676회
328일차
라임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알의 핏줄이다.
최초에는 1성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어엿한 우리 군단 슬라임들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슬라브라이드. Lv.90. ★★★★★.
오나홀과 러브돌을 거쳐, 그녀는 결국 오크의 신부가 되는 데 성공했다. 진화 조건은 까다롭지 않았다.
여왕포식.
"야! 너네 여왕 쩔더라!!"
나는 일부러 라임의 유두를 아래에서 받친 상태로, 라임의 얼굴을 바꾸게 만들었다. 이제는 부분변환이 가능해진 라임은 자신의 얼굴을 오피큐스 국왕의 아내, 에로피오네로 바꾼 채 담담히 말했다.
"오크 자지가 더 존맛."
"그렇단다, 크하하!!"
나는 라임의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내 손아귀 힘에 사방으로 흩뿌려지기 시작한 슬라임 점액은 위액 이상의 강한 산성을 지니고 있었다.
크아아악!!
리자드맨들은 갑옷 째로 녹아내렸다. 처음에는 갑옷이 녹아내리는 것에 위험성을 느끼며 긴장하던 리자드맨들도 슬라임 개틀링의 진정한 위험성을 깨달았다.
"이 산성액...보통이 아니다!"
"당연하지, 짜식들아!"
다시 한 번 더 말하지만 라임은 바알의 핏줄이며, 바알은 현재 '갓' 슬라임으로서 초월에 이른 슬라임이다.
신 보다 ★이 하나 적지만, 라임은 슬라임의 여황제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장했다.
부족한 레벨은 먹어서 해결하면 된다.
그리고 지금 라임은 절찬리에 경험치, 아니 적들을 '먹어치우고'있다.
꿀럭, 꿀럭.
최전방의 리자드맨을 완전히 먹어치운 유두포의 산성점액은 바닥에 녹아내려 가만히 있지 않았다.
"으악!!"
"뭐, 뭐야?!"
아래에서 기포가 보글보글 끓어오르더니, 점액은 50cm 정도 체구의 작은 인간형 슬라임이 되었다.
예전에 라임이 최초로 낳은 슬라인, 라인의 체구와 비슷했다.
물론 저 슬라임은 라임이 실시간으로 낳은 슬라임도 아니고, 라인이 몰래 숨어있다가 몸을 드러낸 것도 아니다.
저건 라임이다.
유두포로 발사된 모든 점액들이 전부 라임이다.
산성점액처럼 꾸며 적의 몸에 달라붙어 적을 녹이는 게 아니라, 원격 조종이 이루어지는 로봇처럼 움직이는 작은 슬라임이 바로 라임의 분체다.
꾸룩, 꾸룩.
리자드맨들을 먹어치운 라임은 서서히 분열하기 시작했다. 리자드맨들은 그제서야 바닥에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는 라임들에 기겁을 하며 아래로 무기를 휘둘렀다.
콰직!
리자드맨의 군화가 라임의 분체를 짓밟았다. 내게 안긴 라임이 인상을 팍 찡그렸고, 나는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는 손에 더욱더 박차를 가했다.
"라임, 넌 할 수 있다! 더 먹을 수 있어!"
리자드맨은 뒷걸음질쳤다. 점액은 바닥에 일부 흥건하게 터진 것처럼 고였으나, 일부 점액이 군화 바닥 아래에 붙어있었다.
야금, 야금.
짓밟힌 분체의 일부에도 라임이 있었다. 군화바닥 아래에서부터 좀먹어들어가기 시작한 라임에 리자드맨은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발을 굴렀다.
"떨어져, 떨어지란, 크허억?!"
한쪽 발로 계속 땅을 구르면 다른쪽 발이 움직이지 않기 마련.
나는 유두포를 다른 다리에 겨누고 발사했다. 라임의 또다른 분체가 점액 모양으로 달라붙어 겉을 녹이듯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으, 으아, 으아아악!!"
리자드맨들은 비명을 지르며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천장으로 튄 유두포의 탄환에 점액이 공중에서 끈적하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리자드맨의 절반 이상에 라임이 달라붙어있었다.
머리나 팔, 다리, 복부는 양반이고, 눈이나 심장, 급소에 달라붙은 라임도 있었다.
"흐아암."
가슴 부분이 많이 줄어든 라임은 하품을 하며 졸린 눈을 질끈 감았다.
"배부르냐?"
"조금. 근데 아직 먹을만 함."
라임은 자신의 배를 팡팡 두드리며 눈을 번뜩였다. 분체 라임이 먹어치우는 경험치가 모두 라임의 경험치이기에, 그녀는 착실하게 레벨을 올리고 있었다. 5성으로 진화한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었다.
'여왕을 먹인 건 조금 아쉽지만.'
일부러 죽인 건 아니다.
오크 자지에 굴복한 여왕이 용마성 앞에서 나체로 스트립쇼를 벌이며 나를 꼴리게 만들었는데, 더 꼴리게 만들면 만들었지 죽일 이유는 없었다.
- 으헝, 오크 자지에 나 죽허어어어어엉!! ......부힛.
다만, 쾌락에 의한 복하사는 나도 차마 예상치 못한 사고였다. 과실치사도 살인인 만큼, 나는 에로피오네 여왕을 자지로 죽인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여왕의 보지는 라임의 안에 하나가 되어 살아간다. 나는 뒤에서 라임의 안을 찌른 라스푸틴이 여전히 에로피오네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음에 쾌감을 느끼며, 남은 유두포를 마저 털어냈다.
"이 정도면 되겠지."
놈들은 또다시 퇴각했다. 자신들의 영역 이상으로 천장과 바닥을 뒤덮은 슬라임 무리에 기겁을 하며 도망쳤다.
"잘했다, 라임. 역시 우리 군단 개국공신이야."
"잘했으면 사정 한 발."
"물론이지."
푸욱!
나는 라임을 들어올리듯 찔렀다. 라임은 내 몸에 찰싹 달라붙었고, 나는 그녀의 안에 사정하며 자지를 쑤셔넣었다.
뷰르르릇.
뿌연 정액이 라임의 안을 가득 채웠다. 라임은 일부러 정액을 자신의 정액 저장소에 가뒀다. 그리고 내게서 풀려나온 그녀는 뱃속의 정액을 과시하며 손으로 V를 그렸다.
"자궁문신."
"그게 문신이냐?"
"보이는 게 그거 아님?"
"정답이다, 라임아."
불투명하고 하얗게 끈적이는 정액은 나팔관과 자궁의 모양을 따라 가득 채워져있었다.
[주인님, 운반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마침 샤이탄의 보고에 나는 깊게 안도했다. 그리고 적을 씹어삼키는 시각적 효과가 얼마나 무서운가에 대해서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슬슬 위험했는데."
루나에 걸맞는 라임의 가슴은 하르파스 만큼 줄어있었다. 내가 아래에서 받쳐든 이유는 속이 비어버리며 아래로 축 쳐지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라임, 회수해."
"라임라임."
라임은 자신의 분체를 다시 전부 받아들였다. 다소 투명해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옅어졌던 라임이 본래의 짙은 색을 되찾았다.
"샤이탄, 확보한 레비즈 인형은 전부 몇 개지?"
[상처 하나 없이 완벽한 형태가 64개입니다. 사지 중 하나라도 훼손된 것까지 포함하면 79개입니다.]
"......미묘한 수로군. 일단 안쪽까지 세척해둬. 리자드맨 분비물 남은 상태로 합성하면 더럽게 찝찝하니까."
[알겠습니다. 플라우로스에게 세척하라고 지시하겠습니다.]
"괜히 내 거랑 섞이지 않게 하도록. 시간이 오래 걸려도 좋으니, 뿌리 하나만 이용해서 세척해라."
[명대로.]
플라우로스라면 촉수를 이용해 잘 정리해줄 것이다.
"그거, 버리지 말고 잘 모아두라고 해다오. 어디 파종할 건 아닌데, 요긴히 잘 사용할 곳이 있다."
[...리자드맨들의 것을요?]
"그래."
나는 간단히 내 계획을 샤이탄에게 전달했다. 샤이탄은 내 말을 듣더니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었다.
[엄청난 능욕이 되겠군요.]
"승자의 권리 아니겠어? 그보다 위에는 어떻게 됐냐."
[무난하게 중앙을 뚫었습니다. 이제 위로 올라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나는 샤이탄이 마법으로 보낸 진척도에 쾌재를 불렀다. 내가 지하에서 올라가는 루트와도 금방 합류할 수 있을 뿐더러, 사실상 남은 건 꼭대기에 있는 옥좌의 방까지 올라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구나."
고지가, 눈앞에 있다.
* * *
짜--악!
바르바토스는 자신이 무슨 일을 겪은 건지 순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뺨이 얼얼하다.
왜?
뺨을 맞았으니까.
누구에게?
인간, 오피큐스 국왕에게.
"이, 이...."
바르바토스의 드래곤하트가 쿵쾅대기 시작했다. 손발이 벌벌 떨리고 형언할 수 없는 분노가 전신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하등한...인간 따위가 감히...!"
인간이라면 누구나 상위 생명체,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존재의 분노에 공포를 느낄 것이다. 하물며 그게 드래곤이라고 한다면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인간 따위?"
그러나 상대는 인간을 초월한 '성검의 용사'였다.
"'절정'하라."
"으하야야앗!!"
바르바토스는 인간의 말에 시야가 하얗게 물들었다. 뇌수부터 꼬리까지 차오르는 쾌감에 조수를 터뜨렸다.
단 1초도 지나지 않은 순간에, 바르바토스는 극상의 오르가슴을 느끼며 지려버렸다. 고작 인간의 말 한 마디에.
"건방진 드래곤 같으니. 꼭 이렇게 명령을 해야 알아듣지."
퍼억, 퍼억.
오피큐스 국왕은 지팡이로 바르바토스의 뺨을 계속 후려쳤다. 손으로 후려치면 바르바토스가 깨물 것 같아 두려운 건지는 몰라도, 오피큐스 국왕은 바르바토스에게서 살짝 떨어져 그의 뺨을 번갈아 때렸다.
"명령이다. 말 해라. 왜 내게 숨겼지? 알 농장이 습격을 당했다는 것을!!"
"크, 크르륵...!"
굳게 닫은 바르바토스의 입에서 핏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말을 하기 싫다는 의지와 오피큐스로부터 받은 명령이 상충하여, 그녀는 혀를 깨물면서까지 대답을 하지 않으려들었다.
"크르르, 나는, 크흑, 네 멸망을 바라노라...!"
하지만 결국 오피큐스의 힘은 강했다. 바르바토스는 오피큐스의 힘에 의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고 말았다.
"파멸하라...이 더러운 인간 놈...! 네놈이나 오크 놈이나 사이좋게 파멸해버려라...!"
바르바토스는 시원하게 속내를 드러내며 저주했다. 핏발 선 그녀의 눈동자는 당장이라도 핏줄이 터져나와 피눈물로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흐하하. 내가? 조디악 왕국이 무너질 것 같으냐? 아니다, 아니야. 내가 살아있으면 돼. 내가 살아있으면 되는 것이야."
바르바토스가 분노의 광기에 물들어 있었다면, 오피큐스 국왕은 집착의 광기로 가득차있었다.
"내가 바로 조디악 왕국이다. 내가 죽지 않는다면 왕국은 무너지지 않아."
"지겹다...! 그만 말 해!"
"아니. 너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구나. 내 말을."
오피큐스 국왕은 입꼬리가 귀에 걸리듯 찢어지게 웃었다.
"내가 살아있는 왕국이 되겠다, 이 말이지."
때로는, 자신이 우수한 지성체라고 생각하는 자들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바르바토스는 진심으로 오피큐스 국왕이 두려워졌다.
"명령이다. 지금부터 아무 생각말고 알을 계속 낳아라. 666번째 알을 낳는 것이다. 그리고 알이 나오는 순간...."
오피큐스 국왕은 바르바토스의 어깨를 두드리며 활짝 웃었다.
"나, 오피큐스를 드래곤의 알과 합성하라."
바르바토스는 할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으히이익!!"
꿀럭, 꿀럭.
바르바토스는 말 할 자유조차 빼앗긴 채, 숨을 쉬듯 알을 낳아야 했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주룩.
"아아아아악!!"
붉은 피와 함께, 은빛으로 찬란하게 반짝이는 알이 바르바토스의 아래로 흘러내렸다.
* * *
지하에서 몇 개의 전이문을 뚫고 올라온 나는 결국 우리 군단의 중앙군과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주인님!!"
"그래, 그래. 나는 무사하다."
포털을 이용한 양동작전은 무의미로 돌아갔지만, 내가 적 병력 충원을 막아 내 부하들이 수월하게 중앙까지 밀고들어올 수 있었다.
"죽은 사람이 있다고 보고는 듣지 못했으니 다행이군. 혹시 다친 사람이 있느냐?"
"중상이 깊은 이는 없지만, 전력 손실로 인해 일시적으로 부상 치료가 필요한 이들이 많습니다."
드라고니안 골렘은 예상외로 강적이었다. 역시 하나하나가 우리 네임드들에 못지 않은 레벨을 자랑하는 괴물 다웠다.
"괜찮다. 지금부터는 최소 인원만 등반하면 되니까."
뷰릉, 뷰릉.
나는 다시 정기톱을 긁으며 계단을 올라갔다. 전이문을 통한 계단을 넘어가자마자 나는 리자드맨을 마주쳤고, 나는 놈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반으로 갈라 죽였다.
"이대로 계속 올라가기만 하면...역시."
스스스.
나는 척 보기에도 웅장해보이는 검은 철문에 숨이 다 벅차올랐다.
"보스룸이다."
이곳 너머에 파이톤 바르바토스가 있을 것이다. 나는 감개무량한 마음과 함께 고개를 뒤로 돌렸다.
"다들 작전은 잘 익혔지?"
"예, 주인님의 계획대로 하면 무조건 이길 수 있어요!"
나는 모두의 확신을 받으며 문을 열기 전, 한 번 더 에일라에게 물었다.
"에일라, 그...."
"네.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나는 에일라에게 마지막 설명을 들은 뒤, 힘차게 문을 열어젖혔다. 이제 아무것도 두려운 것은 없다!
"기다리고 있었다."
알현실의 문이 열리자, 그곳에는 전신이 은빛으로 반짝이는 오피큐스 국왕이 건방진 자세로 옥좌에 앉아있었다.
그가 앉은 옥좌 옆에는 멍한 얼굴의 레비즈 닮은 엘프가 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채 주저앉아있었다.
"......네가 국왕이고 저게 바르바토스냐?"
"그렇다. 하등한 드래곤은 나 오피큐스의 애완 드래곤이 되었다."
손, 이라는 말을 하자 바르바토스는 자신의 손을 앞으로 올렸다. 나는 로봇강아지처럼 행동하는 바르바토스의 모습에 침이 꿀꺽 넘어갔다.
"새끼, 조교 잘 하네."
"야, 저건 조교가 아니라 세뇌 아니야?"
"조교나 세뇌나."
바르바토스의 이지를 제압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다. 나는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두 팔을 벌렸다.
"네가 누구든 상관없다! 나는 너를 죽이고 바르바토스 던전을 모조리 내 것으로 만들 것이니!"
"건방진 놈."
오피큐스 국왕은 옥좌에서 몸을 일으키며, 손에 쥔 와인잔을 집어던졌다.
"감히 성검 그 자체가 된 나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뭐라고?"
"나는 오피큐스다. 내가 오피큐스다!"
"주인님, 저 자에게서 성검의 반응이?!"
"......!!"
나는 은빛으로 반짝이는 그의 전신에 한숨이 절로나왔다. 어째 쉽게 끝나나 싶었더니, 역시 보스는 보스다웠다.
"성검이라고 머리가 은빛으로 물든 건 이해하겠는데, 나 싸우기 전에 하나만 물어보자."
나는 할레오 체인소드에 모든 힘을 불어넣었다.
"머리칼 색깔 은빛반짝이로 바꾸면, 겨털이랑 좆털도 같이 바뀌냐? 막 거기도 은빛으로 반짝이고 그래?"
"......크샤아아앗!!"
"진심으로 궁금해서 묻는 건데."
폭주하기 시작하는 오피큐스를 보며, 나는 뒤로 손을 튕겼다.
"얘들아, 플랜 '라'다."
내 지시에 모두가 불안한 눈빛을 보냈으나, 나는 엄지를 척 들어올리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저 놈이면 내가 이겨. 달려!"
내 지시에 모든 부하들이-
뒤로 몸을 돌렸다.
"뭣?"
그에 오피큐스는 진심으로 놀랐다. 나는 그에게 정기톱을 겨누며 그를 비웃었다.
"원래 최종보스 잡고 나면 게임 끝나거든. 이런 던전, 지도 100% 못 채우면 잠 못 자."
혹시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보물이 어딘가에 있는 건 아닐까. 혹시 또다른 전이문이 있는 건 아닐까.
나의 부하들은 모두 다른 방의 비밀창고를 털러 떠났다.
나만 빼고.
"네가 무슨 수로 그렇게 강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네놈이 버린 조디악 왕국 전체의 백성들의 분노를 대신하여 이곳에 왔다 이 말이지."
철컥, 철컥, 철컥.
체인소드의 체인이 풀리며, 안에 숨겨져 있던 체인소드의 진정한 모습이 나타났다.
칼날이 마치 기요틴과도 같은 대검. 나는 위 아래로 따로 놓인 두 개의 대검을 움켜쥐며 각각의 대검에 할레오를 불어넣었다.
"라스토피아는 입헌군주제라서 말이지. 구식 절대왕정의 잔재를 박살내러 왔다."
군주 라스푸틴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 나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검을 들었다.
"아아, 이것은 혁명이라고 하는 것이다."
라스주의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나는 구 왕정체제의 첫 제물로 오피큐스를 바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