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666화 (662/800)

666회

262일차

왕도 오피큐스는 성의 가운데 왕성이 따로 섬처럼 존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지상으로 떠오른 던전은 마치 마왕성이라도 되는 것 마냥 검게 물들어있었다.

끼이익.

왕성의 입구는 던전의 입구처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가득 풍겼다. 지금은 문이 닫혀있지만, 들어가는 즉시 적 병사들이 뛰쳐나올 것 같았다.

"허허."

나는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친 것 같은 허망한 심정이 들었다.

모처럼 적을 끝까지 몰아넣어, 파이톤을 잡아다가 여자로 변신시켜 레비즈와 함께 범하는 일만 남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단 말인가.

"왕성 지하에 던전이 있었다니."

이것은 인류에 대한 배반이다.

자고로 던전이라 함은 무엇인가? 인류 연합이 마왕군과 싸워서 반드시 없애야 할 마족의 소굴이며, 마왕군의 전초기지가 아닌가.

그런 던전이 왕국의 성 아래에 존재하다가 왕성을 집어삼키듯 튀어올랐다는 것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았다.

"주인님,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어요."

"나도 마찬가지란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국왕, 왕가는 지금까지 얼마나 인류를 기만해왔던 걸까.

왕국 아래에 던전을 숨겨놓고, 겉으로는 마왕군 타도를 표방하며 최전선에는 병력을 보내고 후방에는 우리 분노의 군단을 토벌하려고 대규모 토벌대를 만들었다.

정말이지 왕가를 위해 싸워온 이들을 모두 한 순간에 바보로 만드는 악랄한 행위였다.

'이곳을 꼭 점령해야하나?'

나는 우뚝 솟아오른 왕성을 보며 한숨이 절로나왔다. 굳이 이름을 바르바토스라고 붙이기까지한 던전은 진짜로 마왕성을 연상케했고, 외부에서 성 안으로 접근할 수 없는 무적의 결계가 펼쳐져 있었다.

시스템.

마왕 솔로몬이 만들어낸 법칙의 결계 덕분에 바르바토스 오피큐스는 정공법 이외의 방법으로는 공략할 수 없는 요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상대가 어떨 지 모르지만 8위 던전의 주인이라.... 최소한 파이톤도 같이 싸우겠지?"

"네. 파이톤이 곧 바르바토스니까요. 왜 국왕이라는 자가 자신이 바르바토스인 것처럼 행세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을 단순하게 하면 될 것 같구나. 국왕도 파이톤도 결국에는 우리가 쓰러뜨려야 할 적이라는 것을."

최종보스가 한 마리만 나오는 게 모든 RPG 게임의 국룰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두 개체가 동시에 나와서 난이도를 높이는 경우가 있었다.

오피큐스 국왕이 그러하며, 파이톤이 그러했다. 비록 파이톤은 우리의 일격에 명치가 뚫려 상처를 입었지만, 8위 던전이 단순히 파이톤 혼자서 강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 나는 확신했다.

8위 씩이나 오른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이유에 대한 확실한 정보 없이 던전에 들어가기는 상당히 꺼려졌다.

"그러니 약탈이다."

던전이 나타났다고 한들, 바로 던전을 공략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다.

원래 던전이라 함은 플레이어가 공략하기 가장 좋은 시기와 때에 공략하는 것이다. 국왕이든 파이톤이든 바르바토스가 오란다고 한들, 내가 긴장한 채 침을 꿀꺽 삼키며 들어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천족부대, 집합---!!"

나는 루시펠을 비롯한 천사부대를 불렀다. 사람들의 시선을 홀리기 위해 상공 수 백 미터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던 천사들은 자신들의 힘이 홀리 드래곤을 꿰뚫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너희들이 해야할 일이 있다.

"말씀하십시오, 군단장 님."

"성기방패를 전개하는 것이다."

나는 성문의 앞을 가리켰다.

"던전은 입구가 하나밖에 없지. 즉, 놈들의 마족도 저쪽을 통해 나온다는 말이다."

"주, 주인님. 그건...?"

"아아, 결계다."

만약 바르바토스 던전의 부하들이 던전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오려고 할 경우, 천족들이 펼친 성기방패에 닿아 몸이 신성력에 불타 소멸하거나 중상을 입을 것이다.

"메어리의 버지니움 실드도 같이 전개하고 싶은데, 지금 메어리는 쉬고 있어서 말이야. 미안하지만 너희들에게 잠시 맡겨야겠다. 갤러해드!!"

"예, 군단장 님."

나는 신성력을 쓸 줄 아는 이들을 전부 긁어모았다. 이들을 전부 합쳐도 성검의 용사나 엘프 여왕보다는 못 하지만, 그래도 십시일반이라고 아예 효과가 없는 건 아니다.

"던전의 입구 앞에, 종이 한 장 차이로 신성력의 결계를 만들어다오. 갤러해드 너는 이곳에 서서 나오는 적을 전부 썰어버리거라."

"군단장 님의 명에 따릅니다."

바르바토스가 만약 던전의 입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출입한다? 그렇다면 그곳은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 특별한 장소이며, 우리 군단도 사용할 수 있는 출입구라는 말이기도 하다.

"멍청한 놈. 오란다고 내가 갈 것 같냐? 흐흐."

왕국은 이미 무너졌다. 국왕이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백성들을 버리고 자기 혼자 던전으로 들어가는 시점에, 이미 조디악 왕국의 국민들은 조디악 왕국의 백성이기를 포기했다.

"나는 가지 않아. 점령군이 해야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던전을 또 털러가겠냐?"

만약 바르바토스가 듣고 있다면 각혈하며 울분을 토하겠지만, 솔직히 듣든 말든 딱히 상관은 없었다.

"입구 막고 기방하는 놈들 상대로는 무한 확장이 진리지."

왕국은 내가 먹을 거니까. 나는 그레모리에게 마력이 담긴 수정구를 받았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라, 라, 라스."

왕성 전체에 내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라스투자드와 흑마법사들이 비추는 허상은 검은 마왕성 위에 내 얼굴을 반듯하게 비추고 있었다.

"인류여. 보아라. 너희를 지켜줄 국왕은 던전으로 도망쳐, 나보고 직접 들어오라고 엄포를 놓았다."

항복하여 무릎을 꿇고 있는 병사들, 건물 안에 꽁꽁 숨어있는 인간들, 아직도 무기를 내려놓지 않고 우리 군단에게 감히 저항하는 용사들 모두가 나를 올려다봤다.

"너희들의 왕은 너희를 버렸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내가 너희들을 다스리겠다. 조디악 왕국은 멸망하고, 너희들은 라스토피아 왕국의 백성이 될 것이다."

변화하는 것은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만큼 차고 넘치지만, 라스토피아의 국민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은 하나 뿐이다.

"저항하는 자, 복상사로 죽을 것이다. 항복하는 자에게는 오직 쾌락만이 가득할 것이다. 너희는 이전처럼 살면 된다. 그저, 너희들이 쾌락을 나누는 자들이 인간의 영역에서 더 확장될 뿐이다."

라스를 피해 최후의 보루로 도망쳤지만, 도망친 곳은 인류의 희망이 집결하는 성지가 아니었다.

그저, 몰이사냥.

"성문은 열어두겠다. 도망치고 싶다면 도망쳐봐라."

미약에 중독되었으니, 멀리 도망가지는 못할 것이다. 이미 도망칠 생각을 하고 성을 빠져나가려고 했던 놈들은 이미 붙잡혀서 본보기로 공중에서 라스하는 중이다.

"흐흐흐, 바르바토스여. 너는 어떻게 할 것이냐? 마왕군에게 유린당하는 인간들을 보고도 가만히 던전 안에 처박혀있을 것인가?"

[이 놈....]

들끓는 노성이 성에서 울려퍼졌다. 살기 가득한 그의 목소리에 나는 자지를 빳빳히 세웠다.

"꼬우면...알지?"

내가 먼저 던전으로 쳐들어가거나, 아니면 바르바토스가 성기방패를 뚫고 뛰쳐나오거나.

"백만 명 중에 몇만 명이나 죽어야 정신 차릴래?"

나는 바르바토스 던전 밖, 오피큐스 왕성 안에 있는 백성들을 걸고 바르바토스를 협박했다.

"질 것 같으니까 문 걸어잠그고 기방을 해? 크흐흐, 안방 빼고 싹 다 털어가주마."

조디악 왕국의 1할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갈취할 것이다.

"마왕군이여!"

나는 조디악 왕국 전체를 향해 소리쳤다.

"남자는 범하고 여자는 겁탈하라!!"

전 국민의 라스인 화.

"아아, 이것은 NTL이라는 것이다."

나는 오피큐스 국왕으로부터 백성들을 빼앗을 것이다.

* * *

“이거 놓아라!”

금발의 여인은 찢어진 드레스 차림으로, 목에 채워진 목줄에 격렬히 저항했다.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 조디악 왕국의 왕비, 에로피오네이니라!!”

“에로피오네이니?”

“에로피오네이라고 생각이든라스.”

“내 생각에는 에로피오네가 이름인 것 같다라스.”

까마귀 머리의 마인들은 쇠사슬을 움켜쥔 채 서로를 바라보다가 부리를 끄덕였다.

“왕비면 일단 군단장님이 드셔야한다라스.”

“애는 잘 낳게 생긴 몸이니까 드셔보라고 청해도 혼 안날 거라스.”

“안드 님이나 하르파 님한테만 안 들키면 된다라스.”

절그럭, 절그럭.

안드라스들은 에로피오네를 끌어다가 던전 앞에서 금발 여인을 범하고 있던 오크의 앞에 강제로 무릎꿇렸다.

“군단장님, 자기를 왕비라고 주장하는 여자를 잡아왔라스.”

“오, 그래? 나는 지금 자기가 공주라는 년을 범하고 있는데.”

오크의 앞에는 기절한 채 경련하는 금발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아래는 잔뜩 부어올라있었고, 오크의 자지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네가 왕비라고? 누구누구 낳았냐? 1왕자? 3왕자? 아니면 2왕자?”

“...닥쳐라!”

“아무 대답도 없는 거 봐서는 2왕자는 아니겠군. 흐흐, 2왕자 엄마였으면 지금쯤 나를 깨물어서라도 죽이려고 난리를 피웠을텐데.”

오크의 말이 맞았다. 마왕군이 2왕자를 상대로 저지른 참혹한 짓은 도저히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는 죄였다.

“여러 여왕을 먹어봤지만 인간 여왕을 먹어보기는 또 처음이군.”

“어, 허억…!”

찌걱. 오크는 냅다 에로피오네의 다리를 벌리고 자지를 쑤셔넣었다. 예고도 없이 찌른 삽입에 에로피오네는 숨이 넘어갈 뻔 했다.

“흐흐, 젖었구나.”

“이, 이건…!”

에로페오네는 하려던 말을 참고 간신히 고개를 뒤로 젖혔다.

“왜? 너무 크냐?”

하지만 오크는 귀신같이 에로피오네가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읽어냈다.

“자궁구 안쪽까지 찌르니 느낌이 오는 군. 네 남편은 닿지도 않았던 곳에 닿으니 당황스럽나?”

“다, 닥쳐…!”

에로피오네는 눈을 질끈 감았다. 분명 어디선가 용사가 나타나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용사는 없었다.

자신을 구하러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은 기사나 용사들조차, 오크나 엘프에게 깔려 범해지고 있었다.

"응? 섹스 안 한 지 얼마나 됐냐?"

"내, 내가 그걸 대답할 이유는 없, 오흑! 오, 오 년이요...!!"

뒤에서 자지를 때려박는 강한 충격에 에로피오네는 그만 실토하고 말았다.

"크흐흐, 어쩐지 쌔삥같더라. 5년 동안 안 했으면 나름 리퍼급은 되겠군. 흐흐, 이렇게 외쳐라. 네 남편, 네 국왕에게 구해달라고 빌어!"

오크의 강압에 에로피오네는 앞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저, 전하...! 저를 구해주세요!! 당신의 왕비가 오크의 왕비가 되기 전에, 오호옥?!"

퍽, 퍽퍽, 퍽.

에로피오네의 골반을 붙잡은 오크의 강력한 삽입에 에로피오네는 그만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자지러지고 말았다.

"아아악! 전하가 들어오지 않던 곳까지 들어와버려어엇!!"

에로피오네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그저 그렇게 외치지 않으면 당장 자신이 죽어버릴 것 같았다.

"전하, 성문을, 성문을 열어주세요!"

"자궁문이나 열어라!"

"으히이이익!!"

퍼---억.

충차와도 같은 오크의 자지에, 에로피오네는 절정하며 가버렸다. 실금을 하며 전신에 탈력감이 생겼으나-

[.......]

성문은, 열리지 않았다. 에로피오네는 고개를 떨구며 기절했다.

* * *

"이야, 이래도 안 나와? 독하다 독해."

하루.

나는 하루동안 계속 오피큐스 왕가의 여인들을 던전 앞에서 범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인들의 품에는 모조리 자지를 박아넣었다.

몰락한 왕가의 여인들에게 굳이 사정하여 아이를 낳게 할 것 까지는 없다고 판단하여 사정은 안 했지만, 부하들에게 돌려버리기도 다소 아까운 존재들이었다.

"샤이탄, 네가 보기에 제법 쓸만한 왕족은 있더냐?"

"주인님께서 찾으시는 그런 종류의 유능함은 딱히 없었습니다."

"어허. 안타깝군. 그래도 마지막 기회는 주고 싶었건만."

멸망한 왕가의 핏줄이라도 유능한 자라면 등용하려고 했건만, 남자를 기쁘게 하는 것 외에는 다들 딱히 재능이라고 할만한 게 없었다.

왕국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놈들이 대부분이라면 답은 피의 숙청 뿐이다.

"어쩔 수 없지. 전부 자지로 죽여버려."

"예.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주인님.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소곤소곤.

샤이탄의 말에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3왕자가 살아있어?"

"예. 포로 수색 중에 발견했습니다. 본인은 정체가 탄로난 지 모르고 있지만, 존재를 특정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럼 방법은 하나뿐이지."

오피큐스 국왕을 끌어내는 미끼로 쓴다.

"블러드 엘프로 만들어버려."

오피큐스 국왕이 보는 앞에서, 그의 무능한 아들을 여자로 만들어 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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