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663화 (659/800)

663회

261일차

위기의 순간에는 언제나 루나가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와 역경이 있었지만, 우리 군단은 항상 최종병기 루나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내왔다.

엘프여왕, 루나. 그녀의 힘은 언제나 항상 나를 웃돌았고, 지금도 나를 웃돌고 있다.

Lv.99.

루나는 누구보다도 빠르고, 강하고, 앞서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하아아악!"

에일라보다 훨씬 더 큰 쿠션 주머니로 메어리를 뒤에서 받치고, 에일라와는 또다른 방법으로 나의 정력을 신성력으로 치환시켰다.

에일라의 몸보다 훨씬 더 큰 몸으로, 그녀는 내 정기를 마음껏 갈취하여 신성력으로 전환시켰다.

“으히이익!”

엘프 여왕에게 깃든 성흔은 신성력의 상징이다.

5성의 여왕으로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지고 다시 태어난 엘프여왕에게 깃든 성흔의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신성력이 깃들어있다.

에일라가 가진 성검의 힘이 성검에서 끌어오는 외부의 힘이라면, 루나의 힘은 본인이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것!

“나, 그리고 루나! 드래곤 슬레이어의 힘을 보아라, 파이톤!!”

나와 루나는 공중에서 레비즈 안을 붙잡아 쓰러뜨렸다.

고작 둘이서 하프 드래곤을 잡았는데, 거기에 용사 둘의 힘까지 보태어진다면 진짜 드래곤을 잡지 못할 것도 없다!

"분노의 군단이여!! 역버프 준비!!"

““우오오오!!””

오크들이 모두 함성을 지르며 나와 루나의 뒤에 섰다.

그들은 모두 앞에 엘프를, 그것도 블러드 엘프가 아닌 우리 군단의 최고 계급 엘프라 할 수 있는 쿠앤크 엘프들이 오크의 앞에 엎드려있었다.

“전원, 합체하라!!!”

“””라스!!”””

오크와 엘프들이 일제히 도킹하기 시작했다. 엘프의 숲을 점령하던 순간부터 인연을 쌓아온 오크와 엘프는 던전 안에서 하던 것 이상으로 진한 사랑을 과시했다.

쿵쿵쿵쿵쿵!

그리고 그들의 힘은 내게로 전해졌다.

동굴 벽에 구멍을 뚫고 뒷치기로 첫경험을 했던 엘프들은 이제 어느새 능숙하게 오크의 자지를 품고, 두 손을 V자로 만든 채 앞으로 내밀 수 있었다.

“우오오오! 사랑은 곧 힘! 군단의 모든 사랑하는 오크와 엘프들이여! 너희들의 군단장과 여왕에게 힘을!”

전장에는 단순히 오크가 엘프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강간이 아닌, 엘프가 오크의 사랑과 정기를 갈구하며 오크의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 사랑이 넘실거렸다.

"러브, 이즈, 파워!!"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우리의 힘이 되었다. 루나의 하복부에 새겨진 성흔은 엘프들이 절정에 가버리면 가버릴수록 더욱 많은 신성력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아-아---아--

루시펠을 비롯한 천사들이 우리의 위에서 찬송가를 부른다. 사랑의 위대함을 설파하며, 여신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서 오크와 엘프들이 비로소 하나가 되었음을 천명하고 있다.

오크와 엘프.

종은 서로 다르지만, 결국 한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로서 평생을 서로 함께 걷기로 한 몸.

새로운 생명을 낳기 위한 의식에, 여신조차 옳다꾸나 하며 박수를 칠 것이다.

“라스를 위하여!”

“””라스를 위하여!!”””

찔컥. 나는 루나의 안에 자지를 끝까지 밀어넣고 사정했다. 루나는 개처럼 엎드린 채 상반신을 간신히 메어리의 허리를 붙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응, 흐끅, 하아악...모두가 보는 앞에서, 하아, 오크 자지에 범해지는 엘프 여왕이 나라니...히이익!”

푸슈우우웃. 루나는 아래로 크게 지려버렸다. 원체 자기가 당하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100만 인간을 상대로 뒷치기 당하는 모습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에 루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으하아악! 나 죽어, 미쳐 죽을 것 같애애애!!"

루나는 쾌감에 어쩔 줄 몰라 하지만, 나는 루나가 지리면 지릴수록 더 강하게 자지를 찔러넣었다.

“버텨! 네가 버티지 못하면 우리 군단 전체가 무너진다!!”

아직까지 파이톤과의 힘의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만약 제 시간 안에 파이톤의 브레스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패배로 전쟁은 끝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자지를 찌를수록, 루나의 성흔은 더 강한 빛을 뿜어냈다.

내가 찌르는 것 만큼, 브레스가 더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았다.

“우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응, 나, 나 엘프여왕 루나느으으은!”

아헤가오, 더블피스-!!

“오크, 나의 사랑하는 자지에 평생을 바치기로 했어요오오오!!!”

뷰릇, 뷰릇.

사정은 멈추지 않는다. 문신의 힘은 사정을 끊이지 않게 만들었고, 루나의 성흔은 아래에서부터 계속 차올라 루나의 전신을 신성력으로 물들게 만들었다.

위이이이잉-----!!

루나가 받치고 있던 메어리의 몸에 은빛이 서리기 시작했다. 전방을 향해 겨눈 성검 비르고의 검신이 레이피어에서 거대한 랜스처럼 변하듯 신성력이 응집되기 시작했고, 순간적으로 버지니움 실드가 랜스 끝을 중심으로 타원을 그렸다.

“파이널…!”

이것이야말로 최후의 일격.

“블라스트 루나----!!”

천지를 뒤집어버린 영롱한 빛의 포격이 파이톤을 휩쓸었다.

* * *

카가가강!

파이톤은 급히 전방에 신성력의 실드를 전개했다. 드래곤이 브레스로 포격싸움에서 밀렸다는 건 중요치 않았다.

"크아, 아아악!!"

파이톤을 미치게 만드는 건 당장 자신을 부숴버릴 듯이 날아오는 강대한 신성력의 힘. 드래곤 중에서도 여신의 특별한 선택을 받아 태어난 홀리 드래곤으로서, 자신이 견디기조차 힘든 막대한 신성력에 파이톤은 괴성을 질렀다.

"크오, 오오오!!"

자신이 밀리면 왕국도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파이톤은 모든 마력을 실드로 돌렸다. 브레스조차 포기한 파이톤의 몸은 피가 터져나올 것처럼 부풀어올랐다.

마력과 신성력.

두 가지 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파이톤이었기에, 그는 신성력을 브레스로 방출하면서 마력까지 동원할 수 있었다.

"질까보냐!"

파이톤은 브레스를 거두었다. 브레스가 끊어진 순간, 신성력의 포격이 파이톤의 실드를 덮쳤다.

왕도 오피큐스를 보호하던 실드처럼, 파이톤이 전개한 결계는 신성력과 마력이 교차되듯 층층이 쌓인 두꺼운 방패가 되었다.

카가가강!!

방패 한 겹이 박살났다. 성검 비르고의 날카로운 보-빔의 끝은 가위처럼 신성력의 방패를 잘라냈다.

방패 한 겹이 소멸했다. 보-빔에 가득 담긴 신성력은 마력의 방패를 중화시키며 주변에 안개로 흩어졌다.

파이톤의 마력은 실시간으로 줄어들었고, 신성력 또한 서서히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럴 수 없다, 이럴 수는!!"

그것을 누구보다도 파이톤 본인이 잘 알고 있기에, 파이톤은 괴성을 지르며 힘을 모았다.

"나는 드래곤이다! 이 세계에 마지막으로 남은 홀리 드래곤이다!!"

여신의 이름으로.

여신께서 내려주신 '생명의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모든 지상의 존재를 아우르는 신성한 드래곤이라는 존재로서.

"여신의 이름으로----!!"

누가 여신을 운운하는가? 누가 진정으로 여신이 보듬어주는 존재인가?

"나다!"

파이톤은 밀릴 수 없었다. 인류라는 적을 눈앞에 두고 성행위나 찍 해대는 인류에게 질 수 없었다.

"여신께서는, 나를 보듬어주시리라!!"

* * *

"아닌데."

침대에 누워있던 여인은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은빛의 긴 머리칼이 한껏 흐트러진 그녀는 천장에 떠있는 여러 허상을 보며 중얼거렸다.

"나는 누구의 편도 아닌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나의 아이야."

"신은 만물에게 평등한 존재. 당신께서는 제게 그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적발의 천사는 묵묵히 과일을 깎으며 여인에게 과일을 건넸다. 여인은 누워서 과일을 아삭아삭 씹으며 중얼거렸다.

"응, 그거 그냥 헛소리."

"......."

"내가 모두에게 평등하다고 했으면 인간이나 벌레나 세균이나 다 똑같이 평등하게 대했어야지. 누구에게는 지성이 있고, 누구에게는 신성력이 있고 할 게 아니라."

"그럼 당신께서는 누구의 편입니까?"

여신은 허상으로 시선을 돌렸다.

"미카엘아, 내가 누구의 편인지는 자명하지 않느냐."

푹푹푹푹푹.

여신은 사랑이 넘치는 곳에 손을 뻗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축복을. 그리고...."

콰득.

여신은 파이톤을 향해 검지를 뻗어, 가볍게 튕기듯 들어올렸다.

"권리만 누리고 의무를 수행하지 않은 저 불손한 자에게, 천벌을."

* * *

푸쉬이이이.

브레스가 끝났다. 실드도 망가졌다.

보-빔도 끝났다. 방출되던 신성력은 모두 사라졌다.

"해치...웠나?"

인간들은 불안한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파이톤은 여전히 하늘을 날고 있었지만, 비늘 사이로 빛나던 붉은 빛은 점점 줄어들어 꺼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마치 불꽃이 마지막 힘을 전부 태우듯, 파이톤은 간신히 날고 있었다.

"지, 지지마!"

"파이톤, 당신은 왕국의 미래입니다!!"

"마왕군 따위에게 굴복해서는 안 돼!!"

인간들은 주먹을 하늘로 뻗었다. 파이톤에게 줄 수 있는 거라고는 목청껏 소리지르는 응원밖에 없었다.

"지지마, 파이톤!!"

"왕국을 위하여!!"

"""인류를 위하여!!"""

왕국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소리쳤다.

[...흥.]

파이톤은 콧방귀를 뀌며 날개를 펄럭였다. 힘차게 두 날개를 펼치는 파이톤의 모습에 인간들의 환호가 온 천지를 뒤덮었다.

캬오오오-----!!

파이톤은 하늘을 향해 포효를 다시금 내질렀다. 이전보다 더 처절한 목소리였지만, 파이톤의 목소리에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었다.

반드시 이기겠다.

반드시 왕국을 수호하겠다.

반드시 마왕군을 멸망시키고, 인류를 지키겠다.

그것이, 인류의 수호룡이니까.

하지만.

- 아직 한 발 남았다.

피융.

잔인한 사형선고와 함께, 은빛의 궤적이 바람이 실린 화살이 되어 파이톤의 명치를 꿰뚫었다. 아슬아슬하게 드래곤 하트를 스쳐지나갔으나, 몸에 구멍이 뚫린 파이톤은 날개를 멈추고 천천히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 우리에게는 륜도 있다.

엘프의 여왕은 한 명 더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