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656화 (652/800)

656회

261일차

우리는 무료 포르노(흐림)을 공중에서 살포했다.

라스토피아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살포한 것에 조디악 왕국은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고, 곧장 마력의 결계를 펼쳐 포르노 마석이 투하되는 걸 막았다.

“공습이 막혔나.”

“3군단의 그리폰 부대가 어떻게 전멸했는지 파악 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 공군 전력이 있다는 건 이미 진작에 들킨 것 같구나.”

나는 아리에스, 에일라와 무대 옆 천막에서 작전을 논의했다.

현재 허상을 보여주는 무대 위에는 나 대신 나의 아들들이 인간 여인을 상대로 무차별 사정을 해대고 있었다.

내가 에일라와 함께 계속 하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상대가 눈을 감아버려서야 내가 직접 허리를 흔드는 이유가 없다.

“칫, 결계인가.”

나는 왕도 오피큐스를 둥글게 둘러싼 마력의 결계에 치가 떨렸다. 저 결계 때문에 오피큐스의 하늘은 막혔고, 허상을 통한 영상은 왕국의 모두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신성력의 방화벽에 차단당한 것이다.

‘막혔으면 뚫어야 하는 법.’

결계의 근원이 되는 신성력을 언제까지고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액도 탈탈털어 사정하면 부랄이 비어버리는 것처럼, 결계도 신성력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

“여신 교단이라는 것들은 하여튼 도움이 안 된다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기존에 사용했던 방법들은 모두 동원하고 있습니다.”

나와 에일라는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왕도 위에는 드라고니안드라스를 비롯해 온갖 공중병력들이 하늘에서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브레스부터 시작해서 화염병, 강철깃털, 슬라임 점액 우박에 이르기까지 공중 투하되는 물건은 형태가 각양각색이었다.

파지직!

하지만 우리 군단이 내던진 투하품들은 모두 결계에 닿자마자 소멸하고 말았다. 마기가 담긴 작은 물건들은 두께가 족히 수 cm는 되어보이는 결계를 통과하지 못했다.

“마검을 투하해볼까?”

“너무 아깝습니다. 마검을 날려도 공간이 잠깐 벌어졌다가 다시 붙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에일라, 네가 황금양을 소환해 깔고앉아버리는 건 어떠냐?”

“그것도 안 됩니다. 황금양은 격이 비슷한 존재와 싸울 때만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결계 부수기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힘에 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음...아쉽도다.”

“주인님. 주인님께서는 결계를 뚫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야 당연히 올바른 성문화의 전파지.”

하늘길이 열리면 하늘에서 고폭탄을 떨어뜨려 무시무시한 살상을 일으킨다? 나랑은 관련이 없는 이야기다.

냄새를 맡으면 발정나서 도저히 참지 못하게 되는 최음탄을 개발해 던질 의향은 있지만, 열린 하늘길에다가 최음제가 든 병을 떨어뜨려 사람들의 머리를 깨뜨리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의 포르노를 성 안에 전하고자 한다. 혹시 생각이 떠오른 게 있느냐?”

“예. 왕도 오피큐스의 근처에는 오피큐스의 지하로 통하는 비밀 통로가 있다고 합니다.”

왕도 아래로 진입하는 작전? 리스크는 크고 리턴 또한 크지만, 아직 작전을 확신할 배경이 없었다.

“아직 비밀 통로를 발견한 것도 아니고, 설령 있다고 해도 놈들이 이미 알고 있는 통로일 것이다. 다른 방법은 없느냐?”

“조금 더 강한 병기를 개발해서 결계를 깨버리는 방법은 없을까요?”

“없다.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은 강구해봤다.”

즉, 우리의 힘으로는 오피큐스의 결계를 깨지 못한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좋은 방법이.”

“주인님, 이 방법은 어떻습니까?”

소곤소곤. 에일라의 제안에 나는 자지가 불끈 섰다. 그녀의 말은 생각만으로도 나를 발기시켰고, 당장이라도 저지르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음...라스를 침투시킬 좋은 방법이 마땅찮구나."

성문화라 함은 자고로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법. 나는 특정 계층만 누리는 라스는 용납할 수 없었다.

"감히 에일라가 내 아이를 임신하는 걸 보지 못하게 만들다니. 용서할 수 없다."

"그래요. 주인님께서 제 안에 직접 사정해주셨는데, 그걸 어떻게 자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모든 인간들에게 나와 에일라가 나눈 사랑의 아이 만들기를 보여줘야 한다. 그걸 막는 결계야 말로 천벌을 내려줘야 할 대상인 것이다.

"방법을 생각해보자. 분명 좋은 수단이 있을 거야."

"땅으로 파고드는 건 불가능해요. 이미 라임이 공병들을 데리고 한 차례 시도를 해봤지만 전부 감시망에 들켰어요."

"위로도 아래로도 들어갈 수 없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단 하나. 이것까지 안 되면 힘으로 뚫는 방법밖에 없다.

"마석들 싹다 가져와."

나는 우리의 아이만들기 과정이 촬영된 하급 마석들을 전부 부숴버렸다.

* * *

"아이고, 의미없다."

청년, 야스트는 하늘을 가린 신성력의 결계에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적의 성적인 문화침략은 이미 막을 수 없는 흐름이었다.

인류는 적의 공격을 눈을 감고 귀를 막을 게 아니라, 직접 눈과 귀를 뜨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겨내야만 했다.

"씁. 결계 안 사라지려나."

...야스트는 정신력이 없는, 흔히들 말하길 성욕에 패배한 쓰레기였다. 용사 아리에스를 범하는 오크에 자신을 이입하여, 좆을 잡고 손을 흔드는 패배자였다.

"어차피 망할 세상, 그냥 죽기 전에 딸이나 치고 죽어야지."

야스트는 주변을 살폈다. 자신과 마찬 가지로 왕국 곳곳에서 모인 사람들은 개미처럼 우글우글거리며 빈민가를 가득 채웠다.

다른 도시에서는 나름 중산층, 또는 귀족으로 살던 이들 조차 빈민가의 판자에 의존하며 몸을 뉘여야만 했다.

살아남기 위해 왕도로 왔으나, 왕도는 생존자들의 수만큼 이전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복지를 제공하지 못했다. 왕국이 왕도에서 할 수 있는 수용 한계를 훨씬 초과하고 말았다.

우스갯소리로 사람을 먹여 살리는 비용보다 시체를 태우는 비용이 더 적게 든다고 병사들이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닐 정도.

만약 적이 시체를 조종하는 흑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진작 왕도에는 불탄 시체들이 한가득 쌓여있었을 것이다.

"에이, 젠장."

야스트는 찝찝한 얼굴을 씻기 위해 하수도로 향했다. 물이 썩은 내가 났지만, 밖에서 강물이 굽이치고 들어오는 하수도 입구 쪽은 제법 물이 깨끗했다. 이미 하수도 근처에는 몸을 씻는 이들, 빨래하는 이들로 가득차있었다.

"어푸. ...풉!"

야스트는 얼굴을 씻고 입을 헹구려다 날카로운 감각에 물을 토해냈다.

"허억, 허억. 씨발, 뭐야...?"

야스트의 손에는 무지개빛 결정같은 것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대로 삼켰으면 아마 생선 가시가 목에 찔리는 셈이나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야스트가 헛웃음을 지으며 결정을 손으로 건드린 순간.

아아아아앙!!

격한 신음소리가 결정에서 울려퍼졌다. 모두의 시선이 야스트에게로 집중되었고, 야스트는 화들짝 놀라 결정을 집어던졌다.

"으아, 나, 아니야!"

위이이잉.

물에 빠진 결정은 수면 위에 허상을 비추기 시작했다. 야스트를 비롯한 빈민들은 수면 위에 비친 흐릿한 장면에 침을 꿀꺽 삼켰다.

찰팍, 찰팍.

물이 떠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남녀가 교접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살과 살이 부딪히며, 여자는 다리를 벌리고 남자를 향해 자신의 안에 사정해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설마...."

야스트는 급히 강물에 두 손을 집어넣었다. 하수도를 따라 흐르는 강물에서 제발 결정이 손에 나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오오오!"

야스트는 결정을 집어들었다. 아까전보다 더 큰 결정은 고개를 뒤로 넘기며 '응기잇'하는 아리에스의 얼굴을 담고 있었다.

"이, 이보시오!"

중년의 남성이 야스트에게 달려왔다. 그는 야스트가 쥔 결정과 비슷한 크기의 결정을 쥐고 있었다.

"......!"

야스트는 본능적으로 중년남성과의 결정을 붙였다. 서로 떨어져있던 조각이 하나가 되었고, 이윽고 물 위에 더 선명한 화질의 영상으로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아아아앙, 주인님! 제 뷰..안에 사정해주세요!!

중간 중간 치직 거리며 비어있는 부분은 있었으나, 짧은 30초짜리 영상은 거의 원본에 가깝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야스트는 자신도 모르게 붙잡은 자지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혹시 결정이 더 없나.

"우와아아악!!"

누군가가 고함을 지르며 환희했다. 그곳에는 하늘이 닫히기 전, 오크와 금발 여자 용사가 나누던 정사가 아닌 새로운 장면이 찍혀있었다.

"왜 저렇게 호들갑이야?"

"...저, 저거 보시게! 저게 보이는가?!"

"그럼 저게 보이지 안 보일.... 어우야."

야스트는 다리를 좌우로 벌린 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자신의 비부를 벌리는 여인의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

"흐리지...않아?!"

"빠, 빨리 다른 거 찾아봐!!"

강물이 흘러내려가는 하수도.

빈민들은 모래알과도 같은 마석들을 찾느라 물속을 참방대기 시작했다.

* * *

"폐하. 빈민가의 주민들이 하수도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폐하. 지하수로에 탐색을 보낸 병사들이 돌아왔습니다. 대량의 마석 파편을 찾았습니다."

"폐하. 모험가 길드에서-"

"그만."

사방에서 들려오는 보고에 오피큐스 국왕은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들의 눈앞에는 빈민들이 조각을 맞춘 하급 마석이 반짝이고 있었다.

"결계가 있는데도 왜 이런 불결한 것이 왕도에 들어온 것이냐."

"적들은 강의 상류를 점령했습니다. 그곳에 마석을 잘게 부숴 왕도까지 흘려보내는게 틀림없습니다."

"...미친 놈들이 따로 없군."

오피큐스 국왕은 적의 악랄한 개수작에 치가 떨렸다. 하늘을 막고 땅으로 기어들어오는 놈들을 막았더니, 인간에게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수원을 이용해 공작을 펼친 것이다.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경들은 나가서 이걸 어떻게 대처할 지 따로 의논하도록 하시오."

"""예, 폐하."""

신하들이 빠져나가자, 옥좌의 뒤에 숨어있던 파이톤이 투명화 마법을 해제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회의는 여전히 지리멸렬하군."

"뭔가 좋은 해결 방법이라도 있나?"

"흥. 그건 네가 알아서 생각해야지. 해결방법 대신에 새로운 골칫거리를 가져왔다."

파이톤은 국왕에게 작은 마석을 하나 건넸다. 다른 것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이는 마석이었지만, 마나가 들어가자마자 떠오른 허상은 국왕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 음,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듣기만 해도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침대에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영상은 얼굴 부분을 가린 채 계속 이어졌다.

"세상에 어찌 저리 음탕할 수가 있단 말인가."

국왕은 여인의 노출된 아랫배 부분을 가리키며 탄식했다. 붉은 문양이 기하학적으로 새겨진 여인의 배에는 붉게 빛나는 음문이 새겨져 있었다. 그 형태가 마치 아기방을 연상케하는 형태라 국왕은 더 소름이 끼쳤다.

"변태 군단을 상대하는 건 정말 지치는 군. 인간을 상대로 어떻게 이렇게까지 능욕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이 아니다."

"......?"

파이톤은 다른 수정구 하나를 더 꺼내들었다. 똑같은 옷차림의 여인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얼굴을 가리는 방법이 달랐다.

[히힛, 지금부터 주인님이랑 라스합니다...♥]

손바닥으로 눈을 가린 여인은 혀로 입술을 핥으며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손가락 사이로 비친 눈동자에는 붉은 기운이 하트 모양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여인의 귀는 좌우로 뾰족했다.

"엘프라고?"

"그냥 엘프가 아니다. 하이엘프지. ...그리고 네가 음탕하다고 한 것 말이다. 그게 사실은-"

"폐, 폐하!!"

밖에서 들려오는 호들갑에 파이톤은 급히 시종장으로 변해 허리를 숙였고, 국왕은 지팡이를 두드리며 달려온 신하를 진정시켰다.

"무슨 일이냐."

"저, 정찰병의 보고입니다! 허상에 적의 군단장, 라스푸틴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식입니다!"

"......!!"

* * *

"다들 사금 채취하느라 바쁘구나."

"주인님께서 그렇게 만드셨지 않습니까."

에일라는 내게 핀잔을 주며 내 자지에서 입술을 떼어냈다. 몸에 착 달라붙는 검은 드레스에 황금양털을 목에 두른 에일라는 본격적인 '전투복'으로 내게서 물러났다.

"츕.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부터는 결계 파괴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절대 죽지마라. 명령이다."

"물론입니다. 저는 반드시 살아서, 주인님의 아이를 낳을 겁니다."

단 한 번도 임신 출산을 해본 적이 없는 에일라이기에, 그녀는 꼭 살아남아야만 했다. 뱃속에 자리잡을 아이를 위해서라도.

왕국이 점령되는 게 빠를까, 아니면 내가 뿌린 생명의 씨앗이 새로운 생명으로 잉태하는 게 빠를까.

어느쪽이든 내가 할 일은 변하지 않는다.

먹고, 싸는 것. 나는 우리 군단 병사들이 신성력의 결계를 다시 두드리는 것을 보며 자지를 세웠다.

“라이브 스트리밍이 막혔어도 녹방은 가능하다 이거지. 내 자지가 죽기 전까지 멈추지 않아.”

파지지직.

포털이 열렸다. 나는 두 팔을 벌려 자지를 덜렁거리며 포털을 넘어온 이를 반겼다.

“새로운 처녀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히힛….”

륜.

레벨, 90.

★★★★★.

아랫배에 음문처럼 여신의 성흔이 깃든, 하이엘프 여왕.

"주인님, 저 알 낳고 왔어요...헤헷."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포털을 넘어온 그녀를 위해, 나는 다시 자지를 세웠다.

"역시 솔로몬의 힘은 대단해."

마정석.

륜의 진화를 막고 있던 뱃속의 아이는 마정석의 힘으로 산란 속도를 100배 가속화하여 세상에 나왔다. 아직 부화는 하지 않았지만, 왕국이 무너지고 라스토피아가 탄생하면 라스토피아의 첫 번째 아기가 될 것이다.

"륜, 이리 오너라."

나는 륜을 침대로 끌어당겼다.

"둘째 만들기, 기념으로 촬영하도록 하지."

당연히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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