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655화 (651/800)

655회

260일차

모자이크.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는 익숙하겠지만, 중세 판타지 세계에 누가 모자이크를 알겠는가.

‘고맙다, 메어리.’

나는 메어리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거로 인사를 대신했다. 메어리는 마법진의 중앙에서 버지니움 실드를 여러 개 전개하여 허상의 위에 덧씌웠다.

‘고맙다, 그레모리.’

버지니움 실드의 주변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있었다. 그레모리의 마법에 의해 구름이 피어올라 아리에스의 치부를 완벽하게 가렸다.

정면. 아래. 위. 클로즈업.

모든 각도에서 삽입되는 곳은 모자이크로서 형태가 반밖에 드러나지 않았다. 흉측한 오크 자지는 여과없이 드러나지만, 여자용사의 가장 은밀한 곳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찌걱, 찌걱!

피를 전부 긁어낸 나는 천천히 자지를 앞뒤로 밀어넣었다. 내가 여자용사를 능욕하는 오크라면 여기서 냅다 교배프레스로 씨를 뿌렸겠지만, 지금은 종족을 초월한 남녀로서 아리에스를 안고 있다.

“아아아, 좋아요…! 천천히, 조금만 더 천천히 넣어주세요…!”

서로가 원하는 대로 사랑을 속삭이며,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과 신부가 아이 만들기를 위해 첫날밤을 즐기듯 정을 나눈다.

“아아앙, 너무 좋아요…! 좋아서 미칠 것 같애…!”

아리에스는 좌우로 뻗은 다리를 내 등허리에 휘감았다. 그리고 손을 애태우듯 뻗어 내 손을 붙잡았다.

“주인님의 것, 하아, 너무 크고 뜨거워서 제 안이 불타는 것 같아요...아, 아!”

아리에스는 황금양털의 품에서 가볍게 몸을 떨며 절정했다. 봉긋하게 물방울처럼 돋아난 가슴봉오리의 정상, 핑크빛 유두 꼭지가 부들부들 떨리는 게 허상의 한 장면을 채웠다.

“으헝, 너무 좋아…! 이제 주인님 오크 자지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어…!”

아리에스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외쳤다.

‘큿, 죽여라!’하면서 자지에 타락하는 용사를 연기할 수 없다면, 자지에 이미 타락하여 음란해진 용사를 선보이는 것이 도리였다.

“주인님, 윗 입에 한 번 싸주셨으니, 하악, 아랫입에도 한 번 싸주세요…! 제 안을 주인님의 사랑으로 가득채워주세요!”

아리에스는 허리를 좌우로 흔들며 내 사정을 재촉했다. 얼마나 안이 조여대는지, 얼마나 자지를 뭉겔듯 누르는 지는 묘사할 필요도 없었다.

“당연하지. 10개월 동안 내 사랑이 뱃속에 남게 해주마.”

이것이야말로 여신의 보지, 여보가 아니겠는가. 나는 아리에스-에일라를 나의 아내로 맞이하기로 한 선택을 후회할 수조차 없었다.

“아…! 주인님, 주인님!”

아리에스의 눈에서 맑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붉게 상기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며,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미소로 나를 향해 울면서 웃었다.

“제게, 하악, 당신의 아이를 가지는 영광을…!”

“얼마든지.”

6성. 100레벨. 이제 아리에스의, 에일라의 임신을 방해할 요소는 아무것도 없다. 이곳은 확률과 시스템이 존재하는 던전도 아니고, 자연의 법칙이 작용하는 초원 한복판이다.

“지금부터 착상할 때까지 사정을 멈추지 않겠다.”

찌걱, 찌걱, 찌걱.

나는 몹시 느긋하게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고, 아리에스는 내 자지를 혼자서 마음껏 만끽하며 쾌감을 터뜨렸다.

“아아앙!! 이,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나도다.”

이제는 정신을 차린 인간들의 간부들이 당황하며 우리의 허상을 방해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저들은 분명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절륜한 존재라고 한들 오크가 아닌 ‘남자’로서 한계가 있는 법이다.

한 번 시작한 섹스는 끝이 있는 법이다.

하지만 나는 저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무한동력의 힘을.

“세계의 모든 사랑하는 이들이여! 나에게 라스의 힘을!”

고오오! 내 등의 붉은 문신이 붉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치 상황을 이해하기라도 하듯, 붉은 문신이 아니라 검은색 칠로 겉모습을 바꿨다.

버프는 아지랑이가 되어 퍼져나갔다. 나는 졸지에 전신에 기하학적 검은 무늬를 문신한 문신충이 되었지만, 이 상황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계기였다.

‘큭!’

근돼문신오크의 흉악거근자지가 껄떡대기 시작했다. 아리에스는 눈을 까뒤집으며 몸을 벌벌 떨었고, 나는 사정하기 직전인 상태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라스는 게임이다.’

그리고 내게는 전생, 게임 강국인으로서의 피가 흐르고 있다. 게임을 시작한 이상, 나는 결코 질 수 없다.

이것은 인류를 향한 사랑의 시위.

모든 지성체가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사랑의 표현.

사랑.

나는 모든 사랑하는 이들의 힘과 염원을 하나로 모아, 불알에 모인 정기의 구슬을 터뜨렸다.

“아아아앙, 가, 가요오! 주인님 자지에 아리에스 아기방이 열려버려오오오!”

뷰르르릇, 뷰릇, 뷰르륵.

나는 아리에스의 안에 진한 사랑을 토해냈다. 한참을 절정하던 그녀의 거친 호흡이 진정되기 시작했고, 조임이 느슨해진 사이 나는 자지를 밖으로 빼냈다.

사사삭!

모든 화면이 나와 아리에스의 성기로 집중되었다. 위아래로 껄떡거리는 자지는 사정 이후에도 여전히 딱딱했고, 귀두 근처에는 하얗고 끈적한 액이 질척거리고 있었다.

“하앙, 아하앙, 하아….”

주룩.

땀과 열기로 인해 흘러내려간 핏물 위로, 점성이 짙은 끈적한 액체가 천천히 흘러내렸다.

“어쩌냐. 인간들아.”

나는 오피큐스 성에 숨은 인간들을 향해 조롱하며, 자지를 손으로 잡고 모자이크 바로 윗부분을 향해 위아래로 두드렸다.

“너희들은 이런 거 못 하지?”

처녀좌의 성검이 펼친 버지니움 실드는 처녀 용사의 음부를 완벽하게 지켜냈다. 나는 모자이크 위로 자지를 통통 두드리며, 다시금 자지를 찔러넣었다.

"거기서 딸이나 쳐라. 내 너희들을 위해 좋은 선물을 준비했다."

짝.

나는 아리에스가 기절하면서 손을 내려놓은 사이, 손뼉을 쳐서 다음 작전을 펼쳤다.

"좋은 건 나눔해야지."

퍼드드드득.

검은 날개의 까마귀들이 하나 둘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

“허억, 허억.”

왕성 별궁에 유폐된 3왕자, 엔티알은 하늘을 가득 채운 남녀의 정사 장면에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아아아앙----!!

여인의 교성이 울려퍼진다. 하늘에는 50m에 이르는 거인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적나라하게 서로를 탐하고 있었다.

탁탁탁.

엔티알의 손도 빠르게 움직였다. 하늘을 향해 고개만 들어올리면 보이는 정사장면에서 눈을 돌리자니 귀가 열려있었다.

마왕군의 테러를 외면하려면 고개를 하늘로 들지 말아야했다. 두 귀를 손으로 막아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나 자극적인 장면에 손이 절로 바지 속으로 향하게 되어버렸다.

엔티알은 왕자인 만큼 시녀 하나를 겁박하여 성처리 도구로서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왕성에는 그를 도와줄 어떤 시녀도 존재하지 않았다.

“으허어억!”

때문에 엔티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도움을, 오른손을 시녀삼아 도움을 받아야만했다. 도저히 풀지 않고는 하늘에 떠있는 저 금발 용사가 보이는 치태에 견딜 수 없었다.

“쓰으읍!”

엔티알은 기억 속 그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작은 자신을 아껴주고 보듬어주며, 언젠가 크게 자랄 거라고 말해줬던 그녀와 똑같은 모습의 여인이 오크를 향해 사랑을 속삭이고 교성을 터뜨리고 있었다.

-으허어엉! 저, 저 죽어요오오옷! 주인님 정액에 배 터져 죽을 것 같아요오옷!

한 번도 내지르지 않았던 교성을 추잡한 소리와 함께 내지르는 그녀의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추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마치 사랑의 여신이 섹스로 사랑을 탐미하듯, 인간이지만 인류에게 허용된 아름다움을 뛰어넘은 그녀의 모습에 엔티알은 오크의 말대로 좆잡고 딸이나 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큭…!”

엔티알은 깊은 열패감에 휩싸였다. 흐린 안개 속을 헤치며 깊숙이 찌르고 들어가는 오크의 자지는 아무리 살펴봐도 보이지 않는 비부 속을 몇 번이고 드나들었다.

“나, 나도 하고 싶어…!”

엔티알은 침대 위에서 베개를 두고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오크가 하는 것과 똑같은 자세로, 그는 베개를 상대로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나, 나도 섹스하고 싶다고!”

엔티알은 눈물이 핑 흘렀다. 3군단이 멸망한 뒤, 그는 왕성의 방에 갇혀 한발자국도 빠져나오지 못했다.

먹고 마시고 자는 거야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배식으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성욕은 해소할 방법이 하나 뿐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허공에 허상으로 반짝이는 정사 장면은 그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자지를 흔드는 이가 오크라든가.

자지가 자신보다 몇 배는 더 크고 긴 것 같다든가.

처녀를 바친 여인이 자신과 인연이 깊은 아리에스 백작가의 성검을 쥔 아리에스라든가.

...그 여인이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에일라와 너무나도 닮았다든가 하는 문제는 사고 깊숙한 곳에 처박혀버렸다.

퍽퍽퍽퍽퍽.

그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오직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 남녀간의 정사 뿐.

화르륵!

하늘에 거대한 불꽃이 피어올랐다. 은빛의 불길은 왕도 전체를 뒤덮는 돔이 되었고, 하늘을 가리는 천막이 되었다.

“아….”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중이었는데. 엔티알은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조금만 더 손을 움직이면 한 발 크게 사정할 것 같았는데, 자극이 사라져 갑자기 허탈해졌다.

“저런 건 왜…?”

툭.

무언가가 유리창에 부딪혔다. 멍한 얼굴로 고개를 돌린 엔티알은 자신의 눈이 잘못되었나 착각이 들었다.

“......뭐야?”

하얀 팬티가 날고 있었다. 순백의 팬티는 새처럼 하늘하늘 날아다니고 있었고,  팬티 아래에는 작은 구슬 같은 것이 검은 깃털 둥지가 실처럼 달려있었다.

툭.

검은 깃털 둥지 안에서 무언가가 툭하고 떨어졌다. 엔티알의 손 위에 올려진 작은 물건은 하급 마석이었다.

“이게 무슨-”

위이잉.

하급 마석은 잠시 반짝거리며 영롱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마석 안에 보이는 모습에 엔티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아아앙!!

“이, 이건 설마!”

영사석.

방금 전에 하늘에서 뒹굴던 오크와 여용사의 정사가 적나라하게 찍혀있었다. 엔티알은 침을 꿀꺽 삼키며 입맛을 다셨다.

혹시.

맑은 건 아닐까?

푸슛, 푸슈우웃.

여용사는 오크의 손길에 조수를 터뜨리며 몇 번이나 가버렸다. 탈수 증상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성대하게 가버렸다.

‘이건 본 거야!’

그것도 방금 전에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말았다. 한 번 자극적인 걸 본 이상, 더 자극적인 게 나오지 않으면 제대로 칠 수 없었다.

아아앙, 주인님! 제 안에 당신의 사랑을-!

“오, 오오…!”

오크가 여용사의 다리를 벌리고, 자지가

‘없어!’

분홍빛과 검은 색이 섞이 기류가 없다! 자지로 가려진 여용사의 깨끗한 연분홍빛 조갯살이 자지 옆으로 벌름거리며  고개를 빼꼼 내민 순간-

치칙, 피이이익.

마석은 마나를 다했고, 수정구는 깨져버리고 말았다.

“으, 으아아아악!! 보지 보여주고 가!!”

엔티알의 절규가 왕성을 뒤덮었다.

* * *

“아아, 그것은 클립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흑마법사들이 우리를 향해 겨눈 지팡이 카메라 아래, 마법으로 유유히 떠다니는 하급 마석을 눈으로 훑었다.

영상저장마법.

하급 마석은 고작 1분 정도의 행위만 영상으로 담을 수 있었다. 심지어 한 번 재생을 하고 나면 다시 마나를 채워야 마석 수정구 안에 저장된 촬영 영상을 볼 수 있다.

“인간 놈들에게는 너무 과한 자극인가?”

잠시 허상을 아리에스에게 집중시킨 나는 인간들로부터 수집한 온갖 야한 매체들을 살폈다.

‘활자 매체 밖에 없는 거 실화냐.’

[음란한 드라고니안 메이드].

[잘 반하는 하이엘프씨].

[투명용사].

오직 19금만이 가득한 문학의 세계에 나는 등에 식은땀이 절로 흘렀다.

‘다들 이런 거 읽으면서 자위한 건가?’

활자로 적힌 문구를 보며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자위나 해야 한다니, 이 얼마나 성을 억압하는 세상이란 말인가!

나는 지금까지 한 손에 책을 잡고 다른 손으로 자기위로를 했을 인간들이 괜히 안쓰러워졌다.

그런 의미에서 라스토피아는 천국이 따로없다.

원하는 때 원하는 사람을 찾으면 그 자리에서 공개 라스를 해도 되고, 설령 파트너를 찾지 못해도 군단의 생산직들이 그들을 따뜻한 모성으로 맞이해준다.

우리 군단에게는 자위라는 개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여신교단이 얼마나 성적으로 억압된 교리를 설파했는지 치가 떨릴 정도였다.

‘그러니까 출산율이 점점 내려가지.’

왕국이라는 나라가 멸망하기 직전인데, 왕성에 모인 인간의 수가 고작 100만 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라스키토가 된 이들을 비롯해 왕국 전체에 퍼져있던 이들의 수를 모두 더하면 천 만을 넘길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니까 출산율을 높여야 해.’

여신의 뜻에 따라, 나는 이 땅에 살아가는 생명의 수를 늘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인간들의 성적 허들을 낮춰, 라스의 길로 인도할 필요가 있다.

'일단 야동 클립 공중 투하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내 아래에 깔린 에일라는 배가 볼록해진 채 만족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배를 쓰다듬으며, 돔 결계가 생긴 왕성을 비웃었다.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게 성욕이겠느냐?"

우회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이미 핵심은 왕도 안으로 퍼져나갔다.

"흐흐흐. 예고편을 얻는 자는 누가 될까."

라스트리밍은 에일라 한 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저벅, 저벅.

파이톤은 충격에 빠져 복도를 힘없이 걸었다. 오크와 인간이 섹스를 한다는 개념은 그에게 최근 들어 생긴 개념이었고, 그마저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속으로는 역겹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우웨에에엑!"

파이톤은 먹은 걸 전부 토해냈다. 인간의 육신으로 변했기에, 비위를 상하게 하는 역겨움에 구역질이 나왔다.

"허억, 허억."

파이톤은 벽을 짚었다가 반짝이는 구슬을 발견했다. 짐승들의 교미가 담긴 정사장면이 짧게 기록된 영사석이었다.

"......!!"

언제 굴러들어온 걸까. 분명 공습이 떨어지기 전에 결계를 쳤건만, 그보다 더 빨리 떨어진 물건인 듯 했다.

"......."

빨리 치워버리자. 파이톤이 영사 마석에 마나를 불어넣은 순간.

[히힛.]

파이톤 조차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 미녀 엘프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 채, 침대 위에 걸터앉아있었다.

[하아...주인님….]

픽.

영상은 끝났다.

"하이엘프...여왕이라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