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647화 (643/800)

647회

248일차

블러드 엘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엘프는 아니고, 우리 군단이 이번에 새로이 만들어낸 엘프들이다.

솔직히 까놓고 얘기하면 그냥 그린엘프에 페투라노스의 피가 섞여들어갔을 뿐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흡혈귀가 된 엘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블러드, 정수, 아름다움.

엘프 유전자 수집 전문인 신수는 흡혈귀가 된 엘프를 두고 엘프라고 칭했다. 엘프학 교수가 인증한 엘프이니 흡혈귀보다는 엘프에 더 가까웠다.

-군단장, 블러드 엘프에게는 혹시 특별한 능력이 있는가?

“토마토 쥬스.”

나는 블러드 엘프로부터 갓 짜낸 토마토 에이드를 삼켰다. 시큼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갈증을 해갈하는데 있어서 썩 나쁘지 않았다.

‘민트초코에다가 김치 싸먹는 맛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섞이고 혼종이 된다고 한들 엘프는 엘프라는 걸까? 아니면 블러드 엘프에게 섞인 피의 근원인 페투라노스의 힘일까.”물

어느쪽이든 블러드 엘프가 항구도시 바너드를 점령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건 자명했다.

“인간들이여, 보라. 블러드 엘프의 힘을.”

비전 마법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상대 마법을 방해하는 것도 아니지만, 분노의 군단에 소속된 블러드 엘프에게는 특별한 힘이 있다.

“피의 정령들을 불러라!!”

“””라스!”””

블러드 엘프들은 품에 넣어둔 마액 젤리를 꺼내 입에 깨물었다.

동시에 블러드 엘프들의 몸에서 마나가 솟구치기 시작했고, 블러드 엘프들은 특유의 정령 친화력을 바탕으로 계약한 물의 정령들을 불러냈다.

애애애애앵-----

허공에 떠오른 물덩어리들은 내가 블러드 엘프들에게 지시한 형태로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블러드 엘프들이 하나씩 불러낸 피의 정령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만나서 반갑다, 모르디네.”

물의 정령 운디네와는 다른 또다른 물의 정령.

몸이 붉은 색이 특징이며 인간의 피를 빨아 먹고 상대를 발정나게 만드는데 특화되어 있는 새로운 존재.

정령왕이 직접 만들어낸 존재이며, 가려움 대신 성적 흥분이 일어나는 부작용을 발병시키는 사람 몸통만한 작은 곤충형 물의 정령.

생김새는 1m보다 작은 여성형 요정이지만, 날개와 더듬이가 촉수처럼 달려있는 흡혈 속성을 가진 새로운 마족 정령.

“보아라, 운디네와 라스키토가 섞인 새로운 피의 정령술을!”

엘프를 닮은 피의 정령들은 날개를 앵앵거리며 어둠 속에서 하늘을 날아올라 성벽을 넘기 시작했다.

** *

애애애앵------

경보와는 전혀 다른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각은 사람들이 모두 깊은 잠에 빠진 새벽 4시.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두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작은 요정들은 키득키득거리며 밤하늘을 날았다.

드르렁, 푸우.

열린 창문 사이로 코고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모르디네 들은 서로 눈짓을 하더니 하나 둘 창문 가까이 다가가 몸을 변환시키기 시작했다.

꿀럭, 꿀럭.

모르디네의 몸은 부정형의 액체가 되어, 아주 조금 열린 창틈 사이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 세 명의 모르디네가 창문을 조금도 열지 않고 들어갈 때까지 침대 위에 누워있던 남자는 야밤에 들어온 침입자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드르렁, 푸우.

깊은 잠에 빠진 그는 해상도시 버나드를 지키는 수비대장이었다. 수 년간 버나드를 지키는 장군으로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싸워왔으나, 최근들어 연이어 이어진 전투에 지쳐 깊이 곯아 떨어진 것이다.

끼히힛.

방 안에 들어오자마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모르디네들은 낮게 웃으며 수비대장의 근처로 다가갔다.

위이잉.

붉은 슬라임과도 같은 모르디네들의 눈은 더욱 붉게 물들었다. 정령술을 통해 계약한 블러드 엘프는 모르디네의 눈으로 수비대장을 살폈고, 마나가 들끓는다 싶더니 모르디네의 몸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후아--]

모르디네는 세 명의 블러드 엘프로 변했다. 정령의 계약을 맺은 소환사 본인이 나타난 것은 아니고, 정령의 계약을 통해 블러드 엘프의 모습과 똑같이 변했을 뿐이다.

일종의 분신이었다. 탱글탱글한 젖가슴도, 아무리 사람이 드나들어도 변치않는 음부도.

[히힛.]

들끓는 성욕과 밤중에 남자를 기쁘게 하는 테크닉도. 블러드 엘프와 연동된 모르디네들은 아주 천천히 수비대장의 위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응, 으음….”

수비대장은 모르디네들이 이불을 벗기고 제 몸 위에 올라타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으어어어….”

모르디네 하나가 수비대장의 귀를 살포시 막았다. 물덩어리에 의해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된 사이, 모르디네들은 자신의 몸에 깃들어있던 붉은 정수를 입안에 머금었다.

페투라노스의 피와 오크의 피가 섞인, 블러드 엘프가 가진 오염된 피의 결정체가 모르디네의 입에 고였다. 모르디네는 아주 천천히 수비대장의 바지를 벗겨 남근을 꺼내들었다.

출렁.

아직은 단단하지 않은 물렁한 자지에 모르디네들은 킥킥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의 자지를 두고 품평회가 열린 것도 모른 채, 수비대장은 거친 숨결을 내뱉으며 이를 갈았다.

“으으...더러운 마물 놈들….”

잠꼬대일 뿐이었지만 옆에서 범하기 일보 직전이엇던 모르디네들은 깜짝 놀랐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수비대장의 자지를 천천히 애무하기 시작했다.

[작지 않아?]

[이 정도면 평균이지.]

[그래도 오크 님들이랑 비교하면 작은데?]

[오크들은 평균이 인간 거근 사이즈잖아.]

모르디네들은 수비대장의 물건을 오크와 비교하며 애무를 이어나갔다. 소리가 들리지 않게 조심스러운 손길로 자지를 간질이듯 만지작거리자, 수비대장의 자지는 눈에 띄게 솟아올랐다.

히죽.

제법 안에 넣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커진 순간, 모르디네 하나가 수비대장의 위에 개구리처럼 앉았다. 다른 모르디네는 수비대장의 복부에 걸터앉으며 자지가 잘 들어갈 수 있게 조정했고, 또다른 모르디네는 가슴을 아래로 슬쩍 내렸다.

하나, 둘, 셋-

[촉촉하게 만들어주지!]

찌걱.

모르디네는 주저앉듯 수비대장의 자지 위에 떨어졌다.

“허어억?!”

갑작스런 충격에 놀란 수비대장이 놀란 사이, 배 위에 걸터앉은 모르디네는 수비대장의 손을 자신의 엉덩이에 착 달라붙게 만들었다.

“으어억, 이, 이게 뭐여?!”

손이 떨어지지 않는다. 엉덩이의 감촉이 손에 느껴지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물덩어리에 붙잡힌 손목이 엉덩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레이프다!]

쿵. 얼굴에 무겁고 폭신한 두 덩어리가 떨어졌다. 따스한 요람같기도 한 덩어리는 콧잔등을 중심으로 좌우로 누르며 수비대장의 눈을 가렸다.

“으, 으어, 으븝?!”

숨은 쉴 수 있다. 하지만 다리를 제외한 모든 곳이 구속당했다. 아랫도리가 뻐근하고 전신이 간지럽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으허, 어어억!”

모르디네가 아랫입으로 좆을 물었다. 수비대장은 저항할 틈도 없이 세 모르디네에게 범해졌다.

가슴, 엉덩이, 그리고 보지.

여인을 탐하는 데 있어서 가장 탐스러운 세 부분을 동시에 접하고 있는 감각은 여신이 계신 천당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지만, 수비대장은 직감했다.

이런 변태적인 암살을 노리는 건 마왕군, 분노의 군단밖에 없다고!

“으, 으아아악!”

수비대장은 몸서리를 치며 발버둥을 쳤다. 여기서 가슴과 엉덩이에 파묻히고, 상대의 몸에 사정하면 끝장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노, 놓아라! 이 변태 괴물들아!”

[실례야! 변태는 맞지만 괴물은 아니야!]

“벼, 변태 강간마들!”

[강간마가 변태인게 뭐 어때서!]

적반하장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는 여인들의 말에 수비대장은 어처구니가 없었으나, 수비대장의 몸을 범하러 온 여인들은 몸으로 수비대장을 입닥치게 만들었다.

쯔어어어어업.

“으아악!!”

아랫도리가 물기둥에 빨려들어가듯 뻐근했다. 자지를 뽑아낼듯이 빨아들이는 강력한 감각에 수비대장은 몸을 튕기며 난동을 부렸으나, 난동을 부리면 부릴수록 몸은 모르디네들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꺄흥, 엉덩이 안까지 만지려고 하는 변태!]

“으, 아아악!”

수비대장의 손이 엉덩이 속으로 파고들었다. 모르디네의 부정형으로 녹아내린 손이 수비대장의 손을 덮으며 수갑이 되었다.

[아무래도 입을 닫게 해야 정신을 차리겠는걸~]

귀를 막고 있던 모르디네가 몸을 돌려 수비대장의 얼굴을 깔고 앉았다. 큼지막한 물덩어리가 입과 하관을 누르자, 수비대장은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꿀럭, 꿀럭.

강제로 벌려진 입 안으로 들어오는 액체에 수비대장은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혀에서 느껴지는 맛에 수비대장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달다.

너무 달아서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파스타에 들어가는 토마토 페이스트를 한 사발 들이키는 것 같은 느낌에 구역질이 치밀었지만,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역겨웠다.

[저항하면 자지 터뜨려버린다~]

뷰르르릇.

밤중에 찾아온 창문 틈으로 들어온 모르디네 셋은 수비대장의 피같은 정기를 빨아 밤새도록 괴롭혔다.

***

"여성형 모기가 피 대신에 좆을 빨아간다면 그건 포상 아닐까?"

"그건 또 무슨 말씀이셔요?"

"흐흐, 농담이다."

나는 기승위로 올라탄 륜에게 범해지며, 내 앞에 놓인 부정형의 슬라임 둘의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둘 다 부정형의 액체형 존재라는 건 똑같았지만, 서로 다른 느낌에 나는 쾌감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라임, 팔에 달라붙어."

진짜 슬라임, 라임은 상체를 숙이며 내 어깨에 자신의 가슴을 문질렀다. 언제 느껴봐도 달라지지 않는 푹신하고 커다란 가슴은 륜의 속에 들어가있는 나의 라스푸틴을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피치, 너도."

[으윽....]

이제는 이름보다 '피치'라는 이름으로 자주 불리는 여성형 물의 정령, 넵튜누스는 륜과 똑같은 모습, 라임과 똑같은 자세로 내게 몸을 붙였다. 단지 다른게 있다면 전신은 륜을 쏙 빼닮았지만 가슴은 라임처럼 크게 키워놓았다는 것.

"이런 것도 좋구만."

내 머리보다 커다란 가슴 네 개에 파묻혀 정사를 나누는 것도 썩 나쁘지 않았다. 나는 질척거리는 두 명의 안을 손가락으로 마음껏 헤집으며, 피치 에이드를 통해 들어오는 전황 보고를 살폈다.

'역시 바다가 바로 앞에 있는 도시는 모기가 습격해야지.'

물가만큼 모기가 잘 들끓는 곳이 또 없다. 항구도시 버나드는 마물을 상대로 침입을 불허하는 결계를 쳐놨지만, 블러드 엘프들이 부리는 녀석들은 마물이 아니다.

마왕군에 속해있고 오크의 피를 머금고 있지만, 엄연히 '정령'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녀석들이다. 만약 결계에 반응했다면 진작 결계의 경종이 울렸을 것이다.

"설령 죽어도 죽지 않는 게 제일 좋단 말이지...흐흐."

"그래도 고통은 느끼잖아요."

"그래, 네가 이렇게 두 배로 느끼는 것처럼."

"히끅."

륜은 내 치골에 손을 올리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거근으로 박히는 것도 박히는 거지만, 륜과 연동된 피치의 속이 손가락으로 긁어지는 감각도 륜을 달뜨게 만들었다.

"그래도 라임아, 완전 고통은 아니잖냐."

"고통, 쾌감, 절정사."

모르디네가 설령 죽는다고 한들 완전히 소멸당하는 게 아니다. 정령은 역소환되어 정령계로 돌아갈 뿐이며, 정령과 동기화되어 있는 블러드 엘프는 정령 역소환의 반동을 오르가슴으로 받을 뿐이다.

실패해도 우리 군단에게 있어서 전혀 나쁠게 없는 작전.

단지 내가 륜과 피치를 동시에 안으며 나의 오라를 사방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사소한 문제는 있지만, 우리 군단의 힘이 라스를 통해서 나오는 만큼 큰 문제는 아니었다.

찌걱.

오히려 좋았다. 내가 앞에서 도끼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 나의 여인들과 정사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인류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으니.

"아아, 이걸로 우리의 승리다."

왕국 점령으로 나아가는 항해는 너무나도 순탄했다. 이대로 버나드의 점령이 끝나면 남은 건 조디악 왕국의 왕도 오피큐스-

"""으히이이익!""""

푸슈우우웃.

블러드 엘프들에게서 일제히 홍수가 터져 나왔다. 나는 피치의 속에 손가락을 더 깊게 밀어넣어 모르디네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살폈다.

"아아앙!"

피치에게 전해진 정령들의 비명이 피치의 입에서 교성으로 터져나왔다. 나는 물의 정령왕의 몸에 비친 모르디네들의 끔찍한 역소환에 자지가 부르르 떨렸다.

"이, 이 좆간놈들...!"

[크하하! 건방진 요정들!]

...모르디네들은 인간들에게 오히려 범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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