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635화 (631/800)

635회

186일차

마왕군과 인류연합 사이의 전투는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공방전이었으나, 서서히 인류 연합은 던전 입구 쪽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젠장! 뭐야, 갑자기 리치가 왜 나와?!"

크어어어!

갑자기 흡혈귀들은 인간들을 죽이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인간들을 흡혈하여 자신들의 동료로 만들려던 작전을 버리고 인간들을 무참히 죽이자 장군들 또한 크게 다치고 물러서게 되었고, 하나 둘 죽어가는 이들은 구울이 되어 마왕군의 전력이 되었다.

"큭, 저 망할 흑마법사가!"

[군단의 힘을 똑똑히 보아라, 라스 앤드 디케이!]

리치 흑마법사, 라스투자드의 흑마법이 던전 구역 내를 휩쓸었다. 마법진이 펼쳐진 구역 아래에서 뿌연색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밤에 꽃망울이 터지는 것 마냥 마력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으아아악!!"

뿌연색 안개가 닿자마자 인간들은 기겁을 하며 도망쳤다. 갑옷이나 보호막에는 아무 영향이 없지만, 생리적인 혐오감을 일깨워주는 냄새의 밤꽃안개에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끄어억!!"

기사 한 명이 마법의 범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구울에게 발목이 붙잡혔다. 기사는 안개 속에 몸이 파묻히기 시작했고, 곧 몸이 썩어 문드러지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안개 위로 뻗은 기사의 몸은 비쩍 말라있었다. 마치 서큐버스에게 정기를 다 뽑힌 인간처럼 미라가 된 남자는 단말마를 내지르며 쓰러졌고, 다시 몸을 천천히 일으켜세웠다.

"라스, 라스...!"

정체불명의 말을 내뱉으며 몸을 일으킨 기사는 구울이 되었다. 인간들은 기사를 향해 원거리에서 공격을 하며 그를 여신의 곁으로 보냈다.

"이런...젠장! 후퇴한다!"

2군단의 수장인 2왕자는 눈물을 머금고 뒤로 이탈했다. 그가 방금 전까지 상대하던 가면의 마인은 마검을 회수하며 2왕자를 조롱했다.

[강해져서 돌아와라, 애송이.]

"언데드 주제에...!!"

"왕자님!!"

"쳇!"

2왕자는 밤꽃안개가 그들을 덮치기 전 몸을 돌려 던전 밖으로 빠져나갔다. 두 언데드의 활약에 인간들이 던전에서 빠져나간 것을 본 흡혈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살았다...."

용사들이 인간 대군과 함께 던전을 향해 온다고 할 때만 하더라도 당장 던전을 탈출하여 도망쳐야 하는게 아닐까 걱정했건만, 다행히 탐욕의 군단은 무사히 적을 쫓아냈다.

"정말 고마워, 언데드들."

승리의 기쁨에 취한 나베리우스는 두 명의 언데드를 향해 손을 뻗었다.

군단장이 상대 군단장의 부하들과 악수를 하는 건 급에 맞지 않았지만, 자신들로는 도저히 역부족이었던 2군단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언데드들은 등급을 넘어 던전의 은인이었다.

[감사는 군단의 주인께 하시오.]

[라스.]

갑자기 하서스가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나베리우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리치의 이름이 라스투자드이니 언데드들끼리 서로 이름을 줄여부르기라도 하나?

[라스, 라스라스.]

[라스라스라스.]

하지만 두 언데드의 말은 모두 라스로 이루어졌다. 그들은 마치 서로 비밀 이야기를 탐욕의 군단 몰래 주고받는 듯, 라스라스거리며 심각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라스.]

나베리우스는 언데드들의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죽은 자들끼리의 언어는 또 다른가 싶어 자신의 지식을 더듬었지만, 역시 그런 경우는 전혀 없었다.

[라스라스, 라스.]

라스투자드가 로브 손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는 품에서 작은 돌덩어리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건...가고일?"

[라스.]

하서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검을 들어올렸다. 검끝에 놓인 작은 돌은 가고일의 핵이 검은 마력의 막에 둥글게 쌓여있었다.

"그, 그걸로 뭘 하려는 거야?"

[라스.]

"자꾸 라스라스 거리지 말고 말로 해!!"

푹.

하서스의 검이 가고일의 코어를 갈랐다. 돌덩어리였던 가고일은 금방 재가 되어 흩날렸고, 라스투자드와 하서스는 자신들의 주인이 있는 안쪽 통로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어...?"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나베리우스는 자신의 등허리에 돋는 오한에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설마-"

<알림> 침입자 발생!

던전에 침입자가 발생했다. 나베리우스는 던전 입구 방향으로 흡혈박쥐 하나를 보내 입구를 정찰했다.

'없는데?'

인간들이 혹시 다시 병력을 교대하여 던전 안에 들어왔나 싶어 인간들이 사라진 방향을 살폈지만, 입구에는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면 침입자가, 던전을 점령하겠다는 '적의'를 가지고 들어올 자들은 단 하나.

"이 새끼들이 배신을 해?!"

나베리우스는 손톱을 세웠다. 부하 흡혈귀들 또한 마찬가지로 무기를 들었다.

[군단의 주인께서 명하셨다. 라스하라. 너희는 라스로 회개할 것이다.]

"그게 무슨 개같은 소리야! 젠장, 지금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고!!"

[맞다.]

하서스와 라스투자드는 던전 통로를 틀어막았다. 그들의 옆에는 라스투자드가 죽인 인간 구울과 일부 흡혈귀 구울이 함께 이지를 상실한 채 서있었다.

"너, 언제 우리 블라드들을?!"

[죽은 시체만 있으면 얼마든지 부활시킬 수 있는 게 이 몸의 흑마법이다. 설령 그게 상대 던전에서 죽은 이의 육신이라고 한들, 일단 내 마력이 들어가면 그건 나의 구울이지. 이제 이 흡혈귀는 내 것이다.]

라스투자드의 앞으로 두 명의 흡혈귀가 앞으로 나섰다. 두 언데드가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 인류연합 2왕자의 손에 의해 육신의 일부가 함몰된 80레벨대의 흡혈귀, 블라드였다.

"도대체 언제-서,설마?!"

나베리우스는 시야를 공유했다. 다른 모든 이들을 집어치우고, 던전에 등록은 되어있지만 단 한 순간도 시야를 공유해본 적이 없는 뱀파이어 프린세스의 시야를 공유했다.

- 우효옷.

그곳에는 가만히 있는 흡혈귀 인장을 상대로 허리를 흔들고 있는 한 오크가 있었다. 어둠 속 관뚜껑 사이로 비친 오크는 육중한 몸으로 인장을 위에서 짓누르고 있었다. 그것도 그냥 누르는 게 아니라 허리를 흔들고 거친 숨결을 토해내며.

"아, 아니야...아닐 거야."

나베리우스는 현실을 도피했다.

"어떤 미친 놈이 마왕의 딸을 저런 식으로 강간해?"

[라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저 놈들을 지나가야해! 그래야 우리 애들 부활시킬 수 있다고!"

탐욕의 군단은 갑자기 배신을 하고 길을 막아선 언데드들을 상대로 새롭게 싸워야만했다.

“군단장님, 입구쪽에 엘프들이?!”

“뭐...라고….”

등 뒤, 인간들이 사라진 곳과 다른 곳-포털을 넘어온 엘프들을 뒤에 둔 채.

***

“애초에 쟁탈전을 걸었는데 가만히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 게 아닐까?”

그레모리는 포털을 넘어가는 그린엘프 병사들을 보며 하품을 했다. 긴장감으로 가득한 그린엘프 병사들은 첫날밤을 치르는 여인마냥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다들 왜 저래? 던전 처음 들어가보는 것도 아닌데.”

“이쪽 던전은 아군의 던전이지만, 적 던전을 상대하러 가는 건 처음이니까요.”

샤이탄은 나지막하게 웃으며 시스템을 두드렸다.

그녀는 방금 전 빛이 들어온 인연소환의 목록에 따라, 쟁탈전 포털 방향이 바뀌기 전에 대기시켜놓은 그린엘프들을 포털로 진군시켰다.

2성 가고일, <꼴알못들과는겸상안함>이 죽어 인연소환의 리스트에 올랐다.

그에 비해 함께 간 2성 가고일, <꼴림의미학을아는라스동지>는 아직까지 살아있다.

샤이탄은 라스푸틴과 약속했다. 던전 포털의 방향이 바뀌기 전, 두 가고일 중 하나가 죽어서 인연소환의 목록으로 반짝인다면 그에 맞게 병력을 움직이기로.

“군단장께서는 탐욕의 군단을 따먹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샤이탄의 손짓에 병사들을 무기를 들고 반대편 포털로 넘어갔다. 흡혈귀들의 공격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알몸으로.

“대 흡혈귀 방책은 완벽합니다. 그레모리, 남은 건 당신의 결단 뿐입니다.”

“결단까지 할 게 있어? 새로운 종족이잖아? 새 여자 들일 바에는 내가 이 한 몸 희생하는 게 낫지.”

그레모리는 붉은 머리칼을 펄럭였다.

“내가 뱀파이어 퀸이 되겠어! 오호호!!”

그레모리는 깔깔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녀의 뒤에 있던 그린엘프 병사들이 흔들리는 젖을 붙잡으며 하나 둘 포털 너머로 진군했다.

“그린엘프들에게 고한다! 너희들이 상대한 흡혈귀들은 이미 군단장님께서 조치를 취해둔 놈들이야! 너희한테 꼴리면 끝장이란 얘기지!”

군단장의 몸에는 미약이 피처럼 흐른다.

“놈들을 흡혈귀가 아니라 흡정귀로 만들어버려!”

그린엘프들의 역할은 단 둘.

군단장의 피가 퍼진 탐욕의 군단 흡혈귀들이 성욕을 불태우며 엘프들을 덥치는 것 하나.

그리고 흡혈귀들에게 물리는 것 하나.

“물리는 자들에게 전한다! 물리는 년은 기구에 묶어서 정화될 때까지 라스장에서 지내게 될 거야!”

***

나는 하서스와 라스투자드를 데리고 원군으로 이 던전에 왔다.

하지만 하서스와 라스투자드의 갈비뼈 안에는 나베리우스 모르게 들여온 폭탄이 잠재되어있었다.

'우리가 나베리우스와 영원한 동맹을 맺으면 하서스가 가진 가고일 코어를, 우리가 나베리우스 던전과 싸우면 라스투자드가 가진 가고일 코어를 부수기로 했지.'

너무나 먼 거리여서 우리 던전에 있는 이들을 향해 연락은 할 수 없지만, 미리 정해진 약속에 따라 신호를 보낼 수는 있다.

하서스 쪽은 동맹을, 라스투자드 쪽은 전쟁을.

'꼴알못들 상대로는 전쟁이지.'

나는 나베리우스, 탐욕의 군단과 전쟁을 치르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의 노하우는 딱히 우리 군단에게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움은 되지 않았고, 마르바스 정도도 아니고 고작 나베리우스 정도를 우리 던전의 동맹으로 맞이하기에는 여러모로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니까 군단장은 내가 가져간다.'

인장이 진정한 주인의 아래에서 살아움직일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나는 본격적으로 자지를 쑤셔박았다.

퍽퍽퍽퍽.

몸이 들썩인다. 자지가 여체의 안을 파고 들 때마다 자지가 터질 것처럼 뻐근했다. 안그래도 좁은 육체에 전희도 없이 냅다 자지를 밀어넣었으니, 가만히 여성과 섹스하는 것과 똑같기를 바라는 게 이상했다.

"우효옷! 군단의 인장, 마왕의 뱀파이어 딸 보지 굉장해여어어엇!!"

나는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흔들었다.

삽입이 조금 어렵다 싶은 순간 강제로 안을 벌리듯 자지를 찔러넣으니, 굳게 닫힌 보지 또한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뭔가 특별한 수를 사용했다고 한들, 질내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법이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고, 백 번 박아 안 벌어지는 보지도 없다. 나는 수도 없이 안을 두드렸고, 기어이 인장의 가장 은밀하고 깊숙한 곳에 자지를 밀어넣었다.

"으오, 끄오오…."

자지가 터질 것 같다. 억지로 열어젖힌 틈에 자지를 비집고 집어넣으려고 하니 도저히 틈이 없다. 로도페리를 안에 넣고 다녔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건만, 나는 유독 뻑뻑한 인장의 속살에 죽을 것 같았다.

‘자세라도 반듯하면-’

순간, 몸이 한 번 크게 미끄러졌다. 나는 따가움과 고통에 짜증이 치밀어 앞으로 크게 허리를 튕겼다가, 탐욕의 인장이 들썩이는 것을 느끼고 곧장 몸을 일으켰다.

“우오오오!!”

텅!!

관뚜껑이 옆으로 날아갔다. 나는 두 다리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관과 물아일체가 되어 있던 탐욕의 인장은 거짓말처럼 관에서 떨어져나와 내게 안겼다.

“크흐, 흐흐, 흐하하.”

갑자기 무슨 이유로 떨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던 인장이 관과 떨어진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중요한 건 내가 그녀를 들고 일어설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반응이 뭐 없으니 오나홀같네.’

나름 소리도 지르고 열심히 자지를 넣었다 빼는데도 불구하고 인장은 반응이 없었다. 로도페리처럼 침을 흘리거나 꺅꺅거리는 일도 없었고, 내가 잡고 있지 않으면 뒤로 넘어갈 것처럼 불안해보였다.

“에휴, 젠장.”

나는 탐욕의 인장을 내 몸에 묶었다. 말랑말랑한 피부가 내 몸에 닿아 자지를 더욱 뻐근하게 만들었지만, 지금부터는 섹스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해야만 했다.

“탈출, 합류, 쟁탈전 승리.”

던전의 최심부에서 우리 던전을 향헤 앞으로 빠져나오는 일. 나느 인장을 안고 인장을 고이 모셔둔 포털 밖으로 나왔다.

“마침 좋은 때로다. 이제 막 설명하려던 참이었는데.”

눈앞에는 손톱을 날카롭게 세운 나베리우스가 하서스와 라스투자드에게 막혀 씩씩거리고 있었다. 나는 내가 입은 탐욕의 인장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인장, 내가 가져가겠다!”

“너...이….”

“흐흐, 속은 놈이 잘못이지!  그나저나 고작 그 정도 병사로 우리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느냐?”

푸욱.

나는 자지를 마저 밀어넣는 것으로 금단의 주문을 발동시켰다.

“리비도 익스플로젼!!"

두근, 두근.

던전 전체에 심장박동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나베리우스는 입술을 깨물며 나를 노려봤다.

"너...지금...무슨 짓을…!"

"내가 무기가 된다."

탐욕의 군단 안에 깃든 나의 피가 무기가 된다. 여전히 내 몸안에 있는 할레오는 내 전신의 혈맥에 깃들어 붉은 기류를 사방으로 뿜어냈다.

"어떻게 되냐고? 간단하다. 효과는 너무나도 간단해."

나는 인장의 엉덩이를 톡 건드렸다.

"섹스에 미치게 된다. 흡혈욕구를 섹스에 대한 욕구로 바꿨다."

바로, 식욕의 성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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