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630화 (626/800)

630회

179일차

우리 군단의 기반이 되는 종족은 총 네 종족이다.

나의 오크.

륜이 대표인 엘프.

라임이 대표인 슬라임.

오크와 엘프와 슬라임이 전면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지만, 묵묵히 자기 일을 도맡아 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 군단에서 두 번째로 소환된 종족이면서, 우리 종족의 고기방패 역할을 도맡아 해준 이들이 있다.

구울.

우리 군단의 파워업 수단인 라스를 할 수 없는 몸이라 순순하게 사냥과 전투로 경험치를 올려야만 했던 이들로, 항상 평균 전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이들이 구울이다.

아무리 인간들을 죽이고 구울로 재활용하여 합성 강화를 하더라도, 섹스 한 번이면 레벨이 쭉쭉 오르는 다른 마족들보다는 훨씬 성장이 더뎠다. 때문에 우리는 구울을 다소 3D에 가까운 노동력 위주로 활용했다.

“하서스. 너는 우리 군단을 위해 너무나도 열심히 일해줬다.”

찌걱.

나는 자지를 앞으로 푹 찔러넣었다. 라스푸틴의 거근에 이미 아헤가오로 자지러진 오르드는 쾌락에 정신이 붕괴했고, 나는 내 정액으로 흠뻑 젖은 오르드를 하서스에게 건넸다.

“선물이다. 네 육체다.”

크르르.

하서스는 묵묵히 내가 주는 선물을 받아 소환진의 위에 섰다. 나의 시스템에는 언제나처럼 마물합성창이 떠올랐고, 나는 하서스와 오르드가 합성 가능한 것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혹시 하고 싶은 말이있나?”

하서스는 내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치 자신이 어떻게 말을 하냐는 듯한 제스쳐였고, 나는 합성 버튼을 누르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있으면 합성된 뒤에 말하도록. 응원한다.”

위이이잉.

보라색 안개가 하서스와 오르드를 동시에 휘감았다. 앞으로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모르지만, 하서스는 분명 쾌락에 정신이 붕괴된 오르드로부터 주도권을 가지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괜히 불안하군. 설마 하서스가 오르드 따위에게 밀리진 않겠지?”

[걱정마시옵소서, 군단의 주인이시여. 강인한 정신의 보유자입니다.]

하서스의 파트너, 라스투자드는 벗의 합성환생을 옆에서 보며 내 근심을 덜어줬다. 덕분에 나는 하서스를 확실하게 믿을 수 있었다.

‘그냥 합성하는 것도 아니니까.’

합성의 대상은 하서스와 오르드만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코쿤 안에서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알에 입이 바싹 말랐다.

드라고니안의 알.

마검의 알.

레비즈가 낳은 드라고니안의 알과 할레오가 낳은 마검의 알을 각각 하나씩 섞었다. 과연 어떤 존재로 새롭게 탈바꿈 할지는 모르지만, 하서스라면 내가 직접 씨를 뿌린 알들과 하나가 될 자격이 있는 존재다.

‘진정으로 나와 가족이 되는 거지.’

가족은 아내만 들이는 게 기본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내게 충성을 다하는 충직한 부하도 가족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는 법이다. 나는 코쿤 속 오르드의 몸속으로 녹아드는 구울에 괜히 눈시울이 붉어졌다.

“크으…. 2성 시절에 같이 나무 캐러 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하서스는 륜, 라임과 함께 우리 던전 시작과 함께 했던 역사의 산 증인이다. 개국공신을 챙겨주겠다며 맨날 여자들만 챙겨주다가, 드디어 하서스를 위해 100레벨 소드마스터를 선물로 준 것에 나는 하초가 뻐근해졌다.

여체로 태어난 하서스.

구울이 아닌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다면....

‘혹시 가능할지도?’

충성라스.

완전한 구울의 외형이 아니라 키메리에스처럼 창백하거나 파란 피부라면 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시독이 옮거나 하지는 않기를 바라며, 나는 라스투자드에게 시선을 돌렸다.

“너는 어떠냐? 100레벨 아크 메이지 하나 있는데.”

[여성은 바라지 않습니다. 전 박는 쪽을 더 선호합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지.”

평양감사도 본인 싫다면 시킬 수 없는 법. 나는 메리지와의 합성을 거부한 라스투자드의 선택을 존중했다.

“그러면 말이다, 메리지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어머, 그런 걸 저를 빼놓고 얘기하시는 거예요?”

위이잉.

뒤에서 포털이 반짝였다. 나는 두 팔을 벌려 포털을 넘어온 세 명의 여인을 향해 다가갔다.

“어서 오너라. 멀리서 고생 많았다.”

“임무는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탐욕의 군단은 용사 일행과 전면전을 하게 생겼고, 왕국의 2군단도 나설 예정입니다.”

“혹시 트랄은 내게 뭔가 전할 말이 있다거나 그렇지 않았느냐?”

“...형제의 승리를 자나깨나 기원한다는 말 말고는 따로 없었습니다.”

트랄을 찾는 내 물음에 에일라는 볼을 뾰루퉁 부풀렸다. 나는 볼을 손으로 눌러 굴린 뒤, 삐죽 내민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에일라는 살짝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가 슬며시 눈을 감았다.

할짝.

“부, 부군.”

미르망은 쭈뼛거리며 에일라의 옆으로 다가왔다. 나는 에일라와 마지막으로 혀를 가볍게 섞은 뒤, 고개를 돌려 미르망을 향해 마찬가지로 입술을 붙였다.

츄릅.

“저도요!”

“그래, 그럼….”

나는 흐름을 따르다가 그만 등허리가 짜릿하게 울렸다. 생각없이 고개를 돌리고 입술을 붙였다면 난리가 날 뻔 했다. 메어리는 눈을 감은 채 입술을 살며시 벌리고 혀를 할짝거리고 있었다.

“내 시스템을 고장내려고 한 나쁜 입이 요 입이냐?”

“흐힉, 자모해허오. 히히.”

메어리는 게슴츠레 웃으며 내 엄지를 혀로 핥아대려고 했다. 나는 손을 뽑아 메어리의 정수리를 손으로 내리친 다음, 셋과의 인사를 끝냈다.

“잘 해결 됐다고 하니, 아리에스 전선의 이야기는 좀있다가 듣도록 하지. 일단 메리지 칼나이야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지 생각해보자꾸나.”

100레벨 마법사를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은 옳지 않다. 이미 나한테 질펀하게 질싸를 받고 오크들에게 돌려진 그녀는 이제 촉수방에서 플라우로스의 새로운 장난감이 되었다.

“100레벨 아크메이지 그냥 놀리는 건 여러모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산란은 어때요?”

“망했다. 폐경이야.”

메리지도 오르드도 둘 다 산란의 효율은 극악을 달렸다. 남들 4~5성 확률이 둘은 고작 1~2성 수준밖에 지나지 않았고, 심지어 3성 이상은 5% 이하였다.

“이건 뿌리는 씨가 아까울 정도다."

"참 용케도 100레벨을 찍었네요.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하기는 한데."

"그렇지? 끙...전력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군단의 주인께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라스투자드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감히 청하옵건대 저 여인을 제게 주시옵소서.]

"달라고? 뭐 반하기라도 했냐?"

[그것이 아니오라, 제 힘의 근원으로 삼고자 합니다. 죽은 시체의 힘을 흡수한다면 무리없이 제게도 힘이 될 겁니다. 군단을 위해 충성하겠습니다.]

".....오호, 그 방법이 있었군."

살아있는 상태로 합성을 하면 라스투자드는 원치 않는 성전환을 하게 된다. 라스투자드가 건방진 적들도 아니고, 우리 군단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만큼 그의 성정체성은 존중해야한다.

메리지를 죽인다.

라스투자드가 구울로 부활시킨다.

그 다음 라스투자드에게 메리지 구울을 제물로 바치면 그녀의 정수가 라스투자드에게 스며든다.

"100레벨짜리 경험치 포션인가...."

나쁠 건 없다. 어차피 메리지는 우리 군단을 위해 일하려고 하지 않을테니까. 나는 촉수방에 갇힌 메리지를 불러내어 의사를 물었다.

"우리 군단을 위해 인류를 배신하겠느냐?"

"퉤!"

"응, 푹 찍."

퍼---억.

"응기이이이잇!!"

나는 라스푸틴을 예고도 없이 박아넣었다. 고통을 쾌락으로 승화하는 성마법이 한계까지 성능을 발휘했고, 메리지는 가버렸다. 제대로 가버렸다.

복하사.

남자에게 복상사가 있다면, 여자에게는 복하사가 있다. 딱히 남녀의 체위 포지션은 정해진 게 아니지만, 메리지는 정상위의 상태로 내 자지에 깔려 사망했으니 복하사가 맞다.

"좋은 곳으로 갔을 거다. 자, 사용해라."

[군단의 주인께 감사를.]

라스투자드는 경련하며 죽은 메리지에게 바로 마나를 불어넣었다. 보라색 마력이 메리지의 몸에 깃들기 시작했고, 메리지의 몸은 비쩍 마르기 시작하여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오, 거의 원형에 가깝게 되살아났군."

[듀라한으로 부활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원형을 유지한 채 원념만가지고 언데드로 부활하는 셈입니다. 팔다리가 하나라도 잘려나갔다면 그 부분을 채우느라 다른 신체 부위를 사용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도 없지요.]

"과연. 그럼 이제 나머지는 내가 할 차례군."

제물로 바치는 것. 라스투자드는 소환시설의 위에 섰다. 나는 제물의 관을 가동해 메리지를 제물로 바쳤고, 보라색 안개로 흩어진 메리지가 라스투자드의 몸에 깃들기 시작했다.

고오오오.

라스투자드의 몸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본래 구울 리치였던 라스투자드는 급격한 성장을 보이기 시작했고, 나는 내 앞에 떠오른 새로운 문구에 입술이 바짝 말랐다.

" <구울 리치>

# 진화조건 : 1) 레벨을 끝까지 올린다 ( 90 / 90 ), 2) 아크 메이지를 섭취한다 ( 1 / 1 )

# 진화루트 : 아크 리치(★★★★★)"

"4성에 90레벨.... 크으, 너도 어느덧 이렇게 성장했구나. 참으로 감개무량해."

진화.

나는 서슴없이 시스템의 진화버튼을 눌렀다. 고개를 하늘로 치켜든 라스투자드는 전신에서 푸른 냉기를 뿜어내며 죽음의 비명을 질렀다. 소환시설에서는 그를 중심으로 뿜어져 나온 보라색 안개와 더불어 무지개빛이 영롱하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알림> 앗, 라스투자드의 상태가...?

[섹스마라스!]

정체불명의 기묘한 외침과 함께, 라스투자드는 드디어 진정한 아크 리치로 거듭났다. 마법사의 정점에 도달함과 동시에, 2성 하이 구울에서부터 시작한 그는 숱한 인간들을 잡아먹으며 5성에 이르렀다.

구울로부터 시작했지만 인간 대마법사를 원형 가까이 잡아먹은 덕분일까, 라스투자드는 겉에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썼다. 앙상한 뼈 위에 살가죽이 돋아나 있는 모습은 평범하게 영양실조에 걸린듯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마력으로 이루어진 걸로 보아 본인이 바란다면 전형적인 리치의 모습을 갖출 수도 있으나, 나는 인간의 모습을 취한 그의 모습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크하하하!!"

결국 나는 라스투자드의 몸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이고, 어떻게 하냐! 라스투자드야, 거울을 좀 봐봐라!"

[주인이시여...?]

"일단 봐봐!"

라스투자드는 전방을 향해 손을 뻗었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본인도 흠칫 놀라고, 가느다랗고 기다란 손가락에 두 번 놀랐다. 그리고 전방에 만들어낸 얼음벽으로부터 비친 본인의 모습에 세 번 놀랐다.

[이, 이게 도대체....]

"아무래도 메리지가 죽기 전에 단말마라도 지르고 간 모양이다. 크흐흐, 이거 완전 여체 아니냐?"

메리지 칼나니야. 비록 오르드와 함께 시집 못간 노처녀였으나, 얼굴과 몸매만큼은 여느 미인 못지 않았다. 분명 제 미모와 능력을 믿고 눈이 높아진 상태에서 살아가다가 혼기를 놓친 게 틀림없었다.

[이, 이럴 수가....]

그런 그녀가 이름 대신 가죽과 가슴을 남기고 떠났다. 나는 라스투자드가 완벽한 여성의 몸이 된 것에 박수를 쳤다.

"새로운 구멍이 여기있네?"

[아...안 돼! 나는 이런 진화, 감당할 수 없어!]

"라스투자드야. 그거 아냐?"

나는 슬그머니 '그녀'의 곁에 다가가 커다란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린엘프와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거유에 나는 절로 자지가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라스투자드의 가슴은 물방울처럼 말랑말랑했다.

"나는 여체라면 전생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는다."

[주, 주인이시여. 진정하시옵소서. 저는...!]

"충성라스 가즈아아아아!! ......뭐, 라고...!!"

물컹.

나는 라스투자드의 로브 앞에 손을 뻗었고, 곧장 라스투자드를 옆으로 밀쳐냈다. 그리고 내 손을 곧장 씻어냈다.

"아, 아니. 말도 안 돼!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이,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나대로 당황했고, 라스투자드도 혼란스러웠다.

"보추라니...!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라스투자드가 보추라니!!"

[크아아악!!! 칼나이야, 이 년!! 죽어서도 나를 방해하다니!!]

대마법사 메리지 칼나이야.

그녀는 절정에 가버리면서, 나와 라스투자드를 동시에 엿 먹였다. 나의 바람과 라스투자드의 바람을 반반씩 섞어 이루게하며, 완벽한 여체의 몸에 덜렁거리는 매직 스틱을 달아놓고 떠났다.

"이런 젠장! 모처럼 라스가 가능한 구울을 만들 수 있었는데!! 보추라니!"

쩌적!

불길한 소리가 들렸다. 나는 한걸음에 소리가 들린 곳으로 달렸다.

푸쉬이이----

"버, 벌써?"

합성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껍질이 열리는가.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제발! 제에에에발!!"

연기가 가라앉음과 동시에, 창백한 피부의 은발 미녀가 코쿤 속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