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628화 (624/800)

628회

179일차

검사가 강한가, 마법사가 강한가.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논쟁의 콜로세움은 세상 어느 곳곳을 막론하고 펼쳐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나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주인공이면 다 이기더라.

주인공이 검사면 어떤 마법사도 반으로 쪼개며 죽일 수 있고, 주인공이 마법사면 어떤 검사도 불태워 죽일 수 있다. 결국 주인공이 누구인가에 따라 검사와 마법사의 싸움은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지.'

나라는 주인공 앞에서 검사와 마법사를 논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체력이 높은 검사는 내 거근에 더 잘 버틸 것이며, 정신력이 높은 마법사는 성적 타락에 조금 더 잘 버틸 것이다.

어느쪽이든 나의 알을 낳을 몸이 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할레오 색스를 움켜쥔 채 주변을 살폈다.

"이겼군."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의 비는 이제 슬슬 그쳤다. 하지만 인간들은 요새 안으로 들어온 그린엘프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렸다.

"그린엘프에게는 세 개의 구멍이 있지. 그리고 그린엘프 한 명이 남자 셋을 동시에 상대할 수 있다."

따라서 전력비는 1:3. 마침 그린엘프가 3천 명 조금 넘고, 인간 병사들의 수가 1만 정도 되니 딱 맞게 상대할 수 있는 수였다. 당연히 나의 전략과 전술은 인간들을 상대로 단번에 들어먹혔고, 인간 개개인은 우리들의 손에 아주 죽어나갔다.

"싸움은 이미 시작부터 우리가 이겼노라. 너희들은 그저 우리의 승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옆에서 달려드는 일반 병사 한 명의 목을 할레오로 쳐날렸다. 그린엘프들의 가슴 앞에 무릎을 꿇고 가슴 한 번 만지게 해달라고 애원해도 유분수일 판에, 놈은 내 심장을 향해 독이 번들거리는 단검을 찌르려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싸움은 너희들에게는 어쩌면 억울할 지도 모르는 싸움이겠군."

나는 내 앞에 무릎을 꿇려놓은 여검사의 머리를 짓밟았다. 눈화장은 눈물로 얼룩져 보기 흉했고, 화장으로 가린 눈가에는 주름이 가득했다.

"비겁하다...이 쓰레기!"

"왜? 뭐가 비겁하지?"

"혼자서 싸우지 않고 여럿이서...!"

소드마스터, 오르드의 옆에는 숱한 나의 여인들이 무기를 겨눈 채 그녀가 꼼짝도 못하게 잡고 있었다.

등에는 라임이 올라타 등허리 부분의 옷을 전부 녹여버렸고, 아스모딘의 뿌리털이 사지를 구속했고, 그레모리는 싱글벙글 웃으며 오르드의 엉덩이 앞에 스카 트올로지를 흔들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앞에 꿇어앉아, 빨딱 선 자지로 그녀의 이마를 톡톡 밀었다.

"여럿이서 뭐? 너희들이 오크에게 패배해서 알 낳는 기계가 될 운명이 자연의 진리인 것처럼, 다구리도 진리인 거 모르냐? 인해전술 몰라?"

전투 시작 이후, 나는 내 여인들을 불러와 인해전술로 싸웠다. 비록 모두가 90레벨은 아니었지만, 평균 85레벨 수준의 전력이 모여 레이드를 벌인 덕분에 오르드 콜드미스를 잡는데 성공했다.

라임, 륜, 루나, 그레모리, 아스모딘, 루시펠, 샤이탄, 로도페리, 안드라스, 하르파스, 그리고 다른  미노타우르스들처럼 80레벨을 훌쩍 넘긴 존재들. 거기에 검사와 마법사의 공격을 능히 견뎌낼 수 있는 일부 던전 주인들.

"꼬와? 꼬우면 너희도 네임드들 데려오던가? 뭐! 놈들이 그린엘프의 물에 젖은 몸을 보자마자 좆터져 죽었다고?! 한심한 새끼들! 극락에서는 엘프 젖에 파묻혀 죽기를 바라마. 크하하!"

우리 군단의 전력이 모여 소드마스터와 아크 메이지를 각개격파 한 결과, 아크 메이지는 마법으로 도망쳤다. 소드마스터가 '내가 시간을 벌게!'하면서 홀로 남은 걸 뒤로 한 채.

"야, 시간 끈다며. 어떻게 된 거냐. 포로가 되어서 내 인내심을 시험하겠다는 거냐?"

"꺄하하! 은빛 사신이 자지에 얼굴 맞는 꼴이란!"

"은빛 사신? 거 참 더럽게 살벌한 별명이로군."

나는 오르드의 턱을 자지로 들어올렸다. 굳이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오르드의 턱 정도는 자지로 들어올릴 수 있었다.

"큭...죽여라!"

"우효옷! 그 말을 하다니, 우리 군단의 18번을 보여줘야겠군. 어떻게 죽여주랴? 오크 집단 강간으로 좋아죽게 만들어주랴, 아니면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꿈속에 가둬 촉수로 능욕해주랴?"

오르드의 낯빛이 창백해졌다. 우리에 대해 이미 어느정도 들은 바는 있겠지만, 진짜로 인간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것에 오르드는 헛구역질을 하며 벌벌 떨었다. 그녀는 자꾸 내 자지를 눈으로 흘기며 낮게 중얼거렸다.

저게 들어오면 죽어.

힘을 잠시 빼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나는 내 힘을 <라스푸틴>에 모아 거근화하여 오르드를 위협했다. 분명 오르드의 안에 넣으면 어떤 구멍이든 강제로 넓혀져 걸레짝이 되는 것도 모자라 죽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안심해라. 너는 죽이지 않아. 딱 한 번 자지만 넣었다 빼기만 해보마."

죽이지는 않는다, 죽이지는. 나는 오르드를 본 순간부터 생각했던 바가 있었다. 마침 메리지라는 마법사를 본 것도 나는 쾌재를 불렀고, 도망친 마법사를 쫓기 위해 슬슬 몸을 움직일 차례가 되었다.

"그레모리, 넣어버려. 이 년을 무력화시켜."

"그래, 그래. ...엉덩이 벌려! 어디서 괄약근에 힘주고 있어."

찰싹, 찰싹. 오르드는 그레모리에게 엉덩이를 얻어맞으며 벌벌 떨었다.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지만, 적의 총사령관 한 명이 우리들의 집단공격에 패배하여 쓰러진 것에 다들 전의를 상실했다.

"크어엉...!!"

오르드의 엉덩이 사이로 스카 트올로지 하나가 머리를 쏙 집어넣었다. 이제 오르드의 뒷구멍은 명실상부한 성기가 되었고, 나는 그녀의 정수리 위에 기사 서약을 하듯 자지를 올렸다 내렸다.

"너를 우리 군단의 기사로 임명하노라."

"죽여! 죽이라고! 내게 수치를 주지 말고 당장 죽이란 말이야!"

"죽여? 어림도 없지. 너는 평생 죽지 않을 몸이 될 것이다. 좋아 죽을 일도 없을 것이며, 영원불멸의 존재로 만들어주지."

퍼억.

나는 오르드를 기절시켰다. 바닥에 이마를 찧으며 엎어진 그녀는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히 기절했고, 나는 그녀에게 성마법을 걸고 슬라미아들을 입혔다.

"마력을 사용하거나 하면 바로 애액으로 분출되도록 만들었다. 클리안, 니프란 너희 둘은 혹시 이 년이 저항하려고 하거든 사지를 끊어버려라."

""라스.""

두 명의 슬라미아 자매는 좌우로 오르드를 휘감아 구속했다. 마침 하늘에서 떨어지던 비가 그쳤고, 하늘에는 밝은 태양이 중천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벌써 아침이 되어버렸어? 세상에."

워낙 정신없이 싸우느라 하늘에 떠오른 태양조차 한 번 눈에 담을 시간이 없었다. 나는 따사로운 햇살을 마음껏 즐기며 남은 잔존병들을 처리했다.

"흐흐, 그래서 우리 늙은 할미 고양이는 어디로 도망쳤을까?"

요새는 넓고, 도망칠 곳은 적다.

"퇴로는 막혀버렸네?"

요새 반대편에서 왕도를 향해 나아가는 길은 이미 우리 부대의 공군이 안착하여 다리를 점령했다. 인간들이 요새를 빠져나가는 방법은 강물을 헤엄쳐나가는 방법 뿐이었고, 뭍에도 이미 구울들이 두 팔을 벌려 제발 와서 먹히라고 거친 환호를 보내고 있었다.

"빨리 말해봐. 내가 조금 재미있는 얘기를 들어봐서 그래."

요새 밖에 나와있던 병사들은 하나 둘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목이 잘리던 지 과도한 사정으로 다리에 힘이 풀리던지, 병사들은 모조리 오합지졸처럼 무너지기 시작했다.

"너희 바지대장, 3왕자라며?

그리고 이 오합지졸 부대를 이끄는 장본인, 3왕자라는 존재는 현재 전장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근데 그 새끼 이름이 앤티알이라고 하더라. 맞냐? 그 새끼가 있는 곳에 인도해라. 여자로 만들어버린 다음 국왕 앞에서 아다 따버리게."

오르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로 해서는 안되겠군. 역시 몽둥이로 말문이 트이게 하는 수밖에."

퍼억.

나는 오르드와 두 명의 슬라미아를 함께 들어올렸다. 슬라미아들은 자신들의 꼬리로 오르드의 등허리를 받쳐들었고, 나는 내 몸에 몸을 휘감아 지탱하는 두 명의 슬라미아를 손으로 끌어당겼다.

찌거억.

내 자지는 슬라미아들의 점액 덕분에 오르드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거근화한 라스푸틴이 수월하게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나는 허탈해졌다.

"크으으...누가 미시 아니랄까봐 헐렁한 거보소. 클리안, 니프란. 너희가 꽉 조여야겠다. 안 그러면 자지가 미끄러져서 떨어질라."

쿵, 쿵쿵.

나는 오르드를 오나홀마냥 착용해 요새 안으로 성큼성큼 걸었다. 정문을 열고 나니 입구부터 밖의 난리를 피해 안으로 도망친 인간들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죽고자 하면 뒤질 것이요, 싸고자 하면 살 것이다!"

내 엄포에 인간들은 고간부를 붙잡으며 머뭇거렸다. 나는 허리를 앞으로 내밀며 내 자지에 박혀 1.5m 인간자지마냥 덜렁거리는 오르드를 과시했다.

"순순히 비키지 않으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여자가 되어서 처녀막이 뜯기고 싶지 않다면 순순히 비켜라!"

"왜, 왜 우리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냐! 이 더러운 오크!"

"답은 하나!"

나는 당당히 가슴을 두드리며 사정했다.

"내 아내의 전썸남, 죽이러 왔다!"

3왕자.

감히 4성시절 에일라의 처녀를 가져간 괘씸한 소년. 에일라 말로는 얼굴이 반반하여 공주로 태어났어야 했을 여리디 여린 왕국의 막내 왕자.

놈이 에일라의 처녀를 가져갔으니, 나도 놈의 처녀를 가질 것이다.

* * *

"어, 어째서 제가 도망쳐야 한다는 겁니까?!"

앤티알은 겁에 질렸다. 믿기지 않는 상황에 뇌는 판단을 멈춰버렸고, 의지할 존재는 미친 것 마냥 장롱에다가 마법진을 그리고 있었다.

"도망치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오르드가 시간을 번 게 아무 쓸모가 없어진다고!!"

메리지는 눈물을 흘리며 마법진을 완성했다. 자신의 몸을 방어할 마력조차 쥐어짜낸 그녀는 장롱 안에 다른 곳으로 통하는 포털을 열었다.

"왕자님, 왕도로 도망치세요!"

"하, 하지만 이렇게 나만 도망치면...!"

"면목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왕자님이라도 살아서 도망쳐야 한다고요! 저희들이 죽더라도 그게 개죽음이 되지 않으려면!!"

모두가 죽었으나 왕자 한 명 만큼은 살려보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3왕자는 잘 알지 못했다.

"왜, 어째서...! 왜 우리가 패배한 거냐고!!"

"너희가 약하기 때문이다."

툭.

방문이 열렸다. 철갑을 입은 기사 하나가 갑옷 통째로 우그러진 채 방 안에 떨어졌고, 검은 로브의 오크는 인질처럼 붙잡은 여인의 목덜미를 잡고 과시하듯 들어올렸다.

"너희 따위가 우리 군단의 힘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오르드!!"

쌍벽이라고 불리우던 여인은 알몸이 된 채 오크에게 붙잡혀 기절해있었다.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음부는 오크가 오르드를 상대로 어떤 능욕을 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흐흐, 겨우 찾았다. 암컷 냄새 따라서 오기를 잘했어."

"히, 히익...!"

말은 여자를 범할 것처럼 하고 있으나 눈은 3왕자를 정확히 직시하고 있었다. 메리지는 3왕자를 장롱안에 숨기며 스태프를 움켜쥐었다.

"오, 오지마! 오면 이 요새를 통째로 무너뜨릴 거야!"

"협박은 통하지 않는다. 요새를 자멸시키려고 하는 거지? 이미 방위마법의 중추는 우리가 점령했다. 이제 이 요새는 분노의 군단, 나 라스푸틴의 것이다."

메리지는 오크, 라스푸틴의 말에 스태프를 앞으로 겨눴다.

"헬파이어!!"

숱한 마족의 목숨을 앗아간 지옥불이 오크를 덮쳤다. 죽음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지옥불은 오크의 전신을 불태울 기세였으나, 오크는 등뒤에 건 도끼를 들어올리는 것으로 공격을 막아냈다.

"꺼-억."

헬파이어의 지옥불은 도끼 안으로 스며들었다. 메리지는 회심의 일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었다.

"어, 어떻게...?"

"아아, 이것은 마검이다. 이 정도 공격 정도는 얼마든지 흡수할 수 있지."

"......에잇!"

메리지는 오크를 향해 육탄공격을 감행했다. 손에 단검을 들고 오크의 배를 찌르려고 했지만, 오크는 메리지를 칼과 함께 배에 끌어안으며 메리지를 제압했다.

"크하하! 마력을 전부 써버렸군! 쓸모없는 곳에 쓰...이런 젠장!"

위이잉.

장롱 안의 전이마법이 반짝였다. 앤티알은 등 뒤에서 잡아당기는 포털의 감각에 몸이 벌벌 떨렸다. 장롱 문이 좌우로 닫히며, 앤티알은 요새에서 다른 곳으로 강제로 이동되기 시작했다.

"앤티알----!!"

장롱의 문 사이로 손을 뻗은 오크는 앤티알을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아래에는 메리지가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고 있었고, 아슬아슬하게 머리카락이 스친 오크는 삿대질을 하며 분노를 터뜨렸다.

"기다리고 있어라! 언젠가 반드시 따먹으러 갈테니!!"

끼이익-쿵.

다시 열린 장롱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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