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626화 (622/800)

626회

179일차

- 오우야 좆 터진다.

섹시하고 쌔끈한 것을 봤을 때 으레 하던 말들의 의미는 남성기에 혈액이 몰려 발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냥 집에 있으면 평범하게 발기했다고 하면 될텐데 왜 굳이 좆이 터진다고 할까.

그건 자지가 발기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빡빡한 바지와 속옷 안이 빵빵해지기 때문이다. 두 개의 천은 남근이 빨딱 서면 누가봐도 눈치챌 정도로 빨딱 서는 경우가 많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물건에 피가 몰리면 터질 것처럼 빳빳해지는 것 자체를 의미하는 경우가 사실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으레 하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나는 인간들의 좆으로 표현되는 성욕을 터뜨리고자 모든 사전 작업을 마쳤다.

"전군단, 탈모!!"

내 지시에 모든 병사들은 안드라스 탈을 벗어던졌다.

선두에 선 그린엘프들은 녹색의 머리칼을 찰랑거리며 아름다운 미모를 드러냈다. 어둠속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외모에 성벽 위에 자리잡은 인간들은 하나 둘 넋이 나가기 시작했다.

- 씨발....

- 으아아악! 쥬지, 쥬지가 아파!

성벽 위의 병사들은 얼굴만 보고 가버렸다.

나의 잘생긴 유전자는 엘프들의 유전자와 섞여 오직 미형만 태어나게 되었고, 그린엘프들은 특히 처음 봤을 때 인상이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섹시하다'는 인상을 받도록 만들어졌다.

"흐흐. 얼빠 새끼들. 고작 얼굴만 보고 가버리다니."

안드라스로 가려놓은 투구를 벗은 것 만으로 인간들의 음심이 3할 솟구쳤다. 주변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은 엘프들의 얼굴을 아래에서 비추는 붉은 조명이 되었다. 홍등가의 음란한 불빛과는 다른, 새롭게 인생의 2막을 손에 넣은 그린엘프들의 생기가 넘실거렸다.

그러나 아직 침만 꿀꺽 삼키는 놈들이 태반이다. 당연히 투구만 벗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전군단, 단추 뜯어!!"

촤아악!!

이어진 내 지시에 모든 병사들은 검은 로브의 앞에 채워놓은 단추를 풀어 거칠게 좌우로 열어젖혔다. 깃털 로브 아래 드러난 그린엘프들의 몸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덩이들 덕분에 환하게 보였다. 나는 눈이 터질 것 같이 커진 인간들을 향해 두 팔 벌려 소리쳤다.

"으하하하! 흰색 팬티 스타킹에 검은 가죽 레오타드다, 이 새끼들아!!"

가죽 갑옷보다도 더 단단한 흰스와 검은 레오타드 조합은 인간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흰스는 그린엘프들의 각선미를 선명히 드러나게 했고, 검은 레오타드의 가죽은 유광으로 불빛이 반짝거렸다. 덕분에 그린엘프들의 탐스러운 몸매가 훤히 드러났다.

"후후후."

자고로 여인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법.

그게 그린엘프로 다시 태어나 젊음과 미모를 되찾은 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런 욕구가 강하다. 분노의 군단 병사로 환생한 그린엘프들은 자신의 육체미를 과시하며 인간들을 향해 고개를 슬쩍 치켜들었다.

"하고 싶어?"

인간들 침넘어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성벽을 향해 울려퍼지는 나의 오라로 들끓는 피가 한 곳에 뭉치기 시작했다.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펌핑되는 혈기는 전신에 산소를 공급해야할 때에 남근의 해면체에 몰리게 되었다.

- 씨바...개꼴린다....

- 오크 새끼들은 저걸 매일 따먹는다고? 한 명이서 세 명은 기본으로?

- 미쳤다, 씨발. 왜 엘프들이 마왕군에 붙어가지고.

병사들은 병사인 동시에 남자다. 특히 군인은 군인정신이라는 이름으로 성욕을 억제하고 살아가는 이들이며, 지나가는 여자만 봐도 선다고 하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의 앞에 흰색팬티스타킹+검은유광레오타드 조합의 이너아머를 입은 그린엘프를 보였으니, 병사들이 금방 개처럼 헉헉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꼴리지? 꼴릴 것이야! 그린엘프는 태생부터가 꼴리라고 태어난 종족이거든!"

종족의 탄생 배경부터 종족의 존재 이유,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모두 라스로 이루어진 종족이다. 여인이라고는 매일같이 사창가의 창부들이나 봤을 법한 인간 병사들에게 보여준 그린엘프들의 진면모는 성욕이 금방 폭발하게 만들었다.

"나 라스푸틴의 이름으로 천명한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는 자들은 그린엘프가 한 번 대 줄 것이다! 우리는 저항하는 적들을 죽이지 않아!"

그리고 여기에 투항의 제안을 건다. 적의 지휘관들에게 뒷목을 잡게 하는 원초적 본능의 자극에 병사들은 서서히 동요를 하기 시작했다.

"죽을 것이냐, 박을 것이냐!"

우리 군단이 인류를 상대로 내거는 이지선다는 언제나 틀리지 않았고, 또 언제나 우리에게 승기를 가져왔다. 이제는 두 말 하면 입이 아플 정도였다.

위이잉---!!

굳게 닫힌 성벽 앞에 또다른 보호막이 생겨났다. 성벽 전체를 가로막는 푸른 빛의 보호막은 눈으로 보기만 해도 두께가 1m는 훌쩍 넘어보였다.

"저건?"

"요새 안의 방위마법을 보호막으로 바꾼 것 같아. 아까부터 보시다시피 열기구가 추락 안 하잖아?"

"그렇군. 마력을 보호막으로 돌린 건가? 이해했다."

포격에 들어갈 마력이 보호막에 전부 투입되어 성문 앞을 틀어막았다. 나조차도 눈에 보일 정도로 보호막에 흐르는 마력의 기운은 정순하고 압도적이었지만, 보호막을 깨뜨리면 성문은 그냥 나무 문짝에 불과하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륜, 루나. 승리의 성수를 부탁해."

"여기요!"

"직접 만져서 가져가는 편이, 흐응, 그래."

나는 륜과 루나에게서 약간의 물기를 받았다. 나의 장갑은 달콤한 복숭아향과 수박향이 섞여 산뜻하고 향수가 배어들었고, 나는 지금까지 내 문신의 힘을 방출하던 할레오 색스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군단은 들어라. 이곳만 넘으면 왕성이다. 조디악 왕국은 우리의 것이 될 것이며, 인류에게 분노의 군단이 어떤 이들인지 명명백백 알릴 것이다."

두근, 두근.

라스푸틴에 몰려있던 모든 혈기가 다시 내 몸에 퍼지기 시작했다. 손등부터 시작하여 온몸의 붉은 문신이 피어오르고, 근육이 꿈틀거리고 혈관이 돋아나며 전신에 힘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라임, 그걸 다오."

"여기."

라임은 나의 입에 자신의 손을 밀어넣었다. 나는 라임의 몸에서 꿀럭거리며 넘어온 점액을 한 입 꿀떡 삼켰다. 라임이 지금까지 모은 여인들의 맛이 단번에 내 혀를 휘감았고, 지금까지 내가 먹었던 여인들의 모든 관계가 떠올라 절로 성욕이 들끓었다.

"반전."

성욕의 활력화.

번식욕의 체력화.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고 삶에 대한 의지를 이어나가는 방법은 오직 '적을 죽이는 것' 뿐.

"라스토피아를 위하여!!"

"""라스토피아를 위하여!!"""

군단 전체가 함성을 질렀다. 나는 할레오 색스를 움켜쥐고 앞으로 서서히 달렸다. 처음에는 내가 앞으로 돌출된 것에 의아해하던 성벽의 병사들은 여전히 의아함에 즉각적인 행동을 하지 못했다.

5천 병사들은 가만히 있고, 오직 나만 앞으로 뛰쳐나갔으니까.

"라스!"

"라스!"

"""라스!!"""

모두가 라스를 연호한다. 분노의 군단이 라스를 외칠 때마다 나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졌다. 할레오 색스의 도끼날도 붉은 오라로 번쩍이며, 무기의 베이스가 흑요석이라는 것 조차 모를 정도로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 보호막이 너희들의 마지막 보루렸다!!"

크어어엉!!

땅밑에 숨어있던 미노타우로스들이 튀어나와, 내가 달려나가는 방향 앞에서 두 팔을 X자로 교차하며 방패를 들어올렸다. 인간들은 보호막 근처 앞 땅에서 튀어나온 미노타우르스들에게 깜짝 놀랐고, 계단식으로 높이를 갖춘 미노타우르스들을 향해 나는 힘차게 발돋움을 하며 뛰어올랐다.

"타이밍은 맡긴다!"

"라스으으으으!"

미노타우르스들은 방패로 나를 힘껏 뒤로 튕겨올렸다. 나는 미노타우로스들이 방패로 밀쳐내는 것에 정확히 맞춰 다음 방패를 향해 점프했다. 미에서 노로, 노에서 타로, 타에서 우를 거쳐 스까지 이어지기까지, 나는 수 미터 높이까지 여섯 방패 계단을 밟고 높이 뛰어올랐다.

"한 번도 점령되지 못한 난공불락의 성!"

위이이잉---!!

할레오 색스에 엄청난 힘이 느껴진다. 잃어버린 신성력의 힘을 나의 힘으로 채워 진정한 마검의 힘이 폭발한다. 먹이를 앞둔 사자의 기상과 함께, 나는 푸른 보호막을 향해 전력으로 할레오 색스를 휘둘렀다.

"호트로 성의 처녀막, 마검 레오가 찢어버릴 것이다!!"

와장창----!!

견고하게 이어져있던 마력의 흐름이 박살난다. 붉은 도끼날에서 피어오른 연기는 사자의 발톱처럼 휘어져 보호막을 할퀴었고, 나의 도끼는 보호막을 단번에 짖이겨버렸다. 가운데 세로로 길게 구멍이 뚫리자, 성벽 위의 병사들이 입이 떡 벌어지며 나를 향해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

쿵!

나는 할레오와 함께 착지했다. 마력의 흐름을 끊어 좌우로 벌어지는 보호막은 깨진 유리창마냥 산산조각나기 시작했고, 나는 할레오을 땅에 찍었다.

"레오가 처녀막을 찢었으니, 레오가 전부 먹어야지."

사자는 배고픈 동물이고, 많은 음식이 필요하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 만큼 마검에게 응집이 박살난 마나만큼 좋은 먹잇감이 또 없다.

으적, 으적.

할레오는 보호막의 잔재를 청소기마냥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나는 머리 위로 손을 뻗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대신 성은 우리 군단이 따먹는다. 가자."

나는 할레오가 보호막의 마나를 마음껏 먹게 놔둔 채, 허리춤에 걸어둔 한손검을 각각 움켜쥐었다. 할레오가 보호막을 흡수하느라 마검화하지는 못했지만, 마검은 할레오만 있는 게 아니다.

"잘 부탁한다, 나의 자식들아."

고오오오.

나는 손잡이가 녹색인 마검 두 자루를 움켜쥐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내 뒤로 여섯 미노타우르스들이 전력으로 달려 성벽을 향해 뿔을 겨누고, 그린엘프들이 각자 무기를 들고 함성과 함께 나를 스쳤다.

"""라스토피아를 위하여!!"""

모두가 외치는 함성 속에 파묻혀, 나는 느긋한 발걸음으로 마검 두 자루와 함께 호트로 성에 입성했다. 요새 내부에 진을 치고 있던 병사들과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 물정령은 나를 바라보며 몹시 당황했다.

"정령인가.... 크흐흐. 나무정령과 검의 정령에게도 박은 나다. 마침 잘 됐군. 네놈을 터뜨려서 사방에 비를 뿌려주-"

푸화아악----!!

거대 물정령은 스스로의 목을 졸라 터졌다. 물정령의 목에서 물이 피분수 마냥 뿌려졌고, 하늘은 비가 내리는 것 마냥 빗방울이 떨어졌다.

"......뭔진 모르겠지만, 더 좋군."

젖은 여자만큼 또 꼴리는 게 없지.

* * *

"으아악!!"

청년은 방패를 들어올려 공격을 막았다. 엘프치고는 제법 인간다운 검술이라 방패로 막는게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청년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어, 감으로 방패를 휘둘러 공격을 막아야만 했다.

출렁, 출렁!

"꺄하하! 어린 녀석! 내 가슴이 그리 신경쓰이더냐?!"

엘프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출렁이는 가슴에 청년은 하반신에 혈기가 들끓었다. 빗속에 코를 간질이는 알싸하고 달콤한 향은 입안에 침이 고이게 만들었다.

"방패를 내려놓고 순순히 항복하면 다리를 벌려주겠다! 꺄하하!"

엘프는 청년에게 항복을 종용했다. 이미 주변에는 숱한 병사들이 청년과 마찬가지로 엘프 병사들을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크흑, 이 변태같은 년들! 너희들은 엘프가, 오고곡?!"

엘프를 매도하며 싸우던 병사 하나가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다. 엘프를 상대로 제법 분전하던 그는 가버리는 듯한 얼굴로 잠시 무방비상태가 되었고, 엘프의 칼이 그의 하복부를 찔렀다.

푸--욱!

붉은 피와 함께 끈적한 정액이 빗속에 튀었다. 입으로는 변태라며 매도했으나, 병사는 그린엘프의 자태에 꼴려서 지리고 말았다.

뷰릇, 뷰르릇.

"크헉...!"

간신히 참아왔던 사정의 욕구가 하필 적을 눈앞에 두고 칼을 겨누고 있을 때 터지고 말았다. 한나절을 참았다가 해방하는 요의의 쾌감과 약간의 탈력감은 검과 방패에 힘이 빠지게 하는데 충분했고, 그린엘프들은 날렵하게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린엘프들의 모습에 꼴려서 사정하는 순간, 그린엘프들의 칼날이 급소를 찌르고 들어왔다. 청년은 꼴사납게 죽는 이들을 보며 저렇게 죽을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공격을 막아냈다.

"후우, 정말 귀찮네."

그린엘프는 비에 젖은 머리칼을 한손으로 쓸어넘기며 뒤로 머리를 가지런히 쓸었다. 청년은 하늘에서 내리는 물줄기에 눈이 따가워 순간 눈을 껌뻑거렸고, 물에 흠뻑 젖은 그린엘프를 보고말았다.

"아아...여신님."

찍.

청년은 무릎을 꿇었다.

"엘프랑...섹스가 하고 싶어요...."

그린엘프는 인자한 미소로 청년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묻어, 조용히 기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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