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회
"어우, 얘 꿈속에서 아주 제대로 흥분한 것 같은데? 막 자면서 지린다."
나는 샤이탄의 꿈을 통해 성기사가 드라스군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유심히 살폈다. 현실의 추한 그녀와는 별개로, 나를 모티프로 한 졸개 오크를 상대로 싸우는 꿈속의 그는 여포가 따로 없었다.
엘프의 힘을 이어받아 활솜씨도 대단했고, 드래곤의 힘을 이어받아 중간중간 입으로 브레스도 서슴없이 발사했다. 오크들에 의해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애초에 모든 부계의 유전자는 나라는 오크의 피가 흐르고 있어 회복력도 장난이 아니었다.
"오우, 혼자서 오크들 상대로 무쌍을 찍는 거 봐라."
"레벨이 80레벨만 되어도 여럿이서 합공하면 10레벨 정도는 비벼볼 것 같습니다."
"그래. 합성으로 잃어버린 힘을 되찾는 정도이니, 레벨링도 분명 빠를테지."
하물며 성기사로서 쌓아온 검술의 경험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만능의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쯧. 이제 라스만 깨달으면 진정으로 완전무결해질텐데 말이야."
"성기사들의 정신력은 쉬이 꺾을 수 없습니다."
"그렇긴 하지. 씁, 아쉽구만. 쾌락으로 어떻게 굴복시키기에는 정신력이 너무 높아."
그린엘프의 여체, 드라고니안의 힘, 그리고 인간의 정신이 하나로 엮인 용성기병들은 유감스럽게도 1세대는 우리 군단의 전력으로 활용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드라스군이 알을 낳으면 어떨까."
"알!"
합성된 성기사는 전력으로 활용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기존의 계획대로 좋은 '어머니'로서 활용할 수 있다. 나는 던전의 주인으로 배치된 나의 아들들 중 가장 던전 주인으로서 우수한 녀석을 골라 가계도를 펼쳤다.
<퍼시발 알로켄 x 드라스군> 오크 남성과 드라스군 여성의 결합
드라스군 ☆☆~☆☆☆☆, 10%
"10% 확률로 드라스군이라니. 역시 합성된 대상을 상대로 알을 낳는 건 불안정하군."
"하지만 1%라도 가능한 건 가능한 겁니다."
"그래.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10번 싸면 한 번은 알이 나온다고 생각해야지."
황무지라도 씨가 싹을 틔울 때까지 뿌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드라스군이 1할의 확률로 낳는 이들이야말로 우리 군단의 새로운 전력이 될 것이다.
"2세대부터 진정한 군단의 병사들이지."
신앙심 깊은 성기사들은 드라스군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에서 전력적으로 강력해진 동시에, 여체로 환생하며 더 많은 알을 낳을 수 있는 몸이 되었다. 하지만 어디 라스도 깨우치지 못한 놈들이 우리 군단을 위해 인간들을 상대로 칼을 겨누겠는가.
"들리느냐? 너희가 낳는 딸들이 인류를 쓰러뜨리고 라스토피아를 건국하는데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니, 너희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쾌락속에서 알만 낳으면 된다."
나는 첫 드라스군을 촉수 위에 걸었다. 그는 여전히 의식을 잃은 채, 사지와 온몸이 묶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음...이 자세는 왠지 불편한데."
드라스군이라면 응당 갖춰야 할 자세가 있다. 나는 플라우로스에게 촉수가지를 아래로 뻗게 만들어, 그를 뿌리 침대에 눕게 만들었다.
"좋아, 완벽하군."
무릎을 굽힌 다리는 좌우로 벌리고, 팔은 뒤로 꺾어 상체가 들리게 만들었고, 전신을 휘감은 촉수로 자세가 불편하지 않게 만들었다.
"주인님, 이건 무슨 체위에요?"
"니조랄."
"......네?"
"리-시-빙."
나는 플라우로스의 촉수 자지를 미세조정하며 움직여, 완벽한 드라스군의 자세를 취하게 만들었다.
"역시 알까는 건 반듯한 사족보행 정자세가 최고지."
푸욱.
나는 자지를 찔러넣어 처녀막을 찢은 뒤, 곧장 빼낸 다음 플라우로스의 촉수를 박아넣었다.
"플라우로스. 알 나올 때까지 계속 씨를 뿌려라."
꾸르르륵.
드라스군의 배는 금방 부풀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