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604화 (600/800)

604회

172일차

레굴루스, 이제는 레굴라스 성으로 불러야 할 후작성의 체계는 서서히 잡혀나가는 단계다.

군단은 라스베가스, 라스피카 성에서 있었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제법 이른 시간 안에 행정 체계를 잡는데 어느정도 성공했고, 그 배경에는 특히 라스피카 성을 군단의 도시로 만든 행정관들의 노력이 기반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 라스피카 성의 행정관들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민원에 시달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조치를 좀 취해주십시오!"

남자들은 머리에 검은 스타킹을 묶은 채 관청 앞에 드러누웠다. 만약 관청의 경비병으로 서큐버스가없었다면, 그들은 빨딱 선 자지까지 드러낼 기세였다.

"그러니까 무슨 조치를 취해달라는 겁니까."

안쪽에서 한창 서류와 씨름을 하고 있던 행정관은 참다참다 못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는 문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열댓명 가까이 되는 건장한 남자들의 시위에 흠칫 놀랐다.

"무슨 짓입니까. 군단 내에서 이런 짓은 목장 일주일 형인 걸 몰라요?"

"압니다! 하지만 너무 억울해서 그렇습니다!"

"뭐가 억울하다는 말입니까?"

"성기사단이요!"

남자들의 말에 행정관은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들의 말은 행정관 본인도 십분 이해가 되었다.

"서큐버스 님, 혹시 저 남자들...."

"맞아. 지금 정기 이주일 치 쌓여있어. 흐흐, 내가 한 발 빼주고 싶기는 한데...."

서큐버스는 무려 2주간의 정기가 쌓인 이들을 향해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곧 있으면 그 사람들 올 차례거든? 아, 교대시간이다."

"저, 저기...!"

순박해보이는 청년 한 명이 꽃다발을 들고 서큐버스의 앞에 나타났다. 은빛의 갑옷을 두른 그는 성기사단의 일원으로 서큐버스는 마치 순박한 소녀처럼 성기사의 갑옷에 안겼다.

"어머, 자기야. 나 기다린 거야?"

"자, 자기라뇨. 저는 성기사입니다. 마, 마족을 상대로 그런...."

"그럼 왜 자지는 세우고 있어?"

"...이건 어디까지나 여, 여신님의 뜻에 따르는 겁니다. 천사님들께서 마물과의 행위를 통해, 마기에 굴하지 않도록 하는 시련을 내려주신 겁니다!"

그렇다.

현재, '성기사단'이라는 위험요인에 대해 군단에서는 여신의 이름을 팔아 그들을 여체에 파묻히게 하여 억제하고 있었다. 그들이 성욕에 물들어 마물박이를 하도록, 루시펠을 비롯한 천사들이 성기사단에게 시련이라는 이름으로 마족과 성교를 나누게 했다.

"크으으...! 억울하다...!"

"엘프들을 먹는 것도 모자라 서큐버스들까지...!"

평범한 남자들은 자연히 성기사에게 여러모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기사를 상대로 체격이 밀릴 수밖에 없고, 체력도 어느정도 모자라다. 그나마 우위에 있는 거라고는 남자들이 숱한 라스를 통해 쌓아온 테크닉이지만, 그것도 압도적인 피지컬 차이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서큐버스 님! 저희를 잊으셨습니까?!"

"아.... 미안, 나중에 한 발 빼줄게. 꿈에서. 솔직히 너희도 안드라스랑 엘프랑 둘이 있으면 일단 엘프부터 박고 볼 거잖아."

서큐버스는 남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성기사와 팔짱을 꼈다. 꿈에서 박히는 것도 아니라, 직접 박힐 생각인지 벌써부터 고간 아래 허벅지에 군침이 뚝둑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얘들 자지가 얼마나 튼실한데. 더군다나 정기도 엄청 쌓여있다고. 이건 여신님께서 내려주시는 시련이잖아? 우리가 협조하지 않을 수 없지."

"그 놈의 시련 때문에 시련에 참가하는 여인들이 몇이나 되는 지 아십니까?! 덕분에 저희, 이주 동안 섹스 한 번 못했습니다!"

남자의 절규에 성기사는 화들짝 놀라 몸이 움츠러들었다. 성기사 본인 또한 시련이라는 이름으로 마족에게 박는 행위가 어떤지를 알고 있었다. 성기사들이 여인과 한 침대에서 뒹구는 동안, 평범한 군단의 주민들은 여자를 안지 못하는 것이다.

혹은 이미 성기사가 싸고 간 후에 사용하거나. 아무리 군단이 자유라스주의라고 한들, 이왕이면 남이 먹던 것보다는 깨끗한 상태에서 먹는 것이 훨씬 더 맛있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서큐버스 님! 제발 오늘은 저희들 한 발 빼주십시오!"

"아.... 애원해도 안 돼! 군단장님께서 말씀하셨잖아! 라스는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나는 지금 너희랑 하고싶은 게 아니야! 나도 좀 숫기없는 총각 따먹고 싶다고! 너희들은 맨날 처녀처녀 거리면서 나는 이런 애 좀 따먹으면 안 되니?!"

서큐버스가 쏟아낸 진심에 남자들은 좌절하고 말았다. 서큐버스가 이미 성기사와 함께 침대에 가기로 마음먹은 이상, 그 누구도 서큐버스의 발걸음을 돌이키게 만들 수 없었다.

군단 내에서 합의 하에 이루어지지 않은 성교는 처벌 대상.

그것은 전혀 '라스'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다른 벌보다 더 심한 형벌을 받는 중죄였다.

"으으...."

서큐버스는 성기사와 함께 바로 옆에 있는 여관으로 들어갔다.

아직 해가 하늘에 걸려있건만, 벌써부터 여관으로 들어간 이상 분명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여관에서 나오지 않으리라. 분명 처음에는 주도권을 잡고 위에서 올라타다가, 어느순간 성기사의 아래에 깔려 신성력이 가득한 자지에 오르가슴이 팡팡 터지며 쾌감에 자지러질 게 분명했다.

"해, 행정관님...!"

결국 주민들이 믿을 건 행정을 맡은 이들에게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

"저...섹스가 하고 싶어요...."

"...섹스 할 거면 저기 던전 목장에 가서 하피랑 안드라스한테 박으면 되잖나."

"그, 그치만!"

남자들은 피눈물을 흘리는 것 마냥 절규했다.

"엘프에 드워프에 드라이어드에, 심지어 타천사들까지 성기사단이 독차지하고 있다고요!!"

"독차지가 아니라 자지싸움에서 밀린 거 아닌가?"

"으아아악! 행정관님은 순정 엘프 셋이나 마누라로 데리고 있어서 그렇죠!! 안드라스나 하피들도 좋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매일매일 엘프랑 하고 싶다 이 말입니다!!"

"......히야, 이거 난감하군."

행정관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성기사단이 이 보지 저 보지 다 자지로 휘젓고 다니느라, 너희들이 지금 걔들이랑 섹스 못 한다 이거 아니냐."

"""예!!"""

심각한 문제였다.

* * *

성기사단에 여자들이 다 반해서 요즘 혼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저랑 그렇고 그런 관계를 맺었던 여인이 성기사랑 해보면 안 되냐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기사에게 제 여자친구를 빼앗길 것 같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엘프 보지에 성기사들 밤꽃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제발 저희가 하루만이라도 먼저 쓰게 해주십시오.

"아주 그냥 섹스머신들이야."

곳곳에서 속출하는 민원에 나는 임시로 성기사단을 한 곳으로 몰아두었다.

"성기사단은 지금 어떻게 됐지?"

"현재 지하 1층에 그린엘프들이 1:2로 붙어있습니다. 여차하면 드워프와 드라이어드들도 나서서 성기사들과의 라스 전선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그래. 새끼들, 자지는 쓸데없이 더럽게 크면서 신성력으로 체력과 정력까지 무한으로 회복해대니. 여자 한 명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이거지."

원래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서운 법.

딱히 성행위를 하지 않았던 이들이 루시펠을 통해 친 사기, <여신의 시련>이라는 이름의 마족박이로 인해 지금 성욕이 폭발하고 있다.

성기사 하나하나가 홀리오크와 드라고니안 오크를 하나로 합친 수준의 피지컬을 지니고 있어, 혼자서 여자 셋을 동시에 상대하고도 자지를 세울만큼 그들은 체력과 정력, 신성력이 왕성했다.

"젠장, 자유라스주의가 여기서 단점을 보이는 군."

"저희야 주인님 자지 말고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지만, 다른 군단의 부하들은 다르잖습니까."

"샤이탄, 비밀리에 돌린 선호도 조사는 어떻지?"

"성기사랑 일반 주민이랑 둘 중 한 명과 라스 한다면 누구와 할 것인가. 96%로 성기사가 압승입니다."

나는 성기사들의 시련에 몸을 대준 이들에게 비밀리에 조사를 돌렸다. 그들은 하나같이 성기사들과의 라스를 선호했다.

"쯧. 자지가 평균 5cm 차이나는데 방법이 없군."

"B컵 여자 가슴과 E컵 여자 가슴 중에 주인님은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젠장, 그렇게 말하니까 더 와닿잖냐."

이성적으로 좀 더 매력적인 이에게 꼴리는 게 인간의 본성이라고 하지만, 군단의 주인인 나로서는 번식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상대적 빈민들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했다.

나의 백성은 성기사단이 아니라 군단의 주민들이니까. 내게 세금을 바치는 이들을 위해, 나는 저들의 정당한 민원을 들어줄 의무가 있다.

"언제까지 성기사들이 여기저기 들쑤시고 내버려 둘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 똑같이 쾌락에 빠진 놈들이 자기들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불성설이지. 지들이 섹스를 잘 하는 게 아니라, 지금 군단의 여자들이 신상에 잠시 빠져있다는 걸 깨닫게 만들어줘야 한다."

성기사단은 현재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역시 인간을 상대로 호의를 조금 베풀어주니, 그게 자신들의 특권인 줄 알고 망나니처럼 행패를 벌이고 있다.

<성기사 x 그린엘프> 성기사 남자와 그린엘프의 결합

# 예상결과 : 그린엘프 다수

그린엘프 (☆☆☆, 98%)

"새끼들, 던전도 아닌 곳에서 이 보지 저 보지에 씨뿌리고 다니지 말란 말이야...!"

던전 안에서 파종을 하는 것도 아닌 주제에 던전 밖에 있는 여자들의 질을 들쑤시며 씨를 뿌리는 바람에 알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파종이라도 하면 몰라. 젠장, 순수 마족들 상대로는 파종이 불가능한게 말이나 돼?!"

"그들의 정자에는 신성력이 미약하게나마 담겨있습니다. 하피나 안드라스들 상대로 계속 질내사정을 했다가는 그들의 자궁이 망가질 겁니다."

오크의 정액에 마기가 섞여있는 것처럼, 성기사들의 정액에는 신성력의 기운이 담겨있다.

즉, 안그래도 던전 밖에서 망나니처럼 정액을 뿌리고 다니는 놈들이 마족 여자들까지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피해가 없다시피하지만, 언젠가 큰 화가 될 게 분명하다.

"서큐버스 포르노를 독점하는 놈들이나 여자를 독점하는 놈들이나 다 거기서 거기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이번에도 연출을 해야하지 않겠어? 쓸모가 다한 놈들은 다 쳐내야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검은 천막이 거두어지자 익숙한 얼굴의 남자, 성기사단의 부단장 바이스 엑슈얼이 미소와 함께 나타났다. 그의 속내는 내가 훤히 꿰뚫어보고 있지만, 역시 인간이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참 오한이 들었다.

"부하들은 지금 어떻게 됐지?"

"엘프들 품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있다. 물론 저들도 제법 강자라 엘프 젖무덤에서 질식사를 할 일도 없고, 등 뒤에서 칼을 꽂으려고 해도 수작을 부리기 전에 눈치채고 무장 폭력배로 돌변할 것이다.

그러므로 아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을 해야만 한다.

"한 가지 확인하도록 하지. 성기사단 안에서도 파벌이 둘로 나뉘어있지. 맞나?"

"예. 마녀 레비즈를 따르는 이들과 추기경 님을 따르는 파벌이 있습니다. 제 파벌이 어느쪽인지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그래. 지금은 모두 다 엘프의 젖에 파묻혀 쾌락에 젖어있지만 어떠냐. 슬슬 탈출 계획을 짜는 놈들이 나오지 않더냐?"

"안 그래도 첫 날부터 한 두명씩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사님들을 통한 선동도 슬슬 안 먹히는 것 같더군요. 천사님이 오크의 우람한 자지에 다리를 벌리니 원."

"크흠."

전투 이후, 임무를 마친 루시펠과 천사들은 던전 안에서 다리를 벌리며 본색을 드러냈다. 천사가 천사를 다시 낳는 건 상당히 어려웠지만, 이미 라스를 깨우친 천사들은 마족의 씨도 거뜬히 받아들이며 쾌감에 젖어들었다.

혹시 타락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잠시. 파종은 타락하기도 전에 먼저 알을 만들어버렸다. 덕분에 천사들은 입으로 해서 꿀떡 삼키거나 뒤로 하는 게 아니면 몸에 마기가 쌓일 이유가 전혀 없게 되었다.

하지만 천사들이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걸 성기사단 일부가 보고말았다.

'일일 마석 임무 때문에 루시펠이랑 하다가 그만.'

내가 루시펠을 먹는 걸 본 이들이 소문을 퍼뜨려버렸고, 그에 따라 성기사단이 하나 둘 눈치채기 시작한 것이다. 시련이 정말로 시련일까. 천사들은 정말로 여신이 내려준 사도들일까.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흐흐, 원래 써먹은 전술은 성공했으면 더 가다듬어서 새롭게 사용하는 거지."

나는 바이스에게 한 가지 작전을 전달했다.

"<추기경 탈출 작전>."

나는 후작성에 구금해놓은 추기경이 있을 위치를 지정한 뒤, 바이스에게 적절한 '탈출로'를 제시했다.

"아아, 안타깝군. 추기경과 대사제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성기사단이 절반이나 희생된다니 말이야."

숭고한 희생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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