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597화 (593/800)

597회

158일차

마르코시아스에게 살해 예고를 한 뒤, 그 어떤 성적인 행위도 없이 나온 나에 부하들은 다소 의아해하면서 내 뒤를 따랐다.

"조금 의외입니다. 그냥 냅다 자지를 박으실 줄 알았는데."

"그러게요. 주인님께서 거르실 정도로 못 나지는 않았는데...."

"아, 안 박겠다는 게 아니라 자지를 박으면 폭발할 것 같았거든. 분명 마지막 반격의 힘을 꿍쳐놓았을 거다. 뷰지 트랩인 거지."

"예?"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강제 삽입을 했을 때, 질에서 냉동빔을 뿜어서 자지를 박살내는 것이지. 흐흐, 농담이고 별로 당기지 않아. 나름 편식이다 이거지. 지금 말고 나중에 먹을 거다."

배가 줄어든 만큼 성욕도 줄어들었다고 해야하나. 나는 마르코시아스를 먹는 것에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내 말에 두 여자는 흠칫 놀랐다.

“주인님께서 여자를 거르시다니…?”

“세상이 망할 징조가 분명합니다.”

“너희 도대체 나를 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 당장 먹지 않겠다는 거다. 당장은.”

냉장고 속에 넣어둔 음식을 굳이 허겁지겁 먹을 필요는 없다. 상하기 전에 먹기만 하면 그만이고, 오랜 기간 숙성한다고 딱히 맛이 변질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남자에 굶주리게 만든 다음, 내 자지를 넣으면 그게 더 자지를 잘 조일 것이다.

“나는 저것보다 이므신할을 먹고싶다. 이므신할은 어디에 있지?”

“크흠.”

“그런 거라면....”

"내가 마르코시아스 따위를 먹으려고 개고생을 한 건 아니지 않느냐. 나는 이므신할 레오와 전력으로 싸워 이겼다. 그럼 그 대상이 여기에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나는 감옥의 맞은 편 비어있는 공간을 가리켰다. 엄청난 적을 상대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감옥은 온갖 기구가 놓여있는 군단장 전용 특별 운동시설이었다. 한 때는 미르망이 다녀갈 뻔 했던 특별 시설은 레비즈 같은 것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시설이었다.

그 시즌 1호 손님, 이므신할 레오는 현재 감옥에 없다. 아직까지 그녀를 붙잡지 못한 것이다.

“이므신할을 잡아다가 먼저 박아봐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지금 이므신할은 어떻게 됐지?”

“협곡에서의 전투에서 주인님께서 기절하신 이후, 이므신할은 병력을 이끌고 도주했습니다.”

내 예상대로 이므신할은 붙잡지 못했다. 내가 그녀의 검을 뻬앗아 타락시킨 건 당장이라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녀를 직접 사로잡는 건 실패하고 말았다.

손절.

내가 레오를 나의 것으로 만들었던 순간, 성검 레오의 몸은 무너져내렸다. 내가 레오의 소유권을 가지게 된 계기는 레오가 암컷타락을 하며 쾌락을 아는 짐승이 된 것도 있지만, 원래의 소유자인 이므신할이 성검 레오를 버렸기 때문이다.

'자기도 쾌락에 져버린 짐승이 될까봐 성검을 버렸지.'

검으로부터 흘러들어가는 정신의 오염이 자신에게 닿는다 싶은 순간, 이므신할은 성검 레오를 포기했다. 성검의 용사는 성검을 쥔 손을 떼어낸 다음 후작성으로 도망친 것이다. 차마 기절한 나를 상대로 싸워볼 생각도 못한 채.

"샤이탄,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해라. 협곡에서의 전투는 어떻게 됐지?"

"첫 격돌을 포함하여 천오백 가까이 되는 인간들을 죽였습니다. 성기사단을 비롯하여 무려 1200명이라는 인간들을 '아무튼 세뇌'했습니다. 나머지 놈들은...유감스럽게도 도망쳤습니다."

"...흐흐, 역시나."

인간 다섯 중 한 명은 반드시 쓰레기라고 하던 현자의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다. 5천 명 인간들 중에 무려 천 명이 넘는 이들이 라스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니, 성욕에 패배한 쓰레기들이 얼마나 많단 말인가.

"그 중에서 진정으로 라스에 귀의한 이들은?"

"9할입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그린엘프랑 어떻게 좀 해볼려고 세뇌당한 척 했다가, 정작 안드라스와 하게 되는 것에 반항하던 놈들은 전부 목장에 종마로 보냈습니다."

"크으으.... 역시 인간들 유혹하는데 엘프 보지만큼 좋은 게 없다니까."

전투 중에 세뇌당한 척 우리 군단을 따르기로 한 놈들 대부분이 성욕에 혹해서 넘어온 놈들이다. 세뇌라는 이름으로 그들은 인류를 배신했고, 마물박이의 시련을 거친다면 라스베가스의 주민등록증을 하나씩 발급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즉, 적의 포로는 곧 우리 군단의 백성이자 병력이 될 예정이다. 싸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며, 죽고자 하는 자는 구울이 되어 우리 군단의 충직한 노예가 될 것이다.

"크흐흐, 그럼 이므신할을 잡으러 가지. 아 참, 그전에 샤이탄아. 마르코시아스는 지금 기절해서 자고 있지?"

"예, 그렇습니다. 꿈속에서 강간하시겠습니까?"

"아니. 허튼 짓 못하게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도록 하지."

그럴 일은 결코 없겠지만 행여나라도 자다가 비명횡사 하는 일이 없도록, 나는 마르코시아스에게 달콤하고 행복한 꿈을 부여했다.

"딥 페이크 걸어버려.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컬렉션 풀코스로 틀어줘라."

마르코시아스는 꿈을 통해, 사랑이 담긴 섹스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리라.

* * *

"...어?"

마르코시아스는 눈을 떴다. 지옥과도 같은 적의 감옥이 아닌 자신의 던전 한 가운데였고, 옷은 적이 강제로 입힌 이상한 죄수복이 아닌 자신의 평상복이었다.

"나는 어떻게...."

"정신이 드십니까, 주인님?"

방의 입구에는 검은 정장 차림의 마인 부하, 네토르가 상냥한 미소로 서있었다. 마르코시아스는 벌떡 일어나 네토트를 향해 안겼다.

"주, 주인님?"

"살아있었어...!"

"허, 제가 왜 죽습니까? 하급 마석 두 개면 부활하는 남자입니다. 설마 던전에 하급마석 두 개도 없을 정도로 털렸을까봐요? 후후."

네토르는 주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볍에 입술을 맞췄다. 그답지 않은 애정표현에 마르코시아스는 흠칫 놀랐지만, 자신의 볼을 쓰다듬는 손의 약지에 걸린 반지를 보고 그 생각이 한껏 날아가버렸다.

"아, 이거 말씀이십니까? 후후, 주인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선물?"

"예. 설마 잊으셨습니까? 실망인데요. 아스타로트 던전을 물리치고 난 뒤에, 주인님께서 제게 아스타로트의 이름을 주시며 고백을 하셨잖습니까."

네토르는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가리켰다. 마르코시아스의 흐릿한 시야에는 <네토르 아스타로트>라는 이름이 눈에 스쳤다.

"던전을 주시면서 프로포즈를 하시다니. 주인님만큼 화끈하게 고백을 하신 분은 이 세상에 또 없을 겁니다."

"그, 그렇지...?"

마르코시아스는 네토르에게서 떨어져 우쭐거렸다.

"내, 내가 왜 아스타로트 던전을 먹으려고 했는지 알아? 그게 다 너, 너한테 주려고 그랬던 거란 말이야!"

"후후, 감사합니다. 아주 멋지게 승리를 하셨죠. 역시 주인님이십니다."

"그, 그래. 이겼...나?"

갑자기 마르코시아스의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포털을 열자마자 죽어나가던 부하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던전 안에 침투한 모험가들로 개고생한 기억이 떠올랐고, 마지막에는 항복까지 했지만 죽이지도 않고 목숨만 붙여두는 굴욕까지 당한 기억이 떠올랐다.

"나...이긴 거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소리십니까. 꿈이라도 꾸셨습니까?"

"꿈?"

"예. 악몽을 꾸신 게 틀림없습니다. 아무래도 주인님의 악몽을 제가 잊게 해드려야겠군요."

아스타로트는 마르코시아스의 허리를 휘감으며 침대로 몸을 던졌다. 순식간에 침대에 사랑하는 이와 함께 눕게 된 마르코시아스의 머리가 화끈 달아올랐고, 아스타로트는 옷을 훌러덩 벗어던지며 자신의 자지를 드러냈다.

"힉?!"

"보이십니까? 우리가 이긴 증거를."

아스타로트는 자신의 고간에 달린 거근을 손가락으로 튕기며 웃었다. 그 형태를 보자마자 왠지 모르게 증오하고 미워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마르코시아스는 네토르의 몸에 달린 자지를 보며 혼란만 가득했다.

"제게 던전을 주시며, 저는 이것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제 주인님께 은혜를 베풀 차례입니다."

네토르는 마르코시아스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사랑하는 이가 자신을 위해 가장 은밀하고 더러운 곳에 키스를 하며 혀를 대는 것에, 마르코시아스는 시작부터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아, 아...!"

만약 이것이 꿈이라면 영원히 깨지 않기를. 마르코시아스는 똑똑한 머리로 이것이 적의 수작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사랑스러운 네토르의 얼굴을 보자마자 의심이 마음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사랑합니다, 주인님."

"아...!"

마르코시아스는 전신에 차오르는 쾌감에 몸을 맡기며 눈을 감아버렸다.

* * *

<잠시 뒤, 후작성으로 가는 길>.

"마르코시아스 년, 지금쯤 꿈에서 내 자지에 허덕이고 있겠지?"

"정말 지독하십니다, 주인님."

나는 에일라와 함께 한 마리 군마의 위에 올라 길을 걸었다. 성기사단이 기른 군마는 우리 군단의 유니콘에 홀딱 반해 라스를 깨우쳤고, 우리는 적이 심혈을 기울여 키운 군마를 손쉽게 손에 넣었다.

"에일라야. 유니콘이 인간 모습으로 말이랑 하면 그건 수간일까?"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내가 너를 황금양으로 변하게 한 다음 박으면 그건 수간이냐?"

"제 성검은 그러라고 있는 성검이 아닙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를 동물로 변신시켜서 박으시려고 하다니,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에일라의 오해에 나는 자지가 벌떡 솟아올랐다. 나는 내 앞에서 말을 모는 에일라의 하복부에 간지럼을 태웠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진짜 양박이 하려고 너보고 그런 말을 했겠냐? 사자가 양을 잡아먹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냐.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사자가 되도록 하지."

"어차피 주인님은 짐승같은 분이셔서 딱히 다를 건 없을 것 같습니다만."

"이게 진짜. 내가 여기서 사자의 기상을 보여주어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그건 저도 궁금하기는 하군요. 항상 성검 성검 거리셨는데, 진짜 성검을 손에 넣으셨잖습니까. 진짜로 거기로 힘이 나오는 겁니까?"

"그건 아니지."

성(性)검과 성(星)검은 다르다. 내가 마검 할레오의 주인이 되었다고 한들, 그것이 나의 라스푸틴을 통해 발현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현재 마검 할레오는 빈 깡통이나 다름없어, 체력을 보강하는데도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는 동안 힘을 사용하는 연습이나 하지. 나와라, 할레오."

내 지시에 내 어깨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검은 로브의 겉까지 드러날 정도로 진한 붉은 기운에 나는 할레오의 힘을 적당히 억눌렀다.

'야, 야. 너 너무 튀어나오면 내가 조폭떡대 같잖아.'

지금 분명 등에 붉은 사자 문신이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어깨들의 문신처럼 되어버렸지만, 마검 할레오는 내 어깨와 등판에 깃들어 흉포한 사자로 깃들었다. 나는 할레오의 문신을 어루만진 뒤, 내가 각성한 마검의 힘을 연습할 정도만큼 문신의 힘을 발현시켰다.

"나의 마검은 이런 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군."

나는 에일라가 허벅지에 찬 단검을 하나 뽑아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회색의 강철 검신이 나의 피부색과 같은 녹색으로 물들었고, 검신에 붉은 문신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쥔 무기가 곧 나의 마검이니라."

"조금...신기하기는 하군요."

"내 전투방식에 맞게 힘이 변형된 거지."

나의 전투 방식은 무기는 빼앗아 쓰는 것에 치중되어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 마검이라는 무기가 주어진이상, 한 종류의 무기만 사용하는 건 내게 잘 맞지 않다. 그래서 나는 레오를 내 몸에 깃들게 만들었다.

내가 쥔 무기가 곧 나의 마검이 될 수 있도록.

"흐흐, 그러면 하나 실험해볼까? 내 여자는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

"흐읏?!"

나는 마검의 힘을 발현한 손으로 에일라의 치마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에일라는 손으로 입을 막으며 신음을 참아내려고 했다.

푸르르.

우리가 탄 군마는 눈치좋게 천천히 땅을 걷기 시작했다. 나는 여유로운 속도에 맞춰 에일라의 고간을 향해 손을 집어넣었다.

"......!!"

손에 무언가 잡혔다. 나는 에일라(★5)에게 없던 것이 새로 생겨난 것에 조금 충격을 받았다.

"역시 황금양의 용사! 황금보털...! "

"주인님!"

에일라가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가격했다. 분명 신성력의 포격도 막아낸 나의 뱃살이건만, 왠지 모르게 에일라의 숄더 어택만큼은 죽어라 아팠다.

"크으으.... 역시 마검은 성검을 이길 수 없는 것인가."

"이상한 소리를 하시니까 그런 겁니다. 황금보, 보털이라뇨!"

"하지만 감촉은 양털처럼 보드라운 걸. 오우, 진짜 황금색이네?"

"......싫으십니까?"

"그럴 리가. 흐흐, 가는 동안 손이 심심하지는 않겠군."

나는 에일라의 뒤에 얼굴을 묻었다. 금빛 머리칼에 얼굴을 비비며, 그녀의 보드라운 체모를 마음껏 만끽했다.

"천천히 가자. 어차피 이므신할은 후작성에서 한발자국도 빠져나올 수 없으니."

에일라가 처녀만 아니었으면 가다가 수풀에 집어던지고 바로 섹스를 했을텐데. 그런 여유가 흘러넘칠 정도로 우리는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성검을 버린 평범한 기사 주제에, 우리 5천 군단의 포위망을 뚫어낼 수는 없지. 흐흐흐."

내가 기절했던 일주일 전.

나는 라임과 아더를 위시한 숱한 부대들을 '별동대'로 돌렸다.

"자기 영지의 백성들이 마왕군이 되어 성을 포위하고 있는 걸 보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내가 이므신할을 상대로 성검을 빼앗은 순간, 이미 승리는 확정되었다.

"감히 서큐버스 포르노를 독점하려고 한 죄, 임신으로 다스릴 지어다."

라스토피아의 공공재-꿈 속에서 성녀 강간을 방해한 자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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