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회
151일차
인간은 공짜를 지나치지 못한다.
빵집에서 시식용 빵을 잘라놓는 것도 호객을 통해 구매를 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으며, 사람은 시식을 통해 완제품의 맛을 상상하게 된다.
엘프와 공짜로 섹스.
꿈에나 생각하던 일에 인간들은, 특히 남자들은 절로 자지가 껌뻑 솟아올랐다.
토벌대에 참가한 이들 중 7할은 색수병에 한 번 발정이 나서 성욕에 눈을 뜬 이들이렀고, 또 5할은 서큐버스의 딥 페이크에 당해 성녀와 꿈에서 여러가지 정사를 나눈 경험이 있다.
순수하게 마왕군에게 복수하기 위해 토벌대에 들어온 이들은 고작해야 1할이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이들은 성욕의 폭풍이 휩쓰는 전장에서도 검을 빼들며 싸우려했지만, 마왕군은 철저히 그들만 응징하고 다녔다.
"뭐하는 거야! 싸워야지!"
"으, 으으...."
토벌대는 둘로 갈렸다.
오크가 엘프 여왕을 범하든 말든, 엘프들이 스트립쇼를 하며 봉춤을 추든 마왕군과 계속 전투를 이어가는 이들이 있었다. 키메라 스톤골렘들은 그들로부터 군단의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원진을 펼쳤다.
"저 오크를 죽여버려!"
"인간을 막아!!"
성검 레오를 향해 임신광선을 뿌리는 오크를 제압해야만 토벌대는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 성욕에 물들지 않은 토벌대의 병사들은 목숨을 바쳐 오크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고, 골렘을 비롯한 마왕군의 병사들도 죽을 각오로 군단장을 지켜내려했다.
"덤벼드는 인간들은 봐줄 필요 없어! 주인님 털끝하나 건드리게 하지 마!"
오천명 중의 1할. 고작 오백명의 결사대와 무력으로 맞서 싸우기에는 마왕군에게 충분했다.
"이봐! 방패 세워줘!"
"마법사잖아! 뭐하는 거야! 마법을 날려!"
"으아악!! 사제, 사제 님을 불러줘!!"
결사대는 처절한 목소리로 주변 동료들에게 함께 싸워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분기탱천한 좆이 바지 속에서 좌우로 덜렁거리고 있던 이들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나, 나는...."
"우유부단한 놈들에게 우윳빛깔 레이저빔!"
오크는 망설이는 이들을 향해 임신광선이 퍼져나가도록 위치를 조정했다. 다친 모험가를 위해 치료를 하던 사제 하나가 임신광선에 노출되었고, 그는 벌벌 떨리는 손을 붙잡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크, 크윽...! 아, 안 돼! 오크가 나를, 나를 조종한다!"
오크에게는 전혀 그런 힘이 없다. 하지만 마치 신성력을 가진 사람조차 조종하는 듯한 붉은 오라가 사제의 고간부에 깃들었다.
"으아아아!!"
사제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달렸다. 바로 앞에 서있던 키메라 스톤골렘과 부딪히기 일보 직전, 키메라 스톤골렘은 자신을 향해 신성의 망치를 휘둘렀던 사제를 한손으로 덥썩 붙잡았다.
"으아악?!"
"역시! 저거 다 개수작이야! 저러고 죽이려는-"
휘----익!
키메라 스톤골렘은 사제를 붙잡아 하늘 높이 집어던졌다. 하늘에서 브레스를 뿜어대던 흑익룡이 잽싸게 사제를 납치해 들어올렸다.
"특급배송이라스!"
흑익룡은 사제를 안고 협곡을 향해 낙하했다. 홀로 봉춤을 추던 그린엘프는 만면에 미소를 띈 채 사제를 맞이했고, 흑익룡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봉을 내려놓았다.
"흐아앙! 사제님의 훈육봉 굉장해여어엇!"
그린엘프의 찢어지는 비명이 협곡 전체에 퍼져나갔다. 봉을 잡은 흑익룡은 날개를 접고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봉춤을 추기 시작했다.
"엘프말고 조인도 찍먹해보라스."
흑익룡은 머리를 뒤로 한 채, 뒷태만 보이게 몸을 돌려 인간들을 향해 유혹했다. 하늘을 날아다니다 지친 흑익룡들은 휴식을 취함과 동시에 인간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저걸 부서버려야해!"
마법사 하나가 끌어모은 마나로 화염구를 만들어 집어던졌다. 주변 인간들이 아차싶어 손을 뻗었지만, 마법은 이미 협곡위를 향해 날아갔다.
"끄어어엉!!"
거대한 도끼를 든 미노타우르스들이 앞으로 뛰쳐나와 마법을 갈랐다. 어느새 검은 정장으로 갈아입은 미노타우르스들은 마치 떡대마냥 여성 마인들의 틈에서 날아오는 것들을 요격하기 시작했다.
"우리와 싸우고 싶은 자는 올라오시오!!"
"""크어어어어!!"""
미노타우르스들은 가슴을 두드리며 인간들을 조롱했다. 한 장면에 선혈이 난자하는 전투를 원하는 이와 체액이 난무하는 성교를 원하는 이들이 섞여, 인간들은 제대로 혼란에 빠졌다.
[크윽, 이 미친 자식들...!]
성검 레오는 욕지기만 내뱉으며 혼란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성검 레오의 옆으로 엎드린 뒤에는 무려 2천명이 넘는 토벌대가 있었다.
좌익은 스톤골렘 토치카에 무너지고, 우익은 임신광선에 무력화되거나 세뇌되어 박으러 간 이상, 중앙군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마저 당하게 되면 사실상 토벌대는 끝장이었다.
"후하하! 용사여, 포기하라! 지금 포기하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닥쳐라, 이 놈! 제발 눈을 떠라, 엘프의 여왕이여!]
"흐아앙, 그런 거 몰라! 자지, 자지님께 충성충성!"
엘프 여왕의 눈동자에는 붉은 기류가 하트모양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내 덕분에 평범한 수호자에서 엘프 여왕이 된 루나다. 세뇌당한 척을 하는 거지, 진짜로 세뇌당한 것이 아니기에 성검 레오가 아무리 지껄여도 루나는 나의 것이다.
'어쩌면 세뇌일지도.'
내 자지밖에 모르는 바보로 만들게 되었으니, 관념과 생각의 기준을 바꾸었다는 의미에서 진정한 세뇌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한순간의 착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식과 이성을 개변하여 살아숨쉬는 섹스로 만들어버린 것이야말로 진정한 세뇌가 아닐까.
[성검의 용사, 사지타리우스! 당신도 정신을 차리란 말이야!]
"으으으...!"
성검 레오가 하늘을 나는 천마를 향해 포효를 내질렀다. 하늘에서 원호 사격을 하던 미르망은 자신에게 화살이 날아오자 내 눈치를 보며 몹시 부끄러워했다. 나는 기절하기 직전인 루나의 휴식을 위해, 잠시 자지를 뽑아냈다.
"라스푸틴의 명령이다, 미르마망! 와서 나의 자지에 봉사하라!"
"...!!"
난감해하던 미르망은 삽시간에 내 앞에 달려왔다. 루나의 성흔포가 잦아들자마자 성검 레오는 나를 향해 크게 도약했고, 나는 하늘에서 페가수스를 해제하고 떨어지는 미르망을 두 팔로 안아들었다. 미르망은 내게 공주님처럼 안기듯 떨어졌고, 곧장 새롭게 자세를 잡았다.
[캬아아악!!]
"아아, 이것은 파츠 환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찌걱. 나는 루나와의 도킹을 해제하고 미르망과 새롭게 연결되었다. 성검의 용사를 찌르는 내 자지가 한껏 부풀어올라 그녀의 속살을 헤집었고, 미르망은 루나가 했던 것과 똑같이 다리를 벌리며 더플피스를 취했다.
"용사포, 발사!!"
"꺄아아악!!"
미르망은 전방을 향해 팔을 뻗으며 은화살을 난사했다. 루나의 임신광선이 신성력과 마기가 섞인 혼돈의 힘이었다면, 이번에는 용사와 용사간의 맞대결을 펼칠 순수한 힘과 힘-신성력과 신성력의 대결이었다.
[크으윽!!]
타락한 용사라고 한들 신성력의 힘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미르망이 헐떡이면서 쏘는 별빛의 볼트 세례에 성검 레오는 미르망의 사격을 몸으로 받아냈다.
카가가강!!
사방으로 흩날리는 별빛은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임신광선의 힘은 커녕, 우리 군단의 병사들에게 위협적인 신성력이 터진 것에 나는 이가 갈렸다.
"크으윽...!"
[용사를 세뇌한 걸로 성검의 힘을 온전히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아?!]
"젠장, 미르마망, 더 조여봐!"
"이, 이게 한계, 흐으윽!!"
미르망은 정말 열심히 내 자지를 꾹꾹 조이며 힘을 뿜어내느라 노력했다. 하지만 자꾸만 다리를 안쪽으로 닫으려고 한다거나, 몸을 움찔거리며 은밀한 부위를 가리려고 하는 것에 제대로 힘을 쓸 수가 없었다.
"부끄러워하지 마라, 미르마망!"
[그래, 사지타리우스! 세뇌에 저항해! 오크 자지에 지지마!!]
그런 게 아니라 미르망이 부끄러워서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자니 세뇌설을 포기해야만 하고, 그러면 하나 둘 박으러 가는 인간들의 등을 떠밀 수단이 사라지고 만다.
"쳇, 미르망! 천마를 만들어!"
미르망은 내 지시에 간신히 페가수스를 만들어냈다. 나는 미르망을 안고 페가수스에 엎드리도록 만든 뒤, 루나를 나의 등 뒤에 앉게 만들었다.
"루나, 나를 끌어안아라!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자지, 자지...."
루나는 내 허리 앞으로 손을 뻗었다. 손잡이를 잡겠다는 손길에 나는 하는 수 없이 미르망의 안에서 자지를 살짝 빼냈고, 루나는 양손으로 나의 자지를 붙잡으며 몸을 붙였다.
"날아올라라, 미르마망!"
"끄, 꺄아악!!"
나는 미르망의 안에 연료를 불어넣었다. 성마법에 의해 쾌감이 터진 미르망은 천마의 날갯짓으로 절정을 대신했다.
푸드드득!!
페가수스는 세 명을 태운채 하늘로 높이 날아올랐다. 날아오르기 직전 지척까지 달려든 성검 레오의 발톱에 스쳐 크게 상처를 입을 뻔 했다.
"전군에 명한다! 엘프 여왕이 다시 체력을 회복할 때까지, 다시 전력으로 싸워라!!"
잠시 소강상태에 빠져있던 전선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임신광선이 끊기자마자 인간들은 눈치를 보며 마족과 싸우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으아악! 흑익룡에게 붙잡혔다!!"
"가까이오면 죽인다라스!"
하늘을 나는 흑익룡들은 발정난 인간 남자를 납치해 날아올랐다. 그들은 흑익룡들의 몸에 매달려, 가슴에 얼굴을 묻고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흐윽, 나, 나 말고 엘프랑 박으라스...!"
"나는! 하고 싶어! 너와!"
"...그, 그런 말을 하면...! 알을 낳을 것만 같은...흐으응!!"
흑익룡 하나가 삽입을 견디지 못하고 추락했다. 그에 아래에서 칼을 쥐고 살기를 띄던 병사가 흑익룡을 향해 검을 휘두르려했다.
"우리 남편의 원수!!"
"하르파스! 저격해!"
"안 돼! 너무 늦어!"
흑익룡들 대부분 성검 레오의 공격을 피해다니거나 다른 인간들을 납치해 옮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엘프를 거르고 안드라스에게 박고자 한 인간으로 인해 벌어진 상황에 우리 군단은 그 누구도 대처할 수 없었다.
"이런 젠장...!"
나조차도 도울 수 없었다. 나는 미르망의 엉덩이 핸들을 붙잡고 페가수스를 조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성검 레오의 어그로를 끌고 도망다니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죽어---!!"
"으어어어!!"
갑자기 옆에 있던 남자 병사 하나가 칼을 든 병사를 어깨로 밀쳤다. 동료의 공격을 받은 그는 혼란스러운 눈동자로 고개를 들어올렸고, 동료는 칼을 빼앗아 멀리 내던지며 바지를 벗었다.
"오, 오크가 나를 조종한다아아아!!"
남자는 아래까지 떨어진 흑익룡의 뒤에 개처럼 올라탔다. 아래를 박은 남자의 다리를 강제로 좌우로 벌려, 엉덩이 사이에 가려진 또다른 성기를 찾아내어 힘차게 때려박았다.
"으아아아!! 뒷보지 쩐다, 씨발!"
"그렇지, 총배설강!!"
스카 트올로지의 개발이 없어도 안드라스의 뒷구멍은 앞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까마귀 머리만 아니라면, 그냥 검은 날개 달린 새끈한 미녀나 다름없었다.
"아흥, 꺄흑!"
위아래로 박히는 드라고니안 드라스는 숨을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인간 둘에게 자지로 제압당한 흑익룡을 상대로, 인간들은 좀처럼 칼을 겨누지 못했다.
"가, 가만히 있어 좀!"
"으아아악!!"
안드라스를 앞뒤로 찌른 남자들은 자신들이 몸을 옆으로 구르며 동료의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토벌대의 병사들은 아무리 그래도 마왕군도 아닌 동료를 찔러야 한다는 것에 손을 머뭇거렸다.
"소, 속지마! 저 새끼들 세뇌 걸린 게 아니라 그냥 꼴려서 저러는 거라고! 성욕 때문에 인류를 배신하는 거야!!"
"멍청아! 진짜로 세뇌당한 거면 어떡해?! 칼 거둬!"
박으려는 자. 찌르려는 자. 말리려는 자.
인간들은 서로 내분이 일어났다. 성욕에 패배한 자와 성욕을 이겨내려는 자, 그리고 둘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들이 서로 뒤섞여 혼돈의 도가니가 되었다.
[크으윽! 쥐새끼처럼 도망가지마!]
"크하하! 싫은데?! 쿨타임에 싸우는 등신이 어디있냐?!"
"하아, 하아...!"
루나가 절정의 여운이 잦아들어 다시 성흔을 뿌릴 수 있을 때까지, 나는 미르망을 좌우로 움직이며 성검 레오의 공격을 피해야 했다. 내가 성검 레오의 어그로를 끌지 않는다면, 이므신할은 분명 내 부하들을 덮칠 것이 분명했다.
[젠장! 이럴 바에는 차라리-]
"야! 사실 나만 죽이면 다 죽는다!"
[이 개새끼! 역시!!]
"푸하하하! 하지만 죽이지 못하면 의미가 없지!!"
나는 내 목숨을 걸고 어그로를 끌었다. 비틀거리며 나는 미르망의 페가수스는 힘겹게나마 하늘을 달리며 성검 레오의 할퀴기를 갈지자로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좀 더 힘내라, 마망! 야, 나는 너랑 루나 동시에 박고 쉬지도 않는데 네가 벌써 지치면 안 되지!!"
"쥬, 쥬인님이 너무 절륜하신 거잖아욧!"
"야, 야! 제대로 꺾어!"
미르망이 빽소리를 지르며 고개를 돌린 탓일까. 페가수스는 내가 엉덩이 핸들을 잡은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달렸다.
[오크의 주박에서 벗어나라, 용사! 여왕!]
어느새, 성검 레오는 땅에서 훌쩍 뛰어올라 우리를 향해 양 팔을 높이 치켜들었다. X자로 교차하며 찌르려는 듯한 움직임에, 나는 전신에 오한이 들었다.
"이, 이대로 가면-"
[꺄하하하!!]
성검 레오의 찢어지는 비명과 함께, 나를 향해 기요틴의 칼날같은 손톱이 날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