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589화 (586/800)

589회

151일차

토벌대에 참가한 청년, 라스 엑트는 마왕군이 외치는 자신의 이름에 오한이 들었다.

도대체 왜 저들은 나의 이름을 부르는 걸까. 그리고 왜 라스라고 외치며 음란한 행위를 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저기,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오크는 왜 가면을 쓴 엘프 여왕을 상대로 5천-아니 7천명이 보는 가운데에서 섹스를 하고 있는 걸까.

혼란. 공포. 아노미. 게슈탈트 붕괴.

그 어떤 말로도 라스의 심정을 표현할 수 없었다. 전장은 혼돈의 도가니였고, 라스에게 있어서 말할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 뿐.

'저 꼴을 보고 발기 안 하면 고자지!'

협곡 위의 그린엘프들은 창부보다 더한 몸짓으로 창대를 붙잡고 몸을 움직이고 있다. 다리를 좌우로 벌리며 마치 안에 넣어달라고 과시하는 듯한 움직임에 라스는 절로 자지가 달아올랐다.

단지 그것이 아니더라도, 당장 오크와 엘프가 성검의 용사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정사만 봐도 절로 자지가 불끈 설 정도였다. 세뇌라는 힘만 있다면, 한낱 오크조차 엘프의 여왕에 성검의 용사까지 자신의 노예로 삼을 수 있었다.

저것을 보고 누가 발기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누가 감히 내가 발기하지 않았다고 당당히 얘기하며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색수병으로 인해 커진 자지는 쉽게 발기하기 일쑤였고, 오크가 엘프를 상대로 박기 전부터 이미 자지는 달아올라있었다.

- 이 싸움이 끝나면 엘프를 노예로 삼아서 가문 대대로 사용할 성행위 교본으로 사용해야지.

자신이 낳을 아들을 돌봐줄 유모로 키우는 동시에, 아들의 성교육을 위한 좋은 과외선생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라스는 꿈에서 보았던 선녀님을 떠올리며, 엘프를 엑트 가문의 성노예로 만들 생각에 부풀어있었다.

그런 엘프들이 지금 발정난 암캐처럼 자지를 애원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자지르 넣어주고 싶었지만, 남들의 눈치가 보여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누군가 나서서 박으러 갔으면!'

라스는 주변의 눈치만 없었다면, 당장에라도 협곡을 향해 달려갔을 것이다. 성검 레오, 이므신할은 오크와 엘프가 날리는 포격을 막느라 좀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꺄아아아앙!!"

"......."

살면서 또 언제 이런 것을 보게 될까. 라스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오크와 엘프의 정사를 묵묵히 구경하기 시작했다.

"젠장! 뭐하는 거야! 저것들을 당장-"

옆에 있던 모험가 출신 여인이 붉어진 얼굴로 칼을 빼들었다. 라스는 저 여자를 말려야 한다는 생각과 말리면 마왕군과 내통하는게 아니냐고 의심받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머리가 굳어버렸다.

"나는 가서 싸울-"

우지끈! 여인은 갑자기 나타난 골렘의 발길질에 하늘을 날았다. 라스는 자신의 바로 옆에 나타난 골렘에 가슴이 철렁내려앉았다.

'씨발, 좆됐다.'

적은 인간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간 다음, 혼란을 틈다 죽이려고 하는 것이었다. 라스는 검을 빼어들었다. 골렘은 뒷쪽의 발을 들어올렸다.

쿵, 쿵쿵!

"어?"

골렘은 라스를 지나쳤다. 그리고는 마치 선별을 하듯, 인간들의 고간을 훑으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설마...?"

"죽어라, 마왕군의 졸개!"

기사 한 명이 골렘을 향해 달려들었다. 골렘은 기사의 랜스를 손으로 튕겨낸 뒤 높이 치켜들었다.

"으아아악!!"

기사는 성검 레오의 방패에 튕겨진 임신광선을 정통으로 맞았다. 몸에 아무런 상처는 없었지만, 그의 바지는 점점 축축하게 젖어들어가기 시작했다. 골렘은 기사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서, 설마...."

골렘, 돌들은 발기하지 않은 자를 색출하고 다니고 있었다. 라스는 불과 30cm도 되지 않는 바로 옆의 발자국에 침을 꿀꺽 삼켰다.

발기하면 적에게 당하지 않는다. 적의 비상식적인 특성으로 인해 전쟁 도중에 목숨을 건질 방법이 생긴 라스는 조용히 닥치고 있기로 마음먹었다.

"비, 비선공...."

특별한 조건이 있을 때는 적을 공격하지 않는 던전 마수들의 특성을 생각하며, 라스는 조용히 오크와 엘프의 사랑을 보기만 했다.

* * *

"햐아아악! 자지, 자지이이!"

나는 루나의 엉덩이를 다시금 쳐올렸다. 타이밍을 잡아 큰 기술을 쓰기 위해, 나는 루나의 안에 찔러넣었던 자지의 각도를 조정했다.

"지금부터 2차 포격 간다아아!!"

[캬아아아!!]

성검 레오는 포효와 함께 하늘높이 뛰어올랐다. 자신이 만든 방패가 오히려 토벌대에 독이 된다는 걸 깨달은 그녀는 토벌대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옆으로 눕혔다. 우리가 사용하려는 기술이 자신이 아닌 토벌대를 향한다는 걸 깨달은 듯 했다.

"막으려고? 소용없다! 루나-"

[기사단이여! 진격하라!]

"......!!"

부하들을 막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길을 열어준 셈이었다. 성검 레오가 비켜준 곳에는 성기사단이 전력으로 우리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은빛의 기사단 선두에는 바이스 엑슈얼이 칼날에 신성력을 잔뜩 불어넣고 있었다.

"적의 대장을 죽여라---!!"

"이런 젠장...!"

성기사단을 막으려면 루나와의 도킹을 해제해야한다. 임신광선은 성검 레오에게 쏜 것 처럼, 신성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효과를 일으키지 못한다.

'성흔포는 성기사를 상대로 소용이 없어. 오히려 힘을 실어주기만 할 뿐이다.'

성기사단은 신성력이 아닌 순수한 무력으로 상대를 해야한다. 나는 슬며시 자지를 빼내 도끼를 집어들려했다.

"이렇게 된 이상-"

순간, 선두의 바이스가 검을 높이 치켜들며 외쳤다.

"추기경 예하의 이름으로!!"

"!!"

나는 선두에서 달려오는 바이스의 눈빛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저 눈빛이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의 의미라면 나는 지금 운명을 건 이지선다에 놓인 것이다. 그는 눈빛으로 내게 무언가 의지를 전하고 있었다.

믿어야 하나, 믿지 말아야 하나.

"여신의 뜻에 따라!!"

그 말에, 고민은 1초도 되지 않았다. 백마의 위에서 들썩거리고 있는 바이스 엑슈얼의 하복부는 한껏 달아올라 있었다. 나는 그의 말대로, 여신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정면으로 쏜다!"

"응기이잇!"

나는 성기사단을 향해 루나의 다리를 활짝 열어젖혔다.

"궁극주문, 터져라! 도파민!"

그리고 그와 동시에 루나의 성흔에서 쏘아진 포격이 성기사단을 휩쓸었다. 바이스 엑슈얼을 비롯한 성기사단은 정면에서 러브앤피스빔을 뒤집어 썼다.

"카타라, 시스! 오버드라이브!"

"으아아악!"

바이스 엑슈얼이 말에서 낙마하며 바닥을 굴렀다. 그에 뒤에 있던 성기사 중 일부도 질주를 멈추고 말에서 떨어졌다. 절반 이상의 성기사들은 동료의 갑작스런 낙마에 고삐를 잡아당기며 말을 멈추게 했다.

데미지는 1도 없을텐데. 눈뽕이라고 하기에는 그들도 신성력으로 눈을 보호하고 있다. 그들이 낙마한 이유가 있다면 단 하나.

"으허, 으허억!!"

낙마한 성기사들은 고간을 잡고 땅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떨어진 바이스 엑슈얼이 제일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크, 크아악! 저, 적의 사술이!!"

"그만둬...! 나를 세뇌하려 하다니...!"

"더이상은 버틸 수 없...크허헉! 여신, 여신이시여...!"

나는 그들이 펼치는 혼신의 연기에 귀두에서 좆물이 흘러나왔다. 역시 저들은 아직 나와의 거래를 잊지 않았다. 아직 나와 추기경 사이에 맺어진 영혼의 거래는 아직 유효했다.

"보았느냐! 성기사단조차 세뇌하는 라스푸틴의 힘을! 일어나라, 여신의 뜻을 따르는 이들이여!!"

뚜둑.

고간을 잡고 비틀거리던 기사들은 순식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차렷 자세로 시립했다. 그들이 타고 있던 말들은 이미 발정이 난 상태로 전장을 마구잡이로 달려나가고 있었다. 나는 협곡을 손으로 가리키며 우렁차게 외쳤다.

"성기사단이여, 지금부터 협곡을 향해 달려라! 그리고...엘프를 안아라! 여신의 이름을 빌려, 프리 섹스다!"

"""라아아아스!"""

바이스를 비롯한 성기사단 절반이 몸을 돌려 협곡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에는 음란한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고, 말조차도 버리고 협곡을-그린엘프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보았으냐! 이게 세뇌라는 것이다!"

"이, 이게 무슨!"

"용사조차 나의 것으로 세뇌하였다! 성기사단이라고 다를 것 같으냐!"

나는 루나를 안고 360도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너희는 엘프를 임신시키고 싶어진다! 너희는 엘프를 임신시키고 싶어진다! 너희는 엘프를 임신시키고 싶어진다!!!"

임신광선은 우리를 중심으로 소용돌이치기 시작했고, 피아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포격에 토벌대는 피하기에 급급했다. 나는 적당히 포격을 날린 뒤, 절정의 여운에 숨을 헐떡이는 루나의 회복을 위해 골렘의 손바닥 위에 올랐다. 골렘은 허리를 빳빳히 세우며 나를 높이 들어올렸다.

"보아라! 엘프에게는 구멍이 세 개나 있다!"

찌걱. 나는 자지를 뽑아 루나의 애널에 밀어넣었고, 한 손으로 루나의 입속을 희롱했다. 4층 건물 옥상 정도의 높이에서 모두를 향해 자랑하듯 루나를 범하고 있으니, 토벌대의 인간들은 모두 우리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 더러운 짐승!"

어디선가 마법사 하나가 우리를 향해 불덩이를 날렸다. 나는 루나의 하복부를 살짝 눌러 포격을 날렸다.

"누가 식사중에 방해냐!"

"히익!!"

불덩이는 루나의 성흔포에 금방 파괴되었다. 애초에 신성력을 상대로 그다지 힘을 발휘할 수 없는 힘이라서 그렇지, 마법사들의 마법이나 마족들을 상대로는 대량살상병기에 준하는 정도의 힘이다.

"인간들이여, 계속 말하마. 엘프의 구멍은 세 개다! 저기 협곡 위에서 구멍을 벌리고 있는 엘프의 수도 많지 않지!"

"아...!"

눈치빠른 놈들이 드디어 깨달았다. 나는 협곡위를 손으로 가리킨 뒤, 우리를 향해 경멸과 질색어린 눈빛을 보내며 방어에 전념하고 있는 성검 레오를 향해 다시 루나의 성흔을 겨눴다.

"먼저 가서 박으면 임자다! 으하하!!"

"으, 으으...."

인간들은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이미 나의 공격에 눈이 돌아간 성기사단은 가장 먼저 엘프들을 향해 달려갔다.

"우오오!"

선두에 있던 바이스 엑슈얼은 신성력의 힘을 이용해 협곡을 순식간에 기어올라갔다. 마운틴 클라이머를 하면 세계를 재패했을 정도의 실력이었고, 바이스는 올라가자마자 바로 엘프를 향해 뛰어들었다.

"아항, 하아앙!"

"으어어어!!"

바이스는 낭떠러지 바로 앞에 그린엘프를 무릎꿇린 채, 뒤에서 개처럼 자지를 꺼내 박기 시작했다. 성기사의 대장이 눈이 돌아간 상태로 엘프를 범하기 시작하자, 협곡 아래에 있던 성기사들도 하나 둘 협곡을 기어올라가기 시작했다.

"흐흐, 내가 말했지 않느냐. 구멍은 세 개 뿐이라고."

"아아아...!!"

"빨리 안 가면 딴 놈들에게 보지 털린다! 너희도 남들이 쓴 구멍에 넣기는 싫겠지? 흐흐, 만약 지금 가지 않으면 모조리 죽을 것이다!"

파바바박. 하늘에서 별빛을 머금은 바람화살이 비처럼 떨어져 토벌대를 덮쳤다. 아직 임신광선에 직접적으로 맞지 않은 이들은 구멍에 넣기도 전에 정수리에 구멍이 뚫렸다.

"흐흐, 인간들이여! 나의 세뇌에 복종하라! 너희들이 만약 나중에 자책하고 괴로워한들, 그건 너희들의 탓이 아니다! 모든 건 나, <라스푸틴>이 저지른 것이니!"

모든 책임과 오명은 내가 뒤집어쓴다. 나는 인간들에게 면피를 위한 탈출구를 던졌다.

"라스푸틴의 '명령'이다! 마족과의 프리섹스다, 인간들이여!!"

"우, 우우...우오아아아아아아아!!"

"선착순!!!"

적조차 세뇌하는 나의 명령에 의해, 인간들은 협곡을 향해 무기를 내던지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 * *

<그 시각, 아스타로트 던전>.

"...마왕님이시여, 여신이시여. 부디 주인님께 승리의 영광을."

샤이탄은 소환시설의 앞에서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마왕과 여신을 상대로 동시에 기도를 올리며 군단의 승리를 바라는 그녀는 마음같아선 온갖 잡신들에게 기도를 다 올리고 싶은 지경이었다.

"제발 계획대로 되기를."

라스푸틴의 계획은 단 하나. 인간들을 성욕에 패배한 쓰레기로 만드는 것. 라스푸틴은 그걸 위해 그린엘프를 대령했고, 인간들은 그린엘프에 혈안이 되어 전열을 이탈했다.

"차려진 밥상을 걷어차는 게 머저리죠."

식탁위에 올려진 수저는 세 개. 가장 맛있는 반찬은 먼저 젓가락을 찌르면 임자가 되고, 나중에 먹는 이는 남들이 먹은 흔적이 남은 걸 먹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왕 먹을 거라면 남이 입을 대기 전에 먹는 게 낫다. 샤이탄은 자신과 머리를 맞대어 인간들을 나락으로 빠뜨릴 흉계를 짠 라스푸틴을 생각하며, 이므신할을 사로잡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성검의 용사들이 가지고 있는 변수가 잘못된 방향으로 터져나오지 않기만을 바랐다.

"주인님......!!"

순간.

꿈틀, 꿈틀.

"......아!"

눈앞에서 맥동하는 거대한 코쿤이, 아주 천천히 몸집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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