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8회
150일차
예전부터 나는 용사를 던전이 아닌 곳에서 활용하고 싶었다.
"신성력이 마족들 상대로 확실히 좋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신성력을 인간들 상대로 안 쓸 이유가 없잖아?"
마족들에게 효과적인 거지 인간들에게 통하지 않는 게 아니다. 신성력이 인간들에게 통하지 않았다면 성기사단이 이단 심문관과 함께 악명이 자자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신성력 사용에 있어 정점에 있는 자, 용사를 직접 싸우게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 군단에 있는 용사라고는 메어리가 전부.
"용사가 마왕군을 위해 싸운다면 그건 그에 대한 당위성이 있어야지."
누가봐도 용사가 어쩔 수 없이 마왕군을 위해 싸운다는 명분이 필요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괜히 내가 던전에서 낳은 인간 딸이 우연찮게 비르고 영지에서 성검을 발견하여 용사로 각성했다고 구구절절 말하는 것 보다, 누가봐도 저건 이제 글렀군 하는 느낌이 필요했다.
그 방법이 바로 음란 타락이며, 미르망의 하복부에 새겨진 자궁문신과 비키니 아머가 그 증거다.
"색기 넘치는 악이 여간부 컨셉이야말로 음란타락의 상징이지. 어떠냐, 미르망. 남들의 앞에 유두랑 보지만 가리고 나선 느낌은."
"으, 흐윽, 모, 모릅니다...."
미르망은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내 자지를 정면에서 받아들이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비키니 아머만 벗겨 전신 타이즈를 입힌 채, 고간 부분에 달린 지퍼를 열어 자지를 넣은 만큼 그녀는 몹시 부끄러워했다.
"음탕하기 짝이 없구나. 이렇게 속살이 다 비치는 타이즈를 입고, 고작 중요부위만 가리고 남들의 앞에 나서다니."
"그, 그거야 주인님께서 시키셨으니까...!"
"그래. 내가 시켰다. 너는 쾌락에 패배하여 마족의 자지에 굴복한 용사. 세뇌를 당해 마족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용사인 것이다. 그렇지?"
"네, 네...!"
내가 미르망에게 명분과 당위성을 속삭여 줄 수록 미르망은 더 찐득하게 보지를 조였다. 오크 자지에 굴복했다는 배덕감만큼은 실제였으나, 내가 속삭여주는 말에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에 계속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네가 이렇게 쉽게 느끼는 것은 네 몸이 음란한 것이 아니라, 네가 미약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흐흐."
"마, 맞아요...하윽, 주인님의 자지에 굴복한 것도, 하아, 미약 때문에 정신이 나가버린 거예요, 흐으윽."
"네가 내게 순순히 질싸를 받는 것은 네가 질싸밖에 모르는 바보가 된 게 아니라, 내 아이를 낳아 내게 복수하기 위함이니라. 그렇지?"
"그, 그래요! 하앗, 이렇게 자지를 거부하지 않는 건, 흐끅, 다 당신에게 복수하기 위함이라고요...!"
"네가 내게 반한 건 쾌락 때문이 아니라, 이 절세미남 얼굴에 반한 것이니라."
"그건 아닌데요."
미르망은 보지를 조이던 것조차 멈추고 빤히 나를 올려다봤다.
"주인님, 스스로 잘생기셨다고 생각하세요?"
"......."
"오크 기준으로 보면 모를까, 인간 기준으로 보면 주인님은 그냥 전신에 문신이 가득한 근육질 오크, 꺄흑?!"
퍼억. 나는 자지를 자궁구까지 깊숙히 찔러넣었다. 자궁구를 찌르자마자 미르망은 고개를 뒤로 젖혔고, 다리로 내 허리를 휘감았다. 이 거짓된 마망에게 참된 마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새겨 줄 필요를 느꼈다.
"다시 한 번 말해봐라, 뭐라고?"
"......그, 그게."
미르망은 고개를 돌리며 내게서 시선을 피했다.
"...저, 절세미남까지는 좀 그렇지 않아요?"
"흐, 흐흐. 그래, 그렇다고 치지. 그래도 이것 하나 만큼은 세계 최고가 아니더냐."
찌걱, 찌걱. 나는 자지를 천천히 앞뒤로 당기며 미르망의 보지를 천천히 달구었다. 미르망은 무언가를 직감하고, 곧장 자신의 몸안을 신성력으로 보호하기 시작했다.
"<라스푸틴>."
"......흐으으윽!!"
미르망의 보지 안에서 자지가 꿀럭거리며 커지기 시작했다. 전신의 피가 자지에 몰려, 미르망의 질을 강제로 앞으로 밀기 시작했다.
"다른 그 어떤 것도 이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너는 이 자지에 패배한 용사라는 걸."
"하항, 흐흐흥...!"
미르망의 자궁문신이 붉은색과 은색이 뒤섞여 반짝이기 시작했다. 미르망은 숨을 헐떡이며, 스스로의 가슴을 비틀었다.
"미르망이여. 너는 앞으로 타락용사 미르마망으로, 내 자지를 탐하기 위해 인간들을 상대로 성검을 휘두르는 것이다. 결코 네 자의가 아니야. 그렇지?"
"마, 맞아요...흐히히."
미르망은 손을 위로 뻗어 내 얼굴을 붙잡았다.
"이, 이것도 세뇌 때문이니까...!"
나는 초전을 승리로 장식한 타락용사 미르마망을 세뇌하는데 성공했다.
"자지, 자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자지...!"
본인이 열렬히 혀를 빨아당기려고 하고, 다리는 내 허리 뒤로 휘감아 내가 자지를 빼지 못하게 하고, 신성력으로 질을 넓혀 극태자지가 된 내 분신을 전부 다 받아들이고 있으며, 질벽은 내 자지를 잘근잘근 씹으며 정액을 토해내어 임신시켜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이런 자지에 박히면...용사라도 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맞죠...?"
미르망은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 * *
<그 시각, 차원의 틈-이라는 이름의 아스타로트 던전 지하 2층>.
"이건...정말 멋지군."
지부장은 자신의 예전 동료들과 함께 차원의 틈에 들어왔다. 이프산의 말대로 차원의 틈에는 종족을 가리지 않고 여신에게 귀의한 이들이 저마다 물건을 팔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모험가 님."
지부장은 드라이어드가 파는 물건 앞에 섰다. 가판대에는 각양각색의 옷들이 걸려있었고, 그 비싼 스타킹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가치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옷들이 넘쳐흘렀다.
"이건 뭐라고 부르는 거지?"
"<유부남킬러>라고 부르는 옷이에요. 예를 들어 여성분이 입으면...."
우두두둑. 드라이어드는 나무뿌리로 마네킹을 만들어, 그 위에 유부남킬러를 입혔다. 미망인들이 입는 것 같은, 몸에 착 달라붙는 검은 이브닝 드레스에 지부장은 절로 바지가 불편해졌다.
"크흠. 여성복 말고 남성복은 없나?"
"네. 남성분들을 위한 옷은 저기 있어요."
드라이어드는 맞은편에 있는 매장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오크가 여자 모험가들의 앞에 인자한 미소로 연미복같은 옷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끙...."
마족이어야 할 오크의 몸에서 신성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지부장은 시선을 돌려, 심각한 표정으로 그린엘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분홍머리칼의 매니저에게 눈을 돌렸다.
"용사가 옆에 있는데, 아무렴 맞겠지."
오크가 신성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분명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였지만, 차원의 틈에 한가득 쌓인 재화를 신경쓰느라 딱히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지부장은 여신교단의 실신한 신자도 아니었고, 여신보다 금화를 더 믿고 따르는 남자였다.
"그, 흠흠. 찾는 물건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데...."
지부장은 드라이어드의 귀에, 다른 동료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여신의 젖과 꿀을 사러 왔는데...."
"......어머나."
드라이어드는 게슴츠레 웃으며 지부장을 안쪽으로 잡아당겼다.
"피팅해드릴게요. 잠깐 옷 치수재로 안쪽으로 들어오시겠어요?"
"피팅? 자, 잠깐."
지부장은 드라이어드에 의해 강제로 매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보이는 전신 거울이 움직이더니, 안쪽에 비밀 통로가 나타났다.
"세상에."
"어디까지 듣고 오셨어요?"
"...그냥 이 말만 하면 된다고 하던데?"
"어머나. 여기는 전용 매장인데. 여기서부터는 최소 중급 마석부터 거래할 수 있어요."
꿀꺽. 바깥에 값비싼 물건들도 최하급과 하급으로 거래할 수 있었는데, 중급으로 거래할 수 있는 물건들이라니. 듣기만해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 잠깐만. 나 우리 집에 마석 한 가득 쌓여있거든? 지금도 혹시나 싶어서 챙겨왔다고."
지부장은 품에서 상급 마석을 두 개 꺼내들었다. 드라이어드는 싱긋 웃으며 품에서 카탈로그를 꺼내들었다.
"일단 한 번 쭉 둘러보실래요?"
"이건...?"
그곳에는 다크엘프부터 서큐버스, 드라이어드까지, 각양각색 여인들의 흉상이 사진처럼 박혀있었다. 드라이어드는 은근슬쩍 가슴을 붙이며 속삭였다. 드라이어드는 한 켠에 놓인 침대를 가리키며 웃었다.
"상급마석 두 개면...저를 '하룻밤' 사실 수 있는데, 어때요?"
드라이어드는 어느새, 속이 살짝 비치는 검은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
지부장은 동료들에게 잠시 차원의 틈에서 하루 머물다 간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 * *
협곡요새 <포트라스>는 요새 내부에 수많은 굴을 뚫어 만든 요새다.
따라서 시스템은 없지만 던전처럼 만들 수도 있고, 내부 시설 대부분은 던전에 있는 것들을 차용하여 동굴을 파냈다. 어디까지나 유사시에 대처하기 위한 임시 시설이었지만, 2천명을 거뜬히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개조하는 데 성공했다.
으히이익!!
그리고 당연히 이 요새에는 '감옥'또한 존재한다. 던전의 시스템처럼 도망칠 확률을 알려준다거나, 철쪼가리만 있으면 자물쇠를 채울 수 있다거나 하는 것 없이 순수한 감옥이었지만 뛰어난 간수의 활약 덕분에 사로잡힌 500 모험가들은 도망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엉덩이, 엉덩이가, 크아악!!"
사로잡은 인간 중 약 4/5. 400명 정도의 인간들이 좁은 공간에서 뒹굴며 괴로워했다. 엉덩이에 박힌 스카 트올로지에 의해 개발되는 쾌감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나뒹굴었으나, 차마 서로 푸슛푸슛거리며 닿는 걸 최대한 억누르고 있었다.
"주인, 하피들이랑 안드라스들이 인간들이랑 하고싶어하는데 어떻게 하지?"
"던전 밖에서 하는 건 파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그냥 하고 싶어 하던데?"
"그런 거라면 비번일 때 하라고 해. 교대 근무 중 쉬는 중에 하는 건 괜찮다. 임무에 차질이 없다면."
안드라스는 공군에 희소식을 전했다. 곧 휴식을 취하던 안드라스들이 일제히 방 안으로 들어와 알몸이 되어 날아올랐다.
"끼요오옷! 인간 자지!"
"으, 으아악! 오지마!!"
"세운다! 넣는다! 싸게 한다! 라스!!"
"크허어엉!"
인간들은 한 순간에 마물박이가 되었다. 나는 모험가들이 안드라스들에게 박게 된 남자들에게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박수로 오라를 뿌렸다.
둥둥탁. 둥둥탁.
포로들의 치골에 박힌 붉은 문신이 반짝였다. 인간들은 전부 눈에서 붉은 안광을 뿌리기 시작했고, 안드라스나 하피 한 명에 두 셋의 남자가 달려들어 보이는 구멍에 죄다 자지를 박기 시작했다.
"앞에서 한 번, 뒤에서 한 번, 동시에 한 번. 앞에서 한 번, 뒤에서 한 번, 입으로 한 번. 완벽한 리듬이로구나. 퍽퍽퍽. 퍽퍽퍽."
"응원이라도 하는 거야, 뭐야?"
"리듬에 맞춰 박으라는 거지. 조루같은 인간 놈들에 대한 내 배려이자, 고생한 안드라스와 하피들에 대한 치하를 내려주는 것이다."
미르마망에 의해 모험가들이 무력화 된 뒤, 기절한 모험가들은 죄다 하피와 안다라스들이 힘겹게 날랐다. 이미 납치하는 순간부터 인간들의 치골이나 가슴골에는 군단의 문신-노예낙인이 새겨졌다. 발톱으로 긁은 상처로 새겨진 문신은 나의 피와 마액으로 새겨진 주민들과는 다른, 완전한 노예의 문장이었다.
"깨우치지 못한 인간들이여, 너희들에게 마물박이의 낙인을 부여하노라."
내 덕분에 자지가 3cm씩 늘어났다. 내 덕분에 가슴이 한 컵씩 증가했다. 먹튀는 당연히 용서할 수 없으며, 감히 우리 군단을 도모하여 오크를 거세하고 엘프를 노예로 삼으려는 이들에 대한 응징이었다.
"안드라스랑 하피들이 재미를 보고 나면 옷을 입혀야하는데...역시 죄수복은 그게 제일 좋겠지?"
"죄수복? 쟤들한테 옷을 입힐 생각이었어?"
"그래. 요 며칠 사이에 코스프레가 새롭게 만든 옷이니라. 인간 노예들에게 입히고 화살받이로 앞에 내밀 거라고 하니, 이런 옷을 만들어 놨더군."
나는 코스프레가 만든 라스토피아 왕국의 죄수복을 꺼내들었다. 안드라스는 보자마자 질린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걸 입고 살라는 거야 지금?"
"어차피 속옷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 그럼 피부와 몸을 보호하는 용도만 있으면 되지. 걱정마라, 이거 한 장이 얇아서 그렇지, 깃털을 밖에 덧댄 로브보다는 훨씬 따뜻하니까."
스타킹의 보온성은 이미 입증되었다. 그리고 아무리 언젠가 우리 군단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들이라고 한들, 당장은 던전 안이 아니라 파종 산란도 할 수 없는 인간들에게 이 이상의 옷을 주는 건 사치였다.
"아아, 이것은 전신 시스루 드레스라고 하는 것이다. 스타킹을 만들고 남은 천을 대충 엮어서 만든 옷이지."
속살이 모두 비치는 옷이지만, 차가운 동굴 바닥에도 불구하고 몸은 따스함을 유지할 수 있다. 남자든 여자든 스스로 옷을 벗지 않는 이상, 죄수들이 추워서 입이 돌아가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만약 죄수들이 저항하거나 탈옥을 시도할 경우, 이 복장을 입고 인간들의 앞에 세울 것이다. 흐흐."
"하이레그 아니야?"
"그렇다. 나를 하이레그 대마왕으로 불러다오. 흐흐흐."
세뇌, 타락, 하이레그.
"미르망은 그나마 내가 많이 봐준 거라니까?"
처음에는 미르망에게도 하이레그 스타킹에 가면만 씌운 채 내보내려고 했으나, 미르망의 격렬한 반대로 인해 나는 시스루가 아닌 전신 타이즈에 비키니 아머로 만족해야만 했다.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하이레그 시스루 스타킹을 입고 싸워야 한다는 것에 미르망은 정말 열심히 타락용사를 연기했다.
그리고 이제 미르망과 함께 우리 군단의 타락용사 투 톱이 되어줄 존재가 평원 너머에 있다.
"성검 레오의 용사, 이므신할 옷은 따로 준비되어있지. 흐흐흐."
"...저게 옷이야?"
"옷이지. 죄수복과는 다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레스."
깨우친 자에게는 완벽하게 보이는, 용사를 위한 구속복.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옷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