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564화 (563/800)

564회

143일차

“꺼억. 이게 왠 개꿀이냐. 흐흐흐.”

나는 기절한 레이플을 기구에 마저 박아넣고 자지를 털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간식같은 느낌으로 먹는 그린 엘프는 처녀를 먹을 때가 제일 맛있었다. 사람이 항상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법.

"간식 맛있네. 아주 쫄깃하게 물고 늘어지고 말이야. 고깃집에서 밥먹고 박하사탕 간식으로 입가심하는 맛이야, 흐흐."

"으, 흐으, 흐으으...."

레이플은 이미 눈에 하트가 반짝이고 있었다. 인간들과는 다른, 오크의 자지와 쾌감폭격에 레이플은 엘프로서 쾌락에 중독되고 말았다.

"라스?"

"라...아스...."

털썩. 레이플은 입꼬리에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떨구었다. 이제 그녀에게 있어서 성교는 아픈 추억이자, 자신을 새롭게 태어나게 해주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흐흐, 조갯살 한 번 참 예쁘구나. 아무렴 내가 인간들이 멋대로 사용한 걸 그냥 박을 수 없지."

입을 대더라도 최소한 모양은 그럴 듯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그린엘프로 다시 태어나게 만들었다. 인간들에게 범해져 망가진 몸을 엘프의 몸으로 바꿔줬으니, 최소한 환생값으로 처녀 정도는 받아가야 하는 게 기브 앤 테이크다.

"얼굴도 엘프로 성형해줘, 가슴도 두 덩이 달아줘. 영원불멸의 그린엘프로 만들어줘. 그러면 충분히 처녀 정도는 가져갈 수 있지 않겠나? 흐흐, 설마 이렇게 호박이 굴러들어올 줄은 몰랐는데.”

“아무거나 주워드시면 탈 납니다."

"그래서 다시 태어나게 한 거 아니냐. 샤이탄아, 내가 이래 보여도 죽기 전에 절차 다 밟아서 환생한 놈이다."

나는 레이플을 상대로 꿈을 통해 사기를 쳤다.

"레이플은 진짜로 꿈속의 인간을 자기 환생시켜 준 악마라고 생각할 걸?"

"예. 죽은 이들이 마왕군의 던전에서 소환되는 식으로 환생하는 척 낚으셨죠."

"아무렴 어떠냐. 앞으로 모르면 그만이고, 알아도 그 때 즈음이면 이미 이 던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몸이 되었을텐데."

꿈속에서 나는 환생을 하게 해주는 실무자인 척 레이플을 낚았고, 덕분에 그린엘프로 환생을 택한 레이플은 멍청하게 우리 군단의 일원이 되었다. 그리고 레이플이 차원의 틈을 '낙원'으로 생각하고 도망쳐온 것을 계기로, 나는 색수병으로 인해 상처받은 인간들을 보듬어주기로 마음 먹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에이."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작전의 보고를 위해 방문했던 그에이는 내 말에 동조하면서도, 기구에 박힌 레이플을 보고 조금 떨떠름한 모습이었다.

"왜? 아는 여자냐?"

"한 번 해봤던 여자입니다."

"...오우, 그래? 그것참...."

라스토피아의 특성상 구멍동서나 자지동서는 으레 있는 일이기는 하다. 군단의 모든 남자 부하들이 나와 구멍동서라고 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의 여자가 아닌 간식들을 나눠 먹는 정도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었다.

'처녀로 리셋되었으니까 노카운트.'

그에이가 먹은 건 인간 시절의 레이플이고, 내가 먹은 건 그린엘프 레이플이다. 고로 아무 관계가 없다. 나는 그에이와 함께 레이플을 앞뒤로 범하고 싶다는 욕구를 잠시 억눌렀다.

"뭐하는 년이냐? 모험가였던 것 같은데."

"그게...."

그에이 칸세르 왈, 레이플은 후작성 모험가 길드에서 일하는 접수원이라고 했다. 실버 등급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얼굴을 믿고 길드 접수원으로 들어갔던 여자. 남자 하나 잘 꼬셔서 결혼을 하려고 했던 여자.

"그런 것 치고는 얼굴이 딱히...?"

"그거야 군단장 님께서 매일 아름다운 아내 분들만 봐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에이의 말에 샤이탄이 슬쩍 미소지었다. 나 또한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이래서 권력자들이 간신을 옆에 두고 다니는 건가 싶기도 했다.

"샤이탄, 저거 지금 우리 둘 동시에 후빨하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제 몸은 군단장님만 빨 수 있는 겁니다. 치켜세우시려면 군단장 님만 치켜세우시길."

"오냐, 지금 자지 치켜세웠다. 엎드려."

찰싹. 샤이탄의 엉덩이를 찰싹 때린 나는 그대로 샤이탄을 기구에 넣어버렸다. 기절한 레이플의 옆에 엎드린 샤이탄은 내게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완벽하게 노예의 자세를 잡았고, 나는 그녀의 스타킹을 팬티째로 아래로 내렸다.

"찢지 않으십니까?"

"그래. 전쟁 물자는 아껴야지."

"늘어진 애액이 스타킹이랑 팬티에 고이는 걸 보고싶으신 건 아니고요?"

"그것도 제법 끌리는데? 아, 못참겠다."

나는 자지를 냅다 샤이탄의 안에 찔러넣었다. 잘록한 허리가 움찔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빠직 선 샤이탄의 꼬리를 두 손으로 붙잡아 끝을 손가락으로 비볐다.

"그에이, 네가 준비한 작전은 어떻게 되었느냐?"

"완벽하게 준비가 끝났습니다. 그들은 이제 군단의 최전선에 서서 싸우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라 함은 안다이할로부터 사로잡은 짐승 기사들을 말한다. 나는 그에이에게 그들의 단련을 맡겼고, 그들은 알공장의 역할을 하며 각 던전에 스카 트올로지를 공급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유사시 '기사단'으로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워울프가 말과 타는 방법은 다르지만 안 타면 어찌하겠습니까? 자기들이 제대로 안 타면 워울프가 자신들을 타게 될 겁니다."

"싸우기 싫으면 후방에서 알이라도 낳아서 보급이라도 해야지. 흐흐흐, 좋다. 잘했다, 그에이."

던전 주인으로 빠져버린 오크의 수만큼, 우리는 워울프 기수로 암컷 기사단을 차출했다. 자신이 충성을 다짐했던 곳을 향해 칼을 들라는 셈이었는데, 그에이는 다소 불가능해 보이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안다이할의 기사단. 이제 우리가 완벽하게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에이여, 네게 상을 내리도록 하마. 자, 여기 상이 있다."

찰싹. 나는 샤이탄의 꼬리를 채찍처럼 휘둘러, 기구에 끼워져 엎드린 레이플의 엉덩이를 때렸다. 엉덩이이 짙게 난 붉은 실선이 내 자지를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의식이 몽롱해져있던 레이플의 몸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아, 하앙...."

레이플은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무언가를 애원하고 있었다. 의식을 차린 듯 했나 싶었더니, 그냥 자지를 바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이에게 턱짓으로 레이플을 가리켰다."

"나는 자지가 지금 몹시 바쁘다. 네 여자 아니냐? 박아라."

"군단의 여자는 모두 군단장 님의 여자가 아닙니까?"

"흐흐. 기분의 문제지."

발상의 전환. 나와 그에이가 구멍동서인 것이 아니라, 내가 그에이의 여자를 먹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건 또 그런대로 제법 발깃했다.

"군단장으로서 명령이라도 하랴?"

"...알겠습니다. 그럼."

찌걱, 뷰류릇, 퍽퍽.

"그에이, 어떠냐?"

"역시 인간보다 엘프가 훨씬 좋군요."

"그래, 흐흐."

아무리 군단 내에서 내 주변에 여자가 널렸다고는 하지만, 나와 같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남자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하는 법. 너무 많은 여자판에서 최소한 음담패설 정도는 나눌 남자가 한 두 명은 있어야 했다.

"요즘 기네비어랑은 어떠냐. 둘이 죽이 잘 맞지 않냐?"

"죽이 잘 맞다기 보다는 같은 상황에 처한 동지같은 느낌이죠."

"왜? 둘이 내 딸들이랑 퍽퍽푹푹 하는 건 똑같지 않냐?"

"저는 제가 주도를 그나마 할 수 있는 평범한 섹스고, 기네비어는 일방적으로 영혼까지 착정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건가."

찌걱, 찌걱. 나는 샤이탄의 골반을 잡고 자지를 찔러넣었고, 그에이는 레이플의 골반을 잡고 나와 똑같은 자세로 자지를 찔러넣었다.

어쨌든 생물학적으로 처녀를 먹었으니, 나는 그냥 한 입 베어먹기만 하고 바로 기구로 돌려버렸다. 딱히 예쁜 것도 아니고.

"모처럼 이것도 인연인데 너한테 그거 진짜로 주랴? 이대로 두면 어차피 오크들 공공재로 써먹을 건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는 엘프보다는 조인이 더 좋습니다. 하르퓨이어를 받은 것 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뭐야. 너 혹시 수인 패티시라도 있느냐?"

"수인 패티시요?"

"어, 그러니까 털 달린 짐승에 대한…."

순간.

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샤이탄의 꼬리가 살랑거리는 걸 잡고 쓰다듬어줄수록 보지가 조여오는 걸 느끼며, 머릿속에 떠오른 작전이 하나 둘 맞아떨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급히 새로운 작전을 정리한 나는 아쉬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젠장. 이번에는 적용이 불가능하군."

후작성을 상대로 하는 전쟁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작전이다.  다음에 만약 기회가 있다면, 나는 또다른 방법으로 인간들을 능욕할 것이다.

"그래도 다음에는...응?"

치직, 치직.

뭔가가 눈앞에서 반짝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샤이탄이 날개를 접고 당황하며 기구에서 빠져나오려했다. 나는 그녀가 기구에서 나오지 못하게 엉덩이를 쥐어뜯어 가게 만들었다.

"왜 그러십니까?"

"그 분이 온다."

나와 샤이탄의 눈앞에서 검은 스크린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예고도 없이 나타난 스크린에는 흑발의 소년이 진중한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의 던전을 지키는 마족들이여, 너희에게 명한다.]

"볼수록 꼴리게 생겼단 말이야."

"군단장 님, 남자 취향은 아니시죠...?"

"암컷으로 만들어서 박고 싶다는 의미다."

[거기, 조용.]

"......."

"저희한테 한 말은 아닐 겁니다. 아마도...?"

소년 마왕, 솔로몬은 헛기침을 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던전의 주인들이여, 지금까지 우리는 충분히 많은 힘을 비축했다. 미사여구는 전부 빼고 결론부터 얘기하도록 하지. 전쟁이다.]

"올. 계속 전쟁 아니었나? 이제는 뭔가 달라지기라도 하나?"

[던전의 주인들이여, 던전을 뛰쳐나가라. 그리고 인류를 상대로 각지에서 날뛰어라. 대륙 전체를 마족의 마기로 뒤덮는 것이다.]

구구구.

솔로몬이 하늘로 손을 뻗자, 검은 마력이 하늘로 치솟아올랐다. 화면 또한 마력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고, 검은 마력은 곧 어딘가를 하늘에서 넓게 비췄다.

구궁, 구궁.

북소리가 울려퍼진다. 북소리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마족들이 일제히 구령에 맞춰 움직이는 행진 소리였다.

"어우야."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을 수 없다. 말 그대로 '전쟁'이라는 느낌이 날 정도로, 각양각색 화려한 구성의 마족들이 평원 전체에 넓게 펼쳐져있었다. 그 수만 하더라도 족히 1만이 훌쩍 넘어보였다.

[1위, 바알부터 13위, 벨레드까지. 오늘, 13명의 던전 주인이 전력으로 최전선을 넘을 것이다. 마족들이여, 이제 인류에게 우리 마왕군의 진가를 보여줄 때가 되었노라. 이상.]

대지를 까마득하게 채운 병사들은 하나같이 잘 단련되어 있는 병사들이었고, 선두에 있는 마족들은

하나하나가 나조차 감히 상대하기 조금 어려워보이는 강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니, 솔직히 얘기해서 몇 놈은 승산이 거의 없었다.

특히 가장 앞에 있는 검은 갑옷의 기사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위엄이 느껴졌다.

"...군단장 님, 저 흑기사가 바알입니다."

"뭐? 진짜? 슬라임 아니었어?"

"갓슬라임이니까요.  아마도 저건...300년 전에 먹어치우셨던 인류의 대영웅, 지크프리드일 겁니다."

"이름만 들어도 더럽게 세보이는 구나."

온통 검은색으로 물든 검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바알을 비롯하여, 그를 뒤따르는 수많은 군세는 바알이 마왕이 아닐까 잠시 의심될 정도로 강대해보였다.

[마왕군이여, 일어나라.]

영상은 끝났다. 나는 평원을 질주하는 대규모 마족들을 보며 짜릿함에 전율을 느꼈다. 사정과는 조금 다른, 등줄기에 전류가 치솟는 듯한 감각과 함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우리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시간만 더 있다면, 저희도 충분히 저만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바알의 자리에서 내가 도끼를 치켜들고 우리 군단을 진격시키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

"그래. 시간이 있다면. ...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뭣보다 중요하지 않겠나."

찌걱.

나는 자지를 빼냈다. 샤이탄이 오르가슴을 느껴 절정의 여운을 다 즐기고 난 뒤, 나는 껄떡대던 자지를 밖으로 빼냈다. 아직 사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 주인님?"

"그에이. 너는 마저 싸고 오너라. 마왕님의 명령대로 슬슬 우리도 움직여야하지 않겠나."

원래도 움직이려고 하기는 했지만, 마침 다른 곳에서도 우후죽순으로 병력을 일으킨다고 하니 천만다행이었다. 나는 샤이탄을 기구에서 빼내어, 날개가 다치지 않게 안아들고 몸을 돌렸다.

"후작성, 한 달 내로 점령한다."

"주인님, 싸지도 않고...."

"싸는 건 가면서 싸면 돼."

찌걱. 나는 샤이탄을 들고 박았다. 날개를 퍼덕이는 덕분에 나는 샤이탄을 완전히 들지는 않아도 괜찮았다.

"걸으면서 사정하도록 하지. 지금은 라스베가스로 가야한다."

마왕군의 움직임에 발맞춰, 우리는 전격적으로 병력을 운용해야했다.

"후작성으로 진군하도록 하지."

단, 우리 군단의 페이스에 맞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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