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560화 (559/800)

560회

143일차

군단 전체에 의한 전격적인 게릴라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전술이라는 것은 통하는 것을 가정하에 사용하는 것이지."

그래서 우리가 사용한 전술은 통했는가?

통했다.

아주 제대로 통했다.

"각 초소에서 사로잡은 병사의 수가 대략 400명 정도 됩니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흐흐흐. 엄청나게 사로잡았군. 일단 라스형에 처한다. 미약을 먹여서 쾌락속에서 허덕이도록 만들어라. 그들 모두가 우리 군단을 위해 검을 들 것이니."

포로로 붙잡은 이들은 결국 우리 군단의 병사가 될 확률이 높았다. 그간의 경험을 돌이켜보건대, 통계적으로도 라스형에 처한 여성보다는 남성이 우리 군단에 더 많이 들어오는 경향이 짙었다.

"처음에는 안드라스, 하피들도 괴롭히다가 그린 엘프가 엉덩이를 살랑살랑 거린다고 생각해봐라. 군단에 복종하는 증거로 그린 엘프 보지에 키스하라고 한다면, 아마 열에 다섯은 키스할 걸?"

"그들은 저희들의 또다른 종마가 되겠군요."

결과적으로 남성도 여성도 라스 덕분에 군단의 일원이 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그 속도가 남자들이 훨씬 더 빠른 경향이 없잖아 있다. 촉수에 의한 협박과 엘프를 이용한 설득, 채찍과 당근을 고루 사용하는 설득에는 이미 도가 텄다.

"일단 합성하지 말고 그대로 놔두도록. 충격과 공포는 인간 병사들을 사용할 때 제일 효과가 좋으니."

"알겠습니다. 성벽 위에 판자를 깔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인님, 라임과 하르파스에게서 전해진 보고입니다. 성공했다고 합니다."

"뭐? 흐흐, 게임 끝났네 그러면."

식수원의 오염. 비르고 남작령의 군대를 상대할 때부터 전해져내려온 우리 군단 전통의 전술은 언제나 효과는 알아주는 최고의 전술이다.

지하에 저장되어있는 대량의 물탱크에는 슬라미아들이 목욕을.

수로로 흘러들어가는 강의 상류 수원지에는 하르파스가 미약 구토를.

"인간이 물 없이는 살 수가 없지."

음식은 없어도 물은 꼭 있어야 하는 게 인간이다. 신성력을 입에 머금고 물을 마시지 않는 이상, 물이 닿기만 하면 모두 미약에 발정나게 될 것이다.

"아아, 이것은 집단 발정이라고 하는 것이다."

잠시 뒤. 후작성 공중을 정찰하며 돌아온 하르파스와 안드라스의 보고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최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 * *

<레굴루스 성, 후작 집무실.>

퍽퍽퍽퍽.

거리에 음란하고 추잡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인간 남녀는 서로 알던 사이끼리도, 서로 모르던 사이에도 불구하고 통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냐!"

이므신할은 손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화를 냈다. 테이블은 반으로 쪼개져 망가졌고, 집무실 안에 모인 주요 인사들은 모두가 침묵했다.

"모험가 길드장과 상인 연합회 회장은?!"

"연락을 넣었으나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그...당한 것 같습니다."

"젠장!"

이므신할은 욕지기를 내뱉으며 소파를 발로 걷어찼다. 창문을 닫아놨음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퍼지는 밤꽃냄새는 집무실 안까지 스며들어 이므신할과 사람들을 괴롭혔다.

"사제들은 어떻게 되었느냐?"

"지금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증상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가 걸린다는 건가."

이므신할은 허탈감에 한숨이 나왔다. 그토록 막아보려고 갖은 노력을 했건만, 새벽에 자고 일어난 사이에 상황은 너무나도 급박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당장 변방의 상황도 알아봐야 하는데...!"

남작령을 감시하는 소초들에서 불길이 치솟음에 따라, 정찰대를 분산하여 파견했다. 그나마 성에서 발병이 확산되기 직전에 보내서 망정이지, 아니면 그들까지 감염되어 정찰도 하지 못할 뻔 했다.

"그...후작님, 정찰부대도 걸리는 거 아닙니까? 보고하러 들어왔다가는...."

"......젠장, 진짜 나보고 어쩌라고...."

이므신할은 손으로 얼굴을 덮어버렸다. 성검을 휘두르는 것 이외에는 딱히 재능이 있다고는 할 수 없던 그녀에게, 혼란과 충격과 광란이 넘치는 상황은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이었다.

"아버님은?"

"그, 그게."

"아버님께서 나오신다면 분명 해결 방법이 있을 것이다. 병상에 누워계시더라도 어느정도 조언을 해주실 수는 있을 터."

"...불가능합니다."

벽쪽에 서있던 메이드장이 입을 열었다. 이므신할을 제외한 모두가 표정이 굳었다.

"불가능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지?"

"이므신할 아가씨께는 알리지 말라는 엘렉트라 님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그, 고트다이할 주인님께서는...진작에 색수병에 걸리셨습니다."

"뭐...라고...."

이므신할은 막 일으키려던 몸이 휘청거렸다.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고, 속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자, 잠깐! 그러면 색수병의 증상은 어떻게 됐지?!"

"......엘렉트라 님께서 스스로의 몸을 바쳐 진정시켜드리고 있습니다. 그, 어차피 레오 가문의 후계자를 낳기 위해 들어온 몸이라며...."

"......."

이므신할은 충격적인 진실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집무실에 있던 모두가 이므신할과 눈을 마주하지 못했다.

"후후."

오직 단 한 명, 재미있어 졌다는 표정을 짓는 퀘르벨스 추기경을 제외하고.

"네 이 놈...! 뭐가 그렇게 웃기다는 거냐!"

"실례했습니다. 여신님의 은총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나싶어, 참 당황스러워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당황? 잠깐, 여신님의 은총? 그건 무슨 말이냐?"

"감히 말씀드리건대."

추기경은 두 손을 모아 하늘에 기도를 올리며 눈을 감았다.

"<에스트라스>는 여신께서 내려주신 축복이자 은총. 마왕군의 잔혹한 손속으로 인해 나날이 줄어만가는 인류를 위해, 새로이 더 많은 아이를 낳아 인류의 부흥을 바라시는 여신님의 뜻입니다."

"뭐...?"

"한 번 더 말씀드릴까요? 에스트라스. 이건 여신님의...."

"기다려! 그 말은 즉...."

모두가 추기경의 입술로 시선이 꽂혔다. 추기경은 씩 웃으며 두 팔 벌려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렇습니다! 색수병이라는 건 병이 아니라, 여신님의 세례인 겁니다! 인간 뿐만 아니라 마족들에게조차 퍼져버린, 그분의 인류에 대한 사랑의 증거입니다!!"

가장 이단같은 말이, 이단심문관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자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아아, 여신이시여!! 당신의 뜻에 따라, 저는 당신께서 만드신 낙원을 향해 떠나겠나이다!"

추기경은 창문을 향해 돌진했다. 갑작스런 그의 움직임에 이므신할은 번개처럼 튀어나갔다.

"라스토피아를 위하여--커억!"

퍽.

추기경이 난간을 잡고 뛰어내리기 직전, 이므신할은 추기경의 뒷목을 쳐서 기절시켰다.

"...도대체 이게 뭐란 말이냐."

이므신할은 창문 너머, 광장에 만연한 살색의 향연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것이 여신의 뜻이라고...?"

* * *

"꺄아악!"

레이플은 비명과 함께 테이블 위로 던져졌다. 가벼운 몸이 아니었다면 테이블은 분명 망가졌으리라.

"오, 오지마!"

하지만 테이블이 망가졌다면 차라리 나았을 지도 모른다. 레이플은 자신의 주변을 한가득 둘러싼 거구의 남자들에 단검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오면 찌른다!"

"끄어, 으어어...."

"젠장...!"

말이 통하지 않는다. 레이플은 숱한 모험의 경험을 통해, 저들이 이미 좀비나 구울과 같은 상태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이성이 모두 하나의 본능에 귀결되어, 한 가지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짐승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섹스, 섹스!"

"접수원이랑 섹스!"

"끄어어, 언니이이!"

"미친 거 아니야?!"

남녀를 불문하고 자신을 범하기 위해 달려들려고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점은 다들 자신보다실력이 낮은 존재들이기에, 레이플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것. 포위망을 뚫고 길드 안쪽으로 도망쳐, 지부장 실로 통하는 비밀 통로에 잠시 숨어있으면 될 것 같았다.

"레이플...."

하지만 곧 그 작은 희망마저도 불씨가 꺼져버렸다. 끼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레이플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괴물이 나타났다.

"끄어, 으어어...."

"지, 지부장?!"

모험가 길드의 지부장. 한 때는 금테 모험가로 이름을 날린 A급 용병이 자지를 덜렁거리며 레이플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레이플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강자였다.

"미, 미친 아저씨야! 당신 신혼이라며!"

"크으으, 아내는, 크아아아!!"

지부장의 눈에 피눈물이 흘렀다. 무언가 이성적으로 견디기 힘든 일을 당하게 된 것만 같은 상황에, 레이플은 상황을 직감하고 몸을 날렸다.

죽이되는 밥이되든 도망쳐야한다. 레이플은 지부장이 보인 틈을 노려 지부장 실로 향하는 통로를 달렸다.

"끄어어어!!"

"젠장, 너희들끼리 박기라도 하라고! 왜 멀쩡한 사람을 따먹지 못해서 안달인 건데!!"

레이플은 천장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천장 보수 공사를 하느라 나무 합판을 덧대놓았던 곳이 와르르 무너졌고, 윗층에 있던 집기들이 아래로 쏟아져내려 모험가들을 덮쳤다.

하아-하아-

통로 너머, 지부장 실에서 익숙한 신음이 들렸다. 레이플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부장 실 문을 발로 걷어차며 안으로 들어갔다.

"언니!!"

"쮸읍, 하아, 푸하아."

그곳에는 지부장과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여인이 아래로는 남자를 깔고, 양 손에는 빨딱 선 남자의 거근을 잡고 맛있게 빨고 있었다. 그녀가 자지를 손과 아랫입으로 붙잡고 있는 남자들은 모두 레이플도 아는 자들이었다.

"어, 어째서...!"

"푸하아, 레이플.... 히힛, 너도 같이 할래...?"

"미쳤어?! 지부장은-"

"뭐 어때...? 자기는 결혼 전에 총각파티라면서...길드 접수원 애들이랑 신나게 떡쳤잖아. ...나는 왜 똑같이 그러면 안 되는데?"

"미쳤...."

레이플은 뒷 말을 할 수 없었다. 뒤에서 누군가가 레이플을 강제로 땅에 엎드리게 만들었고, 바지 속으로 우락부락한 손을 집어넣었다.

"지, 지부장?!"

"레이플, 레이플!!"

"푸하아, 그 때 자기만 쏙 빠져나가서 안타까웠나봐. 자기 그 때 기사님이랑 떡쳤지?"

"윽, 흐끅, 흐으윽!!"

전희도 없이, 달아오른 자지가 레이플의 안을 찔렀다. 레이플은 바닥을 손톱으로 긁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차라리 자신도 색수병에 걸렸다면 최소한 고통은 없었을텐데. 레이플은 지부장의 아내가 절정에 기절하는 것을 보며 절망했다.

"레이플, 레이플...."

"으어어...."

여전히 빨딱 선 자지를 세운 남자들이 레이플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레이플은 치욕을 당하기 전, 혀라도 깨물고 싶은 심정이었다.

"우웁!?"

하지만 혀를 깨물기도 전에, 이로 상처를 낼 수 조차 없을 것만같은 단단한 자지가 레이플의 입을 강제로 쑤셔버렸다. 정액과 애액이 섞인 질척거리는 역한 냄새가 레이플의 입안을 찔렀다.

"웁, 우웁, 우우웁...."

레이플은 눈물을 흘리며, 이 지옥같은 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 * *

"라그비아 대사제님! 큰일났습니다!"

"...또 무엇인가."

"사람들이 결계를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색수병 환자들이 교회에 펼쳐진 결계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도시 전체에 퍼진 색수병의 광기는 남녀를 가리지 않았고, 라그비아 대사제는 교회에 병마가 퍼지기 직전 교회에 결계를 쳐서 교회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라그비아 한 명이서 결계를 유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막대한 신성력이 소모되었다. 교회 근처에 모인 환자들은 결계를 두드리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문열어! 문열어! 문열어! 문열어!"

"사제님 스타킹 섹스!"

"우리한테도 대줘라! 대줘라!"

결계 너머에서 광기에 휩싸인 군중은 이전에 색수병에 걸리지 않은 자들이었다. 결계에 달라붙어 있는 자들의 수만 하더라도 수 백명에 이르렀고, 그 뒤에 결계 공략에 지쳐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기 시작한 이들을 포함하면 족히 네 자리는 훌쩍 넘을 것만 같았다.

"...여신이시여, 이렇게 기도를 드립니다."

라그비아는 여신상의 앞에 두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부디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당신의 진정한 사랑을 널리 알려줄 힘을 제게 주시옵소서."

라그비아의 몸에서 막대한 신성력이 뿜어져나왔다. 결계는 더욱 단단하게 빛나기 시작했고, 색수병 환자들은 하나 둘 결계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여신이시여, 이곳에 당신의 진정한 뜻을!!"

라그비아가 여신상을 향해 기도를 올렸다.

하지만 그 기도가 과했던 것일까. 라그비아의 몸에서 서서히 신성력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또각.

여신상의 옷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옷조각이 떨어진 안에는 여신의 아름다운 나체가 자리잡고 있었다. 라그비아는 바깥의 결계가 사라진 것을 깨닫고, 조용히 고개를 떨구었다.

"정녕...."

풀썩. 라그비아는 기도를 올리던 자세 그대로 앞으로 엎어졌다. 의식을 잃기 직전, 무언가 포근한 감각이 자신을 감싸며 옅게 웃었다.

- 잘 자렴, 나의 아가야.

"......여신이시여."

라그비아는 의식을 잃음과 동시에, 수마에 몸을 맡겼다.

"끄어어어어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