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559화 (558/800)

559회

143일차

애이나페서와 결혼을 앞두고 있던 청년, 버메질은 아둥바둥거리며 저항하려고 했다.

"끼에엑!!"

하지만 괴성을 지르는 조인의 공격에 고작 사냥꾼에 불과한 그가 견뎌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버메질은 조인, 안드라스에 의해 목이 붙잡혀 문밖으로 던져졌다.

"크하학, 커흑!"

버메질은 피를 토하며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광장에는 자신처럼 똑같이 집안에 숨어있다가 발각당한 주민들이 수두룩했다.

"애이니는, 크어억!"

"츄릅, 끼요오옷!"

안드라스가 다시 뛰쳐나와 버메질을 바닥에 눕혔다. 붉은 안광을 흩뿌리는 안드라스는 손톱을 좌우로 할퀴며 버메질의 옷을 찢어버렸다.

"으아악!!"

죽는 게 아닐까.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버메질은 가슴의 통증에 정신이 곤두섰다. 손톱이 스쳐 아프기는 했지만 죽을 정도로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자지, 자지!"

안드라스는 외설스러운 소리를 내뱉으며 버메질의 바지와 속옷을 손톱으로 찢어버렸다. 순식간에 야밤에 여자 조인에게 범해지게 된 버메질은 죽고싶어졌다.

"마, 마물에게...이런 일이, 흐어억!!"

쯔걱, 쯔어억.

안드라스의 보지 속은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발정기를 맞이한 짐승이 수컷을 탐하듯, 안드라스는 로브 앞을 좌우로 펄럭이며 로브 안의 풍만한 가슴을 과시했다.

"제, 젠장...!"

버메질은 진심으로 죽고싶어졌다. 사랑하는 사람인 애이나페서가 지금 어디서 어떻게 되고 있을 지도 모르는데, 자신은 마족에게 붙잡혀 당장은 죽지 않는 다는 것에 안도하는 것이 역겨웠다.

자지가 들어가있는 보지가 애이나페서보다도 훨씬 좋다고 느껴버린 자신이 엄청 역겨워 견딜 수 없었다.

"아악, 아아앙!"

그리고 옆에서 들려온 비명에, 버메질은 인생이 끝난 것 같은 기분에 죽어버리고 싶어졌다.

"부히이이익!!"

근육 거구의 오크들이 몸에 붉은 문신을 반짝이며 여자들을 범한다. 인간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크기에 버메질은 자괴감을 느꼈다.

"아앙, 하앙, 흐으윽!!"

그리고 오크에 의해 뒷치기로 강간당하고 있는 여자가, 바로 자신과 약혼하여 당장 해가 뜨면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애이나페서라는 게 버메질을 슬프게 만들었다.

"자기, 자기야...!"

두 연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을 느끼며, 동시에 서로를 위해 간직했던 동정과 처녀를 마족에게 빼앗기게 되었다는 것에 혀라도 깨물고 싶어졌다.

그리고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고통은 커녕 쾌락밖에 느껴지지 않는 것에 미쳐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광장에는 붉은 안개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다.

"하아, 하아!"

"자기야...!"

버메질이 팔을 뻗고, 애이나페서가 그의 손을 맞잡았다. 헤어지는 순간 풋풋하게 손을 잡고 입술을 맞췄던 기억이 떠올랐다.

퍽퍽퍽.

그러나 성기가 결합되어 있는 자는 마족이었다. 그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버메질의 동정자지를 머금고 사정을 질내에 받아내고 있는 건 안드라스이며, 애이나페서의 처녀를 뚫고 보지에 진득하게 정액을 뿌린 건 오크다.

"부히이...."

"끼요옷...."

한 차례 광기어린 열락을 토해낸 마족들은 하나 둘 무언가에 홀린 듯한 얼굴로 성행위를 하던 상태 그대로 굳었다.

인간을 강간으로 범해버린 이들은 마치 성욕을 해결했으니 됐다는 것처럼 가만히 자지를 꽂거나 자지를 머금은 채 가만히 있었다.

뷰르르릇.

마지막, 촌장이 안드라스의 안에 싼 것을 끝으로 붉은 오라가 마을 주변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마물들은 몸을 일으켜 홀린듯 붉은 오라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 아아...."

마왕군에게 습격을 당했으나, 주민 한 명도 죽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당하고 말았다.

주민들은 마족들에 의해 한 명도 빠짐없이 범해졌다.

* * *

마을은 쑥대밭이 되었다.

눈이 제대로 붉어진 오크와 안드라스 무리는 광기에 휩싸인 것 처럼 인간을 습격해 무참히 범해버렸다.

"광장에 밤꽃냄새가 가득하구나.:

우리는 그걸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인 언덕 위에서 구경하며 혹시나 범해지지 않은 이들이 있나 살폈다.

"다 도망쳤지?"

"예. 오크들도 안드라스들도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인간들을 한 번 씩 범한 오크와 안드라스들은 곧장 남작령의 안전지대를 향해 달렸다. 고작 인간박이 한 번으로 달아오른 몸은 오크와 안드라스들이 서로 모여서 해결할 것이다.

"워울프와 하피, 미노타우루스와 죽음의 기사들도 슬슬 퇴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걔들도 각각 마을 두 개씩 초토화시켰어요."

"한 명도 죽이지 않았지만. 흐흐흐."

우리 군단은 죽이지 않았다. 마물박이가 되어 자살하는 자가 있다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지만, 우리 군단에 책임은 없다.

"이걸로 인간 천 명 가량이 마물박이가 되었다. 흐흐, 놈들도 혼란스러울테지. 마물이랑 섹스했는데 몹시 쾌감이 쩔거든."

"네, 그건 제가 증명할 수 있어요!"

나는 륜의 자궁구를 치며 뿌리던 오라를 거둬들였다. 그리고 륜을 다시 안아들어, 내 웃옷 위에 집어넣었다. 로도페리를 입고 다녔을 때처럼, 륜은 묘기에 가까운 자세로 내게 입혀지는데 성공했다.

"우리도 슬슬 도망치지. 흔적은 잘 남겨두자고."

우리는 일부러 마왕군 부대가 잠시 인간 마을을 침범하러 왔다가 후퇴한 척 발자국을 남겼다. 우리의 도주로는 당연히 우리가 점령한 비르고 남작령, 라스피카 성이 목적지였다.

"륜아, 굳이 이런 번거로운 작업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

"차원의 틈이랑 마왕군이랑 별개의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들려고요?"

"그렇다. 우리는 철저히 물리적인 방법으로 후작성을 오다닐 필요가 있지."

차원의 틈이라고 부르는 공간이동 포털은 인간들에게 한 가지 착각을 심어줄 것이다. 저곳으로는 절대로 마물이 튀어나오는, 이른바 '역류'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륜아, 내가 왜 습격한 마을의 주민들을 따먹고 그냥 내버려 둔 건지 아느냐?"

"천 명이나 되는 민간인을 이렇게 라스하면서 데려갈 수도 없으니까 그런 거 아녜요?"

"그렇다. 그런 제약이 있기에, 나는 그들을 살려두는 쪽으로 이익이 되도록 작전을 짜냈지."

마물박이 천 명은 후작성 안에 사는 이들에게 증인이 되어줄 것이다.

자신들이 마물에게 범해졌다는 건 분명 숨길 수 없는 사실이 될 것이고, 자신들을 범한 마물들에게 어떤 현상이 나타났는 지 얘기를 해야만 자신들이 마물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피해자로 둔갑할 수 있을 것이다.

"마족에게도 색수병은 발병한다. 색수병에 걸린 마족들이 인간을 강제로 범했다. 그들은 성욕이 금방 해결되었고, 바로 정신을 차린 것처럼 도망쳤다. 자, 그러면 륜, 질문이다. 색수병은 어디서 전파된 것일까?"

"후작성이 열린 시기에 맞춰서 마물들이 움직였으니까, 후작성에서 퍼진 것이다?"

"그렇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레굴루스 성에 잠입한 이들의 역할이다."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다. 서로 이어지지 않았던 정황증거들은 루머와 입소문, 그리고 그럴듯한 상황과 겹쳐 진실로 둔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그런 생각이 들 수 도 있지 않겠느냐. 마족에 의해 색수병이 전염될 수도 있지 않겠나...하는."

"네? 안 되잖아요. 오크 정액이랑 안드라스 애액에 미약 성분은 없지 않아요?"

"그래. 그들이 뿌린 체액에는 없지. 하지만 말이다, 우리가 하려는 건 죄다 사기란다. 맞지 않는 퍼즐의 아귀를 강제로 짜맞춰 넣는 셈이지."

"그럼 후작성에 색수병이 엄청 확산되겠네요?"

륜의 말대로, 후작성에는 마지막으로 한 번 색수병이 대유행을 하게 될 것이다. 마족들에 의해 범해진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 병사와 기사들이 후작성에 들어간 이후, 색수병이 불특정 다수에게 발병하기 시작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인간들에 의해 퍼진 색수병이 마족들에게도 퍼져 사태가 심각해졌다. 윗대가리들은 그게 말도 안 되는 혹세무민이라는 걸 알지만, 밑바닥 심리라는 건 또 알다가도 모를 일이거든."

우리의 거짓 정보에 낚이고 혹하는 이들이 열에 두셋은 되어도 작전은 성공한다.

그리고 작전의 화룡정점은 이미 안다이할 기사단을 잡아먹은 것으로 시작되었다.

"나머지는 라임에게 달려있지."

나는 섹스 이후 라임의 펠라청소까지 포기하며, 라임을 장기 작전에 투입했다.

"성공 못하면 존나 억울할 것 같아."

"라임이는 잘 하니까 꼭 성공할 거예요."

* * *

<그 시각, 지하 어딘가.>

"찾았다."

전신에 흙먼지가 가득한 라임과 슬라미아들은 자신들의 앞에 흐르는 거대한 강물에 활짝 미소지었다. 지하에 만들어진 넓은 수로 시설은 강으로부터 흘러들어와 도시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안다이할 기사단이 준 정보는 틀리지 않았어. 역시 주인님이야. 이런 고급 정보를 실토하게 만들다니."

라임과 슬라미아들은 기사들의 정보에 의존해 땅을 파고들며 수원을 찾아냈다. 물이 콸콸 쏟아지는 수로의 끝자락, 거대한 저수지와도 같은 저장고에 슬라임들은 쾌재를 불렀다.

"우리 몸 좀 더러워졌는데, 씻어야겠지?"

"지당하신 말씀이세요, 부대장님."

슬라임들은 외투를 살포시 벗었다. 각자 자신이 좋을대로 잡아먹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던 슬라아들은 저수지에 풍덩 다이빙을 하듯 뛰어들었다.

"꺄아아! 차가워!"

"조용히 해, 지하라서 울리잖아."

슬라미아들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치기 시작했다. 물뱀처럼 움직이는 슬라미아들은 물속에서 더 빠르게 움직였다.

"다들 라미아가 섞여서 그런가. 되게 빨리 움직이네."

"원래 베이스가 나가였으니까요."

물에 하반신만 집어넣은 채 상반신만 꺼낸 슬라미아, 니프란과 클리안은 가운데 앉은 여기사의 발을 마사지하며 옆에서 조잘거렸다.

"나가족의 공주였다가 슬라임 드래곤이랑 합쳐져서 슬라미아라는 종이 되었죠. 땅속에서 저희가 자유롭게 헤엄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가였던 기억이 남아있답니다. 호호."

"대장님은 안 들어오세요? 같이 놀아요. 물속이 차가워서 되게 기분이 좋아요."

"나는 슬라브돌이라 가라앉는 거임."

라임은 퍼트릴의 모습으로 발만 담근 채 발장구를 쳤다.

"나는 다른 슬라임들이랑 다른 거라서."

"아...그렇죠."

"근데 왜 이름이 슬라브돌이에요?"

"......나도 몰라. 일단 모여봐."

라임은 클리안과 니프란의 손바닥 위에 두 발로 섰다. 한 바탕 즐겁게 유영하며 논 슬라미아들은 라임의 지시에 대열을 갖췄다.

"너희들에게 알려줄게. 분노의 군단에서는 비르고 남작령을 점령할 때부터,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미약을 풀었어."

라임이 들려주는 군단의 역사에 슬라미아들은 흥미진진한 눈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충은 알고 있지만, 또 역사의 현장에서 직접 움직였던 장본인의 이야기를 듣는 건 당연히 흥미가 동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주인님께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시도하는 게 바로 이 방법이야."

라임은 자신의 치마 앞을 걷어올렸다. 이미 팬티는 입고 있지 않아, 여기사 패트릴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저수지 물에 비쳤다.

"식수원 오염."

쪼르르.

라임의 몸에서 샛노란 점액이 소변처럼 튀어나갔다. 저수지의 물이 결과적으로 어디로 흘러들어갈 지 알고 있는 슬라미아들은 라임이 저지르는 짓에 배덕감과 짜릿함을 느껴 전율했다.

부르르르.

지리고 말았다. 슬라미아들을 중심으로 붉으스름한 기운이 물속에 서서히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어...뭐라더라. 군단장 님께서 말씀하시길."

퉤. 라임은 저수지 물에 침을 뱉으며 목소리를 깔았다.

"바닷물이 왜 짠 줄 아느냐, 인간들아."

첨벙, 첨벙.

슬라미아들은 저수지마다 인어처럼 헤엄치며 마음껏 체액을 흘려대기 시작했다. 한 번 시원하게 지린 라임은 다시 엉덩이를 걸터앉아 물속에 발을 담그며 발장구를 쳤다.

"다른쪽은 어떻게 됐으려나...?"

* * *

<그 시각, 강 상류의 호수.>

"이거 통할까? 으으, 난 진짜 이거 의미 없는 것 같은데...."

하르파스는 저수지 뭍에 네 발로 엎드렸다. 주변에 경계를 위해 함께 자리잡은 안드라스는 하르파스를 위해 옆에서 도와줄 준비를 마쳤다.

"얘, 걱정마. 내가 최대한 도와줄테니까."

"으으, 루나 언니가 왔으면 좋았는데...!"

"루나 님은 던전 지키느라 못 오셔셔. 그래서 내가 대신 왔잖니."

"너한테는, 하아, 아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겠니."

하르파스는 복잡한 얼굴로 안드라스를 위아래로 훑었다. 서로 모습은 크게 달랐지만, 얼굴은 미묘하게 비슷했다.

"아빠 여동생이 낳은 알로 합성된 존재...끙. 뭐라 부르기 난감하네. 아빠는 같아도 엄마가 다르니...."

"뭐 어때? 다 같은 주인님 좆집이잖아. 그거면 된 거 아냐?"

"네가? 그. 뭐라시더라. 주인님 스와핑 전용 불륜 보지가 아니고?"

"야! 너도 다른 자지에 박히는 주제에!!"

"흐흥, 나한테 박는 자지는 주인님이랑 루나 언니 딜도 자지밖에 없지롱. 베에."

"이게!!"

안드라스는 <군단장 딜도>를 하르파스의 안에 쑤셔넣었다. 이미 몸이 달아올라있던 하르파스는 딜도가 안을 쑤시자마자 바로 손을 입속에 집어넣었다.

"우웨에엑----!!"

콸콸콸.

하르파스는 한 차례 붉은 기운이 감도는 대량의 폭포수를 쏟아냈다. 호수에는 미약의 기운이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으으, 야, 너 따지고 보면 내 여동생이거든? 언니가 지금 미약 마셨던 거 다 토해내는 중이니까, 흐으윽?!"

"너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어!"

"자, 잠깐만! 나 미약으로 가글 좀 하고 나서 흔들라고 했, 우웨에엑!!"

콸콸콸.

후작성의 수원에, 미약이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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