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551화 (550/800)

551회

138일차

"여신을 보았다...."

레굴루스 교회의 소년 사제, 튀르가 마시스는 진정한 성녀의 헌신을 보았다. 후작령에 들이닥친 재앙으로부터 여신이 보낸 천사들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사제들은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봤다.

가터벨트와 스타킹만 입고 팬티를 살짝 옆으로 들추며 환자의 환부를 머금는 그 모습이란 정말이지....

불끈.

"여신이시여, 여신이시여."

튀르가의 번뇌가 솟아올랐다. 급히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리며 번뇌를 해갈하려고 했다. 그럴수록 두 손을 모아 기도하듯 환자의 환부를 잡고 위아래로 흔들던 순회사제들의 모습이 떠올라 더욱 번뇌가 깊어졌다.

"어머, 뭐하시는 거예요?"

"히익?!"

튀르가는 뒤에서 나타난 번뇌의 원흉에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흐트러졌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말끔하게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온 여사제는 당장 사제로 세례를 내려도 될 정도로 정숙한 모습이었다.

"아, 그, 이름이...."

"쇼르타라고 해요. 까르치아 사제님 덕분에 신성력이 있는 걸 알게 되었고, 그분의 도움으로 수습사제가 될 수 있었답니다. 후후."

쇼르타는 튀르가를 내려다보며 낮게 웃었다. 키 차이 때문에 튀르가는 쇼르타를 올려다봐야 했으나, 정면에 닿는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에 눈을 어디에 둬야할 지 몰랐다.

위로 얼굴을 보자니 너무나도 예뻐서 부끄러웠고, 정면을 보자니 큼지막한 존재감이 튀르가에게 속으로 기도를 올리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아래를 내려다보기에는....

불끈.

"어머나. 여기에도 색수병 환자가 계셨네요?"

"아, 아닙니다! 이건 아직 제가 수양이 부족한 증거...!"

"후후후. 신실하시네요, 선배님."

"선배...!"

튀르가의 침이 끔뻑 넘어갔다. 정식 사제와 수습 사제끼리는 선후배 관계가 되지 않는 다는 걸 말끔히 따져야했지만, 선배라는 칭호가 주는 미약한 배덕감에 튀르가는 뭐라 훈계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큰일이네요. 그 상태로 들어가면 대사제님께 혼나는 거 아닐까요?"

"그, 그렇기는 한데."

"제가 도와드릴까요?"

"......."

눈앞의 여자는 사실 색녀가 아닐까? 자신을 향해 은은하게 미소짓고 있는 얼굴의 뒤에서 먹이를 노리는 흉악한 암사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당연히 먹이는 자신이었고, 튀르가의 음란한 상상이 다시 그를 번뇌에 빠지게 만들었다.

"후훗."

이 여자, 사실은 꿈속에서 수많은 남자들을 꼴리게 만들었던 선녀같은 탕녀가 아닐까. 색수병 환자들에 대한 치료랍시고 자기가 즐기는 거 아닐까.

"후, 후배님이 도와주신다면야...."

하지만 그런 의심은 번뇌에 먹혀들고 말았다. 쇼르타는 방문을 걸어잠그고, 조용히 튀르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흠, 흠흠."

튀르가는 혹시나 누가 볼까봐 전전긍긍했지만, 여사제의 서투르면서도 정성어린 손길에 그만 정신이 쏙 나가버렸다. 조금이라도 남자를 더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는 여사제의 손은 아무것도 모르는 처녀가 막 성욕에 눈을 뜬 것처럼 조심스러우면서도 대담했다.

"실례하겠습니다, 선배님...?"

이게 만약 연기라고 한다면, 이 여자는 서큐버스가 따로 없을 것이다. 이 여자야말로 색수병을 퍼뜨리는 장본인일 것이다. 튀르가는 그 생각을 여사제의 입안에 그만 토해버리고 말았다.

푸슈웃, 푸슛, 뷰르릇.

"아아...."

싸버렸다. 입안에 넣자마자 싸버린 것에 튀르가는 그만 손으로 얼굴을 덮어버렸다. 소년 사제의 것을 입안에 한 가득 머금은 쇼르타는 한동안 손으로 입술을 매만지다가, 혀로 입술을 핥으며 꿀떡 집어삼켰다.

"선배님, 많이 괴로우셨군요?"

"그, 그게."

"대사제님 지시로 다른 남자들 꺼 잡고 흔드느라 괴로우셨죠? 제가 위로해드릴게요, 선배님."

츄릅, 쮸릅, 쮸와압.

불쑥 들어가는 볼에 튀르가는 아찔함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여사제의 입안은 너무나도 따뜻하여 요람에 들어간 것만 같았다.

"쓰으읍...!"

여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게 소용이 있을까. 눈앞에 자신의 번뇌를 해결해줄 여인이, 스스로 선배의 번뇌와 고민을 해결하는데 이리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을.

"하아, 스읍, 라스토피아 가면, 쓰읍, 더 편하게 할 수 있을텐데...."

잠시 입을 쉬기 위해 손으로 튀르가의 앞을 흔드는 쇼르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혀 듣도 보도 못한 말에 튀르가는 자지가 갸웃거렸다.

"라스토피아?"

"아...얼마전부터 천사님들이 보내주신 계시예요. 여신님께서 당신의 뜻을 새로이 펼치실 이상향, 성지 라스토피아."

"뭐...라고...!!"

불경하다. 그리고 동시에 당황했다. 라스토피아라는 성지가 진실이라면, 자신은 여신의 천사에게 계시를 받지 못했다는 말이 아닌가?

"그, 그만! 내 자지를 놓아라! 이건 대사제 님께 말씀드려야할 것이다!"

"하움, 대사제님도 아실 걸요? 그나저나...나이도 나보다 훠어얼씬 어린 녀석이, 누나한테 말버릇이 뭐야?"

콰득. 쇼르타가 자지를 가볍게 깨물었다. 튀르가는 그만 눈이 훼까닥 뒤집히고 말았다.

"건방진 애자지는 여신님께 일러바쳐야지~"

무언가가, 튀르가의 귀두를 가르고 요도를 찔렀다.

"라, 라스으으!!"

튀르가는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 * *

라스토피아.

그곳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곳.

인간, 엘프, 오크, 하피, 슬라임, 드워프, 그리고 여러 종족들에 더불어 '천사'까지도 함께 살아가는 성의 이상향.

그래서 성지(性地).

"라스살렘이라고 부르는 건 조금 그렇지?"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니 라스토피아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 세계를 재패하고 나면 이름을 바꾸든가 해야겠어."

자비야바가 라스베가스로, 스피카 성이 라스피카로 변했듯, 언젠가는 우리 군단만의 세상인 라스토피아를 만들 것이다. 그걸 위해 우리는 백작성을 부숴버렸듯, 후작성 또한 철저히 망가뜨릴 계획이었다.

"보고입니다. 라임이 슬라미아들과 함께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래? 으으...가기 전에 한 번 더 안에 싸줄 걸 그랬나."

라임과 슬라미아, 그러니까 슬라임 공병들은 나의 대계를 위한 작전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 작전이 족히 십 수일은 더 걸릴 수 있는 대규모 공사라는 것. 적에게 들키지 않고 땅 안에서 아주 천천히 공작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후작성과 전쟁을 치르기 전까지 라임과 할 수 없게 되었다.

"끄으으...하는 수 없지. 최대한 빨리 끝내서 후작성도 박살내는 수밖에."

남작을 처치하고 백작을 죽였으니, 이제 후작을 쓰러뜨릴 차례다. 후작가를 통해 스타킹을 비롯한 선진 의류 문화를 전파한다는 생각은 다른 판로를 찾기로 한 걸로 철회했다.

즉, 나는 후작성 레굴루스를 철저하게 박살내기로 결정했다.

"뒷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후작성의 땅을 완전히 점령한 다음, 이제 왕국 전체를 따먹어버리는 거지."

단순히 변방의 남작령에 있는 작은 던전이라고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후작성을 점령했다는 것은 후작성의 주인인 이므신할 레오, 용사를 우리가 쓰러뜨렸다는 얘기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들을 좀 더 색수병에 빠지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지."

"이미 순회사제단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신성력이 다 떨어지게 된다면, 몸 안에 있는 색수병의 인자가 들끓기 시작할 겁니다."

"흐흐흐, 그래. 놈들은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 아아, 이것은 의료진 감염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제들이 색수병에 걸리게 된다면 그 때는 과연 누가 색수병을 컨트롤 할 수 있을까. 신성력으로 간신히 성적 흥분을 억제하고 있을 테지만, 이제 그 방법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바이러스라는 것은 원래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화되고 변이되기 마련. 우리들에게는 표본도 많고 연구할 거리도 많아서 말이지."

신성력이라는 것은 결국 하나의 힘.

"그리고 바이러스 하나가 창궐하면, 또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나기 마련."

그리고 우리는 신성력을 매개로 전염되는 새로운 마물을 만들어냈다. 나와 샤이탄은 우리 군단에서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는 생물병기 생산 공장에 잠시 들렀다.

"일은 잘 되어가느냐, 스카-아니 <오로바스>여."

[군단의 주인께 영광을.]

거대한 촉수 덩어리가 우리를 맞이했다. 우리가 55위 오로바스 던전을 정리하여 멀티 던전으로 만들고, 부하 한 명을 선택하여 던전 주인 오로바스(★★★★)로 만들었다. 원래는 말조차 할 수 없던 마수는 시스템의 힘을 이용해 이성을 가지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공장은 지금 어떻지?"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메어리 님께서 흥미로워하실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희 공장은 알이 나오는 곳이 다릅니다.]

오로바스는 기구에 묶어둔 공장 설비들을 가리켰다. 그린엘프, 드워프, 하피, 심지어 드라이어드까지 다양한 종족의 여인들이 나무 의자에 묶인 채 산란 절정을 하고 있었다. 평범한 파종-산란과 차이점이 있다면 앞 뿐만 아니라 그들의 엉덩이 쪽에서 알이 빠져나온다는 것.

"으힉, 으히이익!!"

뿌드득. 조금 더러운 소리와 함께 태어난 알들은 평범한 산란과는 확연히 다른 사이즈였다. 질을 빠져나온 커다란 알이 시스템을 이용한 파종이라면, 직장을 벌리며 우수수 쏟아지는 작은 달걀 사이즈의 알들은 모두 시스템이 아닌 '정상생식'으로 태어나는 마수들이었다.

"으힉, 흐이이...."

나는 이미 완벽하게 암컷이 되어버린 자들, 짐승 기사단 중 한 명을 선택해 파종 테이블을 열었다. 누구보다 알을 가장 많이 낳은 그녀는 그린엘프에게 백일 동안 박고 그린엘프로 다시 태어났다.

<오로바스 x 그린엘프> 던전 주인과 그린엘프의 결합

# 예상결과 - 그린엘프

스카 트올로지 (☆☆~☆☆☆, 90%)

스카 트라군 (☆☆☆☆, 9%)

스카 하크 (☆☆☆☆☆, 1%)

"죄다 스캇판이군."

"표기는 스카입니다."

그렇다.

던전 주인이 되어 불특정 다수의 다종족 여성을 상대로 '스카 트올로지' 종을 태어나게 하는 이 던전주인, <오로바스>는 바로 스카 트올로지다. 그레모리가 나와 싸울 당시 회심의 반격을 위해 낳았던 스카 트올로지 중 장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오로바스여. 따지고보면 너는 나의 재혼 부인이 데려온 자식이다. 내 피는 일절 섞여있지 않지."

[염치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할 일이 무엇있느냐? 나는 그 또한 감안하여 그레모리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너와 네 형제들, 그리고 자식들은 우리 군단을 위해 가장 깊숙하고 어두운 곳에서 제일 열심히 일했지."

기술력도 모자라기는 하지만 현대식 정화조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없던 것도, 라스베가스와 라스피카가 분뇨없는 거리가 된 것도 모두 오로바스를 비롯한 스카 트올로지들의 힘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노고를 치하하고자 대장격인 녀석을 <오로바스>로 만들었다.

"우리 군단의 주민들이 늘어날수록 너희가 해야할 일들이 많아질 것이다. 너희가 그레모리의 자식이라고 한다면, 그 또한 나의 자식들이다. 너희는 내 군단의 일원이니라.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감사합니다, 군단장님.]

촉수 덩어리는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플라우로스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보이기는 하지만, 플라우로스가 인간의 체액을 빨아먹는 서큐버스같은 촉수인 것과 달리 오로바스는 플라우로스와 확실히 달랐다.

'외형으로 판단하면 안 되지.'

군단에서 평가하는 것은 오로지 능력. 그것이 전투력이든 기술력이든 성적 능력이든, 능력만 있으면 누구든 군단에서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그리고 오로바스와 스카 트올로지들은 환경 미화라는 측면에서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능력의 보유자들이었다.

"오로바스여. '특별 개체'는 어떻게 되었지?"

[이미 파종은 마쳤습니다. 나머지는 산란만 기다리면 됩니다.]

오로바스가 씨를 뿌린 특별한 대상. 그들은 짐승 기사단의 옆에서, 검은 날개를 퍼덕이며 스카 트올로지들을 낳고 있었다.

"하으응, 커흑, 흐어엉!!"

1세대 타천사들이 낳은 알들은 9할이 모두 타천사의 알이었다. 식용으로도 활용 불가능한 알들을 모두 폐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나는 그들을 부화시켜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오로바스 x 타천사> 던전 주인과 타천사 여성의 결합

# 예상결과 - 타천사

스카 트올로지 (☆☆, 93%)

홀리 스카 트올로지 (☆☆☆, 7%)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오로바스는 자신의 몸을 크게 벌렸다. 안에는 1세대 타천사들이 낳아 부화한 2세대 타천사들이 오로바스의 안에서 배가 볼록 부푼 채 촉수에 범해지고 있었다. 그들의 배에는 당연히 음문이 새겨져, 산란 절정의 쾌락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군단장님께서 찾으신 음충이 이 녀석입니까?]

오로바스는 타천사를 통해 낳게 하여 부화시킨 하얀 벌레를 집어들었다. 우리의 눈앞에서 귀두 모양의 머리를 살랑살랑 거리는 음충은 당장이라도 작전에 투입해달라는 듯 아우성을 펼쳤다.

"흐흐, 이 녀석이야말로 의료진 감염을 일으킬 매개체. 아아, 새롭게 태어난 것을 환영한다."

언젠가, 성녀조차도 무력화시킬 압도적인 가능성을 지닌 마수.

"뱃속으로 들어가, 신성력을 빨아먹을 꽃뱀."

갖은 조합식과 시행착오 끝에, 우리는 신성력을 먹어치울 대 여신교단 마수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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