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544화 (543/800)

544회

131일차

호기심은 고양이도 죽인다.

사소한 호기심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지만, 그만큼 호기심을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를 참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러니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자지를 죽여버리겠다."

"아빠, 정확히 표현하셔야죠. 남성에게 씨뿌리기 파종을 하게되면 어떻게 되는 지 궁금하다고."

메어리는 그게 궁금했다. 과연 던전 주인이 여자인 상태에서, 남자에게 씨를 뿌리면 과연 파종은 정상적으로 가능할까. 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는 걸 알면서도 막상 하기에는 무리가 있던 것이었다.

-남자는 어떻게 산란하게 될까?

임신은 본디 여성에게만 이루어지는 현상이다. 임신이 가능하기에 여성이라는 분류에 들어가게 되며, 남성은 여성에게 정자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에 남성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시스템은 다르다.

"솔로몬 님께서는 성평등 주의자신 건가. 남녀가 똑같이 임신하도록 가능하게 만든 걸 봐선."

"성별이 없는 가고일이나 골렘도 임신할 수 있게 하신 걸 봐선 성별조차 뛰어넘는 평등주의자가 아니실까요?"

"그건 그렇지."

솔로몬의 만민평등사상 덕분에, 그 어떤 존재도 던전주인의 씨를 받으면 임신하여 알을 낳을 수 있다. 그 예는 지금 플라우로스와 텐타틀 드라실의 차이에서 알 수 있다.

<플라우로스 x 안다이할>.

# 예상결과 - 안다이할

<안다이할 x 텐타클 드라실>.

# 예상결과 - 플라우로스

기본적으로 남성이 앞에 서고 뒤에 여성이 서는 시스템의 분류를 보면 가장 확실히 알 수 있다. 단순한 텐타클 드라실은 여성으로서 알을 낳게 되지만, 던전 주인은 남성조차 임신시킬 수 있다는 것을.

"으븝, 으으읍…!!"

촉수 뿌리 속으로 들어간 안다이할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그가 사로잡힌 뿌리 옆에는 성마법에 의해 뎅-겅 잘린 그의 자지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안다이할. 그대는 앞으로 아이를 낳을 몸이 되었소."

"그건 또 무슨 말이에요?"

"직접 아이를 낳게 될 몸이 되었다, 그 말이지."

"네, 네. 샤이탄 엄마 웃는 거 봐서는 또 모를 이상한 소리네요. 됐고, 빨리 판돈이나 걸어주세요."

메어리는 내게 빨리 내기를 걸라고 제안했다. 이미 다른 간부들은 안다이할을 두고 저마다 가지고 있는 마석을 걸고 내기를 벌이고 있었다.

"아빠는 어디로 알이 나올 것 같아요?"

"......끙. 잠깐 생각할 시간을 다오."

호기심 천국, 그 하나.

<던전 주인에 의해 파종당한 남성체는 과연 어디로 알을 낳을 것인가?>

슬라임, 엘프, 드워프, 드라이어드, 하피, 안드라스 종 모두가 의견이 분분하게 갈렸다. 유일하게 답을 알고 있는 샤이탄이 입을 꾹 닫아버리는 것으로, 나 또한 내기의 참가자가 되었다.

상품은 <라스푸틴>.

나는 나의 자지를 지키기 위해서 내기를 이겨야했다. 딱히 이기지 않아도 되기는 하지만, 샤이탄이 역강간 플레이까지 허용이라고 하는 바람에 나는 나를 지켜야만 했다.

"다른 녀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크게 세 가지 의견이에요. 하나는 직장에 알이 생길 것이다. 후장 산란이래요."

"어우야. 그거 참 스탠다드한 생각이군."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원래부터 굵고 커다란 것을 배출하기 위한 기관이니, 질처럼 산란 중에는 잠시 여성기처럼 변해 알이 빠져나올 가능성이 있었다.

"두 번째는?"

"낭심이 자라는 거?"

"뭐?"

"여자에게는 자궁이 있는 것처럼, 남자에게는 고환을 감싸는 게 있잖아요. 어...부랄이죠? 거기에 이제 알이 생기는 거죠. 그러다가 자라면 똑! 하고 떨어지는 거고."

"혹이냐."

두 번째 설.

나무에서 열매가 맺히듯, 주머니 속에 알이 생겨나 밖에서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다소 엉뚱한 생각이기는 했지만, 확실히 '알'을 수확한다는 의미에서 크게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럼 마지막은?"

"아무래도 앞으로 알이 나오다보니까, 그거랑 똑같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어요."

"앞?"

"내. 사정하는 길인 요도구를 통해-"

나는 잠시 귀를 막았다. 상상만 했을 뿐인데 자지가 쓰라렸다. 환상통이 내 자지를 고통스럽게 만들었고, 나는 잠시 생각을 할 필요가 있었다.

“메어리. 이거 꼭 해야겠느냐?”

“아이, 왜 그러세요?”

“갑자기 되게 불쌍해져서.”

“아빠, 쟤들은 라스마켓 태운 범죄자들이잖아요. 네? 저 마르코시아스 던전 잘 막았으니까, 한 번 만 부탁 들어주세요. 네에에?”

메어리는 내 팔을 붙잡고 애교를 부렸다. 자신의 가슴을 내 팔 사이에 끼우고, 허벅지 안쪽을 내 다리에 스치며 베시시 웃었다.

“크흠. 이번 한 번 뿐이다.”

“네, 그럼요. 혹시 알아요? 이걸 확인한 게 나중에 큰 도움이 될 지.”

“그래. 그렇지.”

만약 그곳으로 알을 낳게 된다면, 나는 어지간한 중죄인에게만 이 형벌을 내리게 하리라.

<파종> 열매가 익어가는 중

# 안다이할 레오 (★★☆☆)

# 예상시간 : ??? 뒤.

아무튼, 안다이할 레오. 죽지않고 무사히 파종에 성공했다. 촉수가 나오겠지만, 메어리 덕분에 6성을 뽑아낼 수 있는 조합법을 찾아내었으니 내심 기대는 된다.

“플라우로스, 잠시 여기사들을 뿌리로 삼켜라. 안을 촉수로 범하지는 말고, 그냥 귀만 막으면 된다.”

꾸르륵.

플라우로스는 뿌리를 모두 꺼내 여기사들을 모두 집어삼켰다. 여기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벗어나려고 했지만, 안에서 움직일수록 더 촉수가 몸에 휘감겨 가만히 있어야 했다.

“짐승들이여. 잘 보았느냐. 이것이 타인을 범한 자의 말로. 솔로몬 님의 위엄이니라.”

“잘못했습니다!!”

갑자기, 기사 하나가 이마를 땅에 찧으며 용서를 구했다. 놈의 얼굴에는 혐오와 공포가 동시에 깃들어있었다.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흐흐, 무엇이 죄송하단 말이지?”

“모든 게 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촉수는 제발, 제발…!!”

“촉수만 그런게 아니지. 남자의 몸으로 임신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더냐.”

기사들은 하나같이 땅에 머리를 조아렸다. 역시 본보기를 하나 내세우니 효과는 만점이었다. 나는 이 상황을 만들어준 메어리의 허리를 토닥였고, 메어리는 어깨를 으쓱이며 자랑스러워했다.

“좋다. 내 너희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마.”

안다이할은 그럴듯한 정보를 내놓지 않아서 괴롭혔지만, 자기 집 빤스의 갯수까지 말핧 정도로 많은 정보를 토해냈다. 그러니 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너희들도 암컷이 되어 촉수의 아이를 임신시키거나, 그보다 더 한 걸 하려고 했지만….”

기사들의 얼굴에 절망이 내려앉았다. 나는 손을 흔들어 주위를 환기시켰다.

“네놈들의 정보가 제법 쓸만하다고 판단하여, 나는 너희들에게 자비를 베풀기로 했다. 모두, 앞으로 나오너라.”

짝. 내 지시에 기사들의 추태를 구경하던 나의 여인들이 하나 둘 앞으로 나섰다. 라임의 슬라미아 부터 시작하여, 아스모딘의 드라이어드들까지.

“슬라미아, 삼색엘프, 하피, 안드라스, 드워프, 드라이어드. 너희들에게 이 중 한 종족을 선택할 기회를 주지. 자지를 때버리기 전에, 너희들이 딱 하루 원없이 섹스할 수 있게 해주마.”

“.......”

“뭐? 살려주는 게 아니었냐고? 쯧. 너희들의 가치는 알공장 하나 뿐이다. 그래도 가기 전에 질펀하게 섹스 한 번 하고 보내주는 건 내가 마지막으로 내리는 자비이니라. 만약 이걸 바라지 않는다면….”

꾸르르륵.

플라우로스가 촉수를 번들거리며 기사들을 위협했다. 결구, 기사들은 죽음의 양자택일 앞에서 하나의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 자리에서 바로 촉수 임신 당할래, 아니면 죽기 직전에 원하는 이종족이랑 하루 폭풍같이 섹스하고 죽을래?”

살아남은 기사들은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마지막으로 한 발 빼고 죽기를 선택했다. 기사들은 하나 둘 군단의 부하들이 이끄는대로 정사와 라스의 방으로 들어갔다.

“메어리야, 곰과 호랑이도 백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으면 사람이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단다.”

“갑자기 무슨...아하. 백일이네요?”

“그래. 바깥에서는 하루. 하지만 안에서는 백일. 나는 저들에게 선택지를 준 것이다.”

백일동안 착정당하고 시체로 나온다면, 그들은 그냥 구울로서 경험치가 될 것이다. 하지만 백일동안 자신이 정한 이종족의 여인과 회개섹스를 하며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그들을 우리 군단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슬라미아부터 드라이어드까지. 백일동안 밥먹고 섹스하고 밥먹고 섹스하는 무간지옥에서 빠져나오는 자가 있다면, 그 자도 촉수임신을 시킬 것이다. 플라우로스, 혹시나 중간에 정사와 라스의 방에서 튀어나오는 놈이 있으면 잘 묶어둬라.”

꾸르르륵.

“흐흐흐. 그리고….”

나는 내 주변에 다시 모인 나의 여인들을 살폈다. 각 종족별로 최소 한 명씩은 남자 기사들의 선택을 받았으나, 확실히 한 종족이 압도적으로 높은 선택을 받았다.

“그린엘프 최종 우승.”

“후후후. 감사합니다, 주인님.”

한 때는 인간이었으나, 요정-그린엘프로 다시 태어난 존재들. 그들은 무려 4할이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남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저 여기사들은 모두 그린엘프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니무에, 네가 저들을 잘 다독여다오.”

“네. 만약에 그린엘프로 환생하는 걸 거부하는 자가 있다면 어떻게 할 까요?”

“그런 자가 있다면 기구에 처박고 평생 오크들 좆질 연습하는 걸로 만들어야지. 내가 몸도 바꿔주고 수명도 늘려주고 처녀막도 다시 달아준다는데, 그린엘프로 환생을 거부한다고? 괘씸하지.”

“후후, 알겠습니다. 다들 처녀 다시 달게 해서, 주인님이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잘 말해둘게요.”

플라우로스는 뿌리에 가둬둔 여기사들을 다시 밖으로 꺼냈다. 밖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지 모를 여기사들은 촉수가 다시 몸에 닿을까봐 두려워하면서도 사라진 남자들에 의아함을 내비쳤다.

“끌고가라.”

“시, 싫어어어어!! 어극, 흐어억!”

여기사들은 오크들에게 들려 모두 이송되었다. 이제 그레모리 던전에서 다시 태어나, 목장에서 부터 우리 군단의 일을 차근차근 배워나갈 것이다.

“으...안타깝네요. 모처럼 드라이어드들 전력 늘릴 기회였는데.”

“드워프도 마찬가지야. 우리 애들 망치질 하는 동안, 쟤들 앞에서 싸우게 할 수 있었는데.”

“왜 인간들은 쿠키엘프보다 그린엘프를 선호하는 걸까요? 피부색 차이 때문일까요?”

아스모딘과 로도페리, 솔라는 자기 종족이 상대적으로 선택을 덜 받은 것에 안타까워했다. 안드라스와 하르파스, 심지어 라임마저도 인간들의 갈린 취향에 제법 씁쓸해했다.

“흐흐. 걱정마라. 아직 전력은 남아있으니. 내가 왜 기사 놈들을 정사와 라스의 방에 집어넣고 다시 태어나게 했겠느냐?”

“어머, 설마?”

“내일이면 다시 태어날 놈들이니까 그런 거지, 흐흐흐.”

전신이 말랑말랑한 슬라미아를 선택한 자, 슬라미아 나이트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작은 체구의 거유 취향을 가지고 드워프를 선택한 자, 자신도 그와 똑같은 체형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나는 놈들이 암컷으로 다시 태어날 기회를 줬을 뿐, 다시 태어난 이후에도 임신을 하지 않을 거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와, 주인님. 진짜 나쁘다….”

“뭐래. 원래 정직원으로 채용하기 전에 인턴십 거쳐야 하는 거야. 군단의 일원이 되고 싶으면 알공장에서 인턴 견습생 하면서 알 좀 까봐야지. 그렇지, 니무에?”

“그렇죠. 저 때는 말이에요, 목장에서 기구도 없이 인간 남자, 오크, 안드라스 수컷을 3교대로 받아들이면서 알을 낳았었다고요. 요즘 것들은 옛날에 그랬던 것도 모르고 편하게 자지부터 박혀서….”

그린엘프 요정은 암컷학개론을 널리 펼쳤다. 초창기의 멤버들은 다들 슬며시 웃고, 최근에 들어온 멤버들은 조금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아빠. 쟤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음….”

메어리의 질문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안다이할 레오. 놈은 확실히 정신력이 강한 만큼, 그 어떤 정보도 내놓지 않으려고 했다.

“플라우로스, 잠깐 꺼내보겠느냐?”

플라우로스는 안다이할의 얼굴만 뿌리 속에서 빼냈다. 이미 몇 번이고 가버린 얼굴의 안다이할은 아래에서 자꾸 들썩거리고 있었다.

“안다이할이여. 어차피 씨는 뿌려졌다. 출산 대기 중까지만이라도 자유를 주도록하지. 단, 네가 ‘이므신할’의 약점이나 정보를 내놓는다면.”

“......마, 말할 것, 흐윽, 같으냐…!”

“레비즈 같은 놈인가. 쳇. 대단한 자로다. 촉수에 범해져 파종까지 당하기 직전인데도 그러다니. 더더욱 굴복시키고 싶어졌다.

나는 몸을 일으켜 안다이할의 앞에 섰다.

“이제 주변에는 네 부하 기사들이 없다. 솔직해지는 건 어떠냐? 본심을 말해봐.”

“나, 나는….”

“좆같지? 죽고 싶지? 편안하게 해주마. 이므신할, 그리고 성검에 관한 걸 밝히면 된다.”

“내가 그걸 알려주면...너는 누님을 어떻게 할 것이지?”

“네 자리에 이므신할이 대신 들어가겠지.”

피식. 안다이할은 입꼬리를 비틀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붉어진 눈시울에서 눈물이 뚝뚝 흐르고 있으면서도, 안다이할의 눈빛은 살아있었다.

“거절한다! 몇 번이고, 몇 백번이고 낳아주지! 설령 여자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쯧. 재미없는 놈. 좋다. 혹시 요로결석이라는 말을 알고 있느냐? 몸안에 쌓인 담석이 요도를 통해 나온다는 건데, 아마 네놈은 높은 확률로 요도출산을-”

쩌적.

순간, 플라우로스와 뿌리 사이의 연결이 끊어졌다. 동시에 안다이할은 고개를 픽 떨구었고, 그를 집어삼킨 플라우로스의 뿌리가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아, 안 돼에에에에!!”

메어리는 비명을 지르며 달려왔다. 나는 점점 변하는 안다이할을 향해 지팡이를 휘두르려는 메어리의 가슴을 붙잡고 진정시켰다.

“임신, 남자는 임신 어디로 하는 지 알려주고 가아아아아!!”

“지, 진정해라, 메어리!!”

“그래야 내가 군단장이 되었을 때 아빠를--!! ……어, 음....”

“메어리야?”

“......아빠, 가슴만질래요?”

짜아악!! 짜아악!!

“이 녀석이 감히 나를 임신시키려고 생각하고 있었겠다?!”

“하흑, 죄송, 죄송해요오오!!”

나는 메어리의 엉덩이를 벗겨, 궁디팡팡으로 벌을 주었다.

아무튼.

안다이할은 플라우로스 덕분에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