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회
130일차 “주인님, 라스장에서의 보고입니다. 안다이할이 마액을 마셨다고 하는 군요.”
“씨발?”
샤이탄으로부터 이야기를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쌍욕이 튀어나왔다. 어째서 감옥에서 로보탕과 바퓰라 스테이크를 앞에 두고 '마족의 음식은 먹지 않겠다'면서 곡기를 끊어야 할 놈이 마액을 들이킨단 말인가.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아니 미친?"
나는 안다이할이 갇힌 위치를 확인하고 어안이 벙벙했다.
“감옥에 그냥 가두라니까 얘는 왜 기구에 암캐들이랑 같이 박혀있어?”
“드라이어드들이 착각했다고 합니다. 하혈하는 것을 보고 처녀막을 잃은 여인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조금 곱상하게 생기기는 했지. 그래도 이건 아니지. 놈이 기구에 박혀있는 건 괜찮은데, 폐기 마액도 아니고 5성 마액을 마신다고? 그 드라이어드, 목장으로 보내서 알 다섯 개는 깔 때까지 못 나오게 만들어버려.”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감히 나의 소중한 5성 마액을 속 시커먼 남자에게 먹이다니, 아무리 실수라도 용서할 수 없다. 나는 나 스스로의 뺨을 손바닥으로 때려 스스로를 징벌했다.
“쓰읍. 이거 놈에게 엄청 미안하군. 부하의 실수로 마액을 먹게 하다니 말이야. 누가 보고를 올렸지?”
“좆질하러 갔던 오크가 발견했습니다.”
“그래? 그러면 그 녀석에게 포상을 내려라. 사흘 휴가 주면 되겠군.”
군단 내에서 생긴 문제를 발견한 이에게는 포상을. 좆질을 하러 갔다가 부조리를 발견하고 신고까지 하는 참된 군단의 병사에게는 그에 걸맞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 나는 군단병들이 가장 사랑해 마지 않는 휴가를 부여했다.
“지시를 내렸습니다. 본 시각 부로 W평E평그레모리가슴평평은 사흘의 휴가 이후, 나흘 뒤에 근무지로 다시 출근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래? 애들 요즘 휴가 나가면 뭐하러 간다냐?”
“라스베가스에 여친 옷 보러 간 다음, 라스피카에 인간 여친이랑 라스하러 간다는 데요. 아무래도 루나가 스포일러 한 웨딩 드레스가 조금 인기를 끌고 있는 모양입니다.”
“웨딩드레스를 인간 여친에게...짜식, 성공했군. 벌써 인간 여친을 만들었다니.”
여자친구라기 보다는 오크 좆에 반해버린 여자 인간 중 하나일테지만, 나는 그가 부디 꽃뱀에게 걸린 게 아니기를 간절히 바랐다.
“군단 내에서는 그런 놈이 없겠지만, 만약 인간이 군단의 전사들을 상대로 꽃뱀질을 하거나 하면 엄히 다스려야 할 것이야.”
“꽃뱀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서큐버스와 그린엘프들이 있는데. 고작 인간의 몸으로 서큐버스와 그린엘프의 피지컬을 따라올 수 있겠습니까?”
“물론 요망한 것은 너희들이 더 요망하지만, 요사스러운 건 인간을 따라갈 수 없는 법이니라. 인간의 잔인하고 간악함은 이번에 직접 보지 않았느냐. 망할 인간 놈들. 얼마나 인간들이 사악하고 짜증나는 족속이란 말이냐. 우리 군단의 핵심 시설이 될지도 모르는 라스마켓을 불태워버리고 말이야”
“그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인간은 악랄하고 영악하다. 내가 전생 인간이었기에 잘 알고 있다. 인간이 어찌나 악랄한가 하면, 남이 개고생을 하며 만들어놓은 시장 시설을 전부 불태워버렸을 정도로 악랄하다.
"여기사들은 라스장에서 좆질하는 놈들 기구가 되었다고 치고, 살아남은 짐승들은 지금 뭘 하고 있지?"
"일단 구속해뒀습니다. 주인님께서 놈들에게는 이종간도 시킬 가치가 없는 자들이라면서 말씀하셨기에, 다들 참고 있습니다."
“좋다. 놈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방법을 생각해낼 때까지는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지."
엘프 합성하여 알공장 가축으로 만들기에는 알이 아깝다.
홀리 오크로 합성하여 다시 태어나게 할 가치도 없다.
그렇다고 그냥 구울로 만들어 합성하게 된다면, 라스도 깨닫지 못한 불순한 짐승들에 우리 구울들이 오염되고 만다.
'사실 하나 생각나는 건 있지만.'
아직까지 시도를 해보지 않아서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 만약 실현만 된다면 놈들의 쓸모는 하나로 정해져있다.
“그런데 주인님, 안다이할은 계속 기구에 암캐처럼 묶어둘 생각이십니까? 왜 그렇게까지 괴롭히시는 겁니까?”
“괴롭히다니? 부하들의 일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거지. 남의 던전 털어먹으려고 했으면 자기 후장도 털릴 각오 정도는 해야되지 않겠느냐.”
물론 색수병의 폭주로 인해 노기사가 안다이할의 후장을 털어먹은 건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였다.
하지만 그 다음, 내가 듀라한을 시켜 안다이할의 후장을 다시금 털어버린 건 명백한 고의였다.
“부하들을 책임지는 자가 아니더냐. 최소 최상급 마석 두 개 분량의 자산이 날아갔는데, 빤스 벗고 무릎 꿇어야지 않겠어?”
“그게 듀라한이 속옷을 벗기고 후배위로 뒷치기 하며 엉덩이를 강간해버린 이유입니까?”
“어쨌든 본인이 책임자 아니냐.”
아무리 오크들이 암컷 타락한 드워프들에게 라스를 깨우쳐 여자로 만들었다고 한들, 그건 어디까지나 일단 보이는 육체가 여자니까 가능한 일이다. 남성기와 여성기가 모두 달린 듀라한들도 다른 남자들과 할 때는 자지를 성마법으로 지우고 라스한다.
설령 안다이할이 상당히 곱상하게 생겼다고 한들 나부터도 넣을 생각이 없다. 부하 오크들, 안드라스들, 그 외에 수많은 군단 부하들도 마찬가지.
"군단장님께서 명령을 내리시면 다들 하기야 할 것 같습니다만."
"샤이탄. 나는 라스토피아의 독재자이기는 하지만, 나의 부하들이 원치도 않는 호모의 길을 걷게는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남성이 안다이할을 범하는 것은 어불성설. 결국 남은 건 여성체인 이들이 안다이할을 범하는 것 밖에 없다. 후작가의 기사단 전원을 비롯하여, 안다이할에게 그 어떤 존재도 다리를 벌려줄 일은 없을 것이다.
"드워프와 드라이어드들에게 수컷 기사단 놈들 관리 잘 하라고 전해다오. 지금 자지가 성질나서 도망치고 싶은 욕구가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
지하 1층에 만들어진 감옥 시설에 갇힌 그들의 탈출 확률은 무려 2할을 넘는 수준이었다. 문앞에 드라이어드와 드워프들이 번갈아가며 감시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0할이 아니라는 것 자체가 나를 불안케 만들었다.
"샤이탄. 마르코시아스 전선은 아직 괜찮지?"
"예. 적은 아예 공격을 포기했습니다. 당분간은 넘어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시 플라우로스 던전으로 가자."
"예? 아까 전부 다 기절시키고 오셨잖습니까. 또 하시는 거라면 제가 받아드리겠습니다."
"가는 동안 너랑 하는 거로 하고, 내가 지금부터 할 건 다른 거거든."
안다이할와 수컷 기사단에게 '쓸모'를 부여하는 것. 어차피 인간 사회로 돌아가도 아무 쓸모가 없을 오물 덩어리들을 조금이나마 더 사회의 공적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재활용하는 것.
"샤이탄, 그러니까 내 계획은...."
나는 샤이탄에게 내 생각을 전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샤이탄은 입을 쩍 벌리며 놀라기도 했으나, 곧 싱긋 웃으며 내게 확신을 주었다.
"가능합니다. 아니면 이런 건 어떻습니까?"
역시 샤이탄은 샤이탄이었다.
* * *
"먹어라. 저녁이다."
안다이할은 눈앞에 놓인 그릇에 상당히 불편했다. 다른 여기사들과 마찬가지로 기구에 묶여있기는 하지만, 그는 특별대우를 받는다면 분명 특별대우를 받고 있었다.
"각하. 드십시오. 각하께서는 남자가 아니십니까."
"아니, 그래도 나만 이런 걸 먹는 건...."
"괜찮습니다. 저희는...견딜만 합니다."
맞은편의 여기사는 입술 한 가득 걸쭉한 마액을 머금고 싱긋 웃었다. 여기사들의 앞에 놓인 구유통에는 걸쭉한 마액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마액만 담겨있었다.
"이것도 먹다보니 나름 먹을만 합니다. 맛이...썩 나쁘다고는 할 수 없네요."
"...예, 전장에서 꽤나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식량입니다."
"드십시오. 각하께서는 역해서 드시지 못하시지 않습니까. 이거, 여자들 상대로는 크게 역하지 않습니다. ...흠흠."
역한 게 아니라 지금 너희들 내가 없었으면 바닥까지 핥아먹으려고 하지 않느냐. 안다이할은 턱밑까지 차오른 말을 간신히 삼켰다. 괜히 말을 했다가 긁어 부스럼을 일으킬 이유는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나만 이런 음식을.... 이보시오, 간수. 여기사들에게는 정녕 저것만 주는 것인가?"
"포로 주제에 바라는 것도 많군. 왜, 우리가 떠먹여주기라도 할까?"
오크는 구유통에 자지를 꺼내 푹 쳐박았다. 딱딱하게 굳은 오크의 자지에 마액이 녹은 치즈처럼 늘러붙었고, 오크는 여기사의 앞에 자지를 흔들었다.
"먹어라."
"큿...!"
"네 년이 먹지 않으면, 저 인간에게 쳐먹일 것이다."
".....흐, 흐흠! 기사된 자로서, 주군의 명예를 지킬 것이다! 하움."
여기사는 얼굴을 붉히며 오크의 자지를 물었다. 조금 서툴기는 하지만 오크의 자지를 입에 문 여기사의 입놀림은 분명 능동적이었다.
"크흐흐, 인간들 비린내 나는 좆이랑 차원이 다를 것이다. 그래, 혀를 더 써라. 나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네 주군의 후장에 박아버릴 것이다."
"푸하. 그, 그럴 수는 없다! 차라리 내가 박히겠다...!"
"......글렀군."
안다이할은 손이 귀에 닿는다면 귀를 막아버리고 싶었다. 여기사들 모두 추태 아닌 추태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은근슬쩍 오크의 자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안다이할은 바로 옆에 묶인 여기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경, 나는 남자라 잘 모르겠네만, 인간과 오크가 그리 다른가?"
"......그, 그게."
안다이할 옆에 묶인 여기사는 입술을 뻐끔거리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적어도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끝났군."
안다이할은 확신했다. 여기사들은 이미 오크들에게 굴복했음을. 똑같이 범해진 건 마찬가지이나, 범해지는 과정에서 느낀 전혀 다른 감각에 여기사들은 이미 정신까지 굴복해버리고 만 것이다.
"자네는 남편이 저기 갇혀있지 않나?"
"그...진짜 솔직히 말하면...저새끼보다 더...."
"그런 건가."
동료였던 남자 기사들에게 범해질 때는 쾌락은 커녕 고통과 절망만이 가득했지만, 오크들에게 범해질 때는 쾌락만이 가득했다. 아픈 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남자들에게 범해진 고통이 사랑과 쾌락으로 어루만져지는 듯한-강압적이면서도 상냥한 성교에 여기사들은 금방 굴복하고 말았다.
"오크가 그러더군. '아아, 이것은 힐링 섹스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이야. ...무엇이 힐링인지. 어이가 없어."
안다이할의 뒤는 치료되었다.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사제가 회복 마법을 걸어주고 떠난 이후, 안다이할은 더이상 쓰림 없이 몸이 치유되었다. 마음의 상처는 여전히 찢어져있었지만.
"각하, 죄송합니다. 그런데 진짜...."
"저 좆같은 새끼들 거랑은 맛도 느낌도 많이 달라요...."
여기사들은 통로 너머에 설치된 감옥 속 짐승들을 생각하며 이를 갈았다. 마족들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마족을 증오하기에는 자신들을 향해 못할 짓을 저지른 동료들에 대한 배신감이 더 컸다.
"그만. 알았다. 이미 다들 똑같은 처지에 귀족이고 주인이고 뭐가 중요할까. 너희들 편한 대로 하라. 명령이다."
"각하...!"
"다만, 오크에게 범해지는 한이 있더라도 살아남아야 할 것이다. 그것만은...흐어억?!"
찌걱. 안다이할의 벗겨진 엉덩이에 무언가가 깊숙히 들어갔다. 여기사의 입에 자지로 마액을 떠먹이던 오크는 여기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경례했다.
"라스."
"라스. 군단장 님의 특별 지시사항이에요."
꾸물, 꾸물. 나무통 하나를 가운데 놓은 그린엘프는 안에서 꿈틀거리는 벌레들을 한아름 손에 들었다. 좆같이 생긴 형태에 여기사들의 눈에 공포가 내려앉았다.
"흑, 크읏, 흐아아...!"
"각하...!!"
안다이할은 괴로움의 신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떨궜다. 그린엘프는 벌레의 꼬리를 잡고 안다이할의 머리를 강제로 들어올렸다.
"이게 뭔지 알아요? 스카 트올로지라고 하는 거예요. 인간들이 배설을 하지 않도록 돕는 아주 귀중한 생물이랍니다."
"서, 설마 내 안에...?!"
"맞아요. 방금 넣었어요. 이야, 근데 잘 참으시네요. 아까 저기 짐승 새끼들한테 넣고 왔을 때는 들어가자마자 바로 찍 싸버리던데."
그린엘프는 여기사의 등허리 위에 스카 트올로지를 하나 던졌다.
"흐이익?!"
"처음만 조금 기분이 이상하지, 익숙해지면 얘만큼 사랑스러운게 없어요. 어, 화장실 안 가도 되지, 생리통도 줄어들 지, 피부도 고와지지, 거기에 라스할 때 미약도 알아서 뿜어주지. 착한 애들이에요."
꿀럭, 꿀럭.
스카 트올로지들은 여기사들의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여기사들은 모두 눈물이 흘렀으나, 고통과 아픔의 눈물은 결코 아니었다.
"끄윽, 흐윽, 크허억...!"
"아 참. 제일 중요한 효과. 스카 트올로지들이 들어가면, 후장이 보지랑 다를 바가 없어져요. 그러니까...뒷보지가 하나 생기는 느낌?"
그린엘프는 치마를 벗어내렸다. 그녀의 앞에는 슬라임 점액을 굳혀 만든 거대한 딜도가 팬티 앞에 덜렁거리고 있었다.
"후후, 익숙해지세요. 군단장님께서...당신은 특별 관리하라고 하셨으니까."
"그게 무슨, 으허어억!!"
"좀있다가 이거보다 더 한 일을 당할텐데, 미리 풀어두라고 하셨거든요. 후후후."
뷰르릇. 안다이할은 뒤로 들어오는 차가운 감각에 정신을 놓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