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회
128일차
레비즈가 갈구하던 모성을 미르망으로 대체하게 한 나는 시스템의 알림에 긴급히 샤이탄을 불렀다.
"좆됐다."
"좆됐군요."
좆됐다. 아주 제대로 좆됐다. 나와 샤이탄은 인연소환 리스트에 오른 서큐버스 한 명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얘 분명 우리가 저기 레굴루스 성에 투입한 서큐버스 아니었냐?"
"맞습니다. 서큐버스가 죽었다는 건...."
"걸렸다는 얘기지. 일단 어떻게 죽었는 지 들어나보자."
죽은 서큐버스의 레벨은 40대. 등급은 ★★★. 따라서 필요한 마석은 중급 마석이 4개....
<인연소환> 죽은 부하를 마석을 이용하여 부활시킵니다.
# 리리즈 (Lv.48, ★★★) 396 / 12 (패널티!)
"뭐야, 왜 세 배나 더 받아? 패널티는 무슨 패널티!"
"...던전 밖에서 죽은 경우, 필요한 마석의 양이 늘어납니다."
"끙. 시스템 밖에서 죽은 걸 안으로 들여오려면 그만큼 대가가 필요하다는 건가.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
"양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활할 수 있는 것으로도 감지덕지. 나는 필요한 마석을 모두 밀어넣어 죽은 서큐버스를 부활시켰다. 에일라의 코쿤이 자리잡은 소환진의 가장자리에 알몸에 가까운 서큐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히이익!"
"사인 보고."
"죄, 죄송합니다!"
"사인을 보고하라고 했다."
"어떻게 죽었는 지 정확하게 말씀하십시오. 거짓은 통하지 않습니다."
나와 샤이탄은 부활한 서큐버스를 침대 끄트머리에 앉혔다. 침대는 죽은 그녀를 쉴 수 있게 하는 장소이기도 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녀에게 체벌을 내려야하는 장소가 될 수 있었다.
"말하라. 어쩌다가 죽었지?"
"그, 그게.... 샤이탄 님으로부터 그, <마망 플레이>를 받아서 다른 인간들에게 쓰고 있었는데요. ...제가, 그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어쩌다보니까 최소 10년은 자위 안 한 것 같은 남자를 찾았는데...."
서큐버스 리리즈 왈.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정기만 뽑아내면 최상급 마석 급인 남자를 상대로 마망 플레이를 걸었는데, 그게 하필이면 대사제였다? 그리고 대사제를 거의 함락 직전으로 몰고갔는데 옆의 사제들에게 발각되었다?"
"네...."
"......."
미묘하다. 혼을 내기도 애매하고, 혼을 내지 않기도 애매했다. 그래도 조직의 기강을 위해서 나는 사랑의 매를 들어야했다.
"샤이탄! 부하의 책임은 상사의 책임! 서큐버스 리리즈가 열심히 노력한 것은 맞으나, 그로 인해 우리 군단에 큰 피해가 생기게 될 것 같구나."
"네.... 대사제 라그비아는 추기경과 척을 지고 있는 전형적인 여신교단의 사제입니다. 그가 서큐버스에게 음몽을 당한 이상, 교단에서도 색수병이 저희의 짓이라는 걸 알게 되겠죠."
"그럼 성기사단과 후작령의 기사단, 거기에 성검의 용사 이므신할까지 우리 군단을 향해 검을 빼들겠구나. 꼬리가 밟힌 바람에 까딱 잘못하다가는 후작령과 전면전을 치르게 되었어."
"송구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죄, 죄송해요!"
샤이탄과 서큐버스는 나를 향해 사과했다. 하지만 말로 하는 사과로는 나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다.
"면목이 없다고? 당연히 얼굴 볼 낯이 없지. 네 부하의 책임은 네게 묻도록 하겠다, 샤이탄."
나는 샤이탄의 몸을 돌려 침대에 강제로 엎드리게 했다. 네 발로 엎드린 그녀의 치마를 걷어올리고, 스타킹을 찢어 전희도 없이 자지를 찔러넣었다.
"흐긋...!"
"잘 보아라, 서큐버스여. 네 과욕으로 인해 벌어지는 참사에 네 상관이 책임을 지는 것을!"
퍽, 퍽퍽퍽. 나는 샤이탄의 자궁구를 때리는 것으로 체벌을 내렸다. 샤이탄의 꼬리가 좌우로 살랑거리며 떨렸다.
"어, 이게, 체벌인가요...?"
"당연하지! 지금 내가 사랑의 매로 가장 아픈 곳을 때리고 있지 않느냐."
"...군단장님, 제가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그냥 섹스하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세요?"
"그럴 리가."
있다. 미르망도 나름의 모성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우리 군단의 살림꾼이라고 할 수 있는 군단의 안주인에게 박고 싶었을 뿐이다.
"리리즈여, 잘 보아라. 이것이 체벌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짜악. 나는 샤이탄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검은 스타팅의 반투명한 올 사이로 붉은 손바닥 자국이 짙게 남았다.
"아, 저 지난 번에 꿈으로 배웠어요. 이게 스팽킹이라고 하는 그거죠?"
"아닌데? 엉덩이 맴매인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샤이탄 님은 지금 웃고계신 걸요? 주인님께 맞는 걸 기뻐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 그렇지 않습니다."
샤이탄은 말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꼬리로는 머쓱한듯 내게 맞은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이건 주인님께서 제게 내리는 벌...! 부하를 관리하지 못한 상관이 책임을 지고 있는 겁니다...!"
"체벌 마지막에 질싸 받는 걸로 끝내려고 하시는 거죠? 다 알아요."
"너처럼 눈치빠른 부하는 싫군. 아니, 싫은 건 아닌데 이럴 때는 눈치좋게 모른 척하고 넘어가줄 수는 없느냐?"
"...아, 죄송합니다. 그런 거였군요. 끙. 저도 아직 멀었네요."
리리즈가 계속 팩트를 부어버리는 바람에, 우리의 체벌 플레이는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그냥 샤이탄의 허리를 잡고 계속 자지를 앞뒤로 흔들었다.
"체벌이라고 말은 하기는 하지만, 네 실책으로 너를 탓할 생각은 없다. 10년 동안 자위도 안 한 것처럼 정기를 쌓은 대사제가 나쁜 거지. 내 얼굴과 자지를 보고 뭇 여인들이 한 눈에 반하는 것과 같은 이치노라. 아아, 이것은 나쁜 남자라고 하는 것이다."
리리즈는 단지 대사제의 정기에 꼴렸을 뿐이다. 중급 마석을 노리고 정기 파밍을 하려다 걸렸다면 크게 문책했겠으나, 최상급 마석급이라면 그 정도는 넘어가 줄 수 있다.
"부하의 책임은 상관의 책임. 네가 잘못한 것이 샤이탄의 책임이라면, 그 또한 결국 나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딥 페이크 작전은 적에게 들킬 각오를 하고 보낸 것이다. 그리 실망하지 마라."
"하지만 이제 교단에서 알게 되었지 않습니까. 추기경이 저희를 손절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샤이탄은 목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의견을 냈다. 이미 꿈속에서 회의 섹스에 단련된 우리였기에, 현실에서도 섹스하면서 우리 군단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
"그렇지. 추기경이 대놓고 마족의 편을 들 수 없으니."
"성기사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진실로 성기사단이 적이 되겠군요."
"들어오라고 해. 마침 '필살기'도 하나 써보고 싶었단 말이지."
아직 사용하지 않은 기술이 하나 있다. 내가 5성이 되어 얻은 기술은 아니고, 5성이 되어 얻은 '도구'의 힘이 하나 남아있다.
"원래는 에일라가 각성하면 그 때 사용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어. 일단 후작령은 잠정적으로 '적'이라고 생각하도록 하지."
"그레모리 사단, 그리고 아랫 던전을 정리하는 오크 부대를 비상 대기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하지만 당장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 후작령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 지 확인한 후에 움직여도 늦지는 않아."
후작령에서 대규모 토벌대를 구축한다고 한들, 남작령에 들어와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라스마켓까지 오는 것도 물리적인 시간이 걸린다.
여차하면 라스마켓의 설비를 모두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1차 방어선인 라스피카 성에서 성문을 걸어잠그고 수성전을 펼칠 수 도 있다.
"아직까지 병력의 양은 불안정하지만, 질을 높이는 방향은 가능하지. 리리즈여, 너는 다시 레굴루스 성에 잠입하거라."
"네? 하지만 저는 이미 걸렸는데...."
"역발상이다. 어차피 걸린 거, 여기서 더 막나간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 나는 이미 후작령과 전면전을 할 각오를 다졌다. 그러니 네가 할 일은 단 하나."
짝. 나는 허리를 앞으로 붙여 자지를 끝까지 밀어넣었다. 순간적으로 샤이탄의 몸이 무너져내렸다.
"더 많은 인간들을 꼴리게 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정기를 뽑아내고, 이왕이면 더 많은 이들에게 성녀의 딥 페이크 음몽을 꾸게 하는 것이다."
"주인님...!"
"반할 것 같으냐? 흐흐, 하지만 안타깝구나. 네 잘못에 대한 책임이 샤이탄에게 있듯, 서큐버스에 대한 나의 사랑은 샤이탄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
뷰르르륵. 나는 예고도 없이 샤이탄의 안에 사정했다. 샤이탄은 스스로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여 내 정액을 자신의 뱃속으로 흘러내리게 만들었다.
"하아...리리즈. 주인님의 사랑을 잠깐이라도 받고 싶습니까?"
"...네!"
"그럼 다시 레굴루스 성으로 가세요. 최상급 마석을 노리지 말고, 상급 마석을 노리는 겁니다. 상급 마석...네 개 정도면 주인님께서도 기쁜마음으로 사랑을 잠시나마 나눠주실 지도 모르죠."
"아...! 감사합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리리즈는 침대에서 일어나 포털을 향해 달렸다. 나는 샤이탄의 몸에서 자지를 뽑아낸 다음, 샤이탄을 거꾸로 뒤집어 내 앞에 끼웠다. 이른바 로도페리 체위였다.
"...라고 말은 하기는 했지만, 역시 불안하지 않습니까?"
"불안하니까 섹스하는 거지."
자지를 여인의 안에 넣은 순간이면 잠깐이라도 나의 조급증과 불안함을 억누를 수 있다. 내 여자들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생각도 들며, 성적 흥분이 불안증세를 조금이나마 가라앉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성기사단은 어떻게 할 수 있다. 기사단은 어떻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종합선물세트로 들어오는 건 조금 힘들지."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어야겠군요."
"그래. 그런데 생각해보니 마르코시아스 놈도 걸리적거리는구나."
륜, 메어리, 쿠키엘프 40, 오크 20과 미노타우르스 6.
지하 2층을 지키는 병력들은 사실상 마르코시아스 전선에 묶이게 된 셈이었다. 그렇다고 마르코시아스 던전을 밟아버리자니, 할파스보다 조금 높은 등위의 놈이라 하룻밤만에 처리할 수도 없었다.
'정찰에 시간이 걸려.'
적 던전에 대한 정보를 전혀 파악하지 않았으니, 괜히 적진으로 ㄷ르어가서 공략을 하려고 해봐야 시간만 허비할 뿐이다. 그 사이에 차라리 군단 병사들의 질을 높이는 편이 훨씬 나았다.
"그래도 샤이탄아. 사람이 마냥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다행히 우리 군단도 다시 더 강해질 수 있는 길이 생겼도다."
"네? ...또 어떤 꾀를 내신 겁니까? 엘프? 드워프? 드라이어드?"
"셋에 아울러 오크도 추가해야지. 그래. 신성력을 끼얹어도 강해질 수 있는 몸으로."
전위의 오크.
후위의 엘프.
보급의 드워프와 드라이어드.
뒤의 셋은 신성력에 면역이거나 영향을 받지 않지만, 오크는 신성력에 노출되면 크게 피해를 입는다. 그러므로 신성력에 저항력을 가지며, 오히려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야만 했다.
"오늘부로 군단의 오크는 두 부류로 나뉘게 될 것이다. 마기를 여전히 지니고 있으면서 신성력에 약간의 저항을 가지고 있는 드라고니안 오크. 그리고 신성력을 사용하는 홀리 오크."
"그럼 주인님께서는 미르망을 산란공장으로 만들 생각이십니까?"
"아니. 미르망이 아니라, 다른 녀석이 고생을 좀 해줘야겠다."
미르망을 촉수 산란 공장화하지 않더라도, 무수히 많은 홀리 오크를 양산하는 방법이 있다.
마석 소환으로 레벨 1짜리 홀리 오크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오크 중 아직 드라고니안이 되지 않은 소수의 오크들을 홀리 오크로 만드는 방법이 하나 있다.
"마물합성."
드라고니안 오크를 만들었던 것처럼, 오크 전사들에 홀리 오크의 알을 합성한다.
"하지만 주인님, 홀리 오크의 알은...."
"그래. 모체가 미르망이 아니면 낳을 수 없는 알이지."
나와 샤이탄은 홀리 오크라는 존재를 보고 모든 조합식을 적용해봤다. 하지만 그 어떤 결합으로도 미르망만이 낳을 수 있는 홀리 오크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미르망 이외의 존재가 홀리 오크를 낳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끼이익.
나는 샤이탄을 안은 채, 던전 한 구석에 마련된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지하 1층, 루나를 위해 마련된 특수 구역에는 쿠앤크엘프도 드워프도 아닌 두 남녀가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어머, 오셨어요? 이제 슬슬 자간 위에 놈들 대가리 부수러 가도 돼요?"
"구, 군단장 님. 이건...."
"내가 한참 좋을 때를 방해한 건가?"
"하하하! 아빠도 즐기고 있으면서 무슨. 옆에 침대에 누워서 하실래요? 그건 그거대로 재미있을 것 같은데. 히힛."
오크 전사 랜슬롯.
여신교단의 사제 기네비어.
둘 사이에서 나온 오크 성기사 갤러해드의 존재를 생각하면, 역시 홀리 오크 양산은 이 둘이 적임자였다.
"랜슬롯, 네게 부탁이 있다."
"아빠가 갑자기 부탁.... 아, 잠깐만요. 그건 군단장님으로서 하는 지시인가요?"
"군단장으로서는 지시이나, 네 아버지이기에 의사를 묻는 것이다."
나는 랜슬롯에게 나의 계획을 알렸다. 랜슬롯은 기네비어의 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다가 벌떡 일어나 내 등에 안기며 방방 뛰었다.
"할래요! 와아아! 홀리 오크가 되어 알만 낳으면 된다니!"
"고맙다, 랜슬롯."
"제가 고맙죠. 흐흐흐, 아. 저 합성되면 처녀도 다시 생기는 거죠? 와, 우리 자기 좋겠네?"
"......와, 하하하, 하하하...."
피골이 상접한 기네비어를 향해 나는 성호를 그으며 기도를 올렸다.
"랜슬롯. 명령이다."
"예, 군단장 님!"
"홀리 오크가 되어, 기네비어와 임신섹스로 알을 낳아라."
"어, 얼마나요?"
"얼마나?"
나와 랜슬롯은 동시에 웃음이 나왔다.
"자기야, 그걸 셀 필요가 있을까?"
"그거 아냐? 사정 한 발에는 1억 마리 정자가 있단다."
기네비어는 억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갔다.
찌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