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회

128일차

꿈을 꾼다.

평소와 같이 편히 잠들려고 하지만, 언제나처럼 똑같은 꿈을 꾼다.

엄밀히 말해 내용은 다르다. 꿈의 구체적인 내용도, 진행도, 전개도 다르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똑같다.

성녀는 범해진다는 것. 꿈을 통해 성녀가 된 이므신할은 오늘은 과연 어떤 꿈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까 가슴이 두근거렸다.

'서큐버스들이 이럴 때 도움이 되네.'

침대 밑에 숨어있던 서큐버스를 잡아 강제로 꿈에 접속시켰다. 성검을 들이밀고 협빅하니, 서큐버스는 눈물을 머금고 이므신할을 꿈속으로 들였다.

- 꿈속에서 저항하면 바로 꿈에서 깨어날 거예요.

서큐버스는 이므신할에게 경고 아닌 경고를 날렸다. 순순히 성녀로서 범해지기 위해서는 이므신할이 그 어떤 저항도 하면 안된다고 했다.

-성녀는 범해지는 것. 그게 어긋나면 꿈은 바로 깰 거고, 중앙에서 제 이상을 바로 눈치챌 거예요.

<딥 페이크>.

꿈속에서 온갖 성녀의 음탕한 행위를 보여주는 서큐버스의 농간은 평범한 서큐버스의 행위와는 달랐다. 이므신할은 점점 성녀의 시야로 물드는 자신에 침묵했다.

말이라도 했다가는 곧장 꿈에서 깰 것만 같았다.

-성녀의 꿈은 중앙에서 내려받는 식이에요. 중앙에서 한 대상을 상대로 꿈을 꾸게 만든 다음...그걸 저희 서큐버스들이 꿈을 통해 이어받는 거죠. 어...그러니까...이것은 <스트리밍>이라고 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단어도 나왔지만, 이므신할은 한 가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있었다.

딥 페이크를 통해 성녀가 되어 범해지는 걸 체감할 수 있다는 것.

-서큐버스들에게 꿈이 먹힌 사람들 모두가 같은 꿈을 꾸게 될 거예요. 남자들은 성녀를 범하고, 여자들은 성녀가 되어 범해지는 꿈이죠.

그를 통해 무엇을 노리는가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알아가면 된다. 미르망은 서서히 몰려오는 수면의 기운에 몸을 맡겼다.

이제 조금만 뒤면 성녀가 되어 범해질 것이며, 색수병의 부작용이 몸에 나타날-

찌걱.

“.......”

눈앞에는 촉수 괴물들이 자지 모양의 촉수를 흐느적거리며 빵긋 웃고있었다.

***

“하아, 하아.”

성녀는 힘겹게 던전의 통로를 달렸다. 옷은 이미 찢어져 속살이 다 비치고 있었고, 하얀 피부는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성녀의 가장 은밀한 곳은 투명한 밀액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이...이…!”

성녀는 이를 악물고 통로를 나아갔다.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이곳을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뀨와앙!

그리고 그 화색은 천장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덩어리에 사색이 되어버렸다. 갯지렁이가 엉킨듯 꿈틀거리는 거대한 촉수 덩어리 괴물은 성녀를 향해 일제히 점액을 토해냈다.

푸화아악!!

요도처럼 생긴 입에서 뿜어져 나온 희뿌연 점액이 성녀의 전신을 적셨다.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있는 지는 몰라도, 점액은 성녀의 옷만 녹여내리며 성녀의 몸에 스며들었다.

“어윽, 긋, 흐앗…!”

알몸이 된 성녀는 벽에 기대듯이 미끄러졌다. 도저히 두 다리로는 버틸 힘이 없었다. 촉수의 추격으로부터는 더이상 도망칠 수 없었다.

뀨이익!

촉수다발이 사방으로 펼쳐지며 성녀의 손발목을 붙잡았다. 강제로 들어올려진 성녀의 두 팔은 머리보다 더 높은 곳에서 촉수의 수갑에 묶였다.

뀨륵, 뀨르륵.

촉수는 성녀의 양 볼, 양 겨드랑이에 자지를 문지르며 성녀를 능욕했다. 한쪽 볼은 자지로 쿡쿡 찌르고, 다른쪽 볼은 볼 전체에 쿠퍼액같은 점액을 문지르며 성녀를 욕보였다.

“여신이시여, 부디 이 죄많은 어린 양에게 시련을 견딜 힘을…!”

성녀는 공허한 목소리로 하늘을 향해 기도을 올렸다. 하지만 기도는 던전 천장에 막혀 닿지 않았고, 살짝 벌어진 성녀의 입으로 촉수 자지가 밀고들어갔다.

“읍, 으읍?!”

순식간에 입안이 촉수 자지로 가득 채워진 성녀는 헛구역질이 났다. 숨은 쉬어야 하지만 입으로는 숨쉬기가 어려웠고, 막상 코로 호흡을 하자니 촉수에서 새어나오는 달콤한 기운에 냄새를 맡기도 어려웠다.

촉수 자지의 쿠퍼액에서는 커스터드 크림 치즈향이 났다.

“스읍-”

치명적인 독을 가진 꽃은 보기에는 화려하다고, 성녀는 너무나도 달콤한 향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촉수가 자지 모양이 아니었다면, 분명 혀로 귀두 부분에 입술을 맞췄을 것이다.

“으븝, 으에엑.”

성녀의 입술 옆으로 점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붉은 입술이 하얀 점액을 범벅이 되어 흘러내렸고, 제압된 양손은 움찔거기를 반복했다.

뷰릇, 뷰릇.

손목에 휘감긴 촉수 자지가 점액을 토해냈다. 말간 점액이 손바닥을 가득 적시다 못해 아래로 흘러내려 팔꿈치에 맺혀 떨어질 정도로 성녀의 전신은 점액으로 가득 절여졌다.

“응, 아극, 하으윽.”

성녀는 촉수에 의해 강제로 다리가 벌려졌다. 임산부처럼 부푼 성녀의 뱃속에는 자궁에 직접 뿌려진 촉수의 점액으로 한가득 차있었다. 촉수는 성녀의 앞뒤를 구분하지 않고 연신 점액을 뿌렸다.

꿀럭, 꿀럭.

한 번 점액을 토해낼 때마다 남자가 한 번 사정하는 것처럼, 촉수는 쉴 틈 없이 점액을 사정했다. 한 번 사정할 때마다 다른 남자가 자지를 찔렀다고 가정한다면, 성녀는 벌써 30명도 넘는 남자에게 강간당한 셈이었다.

“윽, 어극, 파하아….”

입안 전체를 휘저었던 촉수 자지가 밖으로 빠져나왔다. 입의 자유는 얻었지만, 촉수가 자지를 입밖으로 빼낸 건 그보다 더 한 짓을 하기 위함이라는 건 안봐도 뻔했다.

뀨이잉.

덥썩. 촉수가 사람 머리보다 더 큰 촉수로 성녀의 머리 전체를 집어삼켰다. 얼굴 앞에서 느껴지는 끈적하고 꾸물거리는 질감은 마치 누군가의 질벽을 얼굴에 문대는 것처럼 느껴졌다.

“......으히익?!”

성녀 본인의 질이었다. 성녀의 질속을 자지로 마음껏 드나든 촉수는 성녀의 음부를 본따, 그 속살을 촉수 내부의 돌기로 재현해냈다.

찌걱, 찌걱.

촉수는 성녀의 머리를 마치 남성기마냥 사용하며 속살을 문질렀다.

“읍, 오흑, 흐으윽…!”

호흡이 거칠어짐과 동시에, 자신의 머리 위에서 껄덕거리는 촉수의 움직임과 자신의 안을 찌르고 있는 자지의 움직임이 연동되는 듯한 감각에 성녀의 눈꼬리에 굵은 눈물방울이 맺혀 아래로 떨어졌다.

깨달은 것이다. 자신을 범하는 촉수 덩어리가 서서히 클라이막스로 진입한 것을.

꾸륵, 꾸르륵.

뱃속이 꾹꾹 울리기 시작했다. 질내를 기어들어온 촉수는 들어와서는 안 될 가장 은밀한 곳, 자궁까지 기어들어와 또아리를 틀었다.

뷰르릇, 뷰릇.

자궁구를 강제로 열어젖힌 촉수 자지가 자궁 내에 직접 점액을 싸질렀다. 나팔관으로 역류하는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점액을 양수마냥 한가득 채웠다.

두근, 두근.

성녀의 뱃속에서는 새로운 생명의 고동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손톱보다 작은 공 같은 것이 점액의 요람 속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촉수자지는 계속 그것에 점액을 주입했다.

“앙, 흣, 흐앗, 하으악…!”

촉수 자지는 탯줄처럼 자궁속에 점점 커지는 알에 점액을 불어넣었다. 자신의 뱃속에서 새 생명이 잉태되어 급속도로 성장하는 느낌에 성녀는 도저히 맨 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자신이 모체가, 한 생명의 어머니가 되는 듯한 생경한 감각에 정신이 몽롱해졌다.

꾸르륵, 꾸륵.

촉수자지가 꿈틀거리며 성녀의 가슴을 휘감았다. 안그래도 봉긋한 가슴에 마치 점액이 들어가 자리라도 잡는 듯, 원래의 크기보다 살짝 더 부풀어 무거워졌다. 무게 때문에 아래로 쳐진 가슴을 촉수 자지가 휘감아조였다.

“앙흐으윽?!!!”

푸슈웃, 뷰릇. 뷰르릇.

바닥에 투명한 모유가 뿜어져나왔다. 촉수자지는 귀두갓으로 빨딱 선 유두를 아래에서 꾹꾹 눌러 모유가 사방으로 터져나가게 만들었다.

“앙, 아응, 하아아….”

성녀의 호흡은 점점 거칠어졌고, 속에는 달콤한 비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촉수 겉에 있던 점액 속 미약 때문에 안 그래도 몸이 달아올랐는데, 몸 안쪽까지 촉수로 가득 차버려 촉수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만 같았다.

꾸드득.

자궁을 범하고 있던 촉수 자지의 끝이 꿀럭거리며 형태가 변하기 시작했다. 열손가락을 넓게 펼친 것처럼 끝이 벌어진 촉수는 성녀의 뱃속에 자라고 있던 알을 움켜쥐었다.

“으으읍?!”

성녀는 급격히 몸을 비틀며 저항했다. 강제로 주입된 모성이 본능적으로 촉수의 움직임을 방해하려고 했다.

쯔어억.

촉수는 알을 강제로 아래로 잡아당겼다. 자궁구에 걸린 알은 질밖으로 나가기 어려웠으나, 촉수자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알을 강제로 밖으로 끌어내려고 했다.

“응흣, 어흑, 아아아, 안 돼…! 내 아가, 아가아아아!!”

성녀는 침을 질질 흘리며 괴성을 질렀다. 촉수에 의해 강제로 만들어진 알이 촉수에 의해 강제로 뽑혀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을 본능적으로 조이며 알이 나가려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쯔어억!

그리고 성녀의 저항이 거세질수록, 촉수의 움직임도 거칠어졌다.

계속 질을 조이면 알이 질압에 깨질거라는 듯 돌기로 질벽을 달래면서도, 직장을 찌른 촉수 자지는 자궁의 뒷부분을 누르며 알이 아래로 빠져나가도록 밀었다. 머리를 삼킨 촉수와 가슴, 손을 휘젓는 촉수도 성녀의 정신을 분산시키기 위해 거칠게 꿈틀거렸다.

“그, 그러지 마! 내 아가, 내 아가를 빼앗아가지마아아!!”

서서히 알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활짝 열린 골반과 음부에서 빼꼼 고개를 내민 알은 겉이 맨들맨들거리는 짙은 녹색이었다.

“아아악, 아아아아악!!”

쯔어억!

성녀의 절규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 촉수 자지가 알을 밖으로 뽑아냈다. 동시에 알 뒤에 가득 차있던 점액이 홍수가 되어 아래에 쏟아졌다.

“하아아, 아하, 하아아….”

꾸르륵, 꿀럭, 꿀럭.

성녀의 달뜬 숨이 점점 가라앉기 시작했고, 심장의 고동에 맞춰 음부가 뻐끔거리며 점액을 토해냈다. 머리를 잡아먹었던 촉수가 스르르 위로 올라갔고, 점액에 흠뻑 젖은 성녀는 눈두덩에 뿌연 점액이 가득한 채로 힘겹게 눈을 떴다.

“하아, 하아...내...아가….”

촉수는 성녀의 눈앞에 조심스레 알을 보였다. 이종간으로 마물의 자식을 낳았다는 건 이미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인간이 알을 낳았어도, 눈앞의 알이 자신이 낳은 알이라는 건 본능이 증명하고 있었다. 성녀는 전신에 감도는 쾌락의 여운에 잠겨, 조용히 눈을 감았다.

부디 이 순간이 꿈이 아니길, 그리고 꿈이길. 모순 가득한 쾌락의 행복에 잠겨, 성녀는 정신을 놓아버렸다.

“흐으으….”

얼굴 전체를 뒤덮은 뿌연 점액 아래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 그녀의 얼굴은, 성녀인듯 성녀가 아닌 것처럼 흐릿했다.

***

“아아앙!!”

촉수를 안으로 찔러넣었다. 감촉을 제외하면 그냥 긴 자지랑 별반 다를 게 없는 만큼, 미르망은 앞뒤가 촉수로 찔린 채 자지러졌다.

“뭐야, 촉수 좋아하는데? 꿈속에서 얼마나 즐기고 있는 거지?”

“미약에 의한 반응이 아닐까요?”

“에이, 레비즈 봐봐. 아무리 미약에 절여놓아도 나중에 보면 촉수 자지 물어뜯고 있잖아.”

미르망과 레비즈는 촉수 자지에 세 구멍이 동시에 범해지고 있으나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몽 중 몽.

우리는 미르망와 레비즈의 꿈속에 접속해, 둘은 다시 ‘성녀’ 상태로 꿈을 꾸게 만들었다.

“샤이탄, 지금 렌더링 잘 되고 있냐?”

“걱정마십시오. 저는 마담입니다. 이들이 꾸는 음몽은 군단의 모든 서큐버스들이 꿈을 통해 다시 건네받을 겁니다.”

서큐버스들에게 전해주기 위한 예시자료로서, 우리는 미르망과 레비즈를 통해 <성녀가_촉수자지로_마망이되는.ras>를 만들었다. 후작성의 인간들은 미르망과 레비즈가 그랬던 것처럼, 성녀가 되어 촉수 산란을 하게 될 것이다.

“앙, 응긋, 흐악, 그, 그마아만…! 아가, 내 아가를 돌려줘…!”

“......흐아아.”

미르망와 레비즈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나는 그들의 꿈속 상황을 살펴보며 둘의 반응을 탐색했다.

“얼핏 보기에는 미르망이 지금 격하게 저항하는 것처럼 보이지. 하지만 미르망은 좋아 죽는 거다. 원래 처음이 무서운 법이야.”

눈물을 흘리며 눈을 까뒤집는 모습이 영락없이 절정의 쾌감에 빠진 상태였다. 질 안을 휘젓는 촉수의 현란한 움직임에 조수를 뿜어내는 걸로 보아, 현실의 미르망도 조수를 터뜨렸을 게 틀림없다.

“그에 비해 레비즈는 너무나도 무미건조하군. 아무 표정도 없고 무념무상으로 있는게 말이나 되느냐? 아무리 매일 촉수자지로 11개씩 알을 낳는다고 해도 말이야.”

“이제는 숨 쉬듯이 알을 낳잖아요.”

“그래. 꿈속에서는 팔다리도 붙여줬는데 말이지. 꿈속 꿈에서 촉수에다가 핸드잡이랑 풋잡도 좀 해보고 그러지...쯧쯧.”

“.......”

레비즈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성녀의 앞에 보인 그 날 이후, 레비즈는 뭔가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듯 했다.

“성녀가 자기 손절하려고 한 게 그렇게 충격이었나?”

“글쎄요. 그렇다기보다는 자기를 도와줄 걸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무것도 안 하고 돌아간 것 때문에 좌절한 거 아닐까요?”

“그럴수도 있겠군. 본인이 대답을 하지 않으니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그럴 가능성은 꽤나 높겠구나.”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했던 성녀가 자신을 구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리고 말았다.

전기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쾌락의 절정에 펄떡거리는 미르망과 달리, 레비즈는 인형처럼 가만히 있는 게 감각과 이성이라는 것이 사라진 것만 같았다.

"삶이 힘들 때는 역시 기댈 곳을 마련해줘야지. 샤이탄, 미르망의 음몽이 렌더링 끝나면 레비즈만 따로 하나 더 뽑아내자."

"예? 강제로 범하는 건 이미 뽑을대로 뽑아냈습니다만…."

"아니. 이번에는 새로운 전술이다."

레비즈의 정신을 개조해버릴지도 모르는 최후의 전술. 나는 미르망의 보지에서 촉수를 빼내 그녀를 일깨웠다.

"미르망, 정신 차려라."

"여긴…."

"꿈속이다. 너는 꿈속에서 또다시 꿈을 꾸어, 성녀가 되어 촉수에 범해지는 꿈을 꿨지. 잠깐 네가 도와줘야겠다."

나는 미르망의 풍만한 가슴에 레비즈를 얹었다.

"네가 레비즈의 마망이 되어다오."

이른바, <성모 미르망> 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