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회
127일차
"잘못했어요! 제발, 제발 그만해주세요!"
성녀는 나를 향해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파리처럼 비비며 애원했다. 발가벗겨진 몸에는 매직으로 ‘암퇘지’, ‘창녀’, ‘좆집’, ‘공공재’와 같은 모멸적인 단어들이 적혀있었다.
“흐흐, 뭘 그만해달라는 거지?”
툭, 툭툭.
나는 자지를 좌우로 흔들어 성녀의 뺨을 툭툭 건드렸다.
“말 해! 뭘 그만하라는 거지?!”
“자, 자지로 그만 때리세요…!”
“싫다!”
성녀는 입술을 깨물며 눈을 질끈 감았으나, 나는 딱딱하게 굳은 자지로 성녀의 뺨에 쿠퍼액을 문질렀다. 붉게 상기된 볼로부터 입술까지 끈적하고 투명한 실이 이어졌다.
“자지에 키스해라.”
“시, 싫어요!”
“나는 네게 명령을 내린 것이다!”
우둑. 나는 성녀의 정수리를 잡고 입술에 자지를 문질렀다.
“으읍?!”
“이 년이!”
이를 악물고 완강히 저항하는 성녀의 뺨을 다시금 자지로 찌른 뒤, 나는 성녀가 고개를 돌리지 못하도록 머리를 잡고 자지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탁탁탁탁!!
나는 성녀의 얼굴 앞에 대고 빠르게 손을 앞뒤로 움직였다. 사정감은 빠르게 치솟았고, 나는 성녀의 건방진 얼굴에 뿌연 정액을 뿌렸다.
“얼쑤아!”
“...풉.”
얼굴 전체에 정액 마사지를 한 성녀는 입꼬리를 비틀며 웃었다. 그게 나를 향한 조롱이라기 보다는, 얼굴 전체에 펴발린 정액의 향긋함에 취한 것이다.
“야, 집중 안 하지?”
나는 얼굴에 묻은 정액을 귀두로 문질러, 성녀의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성녀는 한참 입을 막고 있다가 슬그머니 입을 벌렸다.
“...후후후.”
“아, 텄다. 텄어. 흥이 깨졌다.”
짝. 나는 미리 약속한 신호인 손뼉을 쳤다. 그러자 성녀의 얼굴에 묻어있던 정액이 순식간에 성녀의 얼굴로 스며들었다. 다시금 드러난 성녀의 눈초리는 원래보다 한껏 내려가있었다.
"음...사이단아. 그만하자. 성녀는 왠지 이러지 않을 것 같군."
"그렇습니까? 아쉽군요."
성녀는, 사이단은 몸을 일으켰다. 몸에 매직으로 낙서된 음담패설은 모두 삽시간에 지워져 깨끗한 나신이 되었다.
꿈 속.
나는 지금쯤 후작성에 침투한 서큐버스들이 여러 남자들을 상대로 벌일 공작, 이른바 <딥 슬립 페이크> 테러를 다시금 되돌아보기 위해 샤이탄의 인도에 따라 꿈속으로 들어왔다.
“야, 사이단아. 조금 더 표정을 표독스럽게 할 수는 없나? 자꾸 웃지 말란 말이다."
"죄송합니다. 주인님만 보면 사랑스러워서 웃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사이단의 볼을 잡고 빙글빙글 돌렸다. 사이단은 자신의 얼굴이 망가지면서도 나를 보며 헤실거렸다. 말하는 것도 평소보다 많이 긴장이 풀려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없는, 모처럼 둘만의 공간 아닙니까?”
"이 녀석이 지금 남들 보는 눈 없다고 말 막하기는. 흠흠."
서큐버스 마담의 능력으로 꿈속으로 들어올 때마다 그렇기는 하지만, 사이단이 된 샤이탄은 바깥에 있을 때보다 더 자신의 감정표현에 솔직했다. 몸은 성녀의 것으로 분장했지만, 사이단의 가슴을 통해 전해지는 감정은 진솔한 사랑이었다.
'아아, 이것이 갭모에라고 하는 것인가.'
“흐흥, 인간 주인님...하아….”
남들 앞에서는 쿨한 여인이 남들 눈에 닿지 않는 곳에서는 골든 리트리버처럼 나를 향해 웃으며 가슴을 부비적거린다. 서큐버스인 걸 알지만 서큐버스가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내게 애교를 부리니, 사이단을 아니 좋아할 수가 없다.
“사이단아, 원래 모습으로 하는 건 어떠냐? 성녀랑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싫습니다. 주인님 성격 제가 다 아는데 왜 원래 모습으로 바꿔요?”
“허, 이유가 뭐지?”
“주인님 안 먹어 본 여자한테 자동으로 발기하는 거 다 아는데, 제 모습보다 성녀 모습이 더 꼴리지 않습니까?”
“.......”
맞는 말이다. 나는 사이단이 꿈을 통해 변장한 성녀의 모습을 찬찬히 살폈다. 눈으로 살피고, 손으로 살피고, 혀로도 살피며 성녀의 몸 곳곳을 탐색했다.
"확실히 보이는 것만큼은 성녀와 닮았군. 몸매도, 가슴도. 의외로 성녀의 가슴이 조금 큰데?"
나는 사이단을 뒤에서 백허그하며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흥.”
“원래 너보다 사이즈 약간 작은 정도인데?”
“흐흥, 제가 더 예쁘고 크지요?”
“그건 당연하지. 사이단아, 가슴만 원래대로 바꾸는 건 어떠냐. 나 너를 만지고 싶은데.”
“그건 확인이 끝난 뒤에 하시지요.”
사이단은 조금 더 성녀를 확인하기를, 성녀의 몸을 우리 마음대로 능욕하기를 원했다.
적당히 볼륨감 있는 가슴은 분명 사제복으로 볼 때는 그리 커보이지는 않았지만, 성녀는 사제복 아래에 괘씸한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절벽 수준인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조금 크기는 합니다. 컵 수로 따지면 D...까지는 아니더라도 C는 충분히 넘어가겠군요."
“크으…. 꼴린다.”
어디까지나 성녀의 이미지 치고는 제법 크다는 의미였다.
사제복 아래에 가려놓은 흉악한 가슴은 분명 뽕이 아니라 참젖이었다. 사이단은 성녀의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단 한 곳을 제외하고 완벽하게 변장한 셈이었다.
"레비즈가 참 이럴 때 잘 쓰여서 좋단 말이야."
갑자기 왜 레비즈에 대해서 이야기하냐 하면, 레비즈를 통해서 우리는 딥 슬립 페이크 작전을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샤이탄이 레비즈의 꿈에 접속한다.
2.샤이탄이 레비즈로부터 성녀와의 레즈섹스 상황을 불러일으킨다.
3.샤이탄이 레비즈가 만들어낸 환상을 통해 성녀의 모습을 스캔한다.
4.샤이탄이 꿈속에서 성녀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5.Profit!!
“서큐버스들도 아주 신났더구나. 다른 이도 아닌 성녀로 변신해서 인간들이랑 꿈 속 섹스를 한다는 것에.”
“성녀에 대해서, 그리고 여신교단에 대한 능욕이죠.”
성녀 본인은 모를 것이다. 숱한 남자들에 의해 꿈속에서 딸감, 아니 몇 번이고 몸을 대주고 있다는 것을.
“몽정이되 몽정아닌 몽정같은 상황인 거지.”
“자각몽 상태로 성녀와 섹스했다는 것에서 많이들 혼란스러워 할 겁니다.”
본인은 처녀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서큐버스들에 의해 딥 페이크를 겪은 이들은 성녀를 볼 때마다 자신의 꿈을 생각하며 발기할 것이다. 불경하게도.
성녀가 미사를 할 때마다 벌리는 입술을 보며, 성녀의 입보지에 자지를 박아넣었던 순간을 떠올릴 것이다.
성녀가 두 손을 꼭 모아 기도를 할 때마다 마주잡은 두 손을 보며, 성녀가 손을 가지런히 모아 대딸을 해줬던 순간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정기가 가득한 이들은 성녀(서큐버스)의 방문으로 정기가 빨리게 될 것이며, 그 방법은 당연히 꿈 속에서도 똑같은 섹스다.
-야, 나 어제 성녀랑 섹스하는 꿈 꿨다.
-야, 너두? 나두!
만인의 공공재.
아무리 성녀라고 한들 인간의 꿈까지 간섭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서큐버스들을 직접 잡지 않는다면 딥 슬립 페이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주인님, 레비즈 말이에요. 설마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성녀의 몸이 저희들에게 이런 식으로 쓰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겠죠?"
"크흐흐. 민달팽이처럼 보비는 것 까지 해댔으니, 레비즈의 기억을 바탕으로 성녀의 모습을 훔쳐도 99% 닮았을 수밖에 없지."
레비즈를 골수까지-아니 난소의 난자 하나까지 빼먹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설마 정신 속 성녀의 육체까지 빼먹게 될 거라고는 나도 생각 못했다.
"서큐버스들은 성녀의 모습으로 남자들의 정기를 빼내고, 남자들은 성녀를 꿈속에서라도 따먹은 값진 경험을 얻으니 일석이조지.”
“그리고 성녀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고도의 계책. 후후, 오늘도 주인님의 술수에 감탄했습니다. 샤이탄도 울면서 한 수 배워갈 인성, 역시 전생에 인간이셨던 게 확실합니다.”
“...인간 맞는데 그런 소리 하니까 뭔가 이상하군. 나 그래도 최대한 양심적으로 한 것 같은데 말이야.”
딥 페이크로 불특정 다수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나, 나는 성녀만 타깃으로 잡았다. 다른 여성들은 일절 건드리지 않았고, 오직 꿈에서 성녀만 나오게 서큐버스들에게 교육했다.
‘괜히 오픈해줬다가 내 여자들을 남의 꿈속에서 가지고 놀 수 있으니까.’
서큐버스들이 나의 여자들을 꾸며 정기를 뽑아내려는 순간, 나는 서큐버스의 뿔과 꼬리를 잡아 뜯어버릴 것이다. 불특정다수에게 몽중강간을 당하는 건 성녀 한 명으로 충분했다.
“인간 놈들, 나한테 감사해야 할 것이다. 내가 동정 놈들을 위해서 성녀랑 꿈속에서 섹스도 시켜줬는데 말이야.”
“주인님, 성녀 허락은 받으셨습니까?”
“흐흐흐. 공공재를 사용하는데 누구 허락을 받을 필요가 있나?”
공원에 있는 그네를 타는 데 허락을 받을 이유는 없다. 다른 이도 아닌 성녀라면 더더욱 본인의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다.
‘지까짓게 감히 트랄을 넘봐?’
나한테 대머리라고 놀린 건 내가 샤이탄을 분장시켜서 섹스하는 걸로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성녀 주제에 감히 트랄을 마음에 품었다는 건 여신조차도 봐주지 못할 중죄다.
그러므로 내가 대신 벌을 내릴 것이다. 후작성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남자들이 성녀를 볼 때 발기하도록 할 것이다.
“크흐흐, 후작성 남자들은 일단 신났겠어. 몽정하는 내용이 죄다 끝장나는 내용이라서.”
“그러고보니 주인님, 여자들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인큐버스를 소환할까요?”
“아니. 몽마는 서큐버스 한 종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인큐버스를 소환해 여인들을 만족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성녀를 나락으로 빠뜨리려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들 뿐만 아니라, 여자들에게도 성녀에 대해 안좋은 인상을 심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서큐버스 식 딥 페이크를 준비한 나의 계책이었다.
“흐흐흐, 그리고 사이단아. 내가 설마 남녀차별을 할 성 싶으냐?”
“그럼…?”
“서큐버스들에게 꿈의 내용을 조금 바꿔도 좋다고 전했다.”
조금 정도가 아니라 주연이 바뀌는 수준이지만.
***
“허억, 허억.”
여인은 골목을 미친듯이 달렸다. 잡히면 곱게 죽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는 일념하에, 맨발이 전부 까지는 한 있더라도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을 쫓아! 미약을 마셨으니 멀리 도망치지 못했을 거다!
우오오오!!
성녀를 반드시 찾아라!!
멀리서 오크의 외침이 들렸다. 여인은 아차 싶은 마음에 오크들이 흥분한 이유를 깨달았다.
"설마…?!"
놈들은 성녀를 쫓고있다. 여인은 불안감에 앞으로 달려나가다, 마침 벽에 달린 거울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이이…?!"
얼굴이 바뀌어있다. 몸이 바뀌어있다.
나라는 사람은 사라지고, 당황한 성녀의 얼굴이 눈앞에 보인다. 여인은 자신이 성녀가 되었다는 사실에 기쁘기는 커녕 당황하고 절망했다.
"아아아악!!"
여인은, 성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거울 속에 비친 성녀의 모습은 누가봐도 오크들에게 강간당하가 도망치는 이의 모습이었다.
아냐, 이건 꿈이야.
"......!!"
꿈이라고 현실을 도피할 새도 없이 성녀는 급히 몸을 숨겼다. 다행히 통로에는 몸을 숨길만한 장소가 있었다.
"......흐끅."
성녀는 손으로 입을 막고 호흡조차 멈춘 채, 오크들이 자신을 못보고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랐다.
"찾았다! 성녀의 냄새가 난다!"
"흐흐흐, 암캐처럼 애액을 질질 흘리다니!"
하지만 그 바람은 금방 무의미해졌다. 오크들은 숨어있던 성녀를 발견하고 강제로 몸을 일으켰다.
"놔! 놔! 이거 놓으란 말이야!"
성녀는 자신을 잡는 우락부락한 손길에 격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저항은 의미가 없었고, 오크는 성녀를 들고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아, 아아악!!"
성녀는 오크에게 강제로 박혔다. 뜨겁고 우람한 자지가 예고도 없이 질속으로 들어와 자궁구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으극, 흐끅!"
미약에 당했다는 말이 사실인지, 성녀는 오크의 거근에 찔리자마자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질내를 가득 채우는 뜨거운 존재감에 전신이 살짝 날아갈 정도였다.
"흐흐. 역시 성녀보지다. 성녀답게 성스러운 보지군! 넣자마자 바로 자지를 꽉꽉 조여오다니!"
"아, 아흑, 아, 아니양…."
"무엇이 아니란 말이냐!"
"나, 나는 성녀가 아니야…!"
"크하하!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녀인데 무엇을 부정하느냐! 이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네년은 오크에게 씨가 뿌려질 운명이라는 거지!"
퍽, 퍽퍽. 오크는 성녀를 들고 오나홀마냥 미친듯이 자지를 박았다. 자지가 위를 찌를 때마다 성녀는 눈물을 머금고 오크의 탄탄한 가슴을 끌어안아야만 했다.
"앙, 하응, 히윽, 오그극!"
그러지 않으면 뒤로 넘어져 떨어질 것만 같았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오크의 거근에 성녀는 암컷으로 전락할 것만 같았다.
"안에 싸주지!"
"아, 안 돼!! 안에는 안 돼에에에!!"
"그아아앗!!"
오크가 성녀를 끌어안고 성녀의 안에 사정했다. 배 안을 가득 채우는 뜨거운 감각에 성녀는 그만 정신이 나가버렸다.
"햐아아아앙?!"
절정. 오크에게 씨뿌리기 교배를 당하자마자, 성녀는 그만 생전 처음 겪어보는 쾌락에 온몸이 떨렸다.
"오, 오크 자지 최고...♥"
팟.
순간, 성녀의 의식이 암전되었다.
***
"...아."
이므신할 레오는 꿈에서 깨어났다. 몽롱한 얼굴로 천장을 올려다보던 그녀는 축축한 하반신에 이불을 들췄다.
"......하아."
지려버렸다. 이므신할은 꿈의 내용이 떠올라 얼굴이 달아올랐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최대의 절정에, 지금까지의 섹스는 소꿉놀이 정도로만 느껴졌다.
"...오크자지 최고..? 미친. 그, 그럴 리가 없잖아. 그, 그래. 이건 몽마의 짓이야. 레오!"
성검은 검신을 좌우로 흔들었다. 그에 이므신할은 정수리까지 붉게 달아올랐다.
"그, 그럴리가. 내가...오크들한테 씨뿌리기 교배를 바라고 있었다고?"
성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