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512화 (511/800)

512회

126일차

다크엘프와 드워프.

개와 고양이, 부먹과 찍먹, 검스와 흰스 이상의 선택지에 라스피카의 주민들-중에서도 수컷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저, 정말 여기에다가 박으면 다크엘프랑 섹스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다리에서 나무 자라는 거 말고는 엘프랑 다를 게 없는데…?”

남자들은 기구에 박힌 드라이어드에 음심이 절로 솟구쳤다. 목줄이 채워진 엘프와 드워프 사이, 기구에 박힌 드라이어드는 다름 아닌 군단장에 의해 뒷치기로 범해지고 있었다.

“응긋, 크흥, 흐아하아앙!”

모두가 보는 앞에서 범해지는 드라이어드는 눈가리개 아래로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군단장의 거근에 박혀 쾌감을 터뜨리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다.

“자지, 자지이이이!!”

“어우야….”

엘프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숲의 요정이 구속당한 채 기구에 박혀있는 모습에, 남자들은 가학적인 욕구마저 솟아올랐다.

“다리만 가리면 엘프랑 하는 거랑 다를 바가 없는데…?”

“거기에 다크엘프나 드워프 중 하나를 정하라는 거야? 이거 너무 선택이 어렵잖아…!”

그냥 드라이어드랑 하는 것만으로도 음심이 돋아나는데, 추가로 다크엘프나 드워프와 할 수 있다는 것도 엄청난 이득이었다.

“이쪽으로 오세요! 라스피카의 주민 여러분! 이쪽 줄에 서시면 다크엘프들의 모유도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들박최적화! 서서 오줌싸고 가듯이 정액 싸고 가시면 됩니다! 암컷 드워프들을 마음껏 사용해보세요!”

“그런데 왜 엘프가 드워프를 팔고 드워프가 엘프를 파는 거지?”

서로 앙숙이나 마찬가지인 두 종족이 서로에게 박으라고 판촉을 하고 있다.

“엘프가 다크엘프를 파는 것도 아니고...드워프가 다크엘프를?”

“어우, 둘 다 젖통은 아주 끝내주는구만.”

라스피카의 주민들은 조금은 어이가 없는 눈앞의 상황에 금방 적응했다. 모든 이들의 시선은 맛보기로 보인 드라이어드를 기구에서 뽑아 교배프레스를 하는 군단장에게로 돌아갔다.

“또 군단장님이 라스병이 도지셨군.”

“쉿. 라스병이라니. 너 그러다 다크엘프랑 섹스 못 한다?”

“뭐래, 드워프한테나 박는 소아성애자 새끼가.”

“이 새끼가? 야! 저것들 모두 성인이야!”

사람들끼리도 편이 갈렸다. 다크엘프와 드워프를 두고 여론이 반씩 갈린 가운데, 던전으로 통하는 포털 앞에 한 무리의 마족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 3차전의 관리감독을 맡게 된 서큐버스들입니다~”

역바니, 유두와 고간에 하트모양 패치를 붙인 서큐버스들이 책상과 좌판을 깔았다. 그들은 각각 검은색과 흰색으로 구분한 나무통을 책상위에 펼쳤다.

“드라이어드한테 박으실 분들은 엘프, 드워프 관계없이 줄서주세요~”

남자들은 순식간에 한 줄로 줄을 섰다. 어찌나 길이 긴지 광장을 빙글빙글 둘러도 모자랄 정도였다. 가장 선두에 선 남자, 속사의 잭이 서큐버스의 앞에 섰다.

“어떻게 하면 됩니까?”

“일단 중복투표를 방지하기 위해서 참여한 분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어요. 자, 잠시 실례?”

서큐버스는 냅다 잭의 바지를 벗겼다. 섹스할 생각으로 가득한 잭은 졸지에 가장 먼저 자지를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

“저, 저기요?! 이게 무슨, 우호옥?!”

“하움, 쮸릅, 푸르르릅.”

서큐버스는 냅다 잭의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손으로 부랄을 만지작거리며 마나를 일으켰고, 잭은 서큐버스의 뜨거운 입보지에 사정감을 참지 못했다.

푸슈우웃.

3분이나 빨았을까. 잭은 순식간에 서큐버스의 입안에 정액을 토해냈다.

“응흥흥, 아앙~”

서큐버스는 베시시 웃으며 입안에 고인 정액을 과시했다. 그리고는 아래에 쌓아둔 나무통을 꺼내, 아주 약간의 정액을 통속으로 흘러내린뒤 꿀걱 집어삼켰다.

“투표권 보관했습니다. 포털로 던전 가셔서 질싸하고 오세요~”

“그, 그냥 가서 싸면 됩니까?”

“네~ 다른 곳으로 벗어나면 던전 주인님께서 ‘이 놈!’하시면서 암컷으로 만들어버릴 거예요. 그러니까 바로 지하 1층으로 가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속사의 잭은 가장 빨리 투표권을 따내고 포털로 들어갔다. 잭에게서 입싸를 받은 서큐버스가 들고온 가방에서 연녹색의 무언가로 입안을 헹구는 사이, 옆에도 하나 둘 테이블이 놓이기 시작했다.

“다음분!”

총 20명의 서큐버스들은 수컷들의 정액을 갈취하여 던전으로 보냈다. 남자들은 서큐버스에 의해 자신들의 정기가 일부 뽑혔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한 채 드라이어드에게 박으러 떠났다.

“라스!”

군단장은 드라이어드를 안아들고 포털로 돌아갔다. 하복부에 ‘라스푸틴’이라는 군단장의 이름이 박힌 드라이어드는 혀를 내밀며 양손을 V자로 하고 광장을 떠났다.

“...이게 뭔 일이래.”

남들에게 들키지 않게 본래의 모습으로 광장에 나온 라임은 광장의 상황을 살피고 헛웃음을 지었다.

“남자들 정기 뽑아서 그걸 드라이어드에게….”

서큐버스들이 남자들의 정기를 가진다. 그리고 그걸 마석으로 정제하여, 마액으로 가공한다. 드라이어드들은 분명 그 마액을 먹고 마나를 보충할 것이며, 정기가 뽑힌 남자들에게 박히며 나무털을 생산할 것이다.

소모되는 것은 오직 정력과 정액, 그리고 약간의 시간.

“...정액을 나무로 바꾸는 힘!”

인간들의 정액을 무수히 많은 목재로 바꾸는 자원의 순환에 라임은 그만 점액을 지릴 뻔 했다. 나무도 빵처럼 씹어먹는 슬라임들에게 있어 최고의 자원 순환이 아닐 수 없었다.

“내 군단이지만 너무 무섭다. ...근데 이거 드라이어드 말고 다른 애들한테도 써먹을 수 있는 거 아닌가?”

드라이어드 대신 기구에 하피를 넣으면 무수히 많은 깃털이, 크림엘프를 기구에 넣으면 무수히 많은 과즙라떼가 생성되는 게 아닐까. 라임은 스스로 생각한 바를 속으로 되새기며 몸을 으스스 떨었다.

“일이나 하자….”

라임은 남작성에 돌아가 다시 서류에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

“드라이어드에게서 뽑아내는 나무털이 이겁니까? 오오, 조금 구불거리는 것만 빼면 상당히  좋은 재질이군요!”

“음...장난 아닌데? 엘프의 숲에서 벌목한 것보다 조금 못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분명 질 좋은 나무야.”

드라이어드들이 투표권을 가진 주민들에게 질싸당하는 사이, 나는 라스마켓을 만들었던 목공들을 불러 나무털의 재질을 살피게 했다.

“군단장님, 그러니까 이게 지금 하루에 이만큼 쏟아진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러하다. 정액만 충분하면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지.”

드라이어드의 체력과 마나, 그리고 안에다가 박을 자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나무털을 뽑아내는 게 가능했다.

“나중에 자간의 던전을 C급으로 올리고 정원을 300명까지 늘리면...흐흐흐. 사실상 벌목이 필요없게 될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

“...드라이어드들에게 명복을 빕니다.”

“명복이라니? 지금도 저렇게 쾌락에 쩔어서 자지러지는게 보이지 않는 것이냐?”

드라이어드들은 질싸의 행복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그들의 자궁구 깊숙히 박아넣은 나의 흔적에 자지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다.

“드라이어드들의 종마로 인간을 쓰시다니...씁. 저도 한 번 박으러 가고 싶군요.”

“그래? 추가로 소환하면 되지. 흐흐, 너희들 중에 혹시 드라이어드랑 하고 싶은 사람 더 있냐? 원래 나무를 도끼로 찍는 건 벌목꾼 역할 아니냐."

"저는 분명 도끼로 들었는데 왜 느낌이 이상한 걸까요?"

"크흐흐. 아, 그래서 드라이어드랑 할 거야 말 거야. 내가 특별히 너희 목공들 전용으로 하나 더 소환해주지."

능력있는 자들에게는 그만큼의 대우를. 라스마켓을 멋드러지게 만든 목수들이니 공용 드라이어드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지 않겠는가.

"혹시 집에 아내 있는 놈들 있으면 집에 미리 얘기해라. 군단장이 드라이어드랑 강제로 떡치게 만들었다고. 안 그러면 죽인다고 했다고."

"통하겠습니까? 안 사람도 이제 군단장님 어떤 분인지 아는데. 이제는 금방 들통날 것 같은 변명입니다만…."

"쯧. 남편이 밖에서 일하다가 나무에다가 도끼 좀 박을 수 있는 거지! 에잉, 됐다. 싫음 말던지."

"......크흠. 그 저희 막내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총각이라."

목수들도 남자는 남자였다. 이미 막내 목공이 결혼을 앞둔 연인이 있는 것을 알지만, 나는 모른척하고 그들에게 연구용 드라이어드를 주기로 약속했다.

"그래. 내 너희에게 드라이어드 하나를 내어주지. 3성의 나무털은 재질이 어떤지 잘 연구해보거라. 알았느냐?"

"알겠습니다. 그럼 저기서 알을 받으면 되는 겁니까?"

"응? 아닌데? 쟤들 질싸는 해도 알은 낳을 생각 없는데?"

“네? 지금 알까기도 겸사겸사 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달라. 드라이어드들의 자궁구는 내가 전부 닫아놓았다. 알까면 그만큼 목재가 덜 나와."

나는 붉은 문신이 반짝이는 내 귀두를 가볍게 튕겼다.

“질내에 사정을 받아도 자궁구의 내 인장 덕분에 정액이 자궁으로 들어가는 건 차단될 것이다. 그러면 정액은 드라이어드의 마나로 치환될 것이고, 드라이어드는 알 대신 나무털을 낳는 셈이 되는 게다.”

언젠가 드라이어드의 개체수를 늘릴 때 알까기를 하게 되겠지만, 지금은 던전 시설 확충을 위한 목재의 파밍이 더 중요했다.

“내가 너희를 부른 이유는 이거다. 저 목재들을 던전에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사용하는 것이지.”

“예? ...저걸 가공해서 쓴다는 말씀이십니까?”

“그, 죄송합니다만 너무 구불구불해서 쓰기 진짜 어렵습니다. 가공하는 게 더 힘들 겁니다.”

목공들은 나무털을 쓰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나조차도 이대로 쓰라고 하면 장난감 지팡이로도 안 쓸 것 같았다.

'이럴 때 쓰는 게 현대치트지.'

나는 미리 준비해둔 철제 틀을 가운데에 펼쳤다. 가로세로 1m 정도 되는 철제 상자에 나무털을 모두 집어넣은 다음, 로도페리에게 미리 제작해달라고 준비한 철신을 신었다.

“보이느냐? 아래에 달린 스파이크가. 이걸로 내가 무엇을 할 것 같으냐?”

“적의 얼굴을 짓밟으시려는 겁니까? 역시 군단장님이십니다.”

“...안 될 것도 없지만, 일단 이걸 봐라.”

그 위에 올라가 신발로 사뿐히 즈려밟았다.

“군단장님!?”

“기다려라. 내 너희에게 새로운 기술을 보여주도록 하마.”

꾹, 꾸욱. 나는 나의 무게를 이용해 나무털을 눌렀다. 신발 아래 달린 스파이크가 나무털을 잘게 부숴 작은 입자로 만들었다.

“이걸 계속 반복한다. 그리고 잘게 잘려서 톱밥 수준으로 갈린 순간, 이걸 쓰는 거지.”

나는 준비된 슬라임 점액을 한 통 넓게 펼쳤다. 부서진 톱밥과 점액이 잘 섞이도록 큼지막한 주걱으로 저어 표면을 최대한 반듯하게 만들었다.

“이 다음은 이걸로 누르는 것이다. 이게 교배 프레스의 원형, 프레스라고 하는 것이지.”

철판 상자의 틀과 딱 맞게 제작된 누름판으로 위에서 꽉 눌렀다. 점액과 나무털 조각이 섞인 판자는 얇은 두께로 압축되었고, 나는 슬라임 점액이 다 굳었다 싶은 순간에 철판의 옆 틀을 떼어냈다.

“이, 이건?!”

“아아, 이것은 파티클 보드라고 하는 것이다.”

조금 더 곱게 갈 수 있었다면 MDF라고 칭해도 될 법 했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그 정도의 기술은 없어 파티클 보드 수준으로 제작하는 것이 한계였다.

“라스마켓을 만들 때 일일이 통나무를 톱으로 자르는 걸 보고 어찌나 고생이다 싶던지. 내 너희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사하니, 너희들은 이 파티클 보드를 가지고 실내용 가구를 만들도록 하라.”

“자, 잠깐 살펴봐도 되겠습니까?”

“물론. 금방 굳을 것이다. 슬라임 점액은 접착제 정도밖에 안 되니까.”

목공들은 가로세로 1M의 파티클 보드를 살피며 감탄했다. 내 무게로도 완전히 압착이 어려워 두께가 5cm는 넘어보였지만, 로도페리가 만든 형틀이 워낙 깔끔하여 완벽한 합판이 만들어졌다.

“나무를 조금 더 잘게 갈면 더 형태가 예쁘게 나오겠는데요?”

“대신 그만큼 내구도도 줄어들 거다.”

“엘프의 숲에 있는 나무보다는 못해도, 일반 숲의 나무보다는 드라이어드 나무털이 훨씬 더 낫잖아요?”

“그건 그렇지. 크흐, 실내 가구 이거로 만들면 적어도 몇 년은 쓰겠는데?”

목공들은 벌써부터 파티클 보드를 이용해 어떤 물건을 만들지 토의를 시작했다.

“군단장님, 이거 부작용 같은 건 없습니까?”

“슬라임 점액을 접착제 대신 활용했다. 당연히 미약 효과가 없을 수는 없지.”

포름알데히트 대신 발정제 성분이 함유되어있는, 민간에 판매라도 했다가는 난리가 날 물건이었다. 목공들을 비롯한 이들은 이미 라스에 적응되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침대 프레임으로 이 판을 쓴다고 생각해보거라. 침대라는 전장에 미약 버프가 깔리는 셈이지.”

“이걸로 감옥이라도 만들면 포로가 자동으로 음란해지겠군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 보드 위에 그럴듯하게 칠을 한다거나, 아니면 다른 판자를 덧씌우면 여럿을 속일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 실은 보통 나무로 되어있지 않습니까?”

떡티클 보드, 이하 발정보드의 활용에 대하여 열띤 토론이 이루어 진 뒤, 나는 내가 원하는 물건의 도면을 꺼내들었다.

“너희들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는 나중에 직접 만들어보는 걸로 하고, 일단 이걸 이용해 이것을 만들 수 있겠느냐?”

“이건 무엇입니까?”

“부서지는 게 예정된 끌차.”

“...예?”

목공들의 표정이 기괴하게 변했다. 커다란 바퀴 두 개가 달린 수레는 아래 판에 ㄷ자로 옆판을 덧 댄 지극히 간단한 구조였다.

“군단장님, 이걸 어디에 사용하실 겁니까? 아무리 군단장님 말씀이라고 해도, 망가질 걸 알고 만들기에는 조금 마음이….”

“스타킹의 고간부가 왜 쉽게 찢어지는 지 아느냐? 일부러 찢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파괴되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끌차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전쟁도구지.”

나는 끌차에 실을 물건과 장소를 알렸다. 마침 시간도 어느덧 가까워졌다.

“다 만들어지면 지하 2층으로 옮겨다오.”

지하 2층.

마르코시아스와의 전선.

“감히 우리 군단에게 위협을 넣은 적들에게 큰 선물을 주고자 해서.”

아주 뜨거운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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