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509화 (508/800)

509회

126일차

트랄이 떠나고 제법 시간이 지났다.

트랄이 용사 일행들과 습격이라는 이름의 방문을 했던 날, 즉 던전에 마르코시아스(35위)가 우리 던전에 쟁탈전을 건 포털이 열린지도 벌써 나흘째.

<쟁탈전> 포털의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라스푸틴 아스타로트 >>> 마르코시아스

# 4시간 24분 뒤 양방향으로 변경

현재 포털의 방향은 우리가 적진으로 쳐들어가는 상황이지만, 나는 마르코시아스처럼 우리 병력을 던져 정찰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1성 고블린을 던져 죽기 직전의 시야를 공유하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마르코시아스 놈을 기반으로 시간을 벌어야겠어."

대신 우리가 일방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하루 동안 전력을 다듬기로 했다. 전력을 갈무리하여 마르코시아스와의 쟁탈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나는 내 던전에서의 교착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내 던전에서 시간을 버는 사이 플라우로스가 아래 던전을 모두 멀티로 만든다. 마르코시아스 덕분에 나한테는 더 쟁탈전이 걸리지 않아.'

사수좌 전선에서 시간을 벌며 아스타로트 던전을 점령했던 때와는 반대다. 이번에는 나의 던전에서 시간을 벌며 다른 전선을 정리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었다.

"샤이탄, 현재까지 정리된 던전을 알려다오. 숫자로만."

"72, 71, 69, 66, 65위의 던전을 점령하였습니다. 해당 던전은 E급으로 시작하여 바로 그린엘프들이 정원을 채웠습니다."

나흘 동안 무려 다섯 개의 던전을 우리 군단의 '멀티 던전'으로 만들었다.

해당 던전의 주인이 된 오크들은 각각 안드로말리우스, 단탈리안과 같은 이름을 새롭게 부여받아 던전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최소 정원 20명 전원을 대부분 갓 부화한 그린엘프로 채웠습니다. 전부 1성이기는 하지만, 마액의 힘으로 말씀하신 '경치작'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평균 레벨은?"

"15레벨 전후입니다. 각 던전의 주인...아니죠, 대장들의 경우는 예정대로 60레벨 이상에 드라고니안 오크로 편성했습니다."

"좋군. 완벽해."

1명의 대장 오크(★★★★, Lv 60)와 20명의 그린엘프 부하(★★★☆, Lv.15).

실제 수치는 저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인 수치는 엇비슷했다. 기존의 분대장 구조를 던전 주인으로 채우는 셈이었다.

"내가 던전 처음 열었을 때가 생각나는군. 3성 오크 하나, 1성 엘프 하나, 그리고 슬라임들 데리고 소꿉놀이 하듯 던전 굴리던 게 엇그제같은데 말이야."

"다 주인님께서 체계를 마련해주신 덕분 아니겠습니까?"

"흐흐흐, 아무렴. 맨땅에 해딩하면서 시스템 다루던 걸 책자로 만들었으니, 다들 알아서 잘 하겠지."

효율적인 던전 운영을 위하여, 나는 7일자까지의 던전 운영을 매뉴얼로 체계화했다. 이른바 <만들어봐요 라스의 던전>.

"경험은 자고로 후대에 이어져야만 쓸모가 있는 법. 일주일 동안 매뉴얼 따라서 던전 돌려보면 이제 지 혼자서도 알아서 던전 굴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대규모 전쟁이 터지면 병력을 차출.... 계획대로만 되면 완벽한 작전이 되겠군요."

"죽음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는 거지."

5만의 군대가 있다. 하지만 한 번 죽고나면 끝이다.

5천의 군대가 있다. 설령 죽더라도 마석을 통해 무한에 가깝게 부활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쪽이 더 적을 짜증나고 공포스럽게 만드는 지는 불보듯 뻔하다.

"애들 자원 분명히 모자라다고 하는 놈들이 있을 거다. 라스피카에 있는 구울들 불러서 목재를 좀 날라주라고 전해줘. 초반에 나무 엄청 필요하니까 거기까지는 지원해주기로 하지. 괜히 밖으로 나갔다가 던전 발각 안 당하게."

"예. 그런데 주인님. 지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언젠가는 엘프의 숲에 있는 나무들까지 베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끙...."

숲의 나무는 한정된 자원이다. 그리고 한정된 자원을 여러 곳에서 대량으로 사용하려면 당연히 고갈되기 마련이다. 나무는 던전 안의 생물이나 마족이 아니기에 시스템을 통해 고속성장을 시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앤트 같은 놈들이 있으면 좋을텐데."

"앤트요? ......아, 주인님이 알고 계신 앤트. 나무정령들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그래. 걔들 죽여서 장작을 패버리면 엘프의 숲은 그대로 둬도 되잖아. 안드라스 애들 깃털 받아서 스타킹 만드는 것처럼 뭐 방법 없을까?"

"그거라면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샤이탄은 잠시 자리를 비워 자신이 생각한 방법을 내게 보였다. 약 10분이 흐른 뒤, 샤이탄은 목줄을 잡고 나타났다. 가죽 목줄에는 역바니 비키니를 입은 아스모딘이 기대감에 부푼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주, 주인님...?"

"네 주인은 내가 아니라 샤이탄이다. 나랑 하고 싶으면 샤이탄 허락을 받아야지."

"...흑!"

성감이라는 인질이 붙잡힌 아스모딘은 완벽하게 샤이탄에게 종속되었다.

루시펠이 쾌감의 절정에 굴복했다면, 아스모딘은 쾌감의 소실에 굴복하고 말았다. 어느쪽이든 성적 쾌락이 마왕의 딸을 적절히 공략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라스가 답이며 미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스모딘. 당신의 드라이어드로서의 능력을 보여주시죠."

"뭐? 시, 싫어...! 그거 보기 흉하단 말이야...!"

"주인님께서 흔쾌히 마음에 들어하시면 3분만 쾌감을 돌려드리겠습니다. 혹시 압니까? 주인님께서 꼴려하셔서 3분은 커녕 30분으로 늘려주실지. 저도 주인님께 명령을 듣는 입장이라, 주인님께서 명령하시면 저도 따라야 합니다. 후후후."

"으, 으으...."

샤이탄은 아스모딘을 데려와 그녀의 하복부 위를 손바닥으로 쓸었다 내리며 아스모딘을 자극했다. 0.1초 간격으로 성감을 지웠다가 다시 되돌려주기를 반복하며 아스모딘을 괴롭혔다. 울 것 같은 아스모딘과 가학적인 미소를 짓는 샤이탄에 나는 발기했다.

"드라이어드로서의 힘을 보여주십시오."

"......드라이어드는 나무요정이에요. 나무라고요. 나무인 거예요."

스르륵.

아스모딘의 손에서 녹색의 빛이 반짝거리더니, 아스모딘의 골반에서 나무뿌리가 아래로 돋아나기 시작했다. 굵은 나무뿌리는 아래로 구불거리며 자라 그녀의 치마가 되었다. 땅에 닿은 순간 멈춘 걸로 보아, 아스모딘 스스로 줄기의 길이를 정할 수 있는 듯 보였다.

"이걸 잘라서 사용하라고?"

"드라이어드에게 있어서 이 나뭇가지는 머리카락 같은 겁니다. 잘라도 다시 자라죠."

"으, 으흣...."

아스모딘의 몸에서 자란 나뭇가지 끝을 손으로 확인했다. 분명 샤이탄의 말대로 머리카락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뼈가 피부에서 돋아나는 것 같기도 하네. 근데 머리카락 치고는 뭔가 구불구불하지 않냐?"

내 말에 아스모딘의 표정이 제대로 굳었고, 샤이탄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

"죄송합니다. 겨드랑이 털로 말씀드려야 할 지, 보지털로 말씀드려야 할 지 조금 고민했습니다. 아스모딘을 배려한다고 머리카락으로 말씀드렸더니 그만."

"......그냥 꼬부랑털, 아니 다리털로 하자."

"윽, 흐읏, 으으윽...흐끅."

새롭게 알게 된 마물 상식, 그 하나.

드라이어드의 몸에서 자란 꼬부랑털은 목재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분명 뽑아내면 활용 자체는 가능하다.

"이러면 드라이어드들 소환해서 목재 파밍도 가능한 거 아닌가? 마침 아스모딘 등록된 덕분에 드라이어드도 마왕군에서 소환 가능한데."

"마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대신 이걸 뽑을 때 고통이 조금 수반됩니다. 핀셋으로 털을 뽑는 정도의 고통일 겁니다."

"그럼 쾌감으로 바꿔."

"......!! 역시 주인님이십니다."

간혹 흰머리를 뽑을 때나, 상처에 자리잡은 딱지를 긁어낼 때 기묘한 쾌감을 받는 경우가 있다.

다리털이 뜯겨나갈 때도 고통이 수반되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쾌감치환'이라는 성마법이 있다.

"야, 아스모딘. 뽑을게."

"자, 잠시만요! 제발! 쾌감은 돌려주시고, 히이익?!"

우둑. 나는 아스모딘의 몸에서 돋아난 줄기털을 뽑았다. 고통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단지 쾌감으로 전환되었으나, 쾌감이 느껴지지 않을 뿐.

"으, 으으으, 으아앙!!"

아스모딘은 서럽게 눈물을 터뜨리며 울어대기 시작했다. 나는 눈물을 흘리건 말건 계속 줄기털을 뽑아냈다.

"어디보자. 이거 목재로 인식을...우오오?! 올라간다!? 인식하고 있어! 드라이어드의 줄기털도 역시 목재로 인정하는 구만!"

시스템 찬양해. 솔로몬 찬양해. 드라이어드의 다리털 다섯 개를 뽑았을 뿐인데 구식 막사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밖에서 나무를 벌목해오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었다.

"크으...자연환경까지 생각한 솔로몬 님의 시스템...!"

마물의 소재 하나 버리지 않는 솔로몬의 시스템을 어찌 버릴 수 있을까. 언젠가 내가 솔로몬을 넘어서는 날이 오더라도, 그의 시스템은 내가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고치고 싶을 정도였다.

"샤이탄, 우리 지금 중급 마석 대략 얼마나 있지?"

"비상용을 제외하고 쌓여있는 것을 모두 다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 드라이어드를 20명 정도 소환할 수 있습니다."

"아, 이거 각이다."

나는 새로운 시설을 만들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샤이탄. 드라이어드는 모두 여성만 있는 종족이지? 그렇지?"

"물론입니다."

"그럼 쇠뿔도 단 김에 빼야지. 던전 안에 제재소 만들자."

알도 낳고 나무도 캘 수 있으니 일석이조.

자연환경도 보호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

촉수나무인 플라우로스가 심심하지 않게 나무 정령을 소환하니 일석사조.

"아, 주인님. 마침 61위 자간의 던전을 공략했다는 소식입니다."

"오, 그래? 그러면 바로 소환해서 파견보내자."

마침 딱 수도 20명이니, 멀티 던전 하나 정도는 자원 파밍용 던전으로 만들어도 나쁠 건 없다.

"일단 정원 막히기 전에 우리가 1차 가공 좀 해서 보내야겠군. 샤이탄, 아스모딘을 데리고 지하로 내려가자."

"지하 2층 말씀이십니까?"

"아니, 1층. 목장에 있는 기구들 잠깐 빌려야 할 것 같아서."

자간의 던전이 병영이 늘어나 제재소와 위병소가 병행될 수 있게, 병영이 늘어나는 동안 나의 던전에서 드라이어드를 조교하기로 결정했다.

"뭐야, 왜 왔어? 나 지금 무기 만드느라 바쁜데?"

"어머? 주인님, 엘프 목장에는 무슨 일이셔요?"

각각의 목장에는 로도페리와 니프엘라가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아직 우둔한 자 셋을 불러봐."

나는 지하 1층으로 내려와, 아직 라스를 깨우치지 못한 다크엘프와 드워프를 셋 씩 불러 한 자리에 모았다. 구속구가 채워진 그들은 허벅지에 정액을 흘리며 내 앞에 섰다.

"너희들은 각각 다크엘프와 드워프들의 대표이니라.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간단한 경쟁을 시킬 것이다."

"경쟁?"

"...흐음."

드워프와 다크엘프의 경쟁. 종족 간 자존심을 겨룬다는 대결에 로도페리와 니프엘라는 은근히 서로를 노려보며 내 눈치를 봤다.

"귀쟁이들 한테는 안 지지. 뭘로 경쟁하는 거야? 싸우라는 건 아닐테고, 섹스지? 뻔하지."

"흥. 그럼 결과는 나왔네요. 우리 애들 승리가 확실해요. 오크님들 좆맛은 우리가 훨씬 더 많이 봤으니까요."

"아, 그래? 어쩐지 오크들이 요즘따라 우리 목장에 자주 드나들더라. 엘프들한테 너무 많이 박아서 질린 거 아니야?"

"...호호, 드워프의 공주님은 생각보다 입이 거치시네요."

"아무렴? 점잔빼면서 앞뒤구멍으로 자지 전부다 받아들이는 엘프들이랑은 다르지."

"여자가 되자마자 '자지 갱장해여어엇!'하고 외치면서 가버리는 드워프들은 어떻고요? 당신들 가버리는 소리가 우리쪽까지 들리는 거 아세요? 남자일 때는 고래고래 소리지르더니, 여자일 때는 꺅꺅 자지러지는 게 귀가 아플 정도라고요."

"아직 싸움 종목도 말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입으로 싸우다니. 두 종족의 우애를 위해서 키스 대결이라고 하게 해주랴?"

로도페리와 니프엘라는 바로 입을 닫아버렸다. 마찬가지로 모체 다크엘프와 드워프들 또한 서로를 노려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마음 같아서는 누가 더 많은 알을 낳냐로 겨루게 하고 싶지만, 지금은 안에 싸줄 오크들이 전쟁터에 나가서 자지가 없구나. 그러니 너희들에게는 새로운 싸움 방식을 제공해주마."

나는 샤이탄으로부터 건네받은 목줄을 당겨, 아스모딘을 가운데에 놓았다. 그리고 그녀가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궁문신의 스위치를 올렸다.

"아, 아하...."

"아스모딘. 지금부터 너는 땅에 뿌리를 박아라. 쾌감에 자세가 무너지거나 하면 바로 쾌감을 꺼버리겠다."

"네, 녜! 흐흐, 흐히히힛!"

아스모딘은 스스로의 가슴을 쥐어뜯으며 줄기털을 늘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상체를 앞으로 눕혀, 아스모딘의 마력이 줄어들지 않도록 애널에 자지를 찔러넣었다.

"성마법으로 알아서 정액을 마력으로 바꿔라.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무, 물론이에요! 후우, 후우."

전희도 없이 뒷구멍에 찔렀는데도 아스모딘은 아무렇지 않게 나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녀의 하반신에서 돋아나는 나무뿌리가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암캐 모체들에게 명한다. 지금부터 드라이어드 아스모딘의 뿌리털과 줄기털을 뽑아라. 제한 시간은 내가 사정할 때까지. 더 많은 나무를 뽑아 목재를 더 많이 수거하는 종족에게는...."

짝! 나는 아스모딘의 줄기털을 뽑아들었다.

"자간 던전의 정원이 확충될 때까지, 암캐들에게 휴식과 자유를 제공하마. 기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를 주도록 하지. 잠을 자도 좋고, 섹스를 해도 좋다. 말 그대로 '자유'다. 던전 밖을 나가지는 못하지만."

"......!!"

"그리고 지는 쪽은 이기는 쪽 대신에 더 많은 알을 낳아야 할 것이다."

"이, 이...!"

"그럼 준비됐나? 아아, 이것은 길쌈놀이라고 하는 것이다! 시, 작!"

짜---악!

내가 아스모딘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때리고 자지를 뿌리까지 찌름과 동시에, 다크엘프와 드워프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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