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493화 (492/800)

493회

120일 아침이 되었다.

후작성 아래에서 마물이 튀어나와 죽은 이상, 후작령의 사람들은 교단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지금까지 후작이 선정을 펼쳤다고 한들, 당장 마수에 의해 사람들이 많이 죽고 다친 만큼 교단쪽으로 마음이 쏠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그래도 성기사단은 아니지.

- 남작령 망가진 것도 성기사단의 단장 때문이라며?

- 그럼 교회로 가자!

자연히 사람들은 성 안의 교회로 몰리게 되었다. 이유는 단 하나. 원인 모를 병을 고치기 위하여.

"신부님...저 쥬지가 아파요...!"

"형제여, 이곳은 기도를 드리는 곳입니다. 부디...."

"아아악!"

"꺄아악, 여기서 벗지 마아아!"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여신교단의 사제들은 급히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돌봤다. 임시로 마련한 병상에는 특이한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차례대로 하나둘 누워있었다.

끄어, 으어어.

남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물건을 빨딱 세운 채 병상에 반듯하게 누워있었다. 그들은 뒤돌아 엎드리지도 못했다. 너무 딱딱하게 굳어버려 기울어지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옆을 관리하는 사제들은 질색한 얼굴로 손에 든 천을 덮었다.

뷰릇, 뷰릇.

간신히 튀기 전에 천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사제는 비릿한 냄새로 끈적하게 젖은 천을 통안에 집어던졌다. 그냥 빨아 쓰기에는 천을 교체하는 속도가 너무나도 빨랐다.

무한 발기. 무한 사정.

먹고 마신게 전부 다 정액으로 나오나 싶을 정도로 남자 발병자들은 하나같이 싸질러댔다. 그들을 관리하는 사제들은 오죽하면 유증상자들의 자지에 깔대기를 씌워 통으로 쏟아내자고 말할 정도였다.

남자들은 차라리 나았다. 문제는 여성들.

으븝, 으으읍!!

여자들의 상태는 심각했다. 대역죄인이나 이교도를 고문하는 것도 아니건만, 여자 발병자들은 사지가 병상에 묶인 채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어찌나 힘이 강한 지 교회의 남자 사제들이 전부 지쳐 쓰러질 정도였다.

쿵쿵쿵!

그들은 허리를 위아래로 찍으며 시위를 벌였다. 여신에게 기도하는 성스러운 곳에서 상스러운 행위를 요구하는 여인들의 행동은 분명 비정상적이었으나, 지금 상황 자체가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형제여. 다시 해보겠습니다."

"대사제님!"

"지금이라면 괜찮을 겁니다. 후우."

땀을 뻘벌 흘리는 노사제는 여인의 몸 위에 손을 올렸다. 그의 손에서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은빛의 힘이 여인의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여신이시여. 이 가련한 양을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신성력에 의한 정화 의식이 노사제의 손에서 펼쳐졌다. 단순한 미약부터 시작하여 생명을 앗아가는 극독까지 순식간에 치유하고 정화할 수 있는 신성력의 힘이 여인의 전신에 퍼져나갔다.

"여신의 이름으로!"

신성력은 잘려나간 다리도 붙일 수 있다. 찔리거나 꿰뚫린 장기도 복구할 수 있다. 피부가 검게 물드는 정체불명의 전염병도 신성력의 세례를 받으면 바로 나을 수 있다.

"병마여, 물러가라!"

만약 이 증상이 어떤 병에 의한 증상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치유할 수 있으리라. 대사제는 두 손을 모아 하늘로 기도를 올렸다. 그를 중심으로 신성력의 힘이 교회 전체로 퍼졌다.

"오오!!"

"여신이시여...!"

웅장하고 찬란한 은빛에 신도들은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다. 병상에 묶인 이들도 대사제의 세례가 통했는지 호흡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대사제는 진정한 병자들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병마...해치웠나?"

"오고고곡!!"

사제 한 명이 지나가는 듯 말 한 순간, 가장 끝에 있던 여인의 몸이 들썩거렸다. 사지가 묶였음에도 배를 한 껏 들어올리며 몸을 떠는 모습에 대사제는 눈에 불신과 좌절이 스쳤다.

"어째서...?"

"끼아아악!"

"으극, 으그극!"

신성력의 세례도 잠시. 여인들은 하나같이 모두 발작하며 발정했다. 그들이 찾는 것은 여신의 인도가 아닌, 당장 자신의 비어있는 속을 채워줄 따뜻한 물건이었다.

"대사제님! 이제는...안 됩니다!"

"크윽, 놔라! 내가 여신의 곁으로 가는 한이 있더라도, 이들을 치료할 것이다!"

"사프지르 대사제님."

교회의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사제는 입구에 나타난 자를 보고 대놓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추기경 예하께서는 어찌 무거운 발걸음을 여기에 다 하셨습니까?"

"대사제님의 고명하신 세례에도 치유되지 않는 병자들이 있다하여 왔습니다."

추기경의 뒤에는 성기사단이 서넛 따라왔다. 그에 대사제는 급히 몸을 날려 추기경의 앞을 두 팔 벌려 막아섰다.

"이들은 이교도가 아닙니다! 단지 원인 모를 질병에 중독되었을 뿐입니다!"

"신성력으로 치유되지 않는 자들입니다. 신성력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이 있다? ...여신 교단의 존엄성에 상해를 입을 수 있어요."

"추기경!!"

"비켜주시지요. 이미 증상은 알고 있습니다."

저벅, 저벅. 대사제를 밀치고 앞으로 나아간 추기경은 한 남자의 앞에 섰다. 남자를 옆에서 간호하던 사제는 벌벌 떨며 추기경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제 힘으로는 도저히-"

"그대를 탓하려는 게 아닙니다. 단지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말하려고 하는 겁니다."

"예?"

"신성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자들입니다. 당연히 다른 방법을 적용해야지요."

"그, 그건?!"

"네 이 노오오옴! 이단심문관!!"

대사제의 호통에 남자의 아랫도리로 향하던 추기경의 손이 멈췄다. 그리고 교회 내부의 모두가 침을 꿀꺽 삼켰다. 추기경의 또다른 지위에 겁을 먹고 만 것이다.

"...대사제 님. 저는 지금 이단을 제거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를 줄 아느냐! 네 놈은 분명 후작가에서 저지른 참담한 짓을 이들과 엮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 여신 님을 마음 속으로 부정했기에 신성력으로 치유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 테지! 나는 네 놈을 잘 알고 있다, 퀘르벨스!!"

"......."

추기경은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스스로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주억거렸다.

"과연...그런 방법도...으음, 아니지. 대사제 님, 죄송합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법이라."

"뭐? 네, 네 이놈! 설마 이 자리에서 바로 그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냐?! 역병의 근원을 제거하겠다고? 안 된다! 내 기도가 부족하기 때문이야! 이들을 죽일 거면 나부터 죽여라!!"

대사제는 노구를 집어던져 추기경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추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병자들을 위해 이단심문관에게 목숨을 걸고 반기를 드는 대사제의 행동에 사람들은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대사제님. 제가 왜 성기사단을 데려온 줄 아십니까?"

"다 죽이려고 하는 거겠지!"

"다 격리하려고 하는 겁니다.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들이 있으면 당연히 별실에다가 격리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대사제는 말을 잃었다. 추기경은 인자하면서도 단호한 얼굴로 한 쪽 무릎을 꿇었다.

"대사제 님. 지금은 신성력이 왜 그들을 치료하지 못하는 지에 몰두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괜히 잘못하다가는 저 병이 다른 이들에게 옮을 수도-"

"흐어어억?!"

갑자기 가까이에서 비명이 들렸다. 모두가 비명이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아으, 으아...?!"

남자들의 천을 교체하던 사제의 사제복 앞섶이 한껏 부풀어있었다. 사제복 끝이 무언가에 젖어들어가는 것처럼 물들었다.

"라그비아 형제?!!"

대사제는 급히 사제의 곁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사제복을 아래에서 붙잡고 들어올렸다.

"허어억?!"

그 아래에는 인간의 것이라고 하기 힘든 괴물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었다. 흉측하다고 표현해도 모자랄 크기에 대사제는 그만 나자빠지고 말았다.

"...성기사단은 움직이세요, 지금 당장!!"

추기경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소리쳤다.

"이 교회를 폐쇄하겠습니다!!"

약 한 시간 뒤.

정체 불명의 병은 전염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교회에 모여든 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집단 감염이 이루어졌다.

* * *

<그레모리 던전, 지하 목장.>

"음경확대술이라고 들어는 보았느냐?"

"성마법으로 일시적으로 늘리는 걸 말하는 거야?"

"아니. 영구히 늘리는 거지."

"...그런게 가능하면 신이 아닐까?"

그레모리는 내게 개처럼 박힌 채 나와 키스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하면, 본체는 개처럼 엎드리게 해놓고 분신으로 나와 입술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아흐응, 더 세게! 더!"

"우리 본체 잘 조이네~ 더 세게 조일 수 있잖아, 안 그래?"

퍽, 퍽퍽퍽.

셀프 FMF. 나는 그레모리 한 명과 1:2 플레이를 만끽했다. 그레모리의 질은 분명 나로서는 조금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5성이 된 나는 그레모리의 안에 자지를 퍽퍽 쑤시면서도 대화를 충분히 나눌 수 있었다.

"좆이라는 건 말이야, 해면체라는 형태로 이루어진 거야. 평소에는 가만히 있다가 성적 흥분이 일어나면 혈액이 공급되어서 발기가 이루어지지. 해면체라는 게 근육조직이라서-"

"좆좆박사님, 내가 지금 이론이나 들을 나이가 아니거든? 복잡한 이론은 집어치우고 간단하게 요약해봐."

"특정 자극이 이루어지면 커진다는 거지, 이렇게."

퍽퍽퍽퍽. 그레모리의 엉덩이를 붙잡고 자궁구를 때린다. 본체는 네 발로 엎드린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며, 엉덩이를 좌우로 살랑살랑 거렸다.

"섹스로 자지가 커지는 거면 너는 지금보다 몇 배는 커졌어야 될 걸?"

쥬륵.

분신 그레모리가 머리칼을 귀 뒤로 쓸며 침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투명한 침이 내 자지에 떨어져 흘러내렸고, 본체의 질구에 닿아 거품으로 일었다.

"섹스가 아니라 근육에 자극을 주는 거다. 오크들에게 엘프와 드워프 목장에서 좆질을 하게 하는 것도 그런 이유지."

이왕 쇠질을 할 거면 좆도 함께 강화하는 게 낫지 않을까. 오크들은 덤벨에 구속된 엘프들에게 자지를 박으며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피지컬이 뛰어나다.

"물론 그걸로는 부족하고 자지를 계속 잡아당기는 작업이 필요하지만...도움을 받으면 되잖아?"

"이러란 말이지?"

쯔어억. 역시 그레모리는 섹스를 잘한다. 내가 허리를 뒤로 당기려고 하자마자 바로 질을 꽉 조여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레모리의 보지 속으로 자지가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다.

"그래. 이런 식으로 자지를 당겼다 풀면 언젠가는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매일매일 한 결과는?"

"나도 몰라. 1년에 1cm 늘어나면 대박 아니겠냐?"

"...그러면 그냥 안 하는 게 낫지 않아? 너무 비효율적인데."

"흐흐흐. 그럴 때를 위해 이게 필요한 거지."

나는 품에서 유리병을 꺼냈다. 안에는 노란색의 발정마액이 들어있었다. 뚜껑을 열자마자 진한 레몬향이 주변으로 퍼졌다.

"루시펠이 낳은 마석에 혈류가속의 버프를 걸은 나의 정액을 뿌렸다. 마액을 베이스로 해서...루시펠의 체액도 조금 섞었지."

"아, 알겠어. 그 이상은 말 하지마. 뭔지 알 것 같으니까."

찌걱, 찌걱. 그레모리의 음부에서 끈적한 애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분신은 아래로 손을 뻗어 침대에 닿지 않게 손가락으로 그걸 훔친 뒤, 본체의 클리를 손가락으로 빠르게 훑었다.

찰팍찰팍.

"히이익!!"

"그래서 이제 이걸 점막흡수 하게 되면 자지랑 보지에 불이나는 거다. 자세한 성능은 뭐 알테고...사흘 정도 안에 '변화'가 완성되는 거지."

"변화?"

"남자는 자지가 커지고, 여자는 생리통이 완화된다. 아니, 생리통이 쾌감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흐흐흐."

원리는 나도 구체적으로 모른다. 내가 아이디어를 제공하니 샤이탄이 성마법으로 어떻게든 해줬다.

"발정마액이 체내에 자리잡기까지 성욕에 불타게 되는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딱히 상관없지. 그런 의미에서 한 번 맛 봐라."

"뭐? 야!"

그레모리 분신이 입을 쩍 벌렸다. 나는 유리병을 아래로 놓고 발정마액을 그녀의 엉덩이에 흘렸다.

"히익, 차가워!"

"자지로 안에 쑤셔줄려고 했는데 애널로 마셔대다니. 흐흐, 그건 그거대로 좋지."

"아아아...! 씨발, 존나 좋아...! 4성 자지보다 더 뜨겁고 단단해...!"

"아무렴 당연하지."

내가 강해진 것 처럼 내 자지도 강해졌다. 나는 자지를 뽑아 그레모리의 애널 근처에 끈적하게 늘러붙은 발정마액을 그레모리의 보지속으로 꾹꾹 밀어넣었다.

"인간들은 과연 이걸 역병으로 생각할까, 아니면 축복으로 생각할까? 어느쪽이든 일단 최초 발병자가 효과를 보고 입소문이 퍼져야 되겠지."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겠지만, 한 번 입소문을 타면 겉잡을 수 없이 퍼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후작령과 교단은 그걸 역병으로 취급하며 틀어막으려고 할 것이다. 신성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거니와, 이성보다 성욕을 앞세우는 부작용 때문에."

폭발하는 성욕을 억누르지 못한 인간들이 과연 무슨 짓을 저지르게 될까. 절로 기대가 된다.

"본체는 그대로 받치고 있어라. 분신으로 정상위를 하고 싶구나."

"흐흥, 얼마나 격하게 박아대시려고 일부러 분신으로 바꾸셨대?"

"분신 아니면 헐거워져서 걸레될 것 같거든."

찌걱. 나는 분신의 안에 자지를 집어넣은 뒤, 양 손등을 교차하며 두드렸다.

"<라스푸틴>. 씨발, 자세 무너지면 본체에다가 박을 줄 알아라?"

"어, 저, 자, 잠깐, 이건, 으히이이익!?"

시작부터 그레모리는 자세가 무너져버렸다.

행위가 끝난 뒤.

나와 그레모리(본체)는 기절해서 소멸하기 일보 직전인 분신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씨발, 주먹이 다 들어가잖아! 어떻게 할 거야, 이 괴물자지야!"

"어차피 분신이라서 상관없지 않냐?"

"이제 이 말자지 아니면 섹스 못 하게 됐다고! 흐흑, 이게 몇 달 만의 수간섹스인지...! 앗! 그러면 후배위 말고도 더 가능한 거 아니야?! 씨발, 진짜 사랑해!"

"......."

나는 의도치 않게 그레모리의 섹스 판타지를 만족시키게 되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