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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488화 (487/800)

나는 로도페리의 안에 나의 씨를 뿌렸다.488회

113일

로도페리를 위시한 암컷 드워프들의 합류(일단).

아스모딘의 위치 자각.

여전히 레비즈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굳이 레비즈에 미친듯이 연연할 이유는 없다.

"딸의 막나가는 인성에 대해 가정방문이 필요하겠어."

딸의 문제가 있다면 어머니와 이야기하는게 인지상정. 과연 홀리 드래곤은 무슨 생각으로 레비즈를 이렇게 낳았는지, 언젠가 가정 방문을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로도페리여. 네가 할 일이 정말 태산처럼 많다는 것이다. 언젠가 드워프들이 드래곤 슬레이어들의 장비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 돕도록 하마."

"저기, 나 진짜 이해가 안 되는데...."

산란쇼 관람 이후 정상적인 옷으로 갈아입은 로도페리는 질색한 얼굴로 반문했다.

"여기는...원래 이런 곳이야?"

"무슨 의미지?"

"불과 그제까지만 하더라도 서로 죽고 죽이는 사이였는데...고작 여자가 되었니 뭐니 하는 걸로 이런 식으로 대우하는 게 잘 이해가 안 되서."

"섹스하면 다 우리편이지. 아아, 이것이야말로 우문현답인 건가. 역시 나다."

포로를 범하는 것과 서로 사랑으로 몸을 섞는 것은 다르다. 상황이 어쨌든 로도페리가 나를 받아들였기에, 나는 그녀를 군단의 일원으로 대하기로 마음먹었다.

"하고싶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라. 아, 물론 내가 하고 싶을 때는 거부같은 건 없다. 밥먹을 때도 내가 너를 먹고싶으면 다리를 벌려야 할 것이다."

"밥 먹을 때 건드리는 건 괜찮은데...설마 망치질 할 때 건드리는 건 아니겠지?"

"호오. 그것은 드워프로서 지켜야 하는 마지막 자존심인가? 흐흐, 걱정마라. 아무리 나라도 거기까지는 하지 않아. 원한다면 해주겠지만."

"...그럼 됐어."

로도페리는 섹스하면서 대장장이 일을 하는 걸 바라지 않았다. 나도 열기 가득한 대장간에서 그녀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 않았다.

"나는 장인들을 배려해. 방금 만나고 오지 않았느냐. 코스프레를."

"...확실히 인간 치고는 대단한 기술자였지."

라스베가스의 의류공장에서 코스프레가 갑이고, 침대 위에서는 내가 독재자이듯, 대장간에서는 로도페리가 최고 권위자다.

'언젠가 대장간에서 모루위에 올려놓고 스스로 가랑이를 벌리게 만들어주지.'

"지금 나랑 대장간에서 섹스할 생각 하고 있는 듯 한데."

"맞다."

"......정말 섹스만 아니면. 하아."

로도페리는 한숨을 내쉬며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체념하고 포기한 그녀는 순순히 우리 군단을 위해 드워프로서 힘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로도페리여, 내가 묻기는 뭐 하지만 왜 나의 여자가 되기로 했느냐?"

"그건 나를 정복했다는 우월감의 질문인 거야, 아니면 진짜로 궁금해서 그런 거야?"

"둘 다지. 이유는 대충 예상가지만 그래도 네 입으로 듣고싶거든. 흐흐흐."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로도페리는 볼을 긁적이며 내 팔을 가리켰다.

"강한 전사를 상대로 전속 장인이 되는 건 모든 드워프들에게 있어서 인생의 로망같은 거라서."

"...으잉?"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유였다.

"섹스를 잘해서. 자지에 패배해서. 암컷들을 대신해서 등등의 이유가 아니었다고?"

"......고작 그런 이유만이었다면 그냥 좆집하고 말았지. 나를 고작 7초만에 제압한 남자야. 마지막이 자지를 박는 거라서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강한 자가 사용할 무기와 방어구를 만드는 건 장인으로서 제법 끌리는 일이지."

"......."

신선하다.

나의 자지에 굴복한 여자는 많지만, 나의 강함에 굴복한 여자는 또 처음이다. 순수하게 내가 가진 강함을 계리고 나의 여자가 되기로 한 여자는 처음이다.

"쓰읍."

"뭐, 뭐야. 왜 그렇게 보는 건데. 설마...또 섹스하려고 하는 건 아니지?"

"아, 개꼴린다."

나는 로도페리를 번쩍 들어올렸다.

"아직 소개하지 못한 애들이 많거든? 그러니까 돌아다니는 동안 직접 소개하도록 하지."

"설마 또, 하지마! 하지마세요, 제발!"

"장비, 로도페리!"

찌거억. 나는 로도페리를 다시 착용했다. 로도페리는 입술을 깨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말라고...했을텐데...!"

"얘기했지 않느냐. 내가 꼴리면 바로 그 자리에서 박는 거라고. 설령 드워프 국왕 앞이라고 해도 나는 너를 입고 갈 것이다. 흐흐흐."

로도페리를 들어올린 나는 그녀가 떨어지지 않도록 몸을 붙잡았다. 귀두가 질속을 미끄러져, 자궁 안으로 들어간 덕분에 로도페리는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내게 안길 수 있었다.

"아직 엘프들이랑 소개도 덜 됐고...마침 손님도 왔고. 흐흐흐."

"자, 잠시만! 귀쟁이 애들앞에서 이 꼴로 나를 소개할 셈이야?!"

"무슨 문제라도?"

"부끄럽다고!"

"......."

잠시 뒤.

나는 곧장 귀쟁이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라스마켓도 닷새동안 상당히 번창했군."

현대의 대형 마켓 수준은 아니지만, 도때기 시장을 넘어서 여느 시에나 으레 있을 법한 공설시장 급의 시스템이 갖춰졌다.

"고생했다, 륜. 루나."

"저희야 뭐 한 건 없지만...."

"우리가 얼마나 불안했는 지 알아?"

두 엘프는 자신들이 사수좌 전선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나는 둘과 크림엘프들에게 후작가에 대한 일차적 수비를 맡겼다.

"너희들이니까 이곳을 믿고 맡길 수 있었다. 이제는 걱정하지 마라. 드워프 종이 우리의 편에 서기로 했으니."

"그래서 지금 로브 안에 박고 있는 걔가 드워프 족 공주라 이거지? ...내가 아는 공주 한 명 뿐인데."

"아는 사이냐?"

"응. 드워프 최고의 대장장이야. 어디...안녕?"

루나는 나의 로브 안을 젖혀, 안에서 내 가슴에 얼굴을 박고 있는 로도페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랜만이네, 공주님."

"어...루나?"

"뭐야. 둘이 진짜로 아는 사이야?"

"내가 쓰던 활을 만들어준 녀석이야. 그게 벌써 이십-크흠."

"새삼스럽게. 알고있다면 다행이군. 놈들이 오기 전에 빠르게 소개를 하도록 하지."

나는 포대기 속 그녀를 둘에게 소개했다.

"우리 군단에 새롭게 들어오게 된 드워프 로도페리다."

"만나서 반가워요. 륜이에요. 저는 하이엘프를 맡고 있답니다."

"나는 다크엘프. 아, 이래보여도 던전 안에 들어가면 다크엘프야. 복잡한 건 신경쓰지마. 어차피 침대에서 다 똑같이 자지 박히는 사이니까."

"......?"

로도페리는 혼란에 빠졌다. 그녀의 눈동자는 루나의 하복부에 새겨진 여왕의 성흔에 꽂혀있었다.

"어...루나? 엘프 여왕이 혹시...?"

"응, 나야. 엘프 여왕 정도는 되어야 이 자지 받아내지 않겠어? 다크엘프 여왕은 나. 이쪽이...."

"제가 하이엘프 여왕이 될 거예요! 히힛."

"오크 군단장의 아내들로 엘프 여왕들이 있는 건 국룰이지. 로도페리여, 걱정하지 말거라. 나는 포용력이 넓은 남자. 드워프라고 차별하지 않는다."

공주기사도 언젠가 여왕으로 만들 생각이고, 드워프 공주도 결국에는 드워프 왕국의 왕위를 계승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거 생각보다 좋아 보이는 걸...? 자지야, 나도 하면 안 돼?"

"너는 커서 안 돼. 입고 다니면 분명 얼굴이 삐져나올 거다."

"그럼 24시간 동안 계속 키스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안정성이 없잖냐. 안정성이."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무겁다. 루나를 속옷으로 입기에는 다소 불편한 감이 없잖아 있다.

"그럼 주인님, 저는 어때요?!"

"륜은 너무 물이 많지."

"힝...."

속옷의 역할을 하기에 륜도 제법 적당한 체구지만, 문제는 륜의 경우 바닥에 물을 흥건히 뿌리고 다닐 만큼 물이 많다는 것.

만약 내가 륜을 입고 다니면 복숭아 향수를 사방에 뿌리고 다니는 격이나 마찬가지다.

"속옷 플레이는 드워프 전용이다."

"와,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는 게 이런 거군요!"

"의복 플레이...쩝. 아쉽네. 내 의지랑 상관없이 들려다니는...하아, 생각만 해도 지릴 것 같아."

둘은 아쉬워하면서도 로도페리에게 특별히 질투를 보이거나 하지 않았다.

"주인님, 로도페리는 어때요? 귀만지면 가버리거나 그런 건 아니죠?"

"드워프도 가슴 빨면 우유 나오나?"

대신 로도페리가 드워프로서 가진 특징이 뭐가 있나 궁금한 듯 했다.

"로도페리는 해당 사항이 없고...."

나는 로도페리를 쳐올리며 암컷화 된 드워프들을 떠올렸다.

"그린엘프 알이랑 합성한 드워프들은 아래에 털이 나있더라. 그래서 하트 모양으로 손질하게 만들었지."

"...그건 엘프들이랑 확실히 다르네요!"

"신수님께서 털 달린 건 싫어하시니까."

아무리 신수의 정수가 깃들어 털 한 터럭 자라지 않는 유전자가 있다고 한들, 그린엘프라도 드워프의 유전자는 이길 수 없었다.

그나마 수염대신 음모가 자라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지도 모르겠다.

"주인님께서는 은근히 털 있는 거 싫어하지 않으셔요?"

"륜아. 나는 있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라, 없는 쪽을 선호하는 것이다."

엄연히 다르다.

"있으면 아래를 빨 때 혀에 달라붙는 게 조금 귀찮을 때가 있거든."

"아...그래서 에일라가 그렇게 관리를 하는 군요!"

"은근슬쩍 에일라 디스하지 마라, 요 앙큼한 음란엘프."

나는 륜의 귀를 잡고 비틀었다. 륜은 헤실거리며 내 손길을 마음껏 만끽했다.

"내가 진짜 시간만 더 있었어도 5성이 된 내 힘을 보여주는데...."

"그건 나중에 느긋하게 보여주시고, 지금은 네가 말한 브이아이피를 상대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래. 저기 오는군."

라스마켓의 너머, 협곡에서 남자 두 명이 말을 타고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엘프들의 인도를 받는 두 남자 중 한 명은 익숙한 얼굴이었고, 다른 한 명은 처음보는 얼굴이었다.

"로도페리. 혹시나 모르니 네게 입마개를 채우마."

나는 로도페리의 입에 볼개그와 슬라임 마스크를 채워 입을 막았다. 로브 안에 감춰놓는다면 분명 쉽게 들키지는 않을 것이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뵙겠습니다. 후후."

"만나서 반갑소. 나는 분노의 군단을 이끄는 자, <라스푸틴>이라고 하오."

"...이거, 이거. 정말...운명같은 만남이 될 것 같군요."

조금 야비해보이는 듯한, 간사한 인상의 중년인은 말에서 내려 허리를 숙였다. 마치 나들이를 나온 것 같은 간편복은 그가 상당한 강심장이라는 걸 드러내는 듯 했다.

"여신교단의 추기경, 퀘르벨스라고 합니다."

"그래, 만나서 진심으로 반갑소."

드디어.

나는 우리가 사지타리우스 백작가를 상대로 전력을 쏟아붓게 할 수 있는 배경을 제공한 장본인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 * *

"과연...이것이 새로운 스타킹입니까?"

"아아, 그것은 바니걸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꼬리는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죠?"

"아아, 그것은 아날 플러그라고 하는 것이다. 엉덩이에 꽂아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

"음.... 이왕 넣어서 사용하는 거라면 이런 마개 형식도 좋지만 남근 형태여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

나는 지금 누구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일까. 모처럼 샤이탄이 닷새간 준비했던 레파토리가 순식간에 쓰레기통에 들어가게 생겼다.

"이보시오."

"무슨 일이십니까?"

"당신은...도대체 뭘 하려고 여기에 온 거지?"

"......."

퀘르벨스 추기경은 잠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나를 멀뚱멀뚱 쳐다봤다. 그가 집어든 하얀 스타킹은 가터벨트까지 함께 세트로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물건을 보러 온 것입니다. 아무래도 직접 보고 사는 것이 그에 적절한 대가를 지불할 수 있을 듯 하여."

"내가 진정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말이야.... 그대는 여신교단의 추기경이다. 우리는 마왕군이야. 왜 우리에게 좋은 쪽으로 하려고 하는 거지?"

내 말에 추기경은 씩 웃기만 할 뿐이었다. 가터벨트를 내려놓은 그는 교단의 성호를 긋고 내게 두 손을 모았다.

"마족분께 이런 말을 하는 건 무례할 지 모르지만, 이 또한 여신 님의 뜻이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

"제가 후작을 구금한 것도, 성기사단을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도, 그리고 마녀 레비즈의 건에 대해 모든 걸 알면서 일부러 교단의 명예를 실추하는 것도 전부 여신의 뜻이라고 한다면, 당신께서는 그걸 믿으시겠습니까?"

"......신성력을 쓰는 사제는 아닌 듯 한데."

나는 루나에게 슬쩍 눈짓을 보냈다. 루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 예상대로 추기경에게는 신성력이 없었다.

"우리 군단의 물건을 사러 온 것에 대해서는 고맙다. 하지만 이왕 거래를 하는 것, 솔직하게 말해주면 고맙겠어. 그래. 네 속내를 밝혀라. 그러면 반값에 이 모든 것을 팔아주도록 하지."

"오호. 통 크게 나오셨군요. 좋습니다. 그렇다면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제게 주어진 사명을...."

추기경은 인자한 미소로 활짝 웃었다.

"여신 교단을 무너뜨리는 것."

"뭐?"

"여신께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나지막하게 웃는 추기경의 눈빛은 말로 할 수 없는 열망과 광기가 서려있었다.

"저는 여신님의 말씀을 따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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