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486화 (485/800)

486회

113일

드워프 4장로는 오면서 던전 내의 참담한 꼴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헐떡이는 소리. 남녀 불문하고 일방적으로 범해지는 소리가 던전 곳곳에 울려퍼지고, 그 차례는 서서히 자신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절그럭, 절그럭.

4장로는 손발목에 채워진 가죽 족쇄의 튼튼함에 기가 막혔다.

자신이 철로 족쇄를 만드는 것보다 더 단단한 가죽에 기술자로서 흥미가 생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동료를 죽인 마왕군에 대한 분노가 더 컸다.

"드워프 4장로. 나와라."

밖을 지키고 있던 간수 오크가 감옥의 문을 열었다. 4장로는 순순히 오크의 뒤를 따라 걸었다.

그러지 않으면 굴욕적으로 목에 채워진 목줄이 잡아당겨질 것이다. 드워프로서 오크에게 개처럼 끌려가는 것은 사양이다.

앙, 하앙, 흐으응!!

지나가는 감옥마다 교성이 귀를 때렸다. 자신들이 만든 무기와 방어구를 받아 신이 났던 모험가와 기사들은 하나같이 마족들의 아래에 깔려 신음을 흘려대고 있었다.

"비겁한 새끼들...."

"무슨 말인가?"

"미약으로 여인들을 강제로 범하다니...!"

"저들은 우리를 죽였다. 그에 비하면 아주 신사적인 대우지. 그리고 여자만 그런 것도 아니다."

오크는 다른 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일부 살아남은 남자들이 바닥에 눕혀져, 목없는 듀라한의 아래에 깔려있었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이런 미친...!"

드워프는 보고말았다. 남자들의 이마에 박힌 '마물박이'라는 낙서를.

"너희들은 어디까지 우리를 능욕할 셈이냐!"

"영혼 끝까지. 군단장 님, 4장로를 데려왔습니다."

"오호, 그래. 수고했다."

오크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있었다. 4장로는 눈앞에 있는 거구의 오크가 모든 만악의 근원임을 직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주님!"

"공주라니. 이것은 한낱 노예에 불과하다. 전에는 드워프 공주였을 지언정, 패배한 지금은 내 전용 좆집이지."

"크윽...!"

로도페리는 안대와 구속가 채워진 채, 오크의 자지를 입으로 물고 있었다. 오크는 로도페리의 머리를 앞뒤로 잡아당기며 그녀의 입을 마음껏 능욕했다.

찌걱, 찌걱.

추잡스러운 물소리가 4장로의 고막을 흔들었다. 당장이라도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는 그럴 손의 자유도 없었다.

"네 이 놈! 공주님을 가만히 내버려둬라!"

"그리도 공주를 아낀다면 공주를 위해 모든 것을 할 자신이 있느냐?"

"물론!"

"그래?"

오크는 빛으로 반짝이고 있는 소환진 위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드워프가 진심으로 싫어하는 그린엘프들이 녹색의 알을 들고 활짝 웃고 있었다.

"그럼 네가 공주 대신 나의 좆집이 되겠느냐? 여신님께서도 궁금해하시더라고. 드워프가 그린엘프의 알과 합성이 되면 잘생긴 대장장이가 될 지, 아니면 로도페리같은 존재가 될 지."

"설마...? 이 미친 놈! 나를...나를 여자로 만들 셈이냐?!"

"그렇다!"

오크는 로도페리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정신이 어떻든 나는 몸만 즐기면 돼! 네놈은 여자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흐흐, 공주님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그럼 어디 네 년의 처녀를 내게 바쳐라."

"나는 남자다, 이 개새끼야!"

"하지만 이제 암컷이 될 예정이지. 선택해라. 공주를 위해 죽겠느냐? 아니면 그냥 네 몸을 보신하겠느냐? 후자를 선택하면 풀어는 주지. 크흐흐."

"크, 크으윽...!"

4장로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입술을 깨물었다. 주변에는 모두 마족들 밖에 없었고, 로도페리는 눈과 귀가 가려져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

"......."

로도페리의 고통을 외면하면 살 수 있다. 정말로 풀어줄 지는 미지수이나,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니 너희들 공주님 맛이나 좀 봐야겠군."

오크는 로도페리의 머리를 거칠게 잡아올렸다. 아둥바둥 거리는 로도페리는 맥없이 강제로 일으켜세워졌고, 오크가 번쩍 들어올려 로도페리의 안에 강제 삽입했다.

"뭐...사실 이미 처녀는 내가 먹었지만! 크하하!"

"......."

이미 정조를 지키는 건 의미가 없다. 4장로의 속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크으, 로도페리여! 고맙도다! 스스로 나한테 가랑이를 벌리러 오다니!"

이곳에 온 것도, 패배의 원인도 따지고보면 로도페리에게 있는 게 아닐까? 동족을 배신하고 이곳에서 도망친 다음, 깊숙한 산골에 틀어박혀 망치질만 하고 살면 되지 않을까?

"......공주님을 놓아주시오."

"으잉?"

"무엇이든 바치라고 했지. 하겠소.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두시오!"

4장로는 고개를 빳빳히 세우며 소리쳤다.

"내 몸은 가질 수 있을 것이나, 나의 영혼은 범할 수 없을 것이오!"

"......."

로도페리를 위아래로 들어올렸다 내리던 오크의 손이 멈췄다. 오크의 눈빛은 당황으로 물들어갔다.

"오우야, 암컷이 되겠다고? 너 사실 동성애자지?"

"닥치시오! 마족 따위가 어찌 충정을 알까! 공주님께서는 한낱 수습이었던 나를 가르쳐주시고 키워주신 은인이자 스승이시오! 그런 분이 마족의 손에 능욕을 당하고 있는데 제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보냐!"

"......하나 묻지. 장로는 나이 순인가?"

"실력 순이오!"

"오호, 오호!"

오크는 박수를 치듯 로도페리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흐하하하! 드디어 첫 장인이 나왔도다!"

"무슨...?!"

"그래. 주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한다면 스스로 암컷이 될 정도는 되어야지. 어딜 깔끔하게 죽여달라는 걸로 퉁치려고 하겠어?"

짝짝.

오크가 손뼉을 두어번 쳤다. 그러자 오크의 뒤에 있던 검은 암막이 재가 되어 사라졌다.

퍽, 퍽퍽퍽, 퍽퍽.

"히익?!"

눈앞에 나타난 광경에 4장로는 진심으로 비명을 질렀다. 자신의 동료였던 장로들을 비롯하여 일곱 명의 드워프들이 바닥에 개처럼 엎드린 채, 녹발의 엘프들에게 뒷치기로 범해지고 있었다.

"이게...무슨...?"

"암컷이라는 게 꼭 여자로 만들어야만이 가능한 게 아니라서 말이야."

오크가 손짓을 하자 한 그린엘프가 허리를 앞으로 튕기며 드워프를 앞으로 밀었다. 사지가 구속되고 입마개가 씌워진 드워프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기었다.

"다들 처음에는 호기롭게 말했지. 하지만 곧 선택을 하라고 하니 제 목숨만 챙기더구나. 그래서 암컷으로 만들기로 했다."

"공주님을...버리기로 했다고?"

"물론."

퍼억, 퍼억. 그린엘프는 드워프의 목줄을 놓고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아래에는 슬라임을 단단하게 굳혀 만든 듯한 인공 남근이 달려있었다.

"자신들의 주인을 버리고 도망가는 놈들은 우리 군단에 필요없다. 이 놈들은 이대로 범해져 죽을 것이다."

"그, 그럼 나는...?"

"흐흐. 진실을 알려주랴?"

스륵. 오크는 로도페리의 안대를 벗겼다. 로도페리는 처량한, 그리고 침통한 얼굴로 4장로를 향해 웃었다.

"미...미안해.... 내가 대신 좆집 할 테니까.... 흐끅."

로도페리는 눈물을 흘리며 4장로에게 애원했다.

"여자가 되어서라도...제발 살아줘...!"

"크흑, 스승님...!"

쿵!

4장로는 이마를 땅에 찧었다. 오크가 로도페리를 상대로 무슨 내기를 했는 지 정도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끌고가라."

오크가 4장로를 일으켜세웠다. 4장로는 그린엘프들에게 엉덩이를 강간당하는 동료들을 노려보다가, 눈을 질끈 감으며 소환 시설의 위에 올랐다. 그의 발치에는 녹색의 알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그레모리, 시작해."

"그래, 그래. 어머나, 10분이면 된다고? 후후, 금방 나오겠는 걸?"

붉은 타천사가 손가락을 튕기자, 소환시설의 마법진에서 보라색 빛이 튀어올랐다.

아래에서 피어오른 녹색의 빛이 4장로를 감싸쥐었다.

* * *

"흐흐, 로도페리야. 연기가 제법이구나. 에일라보다는 훨씬 낫군."

"......충격이야."

로도페리는 고개를 떨궜다. 대면좌위로 자지가 박혀있음에도, 그녀는 이제 대화를 나눌 여유가 있었다.

"여덞 명 중에 고작 한 명 밖에...없다니."

"네 인망이 고작 그정도였다는 거지. 아니면 드워프들 종특이거나."

인류와 마왕군이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에서 양측에 무기를 팔며 이윤을 취하는 이들 다웠다. 능욕당하는 주인을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칠 이들 따위는 여덟 명 중 한 명 꼴이었다.

"그럼...저들은 살려주는 거지?"

"물론. 여자로 살아가게 되겠지만."

아무리 여체가 되었다고 한들 이전에 남자였던 이를 범하는 건 조금 심정적으로 그렇다.

'아무리 나라도 털복숭이 남자들 범하는 건 조금.'

벨리알처럼 여자였다가 남자로 변장한 존재라면 모를까, 태생이 남자였던 이를 강제로 여자로 만들고 범하는 건 나도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로도페리여, 조이는 게 약해졌다. 다음 녀석에게 선택지를 주고 싶거든 더 강하게 조여라."

"흑, 흐끅."

로도페리는 울면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가만히 두면 장로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굶어 죽을 것이다. 시체는 구울들에게 파먹히게 될 것이다.

"하,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아니, 주세요...! 장로들이 나쁜 사람은 아니야!"

"부탁하는 자세가 글러먹었구나."

"제발, 제발요."

로도페리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가슴을 붙였다. 큼지막한 유방을 내 가슴에 비비며, 그간 내게 박힌 경험을 살려 나름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좆집 열심히 할게요. 아이 낳으라면 낳을게요. 그러니까 장로들 제발...제발 그냥 깔끔하게 죽여주세요...!"

"응? 싫은데?"

퍽, 퍽퍽퍽. 나는 그린엘프들의 박자에 맞춰 로도페리의 질내를 두드렸다.

"모든 드워프들의 사상검증이 끝나고 난 뒤, 저 놈들도 여자로 만들 것이다."

"그, 그런?!"

"너를 위해 여자가 된 자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저 놈들은 주인을 배신하는 자들이다. 그런 놈들은 평생을 목장에서 살게 될 것이야. 엘프 목장의 하청 공장으로 드워프 공장이 생기는 셈이지. 크하하."

드워프의 성비는 궤멸적으로 여자가 적다. 그렇다면 유전자가 조금 섞인다고 해도 암컷으로 만들어버리면 되는 거 아닐까?

"마침 기다리는 동안 10분이 지났군. 흐흐, 어디 한 번 어떻게 태어나는지 볼까?"

기다림의 미학을 위해 일부러 확률은 확인하지 않았다.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한들, 내게 손해가 되는 상황은 일절 없다.

쩌적, 쩌저적.

나는 로도페리를 안고 코쿤의 앞에 섰다.

"역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어."

좌우로 갈라지는 코쿤의 속에서 로도페리와 거의 비슷한 모습의 작은 여인이 나를 맞이했다. 복잡한 얼굴의 그녀는 다소 짙은 녹색의 머리칼을 찰랑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다시 태어난 걸 축하한다, 4장로여. 너는 우리 군단의 대장장이로서 일하게 될 것이다. 너는 나의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노라."

"아...."

"그나저나 희안하군. 그냥 키 작은 그린엘프...가 아니구나. 크하하!"

나는 가랑이 사이를 손으로 가리는 드워프의 손을 치웠다. 기존의 엘프들과는 확연히 다른, 드워프의 종족 특성이 여기서 나타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숲의 드워프가 틀림없도다!"

"으, 으으...!"

"니무에. 이 자에게 옷을 입혀라. 여성용 속옷을 입는 법부터 우리 군단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또한 단단히 일러두거라."

"자지에 대한 맹세는요?"

"자지? 크흐흐, 본인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면 얼마든지."

아무리 정신이 남자라고 한들, 그린엘프 특유의 음란함을 과연 언제까지 견뎌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로도페리. 보시다시피 우리 군단은 '드워프의 피'를 손에 넣었다. 네년이 아니라고 한들 지금부터는 우리 마음껏 드워프를 양산할 수 있는 것이지. 네가 시간을 끌수록 너의 가치는 점점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

"자, 네게 마지막으로 선택을 하게 해주마."

나는 로도페리를 들어올려, 그녀를 내 자지 위에 얹었다.

"전 드워프를 대표하여, 네가 나의 여자가 되겠느냐?"

"...흐끅, 흐으윽...."

로도페리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되겠습니다.... 여자든 좆집이든 뭐든 할 테니까.... 제발 저 좀 내려주세요...."

"흐흐흐."

굴복.

땅으로부터 떨어져, 절벽에서 자지 하나만 붙잡고 떨어질까 말까 하던 드워프는 결국 굴복하고 말았다.

자신의 존재가 사라질 것에 대한 불안감.

자신을 버리고 제 목숨 챙기는 장로들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자신을 위해 스스로 암컷이 된 이들에 대한 책임감이 그녀가 결국 마음을 꺾게 만든 것이다.

"로도페리여. 나의 여자가 된 것을 환영한다."

"흑, 흐으윽...!"

"기념으로 자궁까지 박아주지."

"......뭐?"

위이잉. 나는 로도페리의 음문을 문질러 새로운 획을 그어넣었다.

"근육이완, 자궁개방, 고통완화, 쾌감치환."

"자, 자, 잠깐만...! 씨, 씨발놈아! 말이 다르잖아!! 아, 아니 다르잖아요!"

"머리 붉은 년들은 죄다 욕하고 반말 까는 게 기본인가? 흐흐, 하긴 그게 더 매력적이기는 하지."

로도페리의 자궁문신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그녀는 나를 완벽하게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나의 마지막 준비만 하면 끝. 나는 심호흡을 하고 전신의 힘을 아래로 끌어모았다.

"<라스푸틴>."

"히, 히이익, 하아앙!!!"

45cm 거근이 로도페리의 자궁구를 꿰뚫어, 자궁 천장을 두드렸다.

"네 주인이 누구인지, 네 가장 깊숙한 곳에 단단히 새겨주도록 하마."

나는 그녀의 속에서 귀두를 움직여, 나의 이름을 적었다.

바야흐로 우리 군단에 드워프(암컷)이 정식으로 합류한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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