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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484화 (483/800)

천장에서 뿌려진 백탁액이 토벌대의 머리 위를 덮쳤다. 484회

112일

포털의 입구를 틀어막았다.

이제 적들은 말 그대로 독안에 든 쥐이며,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그럼 본색을 드러내야지."

내가 지금까지 오만의 군단장을 연기한 것은 어디까지나 적들이 되돌아간다는 가정을 했기 때문. 분노의 군단과 오만의 군단에 대해 혼란스러운 정보를 주기 위해 일부러 모든 전력을 동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를 아예 줄 가능성조차 차단한다면 어떨까?

"분노의 군단과 오만의 군단이 똑같은 존재들이라고 한 번 떠들어봐라. 살아서 나갈 수만 있다면."

악당들이 왜 적을 앞에 두고 작전을 떠벌리는 지 대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적을 무시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작전과 계획이 결코 망가지지 않을 것이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확신이 없으면 결코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보아라, 인간들이여. 이것이 너희들이 싸우는 적의 실체이니."

나는 로브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갑옷 또한 벗어던졌다. 그리고 내가 입고 있는 이너아머조차 벗어던졌다.

"후후후, 너네 드워프 공주님 쩔더라?"

내 옆에 서있던 그레모리(본체)가 로도페리의 구속을 풀었다. 하얀 피부가 온통 붉게 물든 그녀는 음란한 냄새를 가득 풍기고 있었다. 배 또한 마치 임산부가 된 것처럼 볼록 튀어나와있었다.

"보아라, 새로운 드워프제 갑옷의 탄생을! 경배하라!"

나는 절벽위에서 왕의 후계자를 자랑하던 짐승의 심정으로 로도페리의 허리를 붙잡고 높이 들어올렸다. 붉게 부어오른 음부에서 하얗고 끈적한 액체가 스멀스멀 흘러내렸다.

"이 개새끼가!!"

드워프들이 보자마자 쌍욕을 퍼부었다. 인간 토벌대들은 하나같이 역겨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모두가 나에 의해 범해져서 정액범벅이 된 로도페리를 보고 인상이 일그러졌다.

"왜 그러지? 던전에 들어온 이가 마족에게 패배하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느냐?"

"차라리 죽여라!!"

"내가 벌써 이 말만 몇 번째 하는 지 모르겠는데, 지금 죽이고 있잖냐. 좋아 죽게."

나는 로도페리의 하복부를 가볍게 쓸었다. 그녀의 하복부에 새겨진 나의 이름과 하트 모양 문신이 붉게 달아올랐다. 음문(淫文) 은 완벽하게 효과를 발휘했고, 입마개만 씌워진 로도페리는 기절한 와중에도 몸을 가볍게 떨며 절정했다.

"깨어나면 아주 볼만하겠어. 자기가 수백 명 앞에서 알몸으로 가버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말이야."

"공주님을 능욕하지 마라!!"

드워프 하나가 성질을 부리며 도끼를 집어던졌다. 수평으로 회전하는 도끼는 나와 로도페리를 동시에 노렸다.

"호오, 공주가 능욕당했으니 아예 죽이려고? 어림도 없지."

"끄어엉!!"

내 뒤에 있던 미노타우르스가 도끼를 바닥으로 내리쳤다. 정확히 궤적을 요격하는 덕분에 드워프가 날린 도끼는 바닥에 처박혔다. 굳이 내가 허겁지겁 몸을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군단에 명한다. 저 드워프는 라스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형이다."

나를 노리는 건 용서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탐하기로 한 여자를 건드리는 것은 용서치 못한다.

"라스투자드, 구울을 일으켜세워라."

[군단의 주인께서 명하신다. 자리에서 일어나 저 자를 씹어먹어라.]

라스투자드의 스태프가 반짝이기 무섭게 드워프의 근처에 쓰러져있던 구울들이 드워프에게 달려들었다. 무기가 사라진 드워프는 삽시간에 구울의 산에 파묻혔다.

으적, 으적, 콰득!

"아아아악!!"

드워프는 산 채로 잡아먹혔다. 구울들이 시체를 뜯어먹기를 좋아한다고 한들, 그게 꼭 살아있는 생명을 먹지 못한다는 건 아니다.

"먹다 죽으나 죽은 걸 먹으나 똑같지. 감히 내 여자를 죽이려고 해?"

설령 그게 미래의 주인이 더 능욕을 당하기 전에 명예롭게 보내주려고 하는 충정이라고 한들 용서치 못한다. 원코인을 받으려고 했으면 로도페리가 아니라 나를 노렸어야 했다.

로도페리가 륜처럼 엘프 대표인 공주가 될 지, 아니면 레비즈처럼 건방을 떨어 그레모리를 그로메리로 만들 매개체가 될 지는 나중의 일. 어느쪽이든 나의 여자를 건드린 것은 용서할 수 없다.

"자, 너희들에게도 알려주마. 미란다 원칙 같은 거라서 꼭 해야하는 절차거든."

로도페리를 다시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렸다. 이전에는 나를 바라보게 하여 입었다면, 이번에는 적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거꾸로 입었다.

"인류여, 들으라. 너희들에게 두 가지 선택을 주마."

흘러내리는 백탁액을 귀두로 닦아 안으로 집어넣으며, 나는 로도페리의 안으로 나의 자지를 밀어넣었다.

"라스냐, 데스냐?"

좋아 죽을 것인가, 아니면 그냥 죽을 것인가. 우리 던전에 들어온 시점부터 이미 저들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내가 시간을 끄는 것도 모르고 도망치지 않은 멍청이들인데, 복상사든 뭐든 일단 죽고 시작해야겠지?"

구구구구---

그레모리 분신의 몸에서 붉은 빛이 나기 시작했다. 분신의 근처에서 오도가도 못하던 이들이 배신감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열 걸음 이상-"

"머저리새끼."

콰득. 내가 로도페리의 유두 스위치를 누름과 동시에, 그레모리 분신이 폭발했다.

"마족을 믿냐?"

잠시 뒤.

로도페리를 쿵쿵거리게 만들어 사방으로 뿌린 내 오라 덕분에, 우리는 단 한 명도 죽지 않고 적들을 모조리 사로잡을 수 있었다.

* * *

<잠시 뒤, 늦은 밤. 그레모리 던전 목장 입구.>

"아아, 이것이 꿀맛같은 승리라는 것인가."

수 시간에 이른 전투 끝에 우리는 승리를 가질 수 있었다. 퇴로가 막힌 모험가들은 끝까지 뭉쳐 농성하며 싸웠지만, 천장과 바닥까지 공격을 당해 결국 항복하고 말았다.

"보고 할게. 죽거나 자결한 이들을 제외하고 모두 110명의 포로를 포획했어. 모험가 출신이 74, 기사가 18, 나머지는 모두 드워프야."

"남녀비율은?"

"군단장님께서 특별 지시를 내려주신 덕분에, 여성이 약 8할 정도. 그래, 너희들이 따먹을 놈들은 꼭 살려두라는 누구 말씀 덕분에 여자들만 엄청나게 살아남았지."

"오해할 말은 하지마라."

남녀 차별이 아니다.

우리는 최대한 적을 포획하려고 했지만, 끝까지 무기를 내려놓지 않고 저항하는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때려죽여 구-울로 만들어야 했다.

"의외의 성비일 뿐이다. 나는 이런 결과를 결코 의도하거나 하지 않았어."

남자들 대부분이 자결하기를 선택했다. 로도페리가 범해지는 것을 보고 남자가 오히려 더 많이 살아남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여자들이 더 많이 살아남았다. 정확히는 남자들이 끝까지 항전하며 싸웠다.

"설마 놈들, 우리가 자기들의 뒷구멍을 털 거라고 생각한 건가?"

"그런 짓을 당할 바에는 차라리 자결하겠다고 생각한 놈들이 태반일 걸?"

"쯧쯧쯧. 구울이 되고 나서 그런 짓을 당하면 어쩌려고?"

라스투자드와 12사도에게 시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구울끼리 서로 박으라고 명령을 내리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나는 죽은 자들에 대한 예우를 위해 거기까지는 하지 않기로 했다.

파스스.

그저 구울로 부활시킨 놈들을 제물의 관에 바쳐, 구울 마법사들의 경험치로 승화시킬 뿐. 이미 용도가 다한 시체들의 활용은 경험치일 뿐이다.

"그런데 왜 남자들이 더 많이 죽...아아, 과연. 이유를 알겠다. 남자들이 더 많이 죽은 게 아니라, 여자들이 더 많이 항복한 것이다."

"무슨 이유가 있길래?"

"내 자식들의 잘생긴 외모에 혹한 것이다."

"미친 새끼."

"미친게 아니라 사실 아니냐?"

아무리 적이라고 한들 잘생긴 오크들에게 복하사 당한다면 그것만큼 호상이 어디있을까.

생각해보니 우리 군단이 본색을 드러낸 이후, 우리 병력 구성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 있느냐에 따라 포로 성비의 균형이 확연히 갈렸다.

오크가 주를 이루면 여성 포로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에 비해 엘프가 주를 이루면 남성 포로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번 전투에서는 오크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애초에 알로켄 던전부터 그레모리 던전까지, 퍼시발을 주축으로 하는 오크들이 주력으로 적들을 상대해왔다.

"강인한 오크 전사들의 늠름함에 반해버린 것이지. 무릎을 꿇음과 동시에 이미 인간으로서 한 번 패배했다. 이제 여자로서 패배할 차례지."

나는 포로들의 목줄을 쥔 오크들에게 손을 들어올렸다.

"너희들을 한 번 죽인 자들이다. 신사답게 예의를 차려 줄 필요는 없다."

"""라스으으!!"""

오크, 워울프, 미노타우르스, 거기에 극소수 안드라스까지.

일부러 자신을 죽인 모험가나 기사를 찾아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족들은 내 지시가 떨어지기도 전에 자지를 빳빳하게 세우고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포로들에게 말하마. 너희의 인생은 이제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나 라스푸틴이 한 마디만 하겠노라."

쿵쿵, 쿵쿵.

나는 내가 끌어안은 로도페리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리치며 이목을 끌었다. 나의 목소리가 오라에 실려 목장 전체로 퍼져나갔다.

"라스로 회개하라. 이상!"

"""라스으으!!!"""

"""꺄아아아악!!"""

마족들이 여자 포로들을 덮쳤다. 나는 곳곳에서 들려오는 몽둥이질 소리에 전신이 짜릿해졌다.

"죽어도 호상이로군."

"호상같은 소리하네."

"어차피 죽는 인생, 죽기 전에 미남에 근육 빵빵하고 자지 튼실한 우리 애들 자지 아래에 깔려 행복 속에서 쾌락사 하는 게 낫잖아. 앞으로 인생 살아가면서 언제 또 이런 색다른 경험을 해보겠어."

"돌림빵으로 죽이는 게 색다른 경험이니?"

"꼬우면 살아남아서 도망치셨어야지. 아니면 우리 애들 죽이지 말던가."

죽음에는 죽음으로.

목을 자르고 심장에 칼을 찔러넣고 마법으로 불태워 죽인 것에 대해 섹스로 복상사시키는 것으로 화답한다. 이 얼마나 인도적인 방법이란 말인가.

거기에 살아남아 라스로 회개한 이들에 대해서는 민트초코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까지. 마왕군 중에 우리만큼 포로의 보ㄱ지를 신경쓰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장관이로군. 흐흐흐."

"마음에 드는 년들 있으면 네 던전으로 조금 들고 가는 건 어때? 루나네 땅에도 목장 시설 많잖아. 메어리가 지하 2층에서 잡은 애들 거기에다가 쳐박아둔다고 하던데?"

"미안하지만 지하 1층은 엘프 전용이라서. 인간 목장은 거기서 한 블럭 위라고."

"뭐래. 헛소리말고. 우리 지금 정원 초과되기 일보 직전이거든?"

그레모리의 말대로 우리는 지금 포로를 잡아도 너무 많이 잡아버렸다. 감옥의 인원으로 수용할 수 없는 자들이 모두 정원으로 카운트 되는 이상, 일부러 죽이지 않는 한 모두를 수용할 수 없었다.

"그럼 제가 챙겨갈까요?"

"하르파스 네가?"

"슬라미아 조금만 지원해주시면 벽에 감옥 만들 수 있어요."

"어우야."

깎아지른 절벽에 구덩이를 파서 거기에 감옥을 만든다? 조인이 아니고서야 결코 탈출할 수 없는 지옥이 될 게 분명하다.

"그러면 너희들 관리하기 어려울텐데."

"나중에 하피 에일로들이 볼테니까 괜찮아요."

하르파스 던전으로 감옥의 인원을 조금 보내고 나니 정원 초과 문제가 금방 해결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적들의 동향을 살피는 것.

"분명 토벌대가 귀환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놈들이 있을 것이다. 뭐...백작도 우리가 잡았으니 더 그렇겠지."

영지의 주인이 돌아오지 않는다. 안경을 끼고 부티가 나는 게 제법 젊은 학자 풍의 귀족이었다. 지금 백작은 목장에 없지만, 그와 비슷한 남자들이 대부분 목장으로 끌려들어갔다.

"라스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려나? 몇 명이나 살아남을까."

하피들과 안드라스, 듀라한과 유니콘들이 한 번 죽은 것에 대해 복수의 칼날을 다지며 목장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서큐버스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정기를 뽑아낼 것이다.

"당분간은 전력 회복을 신경써야겠어. 전선도 이제 하나로 정리하고...."

"응? 백작가 그냥 내버려두게?"

"그럴리가. 크흐흐."

토벌대 전체를 죽이고 포로로 잡으며 전투에 있어서 승전보를 울리기는 했지만, 아직 백작령 전체가 정리된 것은 아니다.

가만히 백작령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두면 분명 또 기어들어오는 놈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

"빼먹을 거 빼먹고 문 닫아야지."

지금은 늦은 밤.

인간들이 가장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을 시기. 지금쯤 우리의 대규모 공습병력들이 백작령의 성에 침투했을 것이다.

"백작령을 향해 근시일내에 진군한다고 해도 분명 도망치는 놈들이 있지 않겠냐. 백작성에 있는 금은보화들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있겠느냐? 없지. 흐흐흐."

"그래서 걔들을 보낸 거야? 하피 에일로에 태워서?"

현재, 하르파스 던전에 남아있는 최소한의 하피 에일로를 제외하고 모든 하피 에일로들이 등에 한 종족을 태워 백작성으로 향했다.

"남의 곳간을 훔치려고 한 못 된 마음씨를 가진 놈들의 창고는 털리는 게 인지상정."

밤눈도 밝고, 몸놀림도 가벼우며, 무엇보다도 약탈에 있어서 최적화 된 경험과 실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

"뭐...여신님께서도 우리가 정의로운 도적이 되는 걸 인정하실 거다."

지금쯤, 백작령 상공에 민트초코 향이 울려퍼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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