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앞에 있는 건 색욕 그 자체였다. 470회
107일차
색욕.
종족으로 정해지기보다 먼저 성품으로 정해진 게 틀림없다.
"아잉, 그러지 마시고요. 이 보지는 무료로 해드린답니다. 아니다, 제가 드릴게요. 한 번 싸주실 때마다 마석 하나~"
마왕이 아스모딘에게 색욕의 인장을 내린 것으로 보아, 솔로몬은 자신의 딸들에 대해 분명히 잘 알고 있는 게 틀림없다.
“조교를 즐기다니...역시 색욕의 인장.”
“후후, 이 정도는 전채요리 같은 거라고요.”
아스모딘은 촉수 속에서 나를 맞이했다.
"걸레 같으세요? 아녜요. 그 숱한 경험은 군단장님을 즐겁게 하기 위한 연습이었던 거라고요."
앞구멍에 박혀있던 촉수는 힘없이 빠져나왔지만, 아직 먹지못했으나 원활한 조교를 위해 풀어놓으라고 해둔 뒷구멍에도 촉수가 박혀있었다.
"후후. 어떻게, 넣어주실래요? 아스모데우스 때보다 더 잘 조일 자신있는데. 지금 진짜 자지 2주동안 못 먹어서 몸에 열이 올라있다고요."
...다소 충격적인 건, 촉수가 몸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아스모딘이 촉수를 아랫입으로 붙잡고 허리를 흔들고 있다는 것.
“하아, 하아. 아니면 저 다시 저 조교실로 보내주시면 안 돼요? 현실에 비해 섹스를 100배 더 빨리 즐길 수 있다니. 이건...혁명이라고요!”
“100배 더 빨리 나이를 먹는 다는 건 신경쓰지 않냐?”
“뭐 어때요. 인장은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데.”
“예?”
나는 아스모딘의 말에 절로 반문이 튀어나왔다. 아스모딘은 내 자지를 꼭 닮은 촉수를 아이스크림 핥아먹듯 혀로 핥으며 말을 이었다.
“인장은 영원불멸이에요. 인장이 새겨진 당사자들도 마찬가지죠. 아, 지금은 인장이 샤이탄한테 가있으니까 나이를 먹나…? 뭐, 상관없어요!”
아스모딘은 킥킥 웃으며 허리를 살살 돌렸다.
“어차피 남은 인생도 전부 섹스하다 죽고 싶었는데, 100배 더 빨리 즐기다 가는 거니까요. 히히. 아, 근데 촉수 플레이만 계속 할 건 아니죠? 그건 좀 질리는데….”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니다. 내 좆이 본능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 년은 ‘진짜’다.
‘루시펠이 우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법 하군.’
내게 열심히 조교당하면서 다음 상대를 조교하려고 갖은 노오오력을 했을텐데, 하필이면 마주친 원투펀치가 레비즈-아스모딘이다. 시작부터 어쩌면 끝판왕을 만난 격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노오오력이 부족해.”
짜아악! 나는 루시펠의 엉덩이를 때렸다. 그러자 루시펠은 몸을 부르르 떨며 가버리고 말았다.
“으힉, 으히히….”
“와! 루시펠 갔다! 흐흐흐, 드디어 저한테 박아주시는 건가요?”
루시펠이 다리의 힘을 지탱하지 못하고 자세가 무너졌고, 나는 그대로 내 자지를 뽑아냈다. 아스모딘은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아스모딘의 앞에 다가가 그녀의 클리 위에 귀두를 올렸다.
“하아아….”
아스모딘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나를 올려다봤다. 그녀의 눈에는 긴장감과 함께 흥분이 자리잡고 있었다.
“루시펠. 아스모딘의 안에 촉수로 몇 번을 휘저었지?”
“최, 최소 만 번이요…!”
“그래. 사실 만 번도 넘게 찔렀을 거다. 아니, 십만 번일 수도 있지. 내가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너는 조교실에 있었으니.”
아스모딘은 약 2주간 쉬지도 않고 촉수에 의해 범해진 셈이나 마찬가지다.
먹고 마시는 모든 것도 촉수 자지의 점액과 마액으로 해결했을 것이며, 숨을 쉴 때마다 촉수 자지가 자궁구를 때렸을 것이다.
생각만해도 아찔한 조교지만, 즐기는 자가 되어버린 아스모딘을 상대로 순박한 루시펠은 이길 수 없었다. 섹녀에겐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샤이탄, 성마법을 걸어다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나는 샤이탄의 등허리 뒤에 손가락으로 글자를 적었다. 샤이탄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하기야 합니다만...군단장 님 답지 않으십니다?”
“흐흐. 일단 걸어다오. ‘조교’를 위해서다.”
샤이탄은 한숨을 내쉬며 아스모딘의 하복부에 손을 올렸다. 보라색 마법진이 하복부에 떠올랐고, 인장이 있었던 자리에 자궁문신의 마법진이 새겨졌다.
“어머, 쾌감증폭이에요? 하아, 저 종족 때문에 성마법도 못 배우는데. 흐흐, 이거 완전 사랑스러운….”
아스모딘의 표정이 점점 굳었다. 나는 아스모딘이 스스로 활짝 연 음부에 자지를 밀어넣었다.
찌걱, 찌걱.
“확실히 쩔긴 쩌는구만. 으허어. 쌀 것 같다.”
넣자마자 사정할 뻔 했다. 나는 사정감을 참고 느긋하게 아스모딘의 안을 즐겼다.
“어, 어라? 이게 왜…?!”
“별 거 아니다. 흐흐흐.”
정말로 별 거 아니다. 샤이탄은 서큐버스로서 성감을 다루는 자 답게, 아주 손쉽게 아스모딘의 성감을 조종했다.
“성감, 0배.”
아스모딘이 느끼는 성감에 0을 곱했다. 전신에서 느끼는 감각 중 오르가슴을 차단시켜버렸다. 자지가 보지를 찌르고 질이 자지를 조였다 풀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지만, 아스모딘은 그 감각을 일절 느낄 수 없었다.
“성에 관한 모든 감각을 차단했다.”
정확히는 자궁문신에 축적되도록 성마법이 자극을 저장하고 있지만, 아스모딘은 그것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당황했다.
“자, 잠시만요! 이건 아니죠!!”
“뭐가 아니냐. 네가 뭔가 큰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콰득. 나는 아스모딘의 겨드랑이에 엄지를 박아넣었다. 분명 조갯살 이상의 성감이 몰려있는 장소이나, 아스모딘은 겨드랑이가 애무당하고 있음에도 태연했다.
태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애초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테니까. 손길이 스치는 촉감은 있을 지언정, 그것이 성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색욕의 인장 아스모딘. 아무리 네가 색욕의 군단장이라고 한들, 지금 너는 그저 한 명의 포로에 지나지 않는다.”
이건 내가 몇 번이고 그녀에게 언급했던 말이다. 나는 그녀가 잊은 듯한, 혹은 일부러 모른척하는 부분을 지적했다.
“너는 투항하였지만 어디까지나 <포로>인 존재. 구워먹든 삶아먹든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지. 막말로….”
찌걱. 나는 자지를 뿌리 끝까지 밀어넣었다. 생생하게 조여오는 질압은 촉수 자지를 망가뜨린 것 마냥 나를 쥐어짰다.
“너를 레비즈처럼 만들 수도 있다는 거다. 마왕도 그렇고 요정왕도 그렇고, 내가 너를 가지고 무슨 짓을 저지르든 신경 안 쓸 걸?”
신경을 조금 쓰기야 하겠지만, 내가 아스모딘을 고통스럽게 죽이지 않는 이상 가만히 내버려 둘 것이다. 아스모딘은 나의 전리품이니까.
“하지만 나는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남자. 차마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없지. 하지만 네게는 네 위치를 자각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아스모딘은 군단장이었다. 색욕의 인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 포로에 지나지 않는다.
섹스의 노예일 지언정, '라스'의 주민은 아닌 것이다.
"잠시만요! 군단장 님, 제가 뭘 잘못한-"
"시끄럽군."
나는 촉수 자지를 꺼내 아스모딘의 입을 막아버렸다. 아스모딘의 입안을 촉수가 마음껏 유린했고, 그녀의 목구멍 너머까지 넘어갔다. 그제서야 아스모딘은 겨우 입을 다물었다.
"샤이탄, 혹시 이런 것도 가능하냐?"
나는 샤이탄의 등허리에 다섯 글자를 적었다. 그러자 샤이탄은 씩 웃으며, 조교실 한켠에 놓인 마액통에서 마액을 꺼내 마나를 집어넣었다.
위이잉.
크림색깔의 마액이 점차 형태를 갖추며 굳어가기 시작했다. 샤이탄이 만들어낸 마액 장난감은 역시 현대 문물을 나를 통해 배운 그녀답게, 내가 원하는 대로 장치를 만들어냈다.
"고맙다, 샤이탄. 그리고 루시펠. 잘 보거라. 이것은 바로...."
틱.
나는 스위치를 'ON'으로 올렸다. 매끄럽게 위로 스위치가 넘어가자마자, 아스모딘의 몸에 새겨진 자궁문신이 빛이 반짝였다.
푸슈우우웃.
"허...?"
아스모딘은 가버렸다. 온몸을 부르르 떨며 가버렸다. 눈을 까뒤집고, 아래로는 조수를 폭포수마냥 쏟아내며 가버렸다. 자지가 질속에 들어있었다면 아마 백이면 백 자지가 우지끈하고 부러졌을 정도로 몸을 격하게 떨었다.
"아아, 이것은 쾌감 스위치라고 하는 것이다."
"어, 어떻게...?"
"성마법으로 자궁문신에 저장된 쾌감을 잠시 해방하는 겁니다. 스위치를 다시 'OFF'로 내리면...."
위이잉. 나는 샤이탄의 설명에 맞춰 스위치를 껐다. 그러자 아스모딘은 풀린 듯한 얼굴로, 나를 향해 원망하는 눈빛으로 나를 쏘아봤다.
"흐흐, 한창 더 가버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냐? 응?"
즐기는 자를 이기는 법. 간단하다. 즐기지 못하게 만들면 그만이다.
"아스모딘. 이 기회에 네게 분명히 얘기하마. 네가 과거에 어떤 존재였던 간에...네 일차적인 주인은 내가 아니다."
우둑. 나는 아스모딘의 뒷통수를 움켜쥐고 샤이탄을 향하게 만들었다.
"군단장으로서 나와 대등한 위치에 서있었을 지는 몰라도, 패배한 이상 너는 나와 같은 선상에서 나를 바라볼 수 없다. 나와 눈을 마주할 수 있는 건 나와 입을 맞추며 성교를 나누는 여자 뿐. 이것이야말로 너와 나의 눈높이라는 것이다."
나는 아스모딘의 머리를 아래로 잡아내렸다. 플라우로스는 내 손길대로 촉수를 움직였고, 아스모딘은 내 자지 보다 아래까지-무릎에 닿을 정도로 시선이 내려갔다.
"네가 내 자지를 빨고 싶다면 간단하다. 발등에 키스하면 된다."
위이잉. 샤이탄이 다시 스위치를 On으로 올렸다. 아스모딘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몸을 베베꼬며 혀를 내밀었다.
"...그 정도는 쉬운데요. 발가락 빨아드릴까요? 그러니까 제발 제 성감 좀 가만히 내버려두세요!"
"내 발등이 아니지."
나는 기사가 서임을 받는 것처럼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내 무릎 위에,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여인의 구둣발을 올렸다. 아스모딘의 눈 바로 앞에, 검은 스타킹이 신겨진 샤이탄의 발등이 놓였다.
"네 주인은 샤이탄이다. 이복자매고 나발이고, 우리 군단에 들어온 이상 샤이탄이 너의 주인이다."
"서...설마! 군단의 주인은 샤이탄-"
"그럴 리가 있냐. 내가 무릎을 꿇은 것은 보빨을 위한 것이거늘."
샤이탄은 땅을 디딘 한쪽 다리를 옆으로 벌렸다. 덕분에 그녀의 고간과 내 시선이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나는 샤이탄의 스타킹 사이로 코를 박았다.
습-하-
아로마테라피가 이런 것일까. 진한 라벤더 향기가 내 코를 간질였다. 나는 샤이탄의 스타킹 고간부를 손가락으로 찢어 아스모딘에게 도발했다.
"발등에 하기 싫으면 여기다가 입술을 맞추겠느냐? 흐흐, 앞으로 네가 나와 성교를 나누고 싶거든...네 주인의 허락을 받거라."
"그, 그런 건 억지에요! 루시펠을 상대로는 그냥 박으셨잖아요! 예고도 없이!"
"그야 당연하지. 샤이탄은 나의 것이다. 그러니 샤이탄의 것 또한 나의 것이지. 내가 내 좆집을 쓰겠다는데 뭐가 문제란 말이냐."
아스모딘의 눈동자가 가볍게 떨렸다. 마왕의 딸을 오나홀 취급하는 것에 눈꼬리가 파르르 떨리는 것이, 꼭 '지금까지 나를 이렇게 대한 건 네가 처음이야'라는 것처럼 보였다.
"너는 네게 겨드랑이로 귀두에 충성을 맹세하였지. 하지만 그건 '아스모데우스'지, 아스모딘이 아니다. 네가 아스모딘으로서, 색욕의 인장으로서 우리 군단을 위해 봉사하겠다면 복종의 맹세를 하거라."
귀두에 키스도, 보지에 키스도 아닌 아주 고전적인 복종의 맹세.
아스모딘은 샤이탄의 발등과 내 허벅지 사이의 자지를 수 차례 번갈아보며 갈등했다.
"......."
"왜? 하기 싫냐? 그렇겠지. 너보다 낮은 존재라고 생각하던 샤이탄이...네 상급자가 되는 게 너는 싫겠지."
인장으로서의 위치를 넘어 던전의 주인이, 그리고 군단장이 된 여자다. 감히 나와 맞먹으려고 드는 저 높은 콧대를 확실하게 꺾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건 할 수 없어요."
"그래. 조교가 이렇게 쉬우면 재미가 없지."
나는 샤이탄의 다리를 들어올려 내가 발등에 키스했다. 아스모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역시 군단의 주인은...!"
"몇 번이고 말하지만 착각하지마라. 내가 발등에 키스하는 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나는 몸을 일으켜 샤이탄의 허리를 휘감았다. 그리고 샤이탄과 진한 키스를 나눴다.
"내 평생의 반려를 위한 사랑의 맹세이니라."
나와 샤이탄은 손을 포개어, 함께 쾌감 스위치를 꺼버렸다.
"쾌감 2천년 압수."
물론, 2천년 뒤에도 돌려주지 않을 거지만.
* * *
마왕의 딸 샤이탄을 상대로 사랑을 과시한 파후우 아스타로트 쿰처쿠 척은 조교실을 떠났다. 루시펠은 쾌감 스위치가 OFF가 되어, 인형처럼 표정이 사라진 아스모딘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음...동생아. 내가 언니가 아니라 여기 선배라서 하는 말인데."
"언니."
아스모딘은 표정없는 얼굴로, 촉수에 의해 범해지며 중얼거렸다.
"나한테...부족한 게 대체 뭐야...?"
"응?"
"내가 샤이탄보다 더 보지 잘 조일 수 있는데...왜 나는 이 꼴이고 샤이탄은 저렇게 된 거냐고...."
"......."
꾸륵, 꾸륵.
루시펠은 대답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억울하지만 아스모딘에 대한 조교를 실패한 벌로, 그녀는 아스모딘과 똑같은 자세로 플라우로스에 의해 촉수로 범해지고 있었다.
"글쎄...."
신수가 가르쳐준 테크닉에 의해, 플라우로스는 오크와 똑같이 생긴 촉수 가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루시펠은 아스모딘과 똑같은 후배위로 촉수 오크에게 범해지며, 샤이탄과 자신들의 다른 점을 생각했다.
"...안알려줌. 흐응, 하아...."
"뭐? 이 치사한 년아! 자기만 쾌감 느낀다고 지금!!"
아스모딘은 분노와 질시가 담긴 눈빛으로 루시펠을 노려봤다. 똑같이 씨가 뿌려져 '마석'을 낳게 되었지만, 아스모딘은 그 어떤 쾌감도 느끼지 못했다.
"그건 말이야...너 스스로 깨달아야해."
"그게 뭔데!"
"라스."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루시펠은 주인의 조교를 깨달았다. 조교실은 단순히 쾌감에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는 공간. 루시펠은 언젠가 주인이 자신을 조교하며 중얼거렸던 말이 떠올랐다.
- 사랑이 없는 섹스는 단순한 짐승의 교미일 뿐.
"...푸흡."
"야아아!!"
루시펠은 깨우치지 못한 색욕의 짐승에 진심으로 안타까움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