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462화 (461/800)

462회

107일차

칼로 타인을 찌르는 자, 자신도 찔릴 각오를 해야한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자, 자신의 물건도 도둑맞을 각오를 해야한다.

엘프의 귀를 자르는 자, 자신의 귀도 잘릴 각오를 해야한다.

그러므로 나는 다크엘프가 된 아스타로트를 본 순간부터 드는 충동을 억누를 수 없었다.

"엘프의 귀에는 성감이 몰려있지. 그냥 귀를 만지는 것 만으로도 발정 스위치가 켜지는 녀석도 있고, 귀가 소음순이라도 되는 것 마냥 만졌을 때 반응이 대단한 녀석도 있다."

엘프의 귀는 또다른 성감대.

숱한 엘프를 먹어본 나이기에 알고 있는 사실이며, 그리고 우리 군단의 빅-데이터를 통해 얻은 자료다. 그러니까 엘프의 귀를 자르는 것은 너무나도 경악스러운 짓이다.

"엘프의 귀를 자름으로써 너는 엘프들이 도망갈 의지를 잃게 만들었지."

꽈드득. 나는 뾰족한 엘프의 귀를 반으로 접었다. 연골이 으스러지든 말든 일단 꼬깃꼬깃 접었다.

"아아아악!!"

아스타로트는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아무리 성감대라고 해도 너무 강한 자극을 주면 성감보다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지듯, 내 억센 손길로 아스타로트의 귀는 마음껏 구겨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건 네가 다크엘프의 몸으로 도망칠 생각을 하면서, 네 년의 귀는 또 새롭게 붙였다는 것이다."

다른 엘프들의 귀는 전부 뜯어먹어놓고서는 자기는 엘프귀를 단다? 역겹기 그지 없는 행위이며, 단죄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짓이다.

"포르네우스같은 년."

"너, 그게 무슨 말-"

"누가 너더러 입을 열랬지."

퍼-억.

짜-악이 아니라 퍼-억이다. 나는 주먹을 들어 아스타로트의 관자놀이를 후려쳤다. 아스타로트는 입을 벌리며 괴로워했다.

"아, 젠장. 입보지 망가졌다."

"너, 너 이-"

"그러면 좌우의 균형을 맞춰야겠지?"

나는 아스타로트의 머리칼을 붙잡고 들어올려 반대쪽도 똑같이 후려쳤다. 다크엘프의 몸에 88레벨답게, 그녀는 강냉이가 날아가지는 않았다.

"이미 근육이 잘려서 이빨 세우지도 못하겠지만...그래도 강냉이 다 털어버리고 틀니 딱딱거리면서 사는 건 좀 그렇지. 그래, 틀니 끼워주는 비용이 더 아깝다."

나는 자지를 세워 아스타로트의 턱을 들어올렸다. 아스타로트는 바로 고개를 움직여 자지를 피하며, 피가 튄 입을 벌려 내 자지를 물려고 했다.

"이 년이 어딜."

짜-악.

나는 허리를 뒤로 당긴다음 풀스윙으로 자지로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이미 레비즈를 통해 급소를 노리는 공격에 대한 대응 패턴은 충분히 익혔다.

"항상 그렇더라고. 내가 자지로 이렇게 턱을 들어올리면, 열에 아홉은 내 자지를 이로 물어뜯으려고 하더라."

짜악, 짜악, 짜--악.

허리를 상하좌우로 흔들며 아스타로트의 얼굴을 후려쳤다. 문신의 붉은 빛 덕분에 딱딱한 불방망이가 된 자지는 아스타로트의 얼굴 전체를 두드렸다.

"......크흡."

아스타로트의 코와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마족의 푸른 피와는 다른 다크엘프들 특유의 선홍빛 피에 나는 짜증이 치밀었다.

"씨발, 너 때문에 내 계획이 모두 어그러졌다. 일부러 보호종으로 처녀 온전히 남겨놓은 엘프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이...변태같은...!"

"변태 같은 게 아니고 변태 맞는데? 어쩌라고, 지는 색욕의 군단장이었던 주제에."

"나는-"

꽈아악. 나는 아스타로트의 머리를 잡고 귀를 다시 움켜쥐었다. 사람으로 치면 음부를 잡아 뜯는 수준의 고통이리라.

"인장을 거대 마물로 합성하고 지는 튀면 다 끝날 줄 알았지? 유감이다, 씨벌. 아스모딘은 내가 챙겼고, 러스트릴리스는 불타 뒤졌고, 네가 우리 군단을 피해 위로 보냈던 다크엘프들 모두 우리 손에 들어왔다. 네년은 완벽하게 우리에게 패배한 것이다."

"닥쳐...! 얍실하게 동맹을 맺고 쳐들어 온 주제에...!"

"뭐? 푸하하. 이거는 진심으로 웃기는 소리인데. 너 아직도 모르겠냐?"

나는 양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발가벗겨진 아스타로트의 가슴에 손을 뻗어, 유두를 거칠게 잡아뜯었다.

"자, 잘 기억해. 이게 분노고, 이게 오만이다."

나는 그녀의 유두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비틀었다. 괴로움에 비명을 지르던 말던, 유두에서 흘러나오는 젖이 너무 심하게 비틀려 새어나오지 않을 때까지 비틀었다.

"내가 곧 분노고, 내가 곧 오만이라는 말이다. 두 개의 군단을 하나로 먹은 자가 바로 이 몸이라는 말이다. 이제는 세 개지."

"말도...안...돼. 네깟 놈이 어떻게!"

"안 알려줌. 왜 알려주냐? 뭐 여기서 도망쳐서 내 노하우 훔쳐다가 새로 바닥부터 시작하게? 아스타로트 이름 떼고 안드로말리우스나 단탈리안으로 시작하게?"

"이 새끼-"

퍼억. 나는 손등으로 아스타로트의 입술을 후려쳤다. 실핏줄이 터지며 피가 뚝뚝 떨어졌고, 나는 다시 그녀의 귀를 움켜쥐었다.

"입이 험하네. 어디서 욕질이야? 너 나보다 욕 잘할 자신 있냐?"

김치맛을 쬐끔 보여주마.

"지금부터 네가 욕을 할 때마다 나도 욕하면서 때려주마."

"이 개-"

"부하들 죄다 버린 개호로잡년이 어디서."

퍼-억.

"이 씨-"

"느그 애미애비가 엘프들 귀나 자르라고 가르쳤냐?"

퍽, 퍼-억.

"아이 씹-"

"포르네우스 같은 년."

퍼억.

약 30분. 욕을 한다 싶으면 바로 얼굴을 후려치고 욕으로 화답했다. 아스타로트의 얼굴은 퉁퉁 부어버렸고, 나는 그녀의 턱을 다시 좆으로 들어올렸다.

"일단 다른 것 하기 전에 이 꼴보기 싫은 귀부터 뜯고 시작하자. 엘프 귀는 꼴림 포인트지만, 네년이 달고 있는게 역겨워서 견딜수가 없네."

콰득.

나는 아스타로트의 머리를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 귀를 강하게 붙잡았다. 그리고 무작정, 피부가 뜯어져라 겉으로 잡아당겼다.

"으아, 아아아악!!"

아스타로트는 귀가 뜯겨나가는 고통에 괴성을 질렀다. 나는 그녀의 귀를 붙잡고 특별실의 밖으로 질질 끌고나왔다.

"모두 주목."

좆질하는 오크들이 허리를 멈췄다. 다크엘프들은 흐리멍텅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내가 귀를 잡고 있는 다크엘프를 보며 눈에 불을 켰다.

"이 년이 누구인지 아느냐. 너희의 귀를 자르라고 명령을 내렸던 마족, 아스타로트이니라."

다크엘프들의 눈에 분노가 치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들이 이렇게 목장에 붙잡혀 알 낳는 가축이 된 것도 모두 아스타로트 탓이다.

"너희들 귀를 뜯어놓고 지는 귀를 달고 있는 것을 가만히 둘 수 있겠느냐. 그런 의미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귀를 뜯고자 한다."

"아아아아악!"

꽈드득. 목장에는 아스타로트 멱따는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아스타로트는 온몸으로 저항하며 자신의 귀가 뜯겨나가지 않도록 했지만, 이미 니프엘라에 의해 힘줄이 잘려 힘없이 아둥바둥 거릴 뿐이었다.

"어으...역시 엘프 귀라는 건가. 더럽게 질기네."

문신을 켠 내 힘으로도 귀는 뽑혀나오지 않았다. 피부가 찢어지면서 우두둑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귀는 도통 뜯겨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럼 좀 잘라서 비틀어 뽑으면 되겠다."

나는 미리 준비한 공구를 꺼내들었다. 단검도 장검도 아닌, 칼날이 좌우로 비틀려있는 톱이었다.

"하는 동안 시끄러울테니까 입부터 막고."

아스타로트의 입안에 슬라임 점액 구슬을 집어넣고 가죽 마스크를 채웠다. 꽥꽥거리던 신음이 훨씬 줄어들었고, 나는 아스타로트의 등을 짓밟아 바닥에 얼굴을 찧게 만들었다.

"엇차."

나는 발을 들어올려 아스타로트의 머리를 짓밟았다. 톱질을 하기 위해서는 아스타로트의 머리가 고정될 필요가 있었다.

"아 참. 그냥 자르기 심심하니까 이건 어때. 네가 원하는 대로 잘라주마. 너도 아픈 건 싫지?"

톱날을 귓바퀴에 놓았다. 아스타로트의 움직임이 순간 멈췄다. 이미 내게 귀가 뜯기며 고통을 겪어본 그녀는 엘프의 귀가 잘려나갈 때의 고통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으으읍!!"

아스타로트의 안에 합성된 엘프들이 그 고통을 알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스타로트가 더 크게 반항할수록 머리를 더 세게 짓밟아, 땅에 얼굴이 찍히도록 밀어넣었다.

"한 때는 군단장이자 색욕의 인장 주인에게 일말의 자비를 베풀어주마.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라. 그냥 잘릴래, 아니면 고통을 쾌감으로 바꿔줄까? 전부터 궁금했거든."

한 쪽은 오만의 군단장으로서 내리는 잔혹한 판결, 그리고 한 쪽은 색욕의 군단장으로서 내리는 쾌락의 판결.

"그냥 단순히 고통을 느끼는 게 괴로운 걸까, 아니면 쾌락의 고통에 빠져 죽는 게 괴로운 걸까? 응? 어느쪽으로 할래?"

나는 그녀에게 마지막 자비를 베풀었다.

"머리 대신에 엉덩이로 대답해라."

아스타로트는 살짝 들어올린 엉덩이로 글씨를 썼다. 나는 그에 절로 입꼬리가 비틀렸다.

"샤이탄! 미안하다, 이 역겨운 년에게 성마법을 걸어다오."

"괜찮겠습니까? 쾌감이 너무 커서 쇼크사 할 수도 있습니다."

"괜찮아. 90레벨 직전인 년인데 설마 그정도로 가버리겠어? 흐흐, 시작하자."

고오오. 아스타로트의 등허리에 세 인장이 섞인 듯한 성마법의 마법진이 새겨졌다. 내가 그녀의 뒷통수를 발로 짓이기자, 마법진이 반짝이며 아스타로트가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푸슈우웃.

아스타로트는 조수를 뿜어냈다. 이미 이전부터 느끼고 있던 고통이 쾌감으로 치환되며, 아주 성대하게 가버린 것이다.

"으, 크흡, 크히익, 카흐악?!"

아스타로트는 땅에 얼굴이 처박혔는데도 거친 신음을 토해냈다. 또 새로 몸을 갈아치우면서 미용은 신경썼는지, 예쁘장한 분홍색 음부가 쉴틈없이 벌름거리며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후후, 우리에게 색욕의 인장이 들어온 기념식을 거행해야지. 아아, 이것은 커팅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가위 대신 톱을, 오색선 대신 아스타로트의 귀를.

키기긱.

내가 아스타로트의 귀에 톱날을 긁자마자, 아스타로트는 전신을 부르르 떨며 또다시 가버렸다.

서걱, 서걱.

잘린다.

아니, 깎여나간다. 좌우로 교차된 톱날은 귀를 위에서부터 천천히 깎기 시작했다.

"아흥, 크으응!!"

분명 신체의 일부가 뜯겨나가고 있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스타로트는 땅바닥에 고개를 처박은 채 신음을 토해냈다. 다른 다크엘프들보다 일곱 배는 더 우렁찬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그 비명은 어디까지나 교성.

아스타로트의 등에 새겨진 성마법은 신체가 잘리는 고통마저 쾌감으로 바꾸어 그녀의 전신을 찔렀다. 살면서 느꼈던 그 어떤 오르가슴보다도 더 클 것이며, 저항조차 불가능한 쾌감에 괴로울 것이다.

서걱, 서걱.

나는 묵묵히 톱을 긁었다. 앞뒤로 움직이는 톱은 마치 귀에다가 자지를 대고 앞뒤로 흔드는 것만 같았다. 애초에 그 리듬으로 나는 몸을 움직였다.

서걱, 서걱.

귀가 어느정도 벌어지기 시작했고, 나는 톱을 내려놓고 손으로 귀를 움켜쥐었다. 그로테스크 한 건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건 빨리 끝내는 게 상책이었다.

"백정들이 보면 칼로 내려치는 게 다 이유가 있더라고."

나는 톱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아스타로트의 반쯤 떨어진 귀를 향해 내리쳤다.

콰득!

"아, 미스."

톱날은 귀의 정중앙을 때렸다. 톱으로 자른 부분을 때렸으면 바로 귀가 떨어졌을텐데, 조준점이 어긋나버렸다.

"그렇게 절정하면서 가버리면 내 몸이 흔들리잖냐."

아스타로트가 계속 발정하여 가버리는 덕분에, 나는 좀처럼 몸을 지탱하기 어려웠다. 내가 몸의 절반으로 그녀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음에도, 아스타로트는 조수를 미친듯이 뿜어내며 절정했다.

"에이, 떨어질 때까지 내리치면 되겠지."

나는 톱을 들어올려 귀를 향해 내리쳤다. 일부러 잘못 맞추는 건 아니다. 단지 아스타로트가 가만히 있지를 못하여, 계속 귀가 흔들리는 바람에 정확히 노리지 못하는 것 뿐이다.

콰득, 콰득!

몇 번이고 내리치고 나서야 아스타로트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 사이 나는 단번에 톱을 내리쳐, 아스타로트의 한쪽 귀를 뜯어냈다.

툭.

톱이 땅에 박혔다. 아스타로트의 볼에 핏줄이 튀었고, 귀는 옆으로 굴러 떨어졌다. 아스타로트는 한쪽 귀가 자신이 만든 다크엘프처럼 똑같이 짧아졌다.

"어떠냐. 쾌락 속에 죽어가는 건. ...기절했네?"

아스타로트는 정신을 잃고 기절했다. 다행히 쇼크사는 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머리채를 들어올려, 미리 준비된 기구에 올렸다. 대자(大)로 만들어진 나무 기구에 반듯하게 올려진 아스타로트는 가죽 구속구로 기구에 꽁꽁 묶였다.

"엘프의 귀를 자른 빡대가리는 능지처참이 답이지. 샤이탄, 성마법을 해제하거라."

등쪽에 반짝이던 마법진이 사라졌다. 그러자 아스타로트는 눈을 번뜩이며 정신을 차렸다.

"으으읍!! 크으읍!!"

쾌락이 아닌 순수한 고통에 아스타로트는 던전 전체가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 나는 바닥에 꽂아놓은 톱을 들어, 아스타로트의 명치를 짓밟고 자세를 잡았다.

"아까는 쾌감에 괴로웠잖아? 흐흐, 이번에는 순수한 고통을 느껴보거라."

"으으읍!!"

아스타로트는 눈물까지 흘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귀가 잘리는 첫 경험을 쾌락으로 겪은 아스타로트는 대충 감이 올 것이다.

쾌감의 피드백이 순수한 고통으로 들어갈 경우, 자신이 겪게 될 고통을.

"저런, 아픈 건 싫다고? 그거 유감인데. 그럼 질문하지."

나는 톱으로 다크엘프들을 한 차례 가리켰다.

"너희들에게 묻겠다! 이 중에 단 한 명이라도, 방금 전처럼 귀가 잘리는 고통을 쾌감으로 치환받거나 그에 준하는 조치를 받은 이가 있다면 손을 들어라!!"

정적.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나는 편한 자세를 위해, 아스타로트의 가슴 위에 엉덩이를 붙여 앉았다.

"쯧. 외과수술 할 때 마취는 기본인 거 모르냐? 그냥 잘랐어? 한 명이라도 그렇게 조치하고 했으면 내가 조금은 봐주려고 했는데. 어휴, 안 되겠다."

나는 귀의 바깥쪽을 한 손으로 잡고, 톱날을 귓바퀴에 올렸다.

"걱정마. 안 아플 거다. 안 아프니까 너도 엘프들 귀 그냥 자른 거 아니겠어? 흐흐흐."

서걱, 서걱.

"왜 그렇게 심각해?"

서걱, 서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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