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회
105일차
“젠장, 젠장!”
아스타로트는 바닥에 유리잔을 내동댕이치며 분을 풀었다. 이미 주변에는 많은 물건들이 부서져 있었고, 아스타로트는 물건을 때려부수는 걸로 화를 풀었다.
“거지같은 오만의 군단 새끼들!”
상대를 직접 부술 수 없으니 그 대신 물건이라도 부수자. 아스타로트는 바닥에 깨진 유리병을 구둣발로 짓밟으며 산산조각을 냈다.
그러고도 성이 풀리지 않아 마법까지 사용하여 유리조각을 잘게 쪼개버렸다. 한창 분을 터뜨린 아스타로트는 던전의 전 구역을 살피며 손톱을 물어뜯었다.
“안 돼. 빨리 아스모데우스를 구해야 하는데….”
마음은 당장이라도 적진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역시 성검의 용사가 마음에 걸렸다. 마족이 왜 성검의 주인을 이용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용사에 의해 무지막지한 피해를 본 이상 대처 방안이 필요했다.
“진짜 최악이다…. 동맹에 보낸 전령은 오려면 한참 남았고, 인간 새끼들은 또 왜 숲을 넘어와서 우리 던전 쪽으로 오냐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아스타로트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자신의 던전을 물리적으로 숨겨주는 방파제였던 엘프의 숲은 더이상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없었다. 숲에 있을 엘프들을 자신이 다 잡아들여 귀를 자르고 성노예로 만들었으니, 엘프의 숲에 인간들이 드나들어도 크게 이상할 건 없었다.
“분노랑 오만이 손잡고 나를 엿 먹이려고 드네…. 이 개같은 놈들.”
지상으로는 분노의 군단이. 지하의 던전으로는 오만의 군단이.
두 세력은 서로 병력까지 일부 공유하며 색욕의 군단을 협공하기 위해 비겁하게도 양동작전을 펼쳤다.
지상에 자리잡은 분노의 군단은 던전 앞에서 기웃거리기만 할 뿐 크게 위협을 가하지는 않았으나, 복수심에 활활 타오르는 엘프가 40명이나 있는 건 크나큰 위험이었다.
“시간, 시간만 조금만 더 있으면 되는데…!”
우선 포털의 방향이 바뀌어 양방향이 되는 순간, 아스타로트는 몽마 대부대를 이끌고 적진으로 직접 쳐들어갈 것이다.
“아스모데우스는 괜찮을까….”
으히이이이익!!!
아스타로트는 동굴 전체에 울려퍼지는 신음의 메아리에 화들짝 놀랐다.
비명은 자신의 방에서 들려왔고, 그런 비명을 저지를만한 존재는 마왕의 딸이자 인장인 아스모딘 뿐이었다. 아스타로트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뭐야!”
푸슈웃.
나무 줄기로 꽁꽁 감싼 정조대 사이로 꿀물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아스모딘은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아래에서 밀액을 터뜨렸다. 아스타로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 쓴 아스모딘의 조수에 점액에 절여진 모험가 꼴이 되었다.
“......꿀이네.”
자신의 볼을 타고 떨어지는 밀액을 혀로 훔친 아스타로트는 엄청난 달콤함에 전신이 짜릿해졌다.
마계에서 먹는 간식이나 인간들의 고급 간식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건강하고 달콤한 맛이었다.
푸슈우웃, 꿀럭, 꿀럭, 퓨우우웃.
“.......”
아스모딘은 말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로 밀액만 뿜어대고 있었다. 아스타로트는 한참 동안 아스모딘을 내려다보다가 박수를 치며 아스모딘에게 다가갔다.
“...일단 꿀이나 빨까?”
아스타로트는 아스모딘의 허벅지와 나무 줄기를 혀로 핥으며 시간이 흐르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
사람마다 패티시는 기본적으로 전부 다 다르며, 패티시는 경우에 따라 사람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겨드랑이가 그러하다.
다소라고 부르기도 힘들 정도로 매니악한 겨드랑이는 깔끔하게 제모하고 때조차 없는 걸 시각적으로 봤을 때 자지를 벌떡 서게 하지만, 아마존이 펼쳐져 있으면 불도저로 밀어버리거나 아예 눈에서 치워버리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있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겨드랑이가 성감대인 상대를 성적으로 자극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나는 아스모데우스의 겨드랑이를 보고 나의 이성적 전제조건을 하나씩 해제했다.
첫번째,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가?
이것은 당연히 ‘O’다. 엘프는 머리칼과 눈썹을 제외한 다른 부위에 털이 나지 않는 종족이다. 고대 엘프는 어떨 지 몰라도, 신수가 낳은 현대 엘프들은 전부 다 무모증을 가지고 있다.
두번째, 때가 끼어있다거나 악취가 심하지는 않은가?
이번에는 둘 다 ‘X’였다. 때는 커녕 하얀 피부가 그대로 이어져 있었고, 악취는 커녕 오히려 엘프 특유의 과일향이 물씬 풍겼다.
굳이 비교하여 따지자면 륜이든 루나든 애널을 핥을 때 맡는 향기와 비슷했다. 덜여문 과일 특유의 신선한 향이라 역겹지도 않았다.
마지막 세번째, 겨드랑이를 건드렸을 때의 반응이 극적인가?
이건 완벽하게 O였다. 자궁구를 귀두로 두드리는 것보다 겨드랑이를 혀로 핥는 게 더 자극이 심하면 어쩌잔 말인가. 아스모데우스는 이미 말을 할 수 있는 이성을 잃었고, 몸은 지진이 일어난 것 마냥 바들바들 떨렸다.
‘이건 못 참지.’
입술보다, 질주름보다 겨드랑이 주름이 더 보드랍고 야들야들하다. 성감도 신체 그 어느곳보다도 집약되어있어 혀만 붙여도 오르가슴으로 가버릴 수준이다.
“겨드랑이에 보지가 달려있는 것도 아니고...크윽.”
서서히 사정감이 치밀어오르기 시작했다. 기절한 아스모데우스는 정신을 잃은 와중에도 본능과 자극 만으로 내 자지를 조였다.
겨드랑이의 깊숙한 곳을 혀로 찌를 때마다 자지가 압착되는 것 같아 혼이 다 날 지경이었다.
“일단 1차로 자궁에 싼다! 흐어어.”
뷰르르릇, 뷰륵. 푸슈웃.
요도를 타고 올라간 정액이 아스모데우스의 안을 가득 채웠다. 열리지 않은 자궁구로 인해 정액이 내부 공간을 채우자 자지가 바깥으로 스멀스멀 밀려나오기 시작했다.
“으어, 끈적거리는 거 봐라.”
귀두에는 쿠퍼액과 애액, 그리고 정액이 뒤섞인 끈적하고 하얀 액체가 묻어있었다. 나는 그걸 아스모데우스의 허벅지에다가 슥슥 문질러 닦았다.
“역시 엘프한테는 씨뿌리기 교배가 최고지.”
나는 아스모데우스의 하복부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안에 뿌려진 씨는 그녀의 안에서 열매를 맺고 새로운 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리라.
유전적으로 생각하면 1/2은 오크, 1/4은 서큐버스, 1/4은 엘프의 확률로 태어날 것이다. 다른 종의 특징을 가진 별개의 종이 태어날 수도 있는 것이고, 어쩌면 그게 다 뒤섞인 혼종이 태어날 수도 있는 노릇.
나는 들뜬 마음에 가계도를 열었-
“하, 인생.”
아스모데우스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 아래를 슬쩍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뒤로 젖히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 다시 돌아갈래.”
“흐흐, 못 가지. 왜 돌아가고 싶냐?”
“......저기, 군단장. 그쪽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그만 해달라고 몇 번을 말했잖아. 아무리 투항한 존재라고 하지만 최소한의 대접은 해줘야지. 나 그래도 32위 던전의 주인이었어!"
"잘못은 겨드랑이에 음순이 달린 네가 잘못이지."
아스모데우스는 울컥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그녀의 팔이 계속 머리 위로 올려지도록 내 머리 위에 흔들리는 쇠사슬을 잡아당겼다.
"히끅?!"
아스모데우스는 팔이 1자로 곧게 뻗어졌다. 그로 인해 겨드랑이 또한 길게 펼쳐졌다. 나는 몸을 일으켜 그녀의 겨드랑이 바로 앞에 귀두를 놓았다.
"우리 군단에 진정으로 들어오고 싶다면 따르라. 네 성감대인 겨드랑이 보지로 내 귀두에 키스를 하는 것이다."
"......네가 왜 색욕의 군단장이 아닌 거지?"
"우문이로군. 그것은 내가 색욕의 화신이 아니라 분노의 화신이기 때문이다."
아, 빨리 귀두에 충성의 키스를 하지 않는 아스모데우스가 몹히 화가 났다.
"군단의 상징에 네 가장 소중하고 은밀한 곳을 바쳐라."
"하으...진짜. 내가 진짜 더는…."
아스모데우스는 좌우로 눈을 흘기며 눈을 감아버렸다.
"......."
물컹. 아스모데우스는 겨드랑이로 나의 자지에 충성을 바칠 것을 다짐했다.
***
한나절이 지났다.
겨드랑이를 물고 빨아 발갛게 부어오른 아스모데우스는 완전히 기절해버렸다.
절정에 자지러지면 겨드랑이에 귀두를 문질러서 강제로 깨웠건만, 그것조차도 몇 번 반복하느라 지쳐서 탈진하는 바람에 더이상 깨울 수도 없었다.
적진의 구조. 적 병력의 구성. 적 간부들의 약점. 아스타로트의 전투 성향. 아스모데우스로부터 색욕의 군단에 관한 모든 정보를 얻어낸 나는 부하들을 불러 내 계획을 알렸다.
“아스타로트는 인간들에게 내어준다. 대신 우리는 색욕의 인장, 아스모딘을 무조건 가져올 것이다.”
쟁탈전은 던전 주인이 죽어야만 끝나는 전투다. 이걸 강제로 끝내는 방법이 몇 가지가 있기는 한데, 그 중 하나가 던전 주인이 본인의 던전에서 끌려나가는 것이다.
“레오 후작령도 나름 성과는 있어야지. 29위 던전의 주인을 잡았다면 후작의 면도 설 것이다.”
“주인님, 그러면 엘프들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최대한 많은 엘프들을 구조할 것이다. 하지만 구조하지 못하는 엘프들은 어쩔 수 없지. 인간들의 손에 넘겨주는 수밖에.”
기적적인 확률로 모든 엘프들을 구조하는 경우에도 나는 몇 가지 플랜을 마련해두었다. 공동의 적을 두고 승리한 뒤 후작령과 우리가 서로 이를 갈며 싸우지 않도록, 승전 후의 전공은 서로 적절히 나누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아스타로트는 넘겨줄 수 있다. 엘프들 몇몇도 넘겨줄 수 있다. 하지만 인장만큼은 안 돼.”
인장이 인간들의 손에 넘어가면 모든 것이 말짱 도로묵이나 마찬가지. 따라서 나는 작전의 모든 것을 아스모딘 확보에 두었다.
“적진의 구조는 간단하다. 동굴 입구 지상으로 연결된 1층, 아스타로트의 밀실이 있는 지하 1층, 그리고 우리가 열심히 드나들었던 지하 2층. 총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던전이다.”
내가 열심히 아스모데우스의 자궁구를 두드려 얻은 따끈따근한 정보였다.
아스타로트는 던전의 중심부에 소환시설을 이전설치하여 지상과 지하 양쪽에서의 공격을 각개격파하는 구조로 던전을 만들어놓았다.
“우리가 상대한 몽마들은 적 전력의 약 4할에 해당하는 놈들이다. 지상 1층에는 모험가들을 상대하기 위한 4할의 병력이 있고, 아스타로트가 있는 지하 1층에 2할의 핵심 마수들이 있다고 하더구나. 평균 레벨이 70을 훌쩍 넘는 마수들이라더군.”
“엄청 강하네요. 역시 29위….”
“그래. 하지만 우리에게는 치트키가 있다.”
성검의 용사. 그리고 마액으로 강화된 부하들.
"메어리, 라임, 륜, 하르파스. 이상 네 명이 각 구역을 정리할 것이다. 우리는 엘프를 구출하고 봉인문을 열어 적진에 올라갈 것이다."
이미 신성력이 던전 공략에 막대한 도움이 된다는 건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그리고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이는 메어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포털이 양방향으로 열리는 즉시, 우리는 적진으로 나아갈 것이다. 모두 준비는 끝났나?”
“””예!!”””
우렁찬 목소리가 던전을 한가득 채웠다. 나는 내 부하들이 결코 다치지 않고 살아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여신과 마왕에게 기도했다.
“가자. 우리 군단의 힘을 마음껏 보여주도록 하자꾸나."
나는 아스모데우스의 겨드랑이에 귀두를 문지르며 싸울 준비를 마쳤다.
***
두근. 두근.
오리아스는 시스템으로 강화된 자신의 힘이 넘쳐 흐르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다.
"후후후, 감히 우리를 이기려고 들다니…."
인큐버스인 오리아스의 목소리가 다고 여성스러워졌다. 남성형 몽마였던 그는 동생인 서큐버스와 합성을 통해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서큐버스 전원, 합성형.
아스모데우스를 납치당한 죄로 모든 서큐버스는 색욕의 군단 내 다른 마물들의 경험치가 되었다.
그건 오리아스의 동생도 예외는 아니었고, 오리아스는 스스로 동생 서큐버스와 합성되기를 자처했다.
"오만의 군단…결코 용납할 수 없다."
동생, 그리고 동생의 인격을 먹어치운 서큐버스와 영원히 한 몸이 된 오리아스는 진격 준비를 끝냈다.
포칼로르와 카임 또한 포털이 양방향으로 바뀌는 즉시 상황에 맞게 기민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특히 적의 성기방패와 보-빔에 마냥 당할 수만은 없다. 적이 어떤 모습으로 넘어오든 그들은 전력으로 대처할 것이다.
위이잉--
포털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양방향으로 바뀐 포털에서 한 명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친."
적 대장으로 추정되는 오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냥 나타난 것도 아니고, 슬라임 전차의 위에 서서 한 명의 여인을 나체로 박은 상태로 나타났다.
"이런 거지같은 놈들! 우리를 능멸해?!"
몽마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일직선의 포격을 피하기 위해 흩어진 몽마들은 오크의 목을 베어가르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시시하군."
오크는 입꼬리를 비틀며, 눈앞 나신의 여인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리며 낮게 중얼거렸다.
"죽고싶어서 마중을 나온 거로구나. 흐흐, 잘 죽어라."
오크가 여인의 가슴을 와락 움켜쥐었다. 그러자 여인의 가슴에 익숙한 은빛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레비즈 스피어."
사아아-----!!
신성력으로 빚어진 날카로운 가시창이 알몸의 여인, 레비즈의 가슴에서 발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