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439화 (439/800)

. 440회

104일차

작전의 요체는 간단했다.

시작하자마자 성기방패를 설치하여 적진에 숨어드는 것.

게릴라전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내는 것.

그리고 포털의 방향이 아스타로트 던전에서 우리 던전으로 바뀌는 즉시 나의 던전으로 귀환하는 것.

그 과정에서 나는 적진에 대한 정보를 최우선과제로 설정하고, 다크엘프의 구출이나 적의 제거를 하위 과제로 설정하였다.

고작 네 명의 인원이었지만 하나하나가 아주 대단한 면모를 지니고 있었기에, 우리의 게릴라전은 아주 큰 성과를 거뒀다.

적진의 구조와 기믹은 당연히 파악이 끝났고, 적진의 서큐버스들을 몰살했고, 적의 간부들을 몇 번 죽였다 부활시켰고, 거기에 한 구역에 포로로 잡힌 다크엘프들 또한 17명이나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남은 작전의 단계는 무사히 포털을 통해 귀환하는 일. 하지만 나는 그 마지막 단계를 두고 엄청난 함정에 빠져버렸다.

'투항하니까 다리를 벌린다? 아스모데우스라며! 32위 던전 주인이라며! 아스타로트 부하가 되기 전에도 엄청 강했을 자가 저렇게 쉽게 투항할 리가 없잖아!'

눈앞의 엘프 서큐버스는 만사 귀찮은 눈동자로 내게 선택을 재촉했다. 부하들이 몰살당하고 홀로 살아남은 상황에도 그녀는 몹시 태연했다.

'함정이다. 100% 함정이야.'

내 안의 본능이 속삭이고 있다.

아스모데우스는 분명 꿍꿍이가 있는게 틀림없었다. 무심을 가장하지만 투항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다른 구역의 마물들을 불러오려는 행위라면?'

내 안의 오만이 속삭이고 있다.

모든 성기방패가 해제되었기에 마물들은 자유롭게 각 구역을 드나들 수 있다. 심지어 벽을 부쉈다거나 땅을 파고 들어온다면 나와 메어리는 금방 들키게 될 것이다.

'그냥 다리를 벌리는 엘프 서큐버스가 어디있어? 분명 에이즈 보균자거나 그에 준하는 년일 것이다. 나를 좆되게 만들려는 속셈이다.'

내 안의 분노가 속삭이고 있다.

나체에 모자이크 하나 없는 몸으로 당장에라도 박으라는 듯 손가락으로 음순을 좌우로 벌리는 그녀의 행동은 분명 예사롭지 않았다. 나를 섹스로 발을 묶게 만든 뒤 뭔가를 저지를 셈이 분명했다.

그러니까 가장 현명한 방법은 아스모데우스를 무시하고 도주하는 것이다. 천장으로 서전트 점프를 해서 도망치거나, 아니면 복도를 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그 모든 이성을 억누르고, 내 아래의 자지가 외치고 있다.

구멍이 있다.

스스로 벌려진 다리가 있다.

스스로 박히고 싶어하는 여자가 있는데, 박지 않으면 왜 달고 다닌단 말인가?

이성이 말한다.

지금 당장 도망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분노가 말한다.

엘프와 서큐버스가 하나로 합쳐진 존재다. 루나와 샤이탄을 하나로 합친 피지컬에 그레모리의 테크닉 이상의 존재일 수 있다. 그런 존재를 상대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박을 수 있는가라고 묻고 있다.

오만이 말한다.

이대로 시간을 끌면 적은 우리가 들어온 방 밖으로 구역을 봉쇄할 것이며, 모든 적들을 때려잡고나서야 비로소 도망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러면 모든 작전은 어그러질 것이라고.

끄덕.

자지가 절로 귀두를 끄덕였다. 그 모든 것을 듣고 나서도 자지는 나를 향해 자기주장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었다. 점점 하늘을 향해 분기탱천하는 자지는 나를 향해 속삭였다.

그럼 끼우고 튀면 되잖아?

정답이다, 나의 반신.

* * *

퍼--억!

전희도 없는 삽입. 하지만 이미 상대는 내가 꽂아주기만을 기다렸는지 안쪽이 애액으로 흥건했다.

"끄어, 흐어어...."

신음이 절로 흘러나올 정도로 대단했다. 엘프와 서큐버스라는 피지컬에 있어서 최강의 두 존재가 하나로 합쳐지니 순간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윽, 으으윽!!"

나는 아스모데우스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아스모데우스는 마치 내 생각을 읽기라도 했다는 듯 내 목을 끌어안으며 가슴을 붙였다. 1장로 의 거대한 가슴이 그대로 내 갑옷에 달라붙었다.

"차갑네...근데 자지는 뜨거워서 좋아."

"끄오오!"

나는 두 다리를 반듯하게 세워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스모데우스는 내게 안긴 채 날개까지 접고 나에게 완전히 달라붙었다.

"으흠...이 좆 좀 단단하네."

"아빠, 지금 뭐하는 거예요?!"

"인질을 잡은 것 뿐이다!"

단지 인질을 평범한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붙잡았을 뿐이다. 나는 아스모데우스를 데리고 방 밖으로 빠져나갔다.

"저기다! 안쪽이야!"

이미 적 병사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천장의 구멍으로 올라가기에는 시간이 이미 늦었다. 메어리를 올려보낼 수는 있어도 내가 아스모데우스를 끼운 채 올라가기는 무리.

"메어리, 지금부터 잘 들어라."

나는 메어리에게 임기응변으로 마련한 작전을 알렸다. 이성과 분노와 오만과 자지가 하나의 콜라보를 이루어 짜낸 지혜에 메어리는 어이없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 진짜 잘 재어야 해요. 안 그러면 싹 다 망한다고요."

"물론. 시간은 이걸로 잴 것이다."

짜악. 나는 아스모데우스의 엉덩이를 가볍게 때렸다. 1장로의 얼굴로 입술을 깨물며 살짝 가버리는 모습에, 안 그래도 빨딱 선 자지가 더욱 더 커지는 것 같았다.

"너도 방금 내 작전을 들었으니까 알겠지. 우리에게는 10분 정도 그냥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딸 앞에서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건가?"

"물론, 나는 분노의 군단장이니까."

이미 메어리는 이것보다 더한 것도 몇 번이나 봤다. 나는 아스모데우스를 문이 열린 정면으로 두고 무릎을 살짝 굽혔다.

"잠깐 손 떼봐라."

아스모데우스가 내 말대로 잠시 뒤로 물러섰다. 나는 서큐버스들의 손톱으로부터 내 몸을 보호해줬던 드워프제 갑옷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제 좀 살 것 같군. 쌀 것 같기도 하고."

갑옷을 벗어던짐으로써, 내 피부 위에는 오직 스타킹 재질의 전신 타이즈만 남게 되었다. 고간 부위에는 당연히 자지만 꺼낼 수 있도록 스타킹에 구멍을 뚫어놓았다. 덕분에 나는 아스모데우스와 스타킹 한 겹 차이로 서로의 살결을 맘껏 느낄 수 있었다.

"...투항하겠다고 했지 자살하겠다고 하지는 않았는데."

아스모데우스는 뻥 뚫린 문 너머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투항하겠다며 다리를 벌렸지만, 구역 내로 밀고들어오는 다른 구역의 몽마들에 침을 꿀꺽 삼킨 것이다.

정작 아랫입으로는 내 자지를 꽉꽉 조여오며 허리로 물레방아를 돌리기 시작했지만.

"흐흐, 걱정마라. 너는 인질이다. 내게 자지로 붙잡힌 셈이지. 네가 할 일은 간단해. 연기하는 것이다."

나는 땅바닥에 버린 갑옷 위에 걸터앉았다. 갑옷은 다행히 나와 아스모데우스의 무게를 견뎌낼만큼 단단했다.

"지금부터 너는 내가 하는 것에 맞게 호응만 하면 된다. 네 진의가 어떻든 간에, 나는 우리 군단에 들어오고자 하는 이들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찌걱, 찌걱. 나는 아스모데우스의 팔을 그녀의 허리 뒤로 넘겼다. 메어리가 눈치좋게 가죽 스트랩을 꺼내 그녀의 양손을 결박했다.

"진심으로 투항하겠다면 군단장으로서 명한다. 이것이 너에게 내리는 첫 임무다."

나는 아스모데우스의 목덜미에 진한 키스마크를 남기며 눈을 마주했다. 백발에 적안이 된 그녀는 마치 전설 속 흡혈귀를 연상케하는 외모였다.

"자지에 패배해라."

"......명령 따릅니다♥"

아스모데우스는 혀로 피처럼 붉은 입술을 핥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모든 준비는 끝났고, 나는 이제 손님을 맞을 준비만 하면 끝이다.

"메어리, 슬슬 온다."

메어리는 방의 중간 위치에 버지니움 실드를 설치했다. 나는 들어온 이들이 정면에서 나를 볼 수 있도록 자세를 다잡았다.

"이 거지같은 새끼들이-"

"거기 서."

몽마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인큐버스든 캠비어든 나이트메어든 죄다 남자들이고 마족이다.

"거기서 한 발 자국이라도 넘어오면 너희는 죽는다."

따라서 내 앞에 설치된 버지니움 실드를 넘어올 수는 없다. 나는 그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히 아스모데우스의 귀와 뿔을 잡고 흔들며 그녀의 볼을 혀로 핥았다.

"너희는 거기서...내가 이 년을 따먹는 걸 지켜보기나 하거라."

"이, 미친...!"

"이, 이 구역에 있던 서큐버스들 전부 어떻게 했어?!"

인큐버스인 오리아스가 나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추궁했다. 나는 아스모데우스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리며 외쳤다.

"전부다 먹어 치운다음 죽였다!"

먹어치운건 라임과 버지니움 실드지만, 몽마들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어리석은 놈들이군. 신성력의 결계가 펼쳐져있는데도 발 하나 꼼짝않고 거기서 버티고 있다니. 응? 뭐가 그렇게 보고싶은 거지? 설마...."

나는 상체를 살짝 뒤로 젖혔다. 아스모데우스의 안을 찌르고 있는 나의 자지를 과시하자, 몽마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오크가 엘프 서큐버스를 먹는 걸 거기서 구경이라도 하고 싶은 것이냐? 흐흐, 그렇다면 얼마든지 보거라. 너희 간부 중 한 명인 아스모데우스가 자지에 패배하는 것을."

퍽, 퍽퍽.

나는 적진 한가운데에서 적의 간부를 겁탈했다.

"색욕의 군단이라고? 흐흐, 기껏해야 다크엘프들을 묶어놓고 겁탈밖에 할 줄 모르는 것들 주제에.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다. 너희들에게 '진짜'를 보여주마."

언젠가 색욕의 군단을 만나면 꼭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 나는 아스모데우스의 몸을 아래로 늘어뜰인 뒤, 출렁이는 유두를 혀로 가볍게 쓸어올리며 몽마들을 조롱했다.

"지금까지 너희가 한 겁탈은 아마추어의 솜씨에 지나지 않았다."

비록 서큐버스의 면모가 있기는 하지만, 나는 버지니움 실드의 뒤에 숨어 엘프가 된 아스모데우스를 겁탈했다.

"이게 바로 엘프 따먹기 장인의 품격이라는 것이다."

륜, 루나, 그리고 모든 엘프들과의 관계를 통해 숙달된 장인의 기술이 색욕의 군단 한 가운데에서 펼쳐졌다.

* * *

<그 시각, 천장 비밀통로.>

"우,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다크엘프 중 선두에 있던 이가 앞에 기어가는 륜을 향해 물었다.

"우리 진짜로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 거야?"

"네. 저희 던전으로 갈 거예요."

던전 안에서도 백옥처럼 하얀 륜의 모습에, 그리고 숲을 떠난 지 고작 반 년도 지나지 않은 시간만에 하이엘프 공주가 된 그녀의 상태에 질투가 들끓었으나 다크엘프는 그걸 간신히 삼키고 질문했다.

"가면...숲으로 돌아갈 수 있어?"

"아뇨. 다시 태어나기 전까지 섹스하셔야 해요."

"......."

다크엘프는 순간 멈칫했다. 어차피 계속 섹스를 해야한다면 여기서 강간당하나 오크의 던전에서 강간당하나 똑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얏."

"뭐야, 왜 안 가...."

뒤에 있던 다크엘프가 머리로 엉덩이를 향해 쿡쿡 받기 시작했다. 그게 꼭 서큐버스들이 꿈속에서 자신을 찌르던 느낌과 비슷해 소름이 돋았지만, 뒤에 따라오던 다크엘프는 멈출 생각조차 않았다.

"나는 여기 싫어. 어차피 평생 범해질 운명이라면, 적어도 이곳의 몽마 새끼들한테 따먹히다가 죽는 건 싫다고. 안 갈거면 바닥에 엎드려. 위로 기어가게."

"...오크랑 몽마들이랑 다를 게 뭐야?"

"몽마들은 단순히 섹스를 하는 거고, 저희는 라스를 하는 거죠."

륜의 말에 다크엘프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륜은 쿡쿡 웃으며 아래로 뛰어내렸다.

"이제 내려와요. 다왔으니까."

다크엘프는 천장의 통로에서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들은 아무도 없는 포털의 바로 앞에 착지했다.

"지금쯤 적들은 한창 바닥 아래의 통로를 찾고 있을테니까 괜찮아요. 여기는 곧 안전해져요. 음...10분 뒤에?"

"그게 무슨 소리야?"

"던전의 시스템을 이용한 게릴라전인 거죠.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언니들이 10분 뒤면 이 던전을 탈출할 수 있다는 거죠."

륜은 활을 전방으로 들어올렸다. 다크엘프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포털앞에 착지했다.

"몽마들이...없네?"

"지금쯤 주인님께서 시선을 끌고계실 거예요. ...어쩐지 마지막에 올라가겠다고 하시더라니. 쯧."

"......얘, 너는 그 오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다크엘프 한 명이 조심스레 물었다.

"나 들었어. 네가 여왕님보다 오크랑 더 많이 성교를 했다고...."

"정정해주세요. 저나 루나 언니나 둘 다 오크랑 하기는 했지만, 주인님이랑만 했다고요."

"...그게 중요해?"

"네. 만인의 여자랑 한 사람의 여자는 다른 거니까요. 아, 이거 뭔가 설렌다...하아."

륜은 스스로 볼을 두드리며 베시시 웃었다.

"륜, 천장 길 다시 막아둠. 주인이랑 메어리는 시간 끄는 중."

"역시. 언니들, 진짜 주인님한테 감사하세요. 주인님이 언니들 데리고 돌아가려고 직접 적들의 시선을 끌고 계시니까요."

"대체 왜...?"

"루나 언니가 부탁했거든요. 엘프들 제발 구해달라고. 주인님한테 무릎까지 꿇었어요."

"......!!"

다크엘프들은 숨을 죽였다. 서큐버스들에게 범해지던 순간에도 원망하던 여왕이 자신들을 위해 한낱 오크에게 무릎을 꿇었다니.

"크윽...! 우린 그런 줄도 모르고...!"

"잘못 생각했던 건...우리였던 거야...?"

"여왕님은 여신의 대리자.... 그 분의 뜻을 따르지 않았기에 우리가 이런 벌을...흑흑!"

다크엘프들은 하나 둘 흐느끼기 시작했다.

"무릎꿇고 입으로 자지를 빨았다는 얘기는 왜 얘기 안 해."

"그거 저도 같이해서 말하기 조금 부끄러워서...."

"......됐어. 륜, 슬슬 애들 와. 쏴 죽여버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