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회
91일차
<알림> 던전의 개조가 완료되었습니다. 지금부터 C등급에 해당하는 시설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하루가 지났다.
지하 2층 던전은 완벽히 우리의 것이 되었고, 불가침 조약으로 병력 운용에 여유가 생긴 라스피카에서 부른 구울 용역 100여명의 힘으로 우리는 지하 2층을 수습했다.
얻은 것은 크게 세 가지.
하나는 대량의 마석.
당분간 서브 던전을 돌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2500 개가 넘는 중급 마석을 손에 넣었다. 할파스가 했던 것처럼 3성의 고레벨 마물을 꼴아박고 부활시키고 하는 걸 반복해도 될 정도로 대량의 마석을 얻었다.
또 하나는 막대한 경험치.
아마도 평균 레벨이 50에 이르렀을 슬라임 드래곤들을 학살하고, 거기에 레벨 90의 이무길라임을 레이드했다. 그 경험치는 우리 모두의 피와 살이 되었고, 특히 라스투자드와 12사도들은 50레벨 언저리에 육박할 정도로 강력해졌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지하 2층 던전 그 자체.
새롭게 열린 지하 2층은 단순한 지하 2층이 아니었다.
말이 지하 2층이지 천장의 높이를 따졌을 때, 거의 3층 만큼의 공간을 차지할 정도로 공간이 넓었다. 특히 공터를 제외하고 나머지 공간을 내 입맛대로 개조할 수 있게 된 이상, 나로서는 군침이 돌지 않을 수 없었다.
"흐흐, 어떤 식으로 이 새끼들을 골려먹을까?"
포털이 발생하는 위치는 알았다. 안드로말리우스가 연 포털은 지하 2층의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었고, 그 말인 즉슨 앞으로 열릴 모든 포털이 지하 2층 공터에 위치한다는 말이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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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하 1층은 순수하게 본진 병력들이 기거하는 주거지로 만들고, 지하 2층은 적을 요격하기 위한 거대 던전으로 마음껏 개조할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던전을 바꾸어야 적이 거지같다고 욕할만큼 좋아할까.
"역시 입구컷이 제일 좋겠지. 흐흐흐. 메어리, 여기다가 버지니움 실드 하나 만들어다오."
메어리는 내 부탁대로 버지니움 실드를 포털의 입구에 세웠다. 거리가 1m 떨어진 곳에 만들어진 성기방패는 적이 들어오는 순간 발걸음을 되돌리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다.
"메어리야, 이거 얼마나 지속되냐?"
"음...하루? 성검으로 신성력을 부여해줘야 지속적으로 쓸 수 있어요."
메어리는 자신의 수박바로 성기방패의 가운데를 쿡쿡 쑤셨다. 수박바에서 흘러아온 신성력이 방패에 퍼져나갔고, 연분홍빛으로 색이 바래지던 버지니움 실드는 곧 다시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그렇군.... 메어리, 지금까지 남작령을 관리하느라 고생했다. 앞으로도 더 고생해야할텐데, 괜찮겠느냐?"
"혹시 여기 담당하라는 말씀이신가요?"
"그래. 이 층에 대한 전권을 맡기마. 여기서 네가 새로 만들 던전을 연습한다고 생각하면 될...."
메어리는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끅끅거리는 게 꼭 우는 것 같았다.
"어, 음, ...일찍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아뇨, 괜찮아요. 그냥...모처럼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메어리는 금방 기운을 차렸다. 붉어진 콧잔등은 꼭 나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일부러 기운을 차린 척 하고 있는 걸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아빠, 저 진짜 이거 제 맘대로 해도 되나요?"
"물론. 네가 만들 던전이다. 허투루 만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제멋대로 개조해도 되는 거죠?"
"당연하지. 층마다 주인이 있다면 지하 1층의 주인이 루나고, 이곳 지하 2층의 주인은 너다."
"그럼 진짜로 마지막으로, 여기에 어떤 마물을 집어넣든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거죠?!"
"......계획이나 잠깐 들어보자."
"후훗. 나중에 완성되고 나서 보여드릴게요."
메어리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혀를 내밀었다.
"일단 라임 엄마랑 슬라미아 좀 데려다가 개조해도 될까요?"
"......."
괜찮...겠지?
* * *
<시설 증축> [막사 Lv.1]의 등급을 올립니다.
<시설 증축> [소환시설 Lv.2]의 등급을 올립니다.
<시설 증축> [침실 Lv.1]의 등급을 올립니다.
<시설 증축> [포로감옥 Lv.1]의 등급을 올립니다.
...
...
...
"아아, 시스템창에 알림이 가득하구나."
지금까지 미루고 미뤄왔던 만큼 던전의 성장은 폭발적이었다.
당장 가챠 시설을 맡고있는 소환 시설부터 시작하여 막사, 침실, 포로감옥을 비롯해 모든 시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아빠, 여기서 더 업그레이드는 안 되나요?"
"유감스럽게도 그렇구나. 기본 시설의 성장은 Lv.2가 끝이란다."
"아쉽네요. 막사 엄청 늘어나면 가용 병력도 엄청 늘어날텐데."
"흐흐, 던전의 층계가 늘어날수록 막사도 늘어나는 셈 아니냐."
<막사 Lv.2> 부하들이 휴식 가능한 공간.
# 효과 : 최대 정원 15 증가
# 한 층에 최대 4개까지 설치 가능.
기존에 1층에 있던 네 개의 시설은 이미 Lv.2로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다. 지하 1층에도 다크엘프의 마을 옆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막사를 설치했다. 지하 2층에 메어리가 설치할 장소를 정하면 바로 정원도 늘어나게 될 터.
현재 나의 던전 정원은 무려 100여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3개 층에서 전부 막사가 Lv.2가 되면 정원이 무려 200명에 이를 것이다.
"거기에...흐흐."
<건축> 병영을 건설합니다.
# 소진 재료 : 막사 Lv.2, 중급 마석 100개.
# 예상 결과 : 병영 Lv.0 (최대 정원 30.)
던전이 C등급으로 올라가며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시설도 생겼다. 기존의 막사는 병영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둔갑할 수 있었고, 필요한 재료는 넘쳐날 정도였다.
"지금있는 막사들 싹다 병영으로 바꾸면 정원도 엄청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그만큼 병력이 더 늘어나겠지? 흐흐."
"포털간 이동을 할 때도 최대 정원 넘기지 않고 신속하게 이동이 가능하겠네요."
"그렇지. 선진병영 가즈아아아!"
띵동.
시스템창을 누르기 무섭게 막사가 있는 복도 방향에서 빛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하루가 지나면 이제 좌우로 누워서 지내는 구형 막사는 우리 군단병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쉴 수 있는 안식처로 탈바꿈 할 것이다.
"기존의 막사는 그냥 평상이라 섹스하기 너무 불편했다는 말이지."
"그럼 30명이 안에서 난교해도 될 정도로 바뀌는 건가요? 공간이 그만큼 안 될 텐데?"
"...글쎄. 뭐 공간확장 마법이라도 걸리는 게 아니겠느냐. 차근차근 시간을 가지고 하나 둘 알아가면 되겠지. 거기에...."
기존의 시설에 더불어,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시설은 한 두 개가 아니다.
<마력의 샘> 침입자의 마나를 강탈합니다. 저장된 마나는 마석으로 전환됩니다.
<마계 대장간> 마계의 유황불이 끓는 대장간을 구축합니다. 마석과 재료를 바탕으로 장비를 주문제작하거나, 대금을 치르고 장비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알 거래소> 던전 내에서 만들어진 알을 경매에 붙입니다.
<솔로몬 뱅크> 일정량의 마석을 뱅크에 맡깁니다. 마석은 지정 일수가 지날 때마다 3%만큼 불어납니다(단리). 필요한 경우 마석을 대출 받을 수 있습니다.
"엄청 많네요."
".....적당히 취사선택하면 되겠군."
던전 등급이 올라갈수록 내가 그레모리로부터 전해듣기만 했던 시설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네 개의 시설 모두 필요한 재료는 대량의 마석과 나무, 철, 기타 등등 건축을 위한 자재가 필요할 뿐 특별한 무언가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알 거래소는 거른다.'
너무나도 마족다운 시설에 나는 과감히 알 거래소를 포기했다. 드라고니안의 알을 팔면 하나당 족히 상급 마석 10개는 얻을 수 있겠지만, 우리 군단의 힘이 외부로 유출 되는 건 사양이다.
"아빠, 저는 역시 마력의 샘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이것부터 일단 설치할까요?"
"그러냐? 나는 저 솔로몬 뱅크가 제일 무서운데."
솔로몬은 과연 마왕다웠다. 마왕이라는 이름과 권위, 그리고 시스템의 힘으로 만들어놓은 은행 체계는 막대한 마석을 보유하고 있을 게 틀림 없었다.
"...은행을 이용하는 던전 주인들이 많을수록 솔로몬의 재산도 늘어나는 셈인가. 무섭군, 역시 마왕이다."
"그럼 은행은 거르시는 건가요?"
"아니, 무조건 설치한다."
실시간으로 마석 출금이 가능하다면 굳이 안 쓸 이유가 없다. 저장고에 언제까지 마석을 쌓아둘 수는 없으니, 이참에 은행에 마석 좀 넣어서 마왕에게 점수를 따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두 개 더. <인큐베이터>와 <부화장>을 만들겠다."
던전 등급이 D 일때는 설치할 수 없었던 두 개의 시설. 이름부터 파종과 번식, 그리고 부화에 특화되어있는 시설을 드디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인큐베이터 Lv.0> 새롭게 태어난 Lv.1의 마물을 육성합니다. 인큐베이터에서 자는 동안 레벨이 오릅니다.
# 육성 : Lv 1당 1일
# 최대 수용 : 10개체
# 육성한계 : Lv.10.
"이건 별 쓸모가 없겠군."
"다른 던전 주인들한테는 효과가 좋겠지만...."
"내가 마액 좀 먹여주고 서브 던전 돌리면 바로 레벨 20은 금방 찍는데 뭐하러 열흘이나 재우겠느냐. 이건 거른다."
인큐베이터, 바이바이.
<부화장 Lv.0> 소환시설 부속 건축물.
태어나기 전의 알을 보살핍니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자동으로 부화하며, 이 때 ☆가 하나 더 늘어난 상태로 태어납니다.
# 부화 기간 : 1주일
# 최대 수용 : 1개체
# 잠재력 향상 : ☆☆☆☆까지 가능
"이건...애드온?"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성능은 가계도에서 3성으로 태어날 애들 맡기면 4성으로 태어난 다는 말 같죠?"
"정확하구나, 메어리. 하지만 이미 이건 무의미하다. 우리에게는 살아있는 부화장, 레비즈가 있지 않느냐."
드라고니안 한정 4성이라는 조건이 있지만, 그래도 4성으로 태어나는 수단이 하나 분명히 있다. 고로 이것도 그다지 의미는 없다.
부화장, 바이바이.
"그런데 아빠, 이거 그냥 설치해두고 방치해두면 안 되나요?"
"음?"
"어차피 마석 쓰는 정도로 끝나는 거면 그냥 만들어두고 안 쓰면 되잖아요. 혹시 나중에 시설 레벨 올라가면 효율이 나올 지도 모르는 거고."
"...음, 과연. 네 말이 옳다."
인큐베이터와 부화장이 필요없는 건 어디까지나 지금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은 계륵이라고 하더라도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레비즈가 너무 많이 낳아서 폐경이 오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좋아, 설치하도록 하지."
나는 메어리의 제안에 따라 인큐베이터는 슬라임 서브 던전의 옆에, 부화장은 소환시설의 옆에 설치했다. 그 동안 소환 시설은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당장 가챠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러면 이제 던전 개조를 하러 가자. 아 참, 그 전에 그것도 처리해야하는데...."
위이잉.
포털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던전이 정상화되면서 자연히 포털도 원래 제 기능을 되찾았고, 라스베가스에서 한 걸음에 본진 던전으로 넘어올 수 있게 되었다.
"주인, 우리 찾았다고 들었는데."
"어서와라, 라임. 정확히는 메어리가 너희를 찾았다."
나는 던전 개조에 특화되어있는 공병부대, 슬라임 군단과 함께 지하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너희가 도와줘야 할 것들이 조금 있어서."
"우와...."
라임을 비롯한 슬라임들은 지하 2층 공터에 놓인 거대한 이무길라임의 사체를 보자마자 군침을 흘렸다. 몸통 곳곳이 뻥뻥 뚫려있었지만, 몸집이 너무나도 거대한 탓에 아직 남아있는 부위가 한참 남아있었다.
"이걸 그냥 우리가 처리하기에는 조금 난감해서. 아무래도 슬라임인 너희가 먹고 강해지는 게 더 맞지 않겠냐."
"주인, 이거 엄청 강력한 발정제 아니야? 아깝지 않아?"
"아까울 이유가 있나. 이게 다 너희의 피와 살이 될 것이고, 발정제 성분이 너희에게도 흡수되고 나면."
나는 라임의 몸을 잡고 이무길라임의 점액을 향해 집어던졌다. 남작의 몸에서 메어리를 닮은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라임은 거대한 가슴을 출렁이며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너희의 체액을 앞으로 먹으면 더 발정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주인, 우리를 이용해서 성분을 희석하려는 거야?"
"그래. 이거 사람들한테 바로 쓰면 닿자마자 뷰릇뷰릇 할 테니까. 그러니 너희가 먹어서 더욱 강해지기를 바란다."
찌걱. 나는 노란 점액을 내 자지에 펴발랐다. 안그래도 달아오른 자지가 과장 좀 보태어 1.5배는 커진 듯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무길라임을 먹어치우고, 더욱 강해지는 거다."
"그건 레벨 얘기야, 아니면 미약 성분을 말하는 거야?"
"둘 다."
나는 라임의 젖가슴을 베어물었다. 젤리처럼 달콤한 점액이 모유처럼 뿜어져나와 내 입을 적셨다.
"이무길라임을 먹은 너희의 체액을 팔 것이다."
"어떤 식으로 팔려고?"
"흐흐. 노화방지, 지능개선, 그리고...."
퍼억. 라임은 질을 확장하며 내 확대된 거근을 수월하게 받아들였다.
"정력제 겸 발기부전 치료제."
나는 이무길라임의 점액을 한 입 베어물고, 라임과 위아래로 입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