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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401화 (401/800)

나 혼자 비만 오크 40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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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마왕군과의 전쟁은 점차 인류 연합의 승리로 장식되는 듯 했으나, 한 달 전 비르고 남작령에서 전해진 비보에 전쟁은 길항상태에 빠졌다.

비르고 남작령이 마왕군에 점령당했다.

스피카 성은 마왕군에게 봉쇄되었고, 성을 탈출한 이들은 레오 후작령에 비보를 알렸다.

절대중립을 표방하던 엘프가 마왕군의 편을 들었다.

단순히 마왕군의 편을 든 것이 아니라 마왕군 소속의 마물부대에 편승하여 남작령을 점령해버렸다. 엘프들은 오크나 하피 무리에 이어 '안드라스'라고 새롭게 명명된 까마귀 괴인들에 더불어 비르고 남작령을 봉쇄하고 남작령을 자신들의 땅으로 천명했다.

엘프가 왜?

드워프들은 놀랐다.

굳이 누군가의 편을 든다면 엘프들은 인간들의 편을 들거라고 예상했지, 설마 마왕군의 편을 들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드워프와 엘프는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어도 일종의 운명공동체와 같은 종족이었다.

인류연합도 놀랐다.

비르고 남작령은 마왕군과의 전면전에서 완벽한 후방에 해당하는 위치였다. 졸지에 후방에 엄청난 악재가 생긴 왕국은 다른 연합국의 눈치 때문에라도 남작령의 마왕군을 당장 없애야 했다.

마왕군도 놀랐다.

63위 안드라스 던전의 주인 〈파후우〉는 온갖 마물 병력들을 동원해 남작령을 점령했다. 남작령을 점령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으나, 엘프들을 마왕군에 포섭했다는 것에 모든 던전 주인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도대체 엘프들은 왜 마왕군에 편승하였는가?

도대체 비르고 남작령은 왜 마왕군에게 패배하고 영지 자체를 점령당했는가?

도대체 비르고 남작령에 파견되어 있던 여신교단 성기사단의 단장 레비즈 안은 패배하였는가.

모든 것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기적적으로 스피카 성을 탈출한 모험가 하나가 레오 후작령에 도착했다. 구울의 포위망을 뚫고 간신히 레오 후작령에 도착한 그는 그를 맞이하는 후작가의 기사단과 교단의 성기사단 앞에 눈물을 쏟아내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레비즈 안...그 색녀가...!"

모험가가 전한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교단의 성기사단은 그럴 리 없다며 완강히 저항했지만, 마침 모험가를 쫓아 달려온 엘프 추적대는 모험가의 말을 진실로 만드는 듯 했다.

"숲의 존재들이시여, 부디 노여움을 푸시오. 무엇이 그대들을 이리 분노케 만들었단 말이오?"

수염이 자글자글한 노인이 방패 하나 들지 않고 엘프들의 앞에 나섰다. 엘프들 중 가장 귀가 긴 엘프, 하이 엘프는 활을 내려놓으며 노인의 앞에 섰다.

"이름은?"

"고트다이할 레오. 미약하나마 후작령을 대표하고 있는 인간이오."

"하이엘프, 륜."

스스로를 하이엘프라 밝힌 자, 륜은 근엄한 목소리로 인간들에게 천명했다.

"여신교단의 성기사단장, 레비즈 안은 마왕군을 쓰러뜨리겠다는 핑계로 대량의 인간 모험가들을 이끌고 엘프의 숲을 공격하였다. 레비즈 안은 네 명의 엘프를 납치하여 그 자리에서 범했다...! 다크엘프가 되었다는 말이다!!"

"그런...! 아, 아니. 인간과 한 걸로 다크엘프가...?"

"이에 우리 엘프들의 여왕께서는 인류와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하셨다. 인간들의 성노예가 될 바에는 차라리 마왕군의 동맹이 되어 스스로의 정조를 지키고자 한다!"

"하이엘프시여, 제 말을 듣-"

하이엘프는 후작령 성벽에 걸린 인류연합의 깃발을 저격했다. 엘프가 쏜 바람화살에 깃대는 부러졌고, 연합의 군기는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여왕께서 진노하셨다. 우리의 분노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엘프들은 바람같이 후작령을 떠났다. 워낙 본 사람들이 많았기에 정보를 통제할 방법도 없었다. 엘프들의 뒤를 따라온 오크들은 나무로 된 가마에 엘프들을 태워 남작령으로 떠났다.

"여신이시여."

인류는 여신에게 기도했으나, 엘프가 마왕군의 편이 되었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그 사유가 레비즈 안이 엘프를 강간하여 다크엘프로 만들었다는 것에 인류는 대혼란에 빠졌다.

그리하여.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약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 * *

〈레오 후작령 중심, 사자성 레굴루스.〉

"커허억!"

노인은 검붉은 피를 토했다. 하얀 수염은 핏기가 가득 내려앉았다.

"후작 각하!!"

수 십년을 옆에서 보좌한 집사가 안전부절 못하며 후작의 곁으로 다가왔다. 체력을 회복하는 마법으로 고통을 완화하였으나, 요 한 달 사이 후작의 병세는 날로 깊어져만 갔다.

"괜찮네, 그냥 기침일 뿐이야."

"하지만 각하, 피가 검습니다!!"

"늙어서 그래, 늙어서. ......포위망은 여전히 그대로인가?"

"예, 그대로입니다. 적은 강대한 후작령에 감히 들어올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사옵니다."

한 달 동안 의외로 적은 공격하지 않았다. 인류에 분노한 것과는 별개로 엘프들도 레오 후작령의 막강한 전력을 알고 있는지, 굳이 인간들을 공격하지는 않았다.

마치 비르고 남작령에 복수한 것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다 했다는 것처럼.

"엘프의 숲에 보낸 이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들은 전부 불귀의 객이 되었습니다. 스피카 성에 보낸 정찰병도 붙잡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엘프들은, 마왕군은 철저히 남작령을 지키고 있는 중입니다."

마왕군은 공격은 하지 않았어도 정찰은 일절 허용하지 않았다. 숲을 나온 엘프들은 남작령 전체를 자신들의 땅인 것처럼 활개쳤고, 조금만 남작령에 인간들이 발을 들이밀어도 바람화살을 쏘았다.

"...여신교단에 보낸 연통은 어찌 되었는가?"

"극구부인하고 있습니다. 분명 마왕군이 엘프와 인류를 이간질하기 위한 술책을 부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레비즈 안 성기사단장과 성녀의 추문도 사실무근이라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성검의 용사. ...〈타우러스〉라고 했지."

여신교단의 교황청에서 직접 세례를 받아 모습을 드러낸 근육질의 남자 엘프 용사, 〈타우러스〉는 여신의 신탁에 따라 세계 곳곳을 전전하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성녀가 길잡이를 하듯 항상 따라다녔다.

"타우러스와 성녀의 관계는 사실이던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여신이 맺어준 짝이라고 합니다. 성녀가 일방적으로 사랑을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만...."

"......그렇지. 그런 성녀가 마녀와 동성연애를 할 이유가 없지."

고트다이할 후작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녀〉 레비즈.

여신교의 기사단장이 교단에서 정한 금기를 저지르는 바람에, 그리고 그 여파로 엘프가 마왕군으로 붙으며 인류는 큰 혼란에 봉착했다. 고트다이할도 당장 바로 앞에 마왕군과의 전선이 생겨 몸과 마음도 점점 지쳐갔다.

"옷을 가져와주시게. 수염에 묻은 피를 닦을 따뜻한 물도 준비해주고."

"각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자제분들에게 맡기시는게...."

"그 아이들로는 감당이 안 돼. 상대는 몇 천 년을 산 능구렁이야. ...내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단 말이네."

고트다이할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일흔에 가까운 노령이지만 후작령을 몇 십년 동안 이끌어온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왕국과 인류가 혼란에 빠진 시국을 타개할 책임이 그의 늙은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준비하게."

고트다이할은 창문 너머, 후작령 성문 정면으로 다가오는 일단의 무리를 내려다봤다. 수는 고작 열 명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사절의 깃발을 달고 온 그들은 당당히 유니콘을 타고 레굴루스 성에 발을 디뎠다.

후훗.

선두에 선 엘프가 자신을 향해 미소지었다. 거리는 수 백 미터 떨어져 있으나, 고트다이할은 엘프가 누구인지 금방 깨달았다.

"2장로."

고트다이할은 수 십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엘프의 모습에 정신을 다잡았다.

* * *

〈잠시 뒤, 레굴루스 성 응접실.〉

"반갑습니다, 레오 후작. 분노의 군단 크림엘프의 대표, 엘프 여왕님의 대리로 온 2장로 니프엘라라 하옵니다."

원숙미가 풀풀 넘치는 니프엘라는 손을 가슴위에 올리고 고개를 숙였다. 목덜미와 쇄골을 제외하고는 검은 천으로 꽁꽁 가렸으나, 가운데가 V자로 깊게 파인 가슴골은 유감없이 니프엘라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크흠."

레오 후작은 헛기침을 하며 주변에 눈치를 줬다. 등 뒤에 시립한 기사들-로 위장한 자신의 아들들은 벌써부터 엘프의 미모에 혹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유부남인 자들 마저도.

"오랜만에 뵙습니다. 2장로 님. 고트다이할 레오. 50년 전에 뵙고 이렇게 다시 만나뵐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음? ......아, 기억이 나는군요. 안식의 달에 숲 근처에서 길을 잃었던 젊은 청년이 그대였군요. 숲의 수호자들과 함께 당신을 숲 밖까지 안내했던 기억이 납니다."

"예. 그 때 그 가출 청년이 후작가를 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인간을 대표하여 사과드립니다."

레오 후작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노년의 몸에도 깍듯한 사과에 가솔들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허리를 드세요."

니프엘라는 인자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가 사과할 일은 아닙니다. 죄가 있다면 그 색녀에게 있지요. 그래요, 엘프 넷을 강간한 원죄자. 레비즈."

"......."

자리에 다시 앉은 레오 후작은 날카로운 눈으로 니프엘라를 바라봤다. 아직까지 그의 상식과 이성으로는 선뜻 수긍이 가지 않았다.

"오늘은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니프엘라는 자신의 뒤에 시립한 이들을 가리켰다.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이들은 벌벌 떨리는 손으로 자신들의 후드를 붙잡았다. 레오 후작은 그들의 손에서 느껴진 부끄러움, 수치심, 그리고 아주 약간의 용기에 절망했다.

70년의 인생을 살며, 후작가의 주인으로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겠는가. 그리고 가문에 있던 망나니들이 저지른 사고를 수습하며 얼마나 많은 이들을 보았겠는가.

저들은 엘프였으나 똑같은 피해를 입은 인간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었다.

사락.

엘프들은, 아니 다크엘프들은 검어진 피부를 겉으로 드러냈다. 다소 구릿빛이기는 했지만, 니프엘라의 하얀 피부와는 확연히 다른 피부색이었다.

"솔라, 증언을."

"......엘프의 숲 1장로의 딸, 솔라입니다."

다크엘프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서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가죽으로 된 마스크를 쓴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후작가의 사람들을, 인류를 노려보고 있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 저는 남작군과 마왕군의 전쟁에서 숲에 피해가 있지 않을까 동료들과 함께 숲을 정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 *

털썩!

솔라는 나뭇가지에 걸려 바닥을 굴렀다. 활은 망가졌고, 더이상 달릴 수도 없었다.

"흐흐흐, 어딜 도망가?"

솔라의 발목에는 신성력으로 만들어진 쇠사슬이 휘감겨있었다. 하얀 발목에 붉은 상처가 나기 시작했으나, 솔라는 도망칠 수 없었다.

퍼버벅!

은빛의 창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졌다. 솔라의 손바닥에 꽂힌 신성력의 창은 솔라에게 상처를 만들지는 않았으나, 솔라의 양 손을 땅바닥에 꽂아버렸다. 손목을 자르지 않는 이상, 솔라는 도망칠 수 없었다.

"흐흐흐흐."

창을 내던진 여인, 레비즈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솔라에게 다가왔다.

"오, 오지마아아!!"

"시끄럽네. 좀 조용히 해."

레비즈는 손톱을 날카롭게 세워 솔라의 치마를 들추고 팬티를 뜯었다. 순식간에 은밀한 부위가 드러난 솔라는 수치심에 죽고싶어졌다.

"꺄아---으읍?!"

솔라의 입에 팬티가 처박혔다. 레비즈는 갓 벗겨낸 팬티를 솔라의 입에 꾸역꾸역 쑤셔넣었고, 근처에 굴러다니던 나무 덩굴을 뜯어 재갈을 물렸다.

"도망치는 거 잡느라 혼났네. 조금만 더 들어가면 숲의 결계에 걸릴 뻔 했잖아? 으흐흐."

레비즈는 바지를 벗었다. 속옷까지 벗어내린 그녀의 비부에는 벌써부터 끈적한 애액이 흐르고 있었다.

"타락한 다크엘프는 몇 번 먹어본 적 있어도 그냥 엘프는 먹어본 적이 없단 말이야...히히히."

쭈우욱. 레비즈는 솔라의 한쪽 다리를 강제로 들어올렸다. 허벅지 사이에 다른 다리를 붙잡은 레비즈는 자신의 비부를 솔라의 허벅지에 비비기 시작했다.

"하으으으. 진짜 이 맛에 산다니까."

레비즈는 솔라의 다리를 자신의 가슴골 사이에 밀어넣었다. 솔라는 온 힘을 다해 다리를 휘저으며 저항했지만, 완벽하게 제압된 상태에서 다리를 움직여도 레비즈를 자극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앙탈은. 괜찮아. 금방 기분좋아 질 거야."

레비즈는 비릿하게 웃으며 제 음부를 솔라의 음부에 문질렀다. 강제로 키스를 하는 것처럼, 레비즈의 조갯살이 솔라의 연분홍빛 균열을 강제로 열어젖히기 시작했다.

"하아응, 엘프 보지 맛있어.... 히히. 다크엘프 되면 마왕군 탓으로 돌려야지. ...흐흐, 그래."

레비즈는 솔라의 오금을 핥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내가 맛 좀 보고...모험가들한테 돌림빵 시켜서 널 다크엘프로 만들어 죽일 거야. ......오크들이 저지른 것처럼 말이지."

히죽.

"어차피 죽은 자는 말을 할 수 없잖아? ...안 그래?"

"으으으읍!!!"

찌걱, 찌걱.

고요한 숲에 민달팽이가 서로 끈적거리며 몸을 비비는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스킵!

무려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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