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비만 오크 39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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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
그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나는 나의 던전 침대에서 네 명의 다크엘프를 맞이했다. 지금은 던전 안이라 다크한 상태였지만, 그들은 던전 밖으로 나가면 얼마든지 하얗게 변할 수 있는 쿠앤크엘프였다.
"저희가 하겠습니다."
추방당한 버진 엘프 1장로의 딸이자 한 때는 루나의 라이벌이었던 솔라와 세 명의 쿠키엘프가 나를 찾아왔다. 그들은 루나로부터 소식을 듣자마자 내게 달려와 영원한 다크엘프가 되기를 간청했다.
"리얼?"
"예. 저희가 다크엘프가 되겠습니다."
"왜? 그냥 엘프랑 다크 엘프랑 큰 차이는 없지 않냐?"
기껏해야 모유의 맛이 산뜻한 과일맛인지 아니면 진한 초콜릿 맛이지 차이가 날 뿐이다. 굳이 이들이 아니더라도 쿠앤크 엘프들의 수는 무려 80에 이르렀다.
"그리고 너희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잊었느냐? 너희는 누구의 것인지."
"군단장님의 것입니다."
"그래. 하지만 동시에 나의 가족이기도 하지. 너희 넷은 나의 것인 동시에 갤러해드의 것이다."
넷은 루나 바로 다음의 쿠앤크 엘프였다. 내가 한 번씩 안을 맛보고 난 뒤 갤러해드에게 오크의 씨를 뿌리게 했던 여인들이었다.
"갤러해드에게 허락은 받았느냐?"
"아직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안 된다. 굳이 갤러해드의 여인들인 너희가 할 필요는 없을 터."
"군단장 님, 그것은 갤러해드에 대한 편애입니다. 모든 오크들이 군단장님의 핏줄이 아닙니까? 그들과 이어진 엘프들 또한 저희와 똑같은 조건이지요."
"끙...."
맞는 말이기는 했다. 갤러해드는 조금 특별한 오크기는 하지만, 모든 오크들이 결국 나의 혈육이나 마찬가지. 그들의 파트너인 쿠앤크 엘프들을 일방적으로 초코맛으로 만들어버리는 건 차별이었다.
"하나만 묻자. 너희는 왜 스스로 다크엘프가 되기를 바라느냐?"
"우선 다크엘프가 되는 것은 오크의 것이라는 걸 몸으로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오호, 계속해보거라."
제법 솔깃한 말이었다. 나는 솔라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크림 엘프들은 정숙함지만 실은 색녀라는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쿠키 엘프들은 대놓고 자신이 색녀라는, 오크와 살을 섞었다는 걸 드러내는 이들입니다. 저희는 피부색을 통해 오크의 것임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감히 인간들이 저희를 넘보지 못하게 말이죠."
"유부녀 티를 내고 다니겠다는 거냐?"
"저희는 갤러해드의 여인이니까요."
다른 세 엘프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넷은 서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을 내린 듯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저희가 가진 죄를 이렇게라도 사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죄?"
"예. 저희가 조금 더 오크와 하는 섹스의 즐거움을 다른 엘프들에게 전파했다면 쿠앤크 엘프들이 더 늘어났을 겁니다. 제 어머님도 군단장님의 위대함을 아셨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는 부족했습니다. 그 부족함을 이번 기회를 통해 만회하고 합니다."
"꼭 그래야 할 것 까지는 없지만...너희의 뜻이 정 그렇다면 알았다. 단, 갤러해드의 허락을 받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엘프라고 한들 스스로 오크의 것임을 주장하는 이상, 주인이 되는 오크의 허락을 받고오지 않으면 나는 허락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갤러해드를 부르도록 하지. 나는 갤러해드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그 녀석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걸? 과일맛이랑 초코맛이랑 따로따로 맛 보는 게 얼마나 색다른데."
"바로 그게 저희가 다크엘프가 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넷은 간절한 얼굴로 네게 허리까지 꾸벅 숙이며 부탁했다.
"갤러해드는 저희가 쿠키일 때는 잘 빨아주지만, 크림일 때는 그냥 박기만 합니다!"
"군단장님께서 말씀하신 과일맛일 때, 갤러해드는 단 한 번도 저희 모유를 빨아마신 적이 없습니다."
"던전 입구의 구멍 플레이를 할 때도 던전 안에서 박는 걸 좋아해요!"
"까놓고 말해서 다크 엘프일 때 더 발기가 잘 되더라고요."
넷은 거의 동시에 갤러해드의 성적 취향에 대해 속사포처럼 늘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손을 들어올려 그들의 말을 끊었다.
"검은 쪽이 취향이라면 인정이지. 그래도 물어보고 오거라."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넷은 빛처럼 사라졌다. 나는 내심 쿠앤크의 길을 스스로 포기하는 넷에 아쉬움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상대의 성적 취향을 맞춰주기 위해 큰 걸 포기하는 네 엘프가 고맙기도 했다.
"크흐, 눈물나는구나. 주인을 위해 자신의 절반을 내어놓는 희생정신이라니. 누구도 저걸 본받아야 하는데."
"내 얘기지?"
"젠장, 들켰는 걸."
넷을 데리고 돌아온 루나는 나를 향해 눈을 흘겼다.
"내가 맨날 뒷치기만 해준다고 지금 꼽주는 거 아니야?"
"루나야, 표현을 바르게 하자. 그렇게 말하면 내가 네게 청년막 털리는 것 같잖니. 네가 엉덩이를 대주는 거지. 아니다. 이건 아날플레이만 하는 것처럼 들리나? 어떻게 표현해야하는 거지?"
"그냥 내가 앞으로 안 해 준다고 하면 되잖아."
"그렇군. 맨날 루나가 나한테 애널 보여주면서 짐승처럼 박힌다고...야, 나 환자다."
루나는 내 무릎을 발로 걷어찼다. 간신히 서있던 나는 무릎을 다친 고통으로 혼자서 설 수 없게 되었고, 루나와 어깨동무를 하며 가슴을 움켜쥐었다.
"환자를 다치게 하다니, 책임져라. 너 오늘 내 부목이다, 부목."
"은근슬쩍...아니 대놓고 가슴 움켜쥐네?"
"은근슬젖이라고 하는 거지. 흐흐, 아무튼 너는 솔라랑 애들 좀 본받아라. 쟤들은 갤러해드 생각해서 스스로 검게 되려고 하는데 너는 맨날 뒤로만 대주려고 하고. 응?"
"......진짜 짜증나게 하네."
루나는 손을 뻗어 내 자지를 움켜쥐었다. 내가 루나의 가슴을 주무르는 만큼, 루나는 나의 자지를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모처럼 내가 위에서 올라타주려고 했는데도 그러기야?"
"흥, 그런 식으로 말하면 누가 '예 감사합니다'하고 넘어갈 것 같아?"
"기승위 하다가 대면좌위 하게 해줄게."
"존나게 감사합니다, 여왕폐하."
볼 것도 없이 나는 루나의 허리를 휘감았다. 루나는 무용의 파트너처럼 빙그르르 돌며 내 앞에 마주섰다.
"너 오늘 좀 많이 싸지 않았어?"
"하루 종일도 쌀 수 있어. ...그런데 그건 좀 있다가 해야할 것 같군."
"죄송합니다. 저희가 시작부터 초를...."
네 다크엘프 희망자는 쭈뼛거리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들의 옆에 있던 갤러해드는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참지 못하고 있었다.
"갤러해드 네가 초콜릿 취향이라고 들었다. 맞느냐?"
"조금 부끄럽습니다만...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쿠키엘프 쪽이 더 좋습니다."
"이유는?"
"제 성검으로 찌를 때 이들이 더 성감을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갤러해드의 말에 넷은 우물쭈물하며 내 시선을 피했다. 갤러해드는 히죽거리며 손끝에 미약한 신성력을 일으켰다.
"크림 엘프 때는 신성력을 뿌려도 반응이 없습니다. 하지만 쿠키 엘프일 때는 다르죠. 옆에 있어서 표현하기 조금 적나라합니다만...아주 자지러집니다."
"오호라.... 이 년들, 나를 능멸했군."
갤러해드의 표정이 굳었다. 네 엘프들 또한 낮게 깔리는 내 목소리에 표정이 창백해졌다.
"실은 너희들이 갤러해드의 성검 맛을 더 잘 보려고 다크 엘프가 되려는 것이었냐?"
"그, 그건-"
"군단장님. 이들은 저를 판 게 아닙니다. 이야기는 이미 들었습니다."
갤러해드는 진지한 목소리로 넷을 끌어안았다. 워낙 그들의 허리가 잘록하고, 워낙 갤러해드의 팔 힘이 좋아 넷은 동시에 좌우로 갤러해드에게 안길 정도였다. 둘은 다리를 굽혀 허벅지에, 둘은 그대로 갤러해드의 허리에 안겼다.
"이들은 저를 생각하여 다크엘프가 되기를 바란 겁니다."
"설명하라. 나를 이해시키지 못하면 너 또한 엄벌을 면치 못할 것이니. 그래...벌을 내리자면."
팍팍팍.
나는 루나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엘프들을 관리하지 못한 죄, 여왕에게 묻겠다."
"나, 나는 무슨 잘못이야?"
"저 네 명보다 네가 더 꼴린 죄."
나는 루나의 엉덩이를 쥐어뜯으며 루나를 조용히 만들었다. 가슴만큼 탐스러운 엉덩이를 주무르며 나는 갤러해드를 떠보았다.
"대답해봐라, 성기사여."
"군단장님.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신성력이 효력이 있으면 열 번만 찔러도 가버립니다. 하지만 그냥 엘프일 때는 백 번을 찔러야 한 번 가지요."
"......!!"
나는 루나의 엉덩이를 쓰다듬는 것도 잊어버렸다. 갤러해드는 자신의 손에 반짝이는 신성력을 자랑스러운 얼굴로 흔들었다.
"아주 약간의 힘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의 성감은 몇 배로 자극될 수 있는 겁니다."
"부럽구나.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게 너무나도 부러워."
내게도 문신의 힘은 있지만 그건 내 체력을 늘리는 것이지 상대의 성감을 자극하는 힘은 아니었다.
"그렇구나. 너희는 갤러해드를 생각해서 스스로 쉽게 가는 몸이 되기로 한 것이구나."
갤러해드는 한 명. 엘프는 넷. 따라서 그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갤러해드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절정을 느낄 수 있도록.
"알았다. 그런 거라면 인정이지. 갤러해드, 조만간 저들을 진심으로 범해라. 진짜로 강간을 당한 것처럼 그 심정을 느껴야 할 것이다."
실행범은 갤러해드가 되겠지만 덤터기는 레비즈가 뒤집어 쓸 것이다. 넷은 서로 손뼉을 치며 웃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군단장님."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다크엘프를 만들더라?"
"내가 할 수 있어."
내게 엉덩이를 맡기고 느끼고 있던 루나가 넷을 향해 손을 뻗었다. 루나의 손에서 뻗어져나간 신성력은 넷의 하복부로 스며들어 성흔으로 반짝였다.
푸슈우우웃.
넷은 순식간에 조수를 터뜨리며 무릎을 꿇었다. 달콤한 초콜릿 향이 퍼지나 싶더니 곧 산뜻한 과일향으로 변했다. 넷은 던전 안에 있음에도 순식간에 크림엘프-하얀 엘프가 되었다.
"자궁구의 성흔을 다시 활성화시켰어. 이제 귀두가 자궁구를 찌르고 정액이 닿으면 다크엘프가 될 거야."
"감사합니다...여왕님."
"뭘 감사까지. 본인들이 원하면 해줘야 하는 게 내 역할인 걸."
루나는 얼굴을 붉히며 내 가슴에 다시 고개를 묻었다. 이제 넷은 '던전 안'에서 '질내사정'을 당하면 완벽한 다크엘프가 되는 셈이었다.
"갤러해드. 신성력을 사용하지 않고 저들을 범해라. 명령이다."
"......군단장님. 죄송하지만 그 명령에는 따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같습니다?"
갤러해드 답지 않은 애매한 표현에 나는 절로 고개가 갸웃했다.
"넷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범하지 못하겠다 그거냐?"
"아뇨. ...저는 범하는 것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이성으로는 어떻게 군단장님이 하시던 걸 따라하려고 해도, 몸이 따르지 않습니다."
"뭐...라고...?"
갤러해드는 진정한 신사였다.
"지금이야말로 내가 활약할 때야! 자지야, 나 엎드릴까? 진짜 범해지는 것처럼 뒤에서 범해줄래? 막 엉덩이 때려주면서!"
"싫다. 너는 그걸 즐기는 거 아니냐. 쟤들이 그걸 보고 즐기면 어떻게 하냐?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 애들인데."
루나는 후배위 테크닉의 좋은 교보재가 될 수 있어도 내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레비즈에게 범해진 엘프를 연기하려면 분명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해야 했다.
"쯧, 어떻게 할 방법이...유레카."
짝.
나는 루나의 엉덩이를 때렸다.
"이럴 때야말로 역지사지가 최고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분명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거다. 잠시만 기다려보거라."
삐비빅. 나는 시스템을 열어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줄 여인을 찾았다.
[무슨 일로 저를 호출하셨습니까?]
"내가 꼭 일이 있어야만 호출하냐?"
[뭔가 야한 일을 시키실 것만 같은 느낌이라서요.]
"정확하다. 네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 호출했다. '그 일'이다."
[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긴 하지만...흠, 제가 맞춰보겠습니다. 레비즈와 관련된 겁니까?]
"그래."
나는 샤이탄에게 가볍게 현 상황을 알렸다. 머리가 좋은 샤이탄은 내게 가벼운 언질만 줘도 금방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해할 것이다.
[설마.]
"그래. 작전명, 〈역지사지〉. 메소드 연기를 위해서는 그 배역에 몰입할 필요가 있지. 다크엘프들은 레비즈에게 범해진 감각이 어떤 건지 느껴봐야 해. 그러니까...."
[꿈.]
"그렇다."
나는 서큐버스의 힘을 통해 그들에게 범해지는 감각이 어떤 건지 체험시켜 줄 생각이었다.
[주인님, 넷을 상대로 오크 윤간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응? 아닌데? 애들한테 미안하게 왜 그런 일을 해. 역지사지라고 했잖아."
[......예?]
샤이탄이 당황했다. 나는 웃으며 샤이탄에게 내 생각을 전했다.
"우리 모두 윤간하는 오크가 될 거다."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가해자가 되어보기로 했다.
========== 작품 후기 ==========
아무튼 역지사지
손목 아파서 오늘은 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