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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394화 (394/800)

나 혼자 비만 오크 39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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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즈가 공포에 떨든 말든 군단의 '드래곤화' 작업은 계속 이루어졌다. 이미 소환 시설에 올라간 라인은 내게 허리를 꾸벅 숙이며 나와 레비즈가 낳은 알을 한가득 품었다.

〈알림〉 앗, 라인의 상태가...?

B버튼은 누르지 않는다. 녹색의 알을 끌어안은 라인은 코쿤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불과 몇 십 센티도 되지 않은 2성의 작은 슬라인은 코쿤 안에서 성인 남성만한 크기의 몸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플라우로스, 라임 진화까지 얼마나 걸리지?"

플라우로스는 촉수를 흔들어 시간을 표시했다. 바로 라인이 태어나는 걸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았다.

"미안하구나, 라인아."

나는 코쿤의 위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말도 못한다고 상대적으로 네게 소홀히했구나. 이렇게밖에 네게 신경써주지 못한 나를 이해해다오."

평범한 가족으로서의 시간은 보내기 어려웠다. 라인과 하르퓨이어, 그리고 내 자식들에게는 여러모로 미안한 마음이 컸다. 내가 직접 키우지 않아서 때때로 내 자식인지 어색함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내가 너희를 갓난아기때부터 키우지는 않았지만, 마석 주고 마나 주고 ☆ 늘리면서 강해지게는 할 수 있다. 부디 드래곤의 힘을 잘 챙겨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다오."

여신과 마왕에게 기도를. 나는 라인의 코쿤 앞에서 간단히 기도하고 물러났다. 레비즈는 겁에 질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레비즈야, 무엇이 그리 두려우냐?"

나는 레비즈의 뿔을 쓰다듬었다. 날갯죽지의 뼈대를 손가락으로 훑었고, 엉덩이쪽으로 난 은색의 꼬리를 자위하듯 앞뒤로 쓰다듬었다.

"이걸 잃을까봐 두려운 거냐?"

레비즈는 내 시선을 피했다. 나는 그 사이에 레비즈의 심정을 읽었다. 시스템으로.

〈굴복〉 레비즈 안은 긍지높은 드래곤이었으나 엽기적인 방법으로 패배하여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도망가려고 하고 있지만, 자랑스러운 드래곤의 흔적이 상하기라도 하면 어쩔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나랑 붙을 때 하등하니 미개하니 그딴 식으로 얘기했지.'

자기는 얼마나 잘났다고. 나는 레비즈의 등허리를 손으로 쓸었다. 손가락이 꾹꾹 레비즈의 척추를 눌렀다.

"드래곤의 뼈를 갈아만든 무기가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히, 히익?!"

"어떻게 생각하느냐. 레비즈, 네가 낳은 자식들-이 아니라 네가 낳은 알들에서 드래곤이 태어난다면 그걸로 무기를 만드는 건."

"미, 미친 새끼야!!"

레비즈가 빽 소리를 지르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네가 싸질러서 낳은 자식들이라고! 그걸로 무기를 만들어? 제정신이냐?!"

"두 가지 오해가 있구나. 내가 말한 무기라는 건 군단의 병사로서 말한 것이었다. 인간 오크 할 것 없이 쿼터 드래곤으로 힘을 가지면 수명도 늘어날 뿐더러, 모험가들을 상대로도 쉽게 싸울 수 있을 터. 저런, 끔찍한 상상을 하는군."

"그, 그건 네가 그런 식으로 말을 했잖아!!"

"별개의 문장을 하나로 엮은 거다. 내가 언제 네가 낳은 알을 부화시켜, 그 드래곤의 뼈를 갈아 무기로 만든다고 한 적 있느냐? 없지? 크흐흐."

레비즈는 입술을 깨물었다. 노려보는 눈동자는 색기와 독기가 한데 어우러져 절로 내 자지를 서게 만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더이상 레비즈에게 박을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두번째 오해가 있다. 방금 알을 두 개 깐 건 내 자식이지만, 지금부터 생기는 알은 내 알이 아니다. 씨는 나의 것이지만. 흐흐."

"뭐...?"

레비즈의 눈빛에 혼란이 생겼다. 던전 주인의 생리와 시스템을 모르는 그녀로서는 내 말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까전에 내가 그에이를 데려가기 전에 촉수 자지로 네 자궁에 씨를 빵빵하게 불어넣었지. 물론 그 정액은 내 것이지만, 네 안에 '씨를 뿌린 자'는 플라우로스다 이 말이다."

플라우로스는 겉으로 드러낸 뿌리를 베베 꼬며 부끄러워했다. 생각해보니 플라우로스에게 모험가들을 납치하거나 포로를 능욕하라고 한 적은 있어도, 던전 주인으로서 파종하라고 한 적은 없는 듯 했다.

"축하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열심히 해다오. 플라우로스 너는 지금부터 '내 정자'로 레비즈를 임신시키는 거다. 알겠느냐?"

쿵. 플라우로스는 촉수 자지로 경례를 하듯 장난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레비즈의 눈은 혼란과 경악으로 물들었다.

"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해 못했나? 간단히 알려주도록 하지."

복잡한 설명은 필요없었다. 나는 포르네우스도 알아들을 수 있게 레비즈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레비즈의 뱃속에 뿌려지는 정자는 나의 것.

뿌리를 통해 흡수한 정액을 머금고 있다가, 두 시간 간격으로 레비즈의 안에 집어넣는 게 플라우로스의 임무다.

그리고 레비즈의 자궁에 정자라는 씨를 뿌리는 행위자는 플라우로스다.

"생물학적으로나 유전공학적으로나 너와 내 아이가 맞지. 하지만 시스템적으로는 플라우로스가 부친이 되는 거다. 흐흐, 어차피 플라우로스도 제법 등급이 높아서 4성을 뽑아낸단 말이지."

나는 플라우로스를 통해 전해받은 확률을 살폈다. 이게 아니었으면 아마 내가 힘들어도 계속 박고 싸지르지 않았을까.

"플라우로스에게 감사해라, 레비즈. 플라우로스가 등급이 높아서 내가 굳이 안 싸도 되게 되었으니."

"〈플라우로스 x 레비즈(포로) 던전 로드와 하프 드래곤의 결합

# 예상결과 - 레비즈(포로)

텐타클 드래곤 - ☆☆☆, 9%

드라고니안 - ☆☆☆☆, 90%

레비즈 안 - ★★★★★☆, 1%"

99퍼센트의 확률로 드라고니안을 뽑아낼 수 있는 나와는 달리, 플라우로스의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심지어 텐타클 드래곤이라는 정체불명의 종족이 생길 확률도 있었다.

"9% 확률 정도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다. 하루는 24시간이고, 공장 돌리듯 최대한 알을 낳으면 하루에 11개는 고정적으로 뽑아내겠지. 흐흐흐, 그 중에 하나 정도는 플라우로스 자식으로 낳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플라우로스는 뿌리를 흔들며 격하게 반겼다. 촉수형 마물이기는 해도 그 형태가 나무인 이상, '텐타클 드라실'인 플라우로스도 주어진 번식의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았다.

"확정 4성 대 90% 확률로 4성. 어느쪽이 더 확실한 가에 대해서는 전자가 압도적이지만, 이게 그리 급한 것도 아니고 천천히 차근차근 하면 될 일이지. 아, 혹시 지병있거나 그러냐? 그럼 죽기전에 최대한 많이 알까기 하려고 하는데."

"너, 너는...!"

"하프 드래곤인데 알 좀 많이 낳는다고 죽을 리가 없지. 걱정마라. 최소 알 200개를 까기 전까지 너를 죽일 생각은 없다. 아니, 놓아줄 생각도 없다."

레비즈가 던전 부하로 들어오면 죽더라도 부활시키면 되는데, 유감스럽게도 레비즈는 군단에 들어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군단에 최대한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레비즈를 써먹어야 했다.

"마음같아서는 내가 두 시간 마다 와서 싸고 가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내 자지를 원하는 이들이 워낙에 많아서 말이야."

나는 레비즈의 가슴을 톡톡 건드렸다. 뺨 대신 흔들리는 가슴은 계속된 자극에 발갛게 상기되어있었다.

"가끔가다 심심해서 기억나면 하루에 두 번씩은 들리도록 하마. 내 자식들 모두 드래곤의 힘을 얻을 기회인 만큼...이왕 하는 거 알을 모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너는...진짜 미친 놈이다. 미쳤어."

"나를 탓하고 싶으면 나를 이렇게 만든 원흉을 탓해라. 너는 모르겠지만. 흐흐."

나는 레비즈의 턱을 잡아당겨 코쿤 쪽으로 돌렸다. 안에는 슬라인이었던 라인이 마치 사람같은 형상으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었다.

"라인이 태어나는 걸 봐야 알겠지만, 드라고니안이라는 종족은 그냥 드래곤의 피가 섞인 이종족을 통틀어 말하는 것 같더구나. 네 덕분에 새로운 종족도 만들어보고 참 좋구만. 레비즈, 너는 정말 복덩이다."

안드라스가 안드라스라는 새로운 종족을 만들어냈듯, 나는 오크와 하프 드래곤의 유전자를 섞어 드라고니안이라는 새로운 종족을 만들어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드라고니안 휴먼, 드라고니안 오크가 계속해서 태어나게 되었는데. 아니지, 드라고니안 슬라임도 될 수 있군. 크흐흐."

"......아, 아니야."

"응? 뭐라고?"

"이건 아니야...! 아니라고!!"

레비즈는 격하게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플라우로스가 아직 레비즈를 꽉 붙잡고 있고, 레비즈의 전신에 휘감긴 촉수는 레비즈의 성감을 계속 자극하고 있으나, 레비즈는 또렷한 눈동자로 나를 노려봤다.

"네가 무슨 짓을 저지르는 건지 알기나 해?! 드래곤의 피를 늘리는 거야! 강제로! 어리석은 새끼야, 드래곤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

"왜, 하등한 인간처럼 마구잡이로 번식하는 걸 혐오하기라도 하나?"

"!!"

뭔가 말하려던 레비즈는 입을 닫아버렸다. 마치 떠보는 듯한 내 말이 자신이 하려던 말이었다는 것처럼 레비즈의 눈동자는 흔들렸다.

"제 잘난 맛에 살면서 다른 종족 하등하고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종족이 다들 그렇지. 개체 수가 적은 걸 가지고 희소성을 자랑하는 건가? 흥, 웃기는 구나. 수가 늘어나면 통제라도 할텐가?"

"그래! 드래곤의 피가 섞인 것들을 모조리 학살할 거다! ...나도 포함해서!"

레비즈는 눈물을 글썽거리기 시작했다. 절정의 눈물이 아닌 공포와 두려움의 눈물이었다.

"흐흐,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느냐. 드래곤이 우리를 학살한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 우리는 군단이다. 패배를 모르지."

"이 대책 없는 새끼가…!"

"대책이 없어? 그건 조금 빡치는 구나. 내가 이기려고 얼마나 지혜를 짜내는데? 네가 패배하여 이곳에 촉수로 묶여 아잉흥헹하는 것도 다 내가 만든 계획과 너희들의 움직임에 대한 대처법 때문이다. 이래뵈도 나는 힘보다는 머리를 싸우는 타입이란 말이지."

평소에 내가 앞에 나서서 싸우기를 즐기지만, 그건 내가 나섰을 때 가장 효과가 좋기 때문에 나서는 거다. 나도 남들처럼 뒤에서 세치혀만 사용하여 세상을 아우르는 존재가 되고 싶다.

"닥쳐! 머리로 싸워? 개소리마! 자지로 싸우면서!"

"오우, 맞는 말."

"판단도 전부다 좆으로 하는 새끼가 계획? 씨발, 항문에 음충 집어넣는 게 계획이냐, 더러운 오크 새끼야!"

"네가 당하는 건 내 계획에 없었는데. 그러길래 똥 안 싸고 버텼으면 안 당하는 거 아니었냐. 전쟁 중에 근성과 노오오오력으로 대변도 조절했어야지. 음."

레비즈의 속에 들어있는 스카 트올로지가 몸을 꿀렁거리며 긍정했다. 나는 레비즈의 하복부에 새겨진 성마법의 인장을 살살 긁으며 안쪽을 가리켰다.

"네게는 더 말 할 필요가 없겠어. 너는 패자다. 그것도 네 부하들을 모두 버리고 도망치려고 했던 패배자. 너는 다른 부하들을 모두 버리고 혼자서 날아 도망치려고 했지."

"그건 어디까지나 부하들이 답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그럼 말 잘 듣는 부하들로 꾸려서 덤볐어야지. 그래, 나처럼. 설령 드래곤이 나오더라도 제 목숨을 걸고 군단을 지킬 병사들로 말이야."

찌걱. 나는 다시 레비즈의 안으로 촉수를 집어넣었다. 플라우로스가 무작정 촉수를 안에서 휘젖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촉수를 잡고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응, 크윽...!"

레비즈의 호흡이 다시 거칠어졌다. 나는 연거푸 촉수를 찌르며 레비즈와 시선을 맞췄다.

"너...사실은 나랑 하면서 즐기고 있지?"

"그럴 리가 없잖아!! 씨발, 내가 하는 말 뭘로 들었어! 자꾸 말 돌리면서 빡치게 하지마! 드래곤의 피가 늘어나면 드래곤이 날뛸 거라고!!"

"그 때는 드래곤도 따먹으면 그만이다. 하프 드래곤이 아닌 진짜 드래곤 맛은 어떤지 궁금하군. 너 엄마가 드래곤이냐, 아빠가 드래곤이냐?"

"이 발정난 개새끼가...!"

레비즈는 팔을 흔들어 내 목을 움켜쥐려했다. 날카로워진 손톱은 예리한 칼날처럼 날카로웠으나 내게 위협적인 신성력은 없었다.

"오우,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차렸구만. 루시펠, 조교 제대로 한 거 맞냐?"

"네?! 아, 그, 그게 그러니까...."

루시펠은 억울한 눈빛으로 레비즈를 쏘아봤다. 루시펠 딴에는 나름 열심히 조교를 했을텐데, 계속해서 날뛰는 레비즈가 문제였다.

"아무래도 조금 기를 꺾어야겠어. 플라우로스, 문을 열어라!!!"

끼이이익.

플라우로스의 몸이 좌우로 갈라졌다. 촉수 나무는 세로로 길게 갈라졌고, 나는 레비즈의 고간부를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루시펠이 당했던 것과 똑같은 코스다. 두 시간 뒤에 보자꾸나. 네게는...한 일주일 뒤가 되겠지만."

"무슨-"

"쾌감, 100배."

나는 레비즈를 정사와 라스의 방, 조교실로 집어던졌다.

"200시간 동안 얌전히, 촉수랑 즐기고 있거라."

"아, 아아악---!!"

쑤욱.

레비즈는 조교실 안으로 사라졌다. 나는 손에 묻은 레비즈의 애액을 털어냈다.

"후우. 루시펠, 다음에 왔을 때는 저 년이 내 성검에 혀로 봉사할 수준까지 조교를 해두거라. 알겠느냐?"

"네, 네!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노력해야지. 거기서 멀뚱멀뚱 보고만 있고 뭐 하냐? 안 되겠구만. 플라우로스, 저것도 잡아서 집어넣어."

"자, 잠시만요?!"

덥썩.

"촉수플레이 조교의 사수로서 모범을 보이거라, 루시펠."

"꺄아아악!!"

나는 루시펠도 함께 조교실로 집어넣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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