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비만 오크 38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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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던전 천장이다."
"가장 익숙한 곳으로 모셨습니다."
샤이탄-아니 사이단은 인간의 모습으로 현대가 아닌 던전에서 나를 맞이했다. 나 또한 오크가 아닌 인간의 몸으로 의식을 차렸다.
"전쟁은 어떻게 되었느냐?"
"주인님께서는 적장 레비즈를 완벽히 제압하셨습니다. 현재 주인님을 모시고 던전에 왔으며, 바로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십니다."
"레비즈는?"
"주인님께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등 뒤로 손목을 묶었습니다. 동시에 재갈을 물리고 손에 가죽 장갑을 씌웠습니다. 안에 슬라임 점액을 넣어 굳혔으니 손톱을 세우지는 못 할 겁니다."
혹시나 하는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행여나 레비즈가 나보다 먼저 깨어나 내가 조치를 취하기 전에 나를 공격하면 어쩌나했건만, 다행히 내 부하들은 알아서 잘 조치를 취했다.
"토벌대를 얼마나 많이 제압했지?"
"...거기까지는 아직 파악중입니다. 에일라가 적을 에워싸고 투항권고를 하고 있지만, 역시 마물과 섹스를 하는 것에 아직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많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지. 각오를 한 자만 군단에 들어올 수 있으니."
우리 군단의 포로나 인질이 되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구나 다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다.
군단에 들어오기 위해 딱 한 번만 하든, 아니면 군단병으로 자원하며 여러 차례하든, 그도 아니면 목장으로 가서 하루에도 수 차례씩 행위를 하든 마물과 하는 건 기정사실이다. 그게 싫으면 조용히 죽던가.
"전투가 길었다. 쓸데없이 토벌대가 모여서 죽는 줄 알았군."
"아직 문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기는 합니다."
"그래, 그렇지. 그러니까 네가 나를 이곳으로 불렀을테지."
"...꼭 그런 건 아닙니다만."
사이단은 침대에 걸터앉았다. 나는 꿈속에서조차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아까부터 이상하게 자지가 뻐근했다.
"주인님께서 괜찮으신지 한 번 파악하고자 들어왔습니다. 의식을 차리셔야 발기가 풀릴 거고, 그래야만이 레비즈도 떨어뜨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직 안 떨어졌냐?"
"괜히 위험하게 뽑으려다 주인님 자지가 뽑힐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건 안 되지. 의식을 차릴 때까지 기다려다오. 그동안은 계획이나 짜지."
잔뜩 발기한 상태로 귀두가 자궁구를 꿰뚫고 들어갔으니, 아마도 발기가 풀리면 금방 자지를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가위에 눌린 것처럼 누운 채 사이단에게 몇 가지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전투로 우리가 얻은 것을 말해보아라."
"주인님께서는 크게 세 가지를 얻으셨습니다."
사이단은 손가락을 세 개 펼쳤다.
"우선 첫 번째, 남작령 전체를 얻었습니다. 인적, 물적 자원도 엄청 늘었으며, 남작령의 주민들을 포로와 인질로 잡았다는 것이 가장 큽니다. 대략...2천 명 정도의 인간을 손에 넣은 셈입니다."
"좋군. 그들을 전부 구울로 바꿔서 강화재료로 써먹어도 엄청나게 이득이 되겠지만...역시 살려두는 게 메리트가 더 크지."
"주인님께서 계획중이신 〈라스토피아〉 왕국을 위해서는 왕국의 백성들이 필요합니다. 남작령의 백성들은 주인님이 만드실 왕국의 초석이 될 겁니다."
우리는 분노의 군단을 넘어 거대한 왕국을 건설할 것이다.
인간, 마족, 심지어 천족마저도 본인들이 원하면 누구나 다 자유롭게 원초의 모습으로 돌아가 몸을 섞는 성욕의 낙원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나는 마왕 솔로몬의 뒤를 이어, 라스토피아의 마왕 〈라스〉가 될 계획이었다.
"남작령 하나를 점령하고 왕국을 자처하다니. 크흐흐, 듣는 자들은 전부 기가 차겠지."
"지금은 우스갯소리지만 언젠가 진짜로 그렇게 될 지 누가 알겠습니까. 후훗."
"그래. 왕명으로 왕비는 종족별로 한 명씩 들이면 되겠군.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큐버스 왕비님."
"...지금은 사이단입니다."
사이단은 이상한 장소에서 완고함을 내비쳤다.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녀의 뜻대로 따르기로 했다. 사이단이든 샤이탄이든 둘 다 내 여자이므로.
"남작령의 백성들은 마물과 한 번 한 이들에 대해서는 재산을 인정하라. 하지만 하기를 거부한 이들은 모조리 구울로 엿바꿔먹도록 하지."
"이번에는 추방하지 않는 겁니까?"
"언제까지고 난민을 계속 만들었다가는 저항이 심해질수도 있으니. 남작령을 점령했으니 이제 난민 러시는 의미가 없다. 같은 왕국이라고 한들 영지가 다르면 그것도 의미가 없지."
"알겠습니다. 모조리 마석화 작업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사이단은 약 2천 명의 인구가 우리 군단의 포로가 되었다고 했다. 과연 그들 중 몇이나 마물과 통정하여 인류를 배반하고 군단에서 살아남는 길을 선택할까.
"우수한 씨를 가진 자들은 목장으로 스카웃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특히 자원하는 여인이 있다면 던전에 출퇴근 하도록 하면 좋겠군. 보상은...버려진 집의 재산을 거두어 주도록 하지."
"씨를 뿌리고 알을 낳은 만큼 보상이 지급되도록 계획을 마련해두겠습니다."
농사 이외에는 변변찮은 산업이 마땅찮은 남작령에서 목장 일은 고효율의 업무였다. 백성들에게 군단의 문화가 어느정도 정착되면 아마 즐겁게 일 할 자들도 하나 둘 생겨날 것이다.
저항하는 자에게는 죽음을.
저항하지 않는 자에게는 선택의 기회를.
군단에 들어온 자에게는 행복과 축복을.
저마다 상황이 제각각인 포로들을 일일이 사정을 봐주기에는 복잡하고 귀찮았다. 그래서 나는 기준을 하나로 통일했다. 앞으로도 남작령을 넘어 다른 곳을 상대로도 적용할만한 포로에 대한 규칙이었다.
"포로들에 대한 처우는 대충 끝났군. 남작령에서 얻을만한 것이 있는지는 추후 내가 직접 시찰하며 판단하겠다. 사이단, 그럼 두 번째로 얻은 것은 무엇이지?"
"레비즈 안. 여신교 성기사단의 단장이자, 하프 드래곤입니다."
사이단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내 침대 옆에 곤히 잠든 흑발의 여인이 갑자기 나타났다. 곤히 잠자고 있는 모습은 분명 인간이 된 레비즈였다.
"어떻게?"
"당장 현실에서는 주인님과 배를 맞추고 있지 않습니까. 꿈속으로 데려오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깨울까요?"
"......아니. 그건 우리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하도록 하자."
레비즈를 어떤 식으로 능욕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야 했다. 하지만 그건 지금 추후의 즐거움으로 넘기고, 우리는 레비즈라는 존재 자체를 우리 군단에서 확보했다는 것에 대해서 논의해야했다.
"여신교가 가만히 있을까?"
"무조건 움직일 겁니다. 자랑하는 성기사단의 단장이 마물들에게 패해 인질이 되었으니, 자존심 강한 교단은 분명 명예를 되찾으려고 할 겁니다."
레비즈를 살리러 올 지는 모른다. 레비즈가 하프 드래곤인 걸 교단에서 알고 있었는 지는 모르지만, 레비즈가 우리 군단에 잡힌 걸 알게 되면 교단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 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레비즈를 구하러 올 것이다.
레비즈를 두고 협상의 패로 사용할 것이다.
레비즈를 버리고 새로운 성기사단의 단장을 뽑을 것이다.
1안은 또 전쟁을 일으키게 될 것이고, 3안은 너무 희망적인 관측이었다. 교단에서는 아마도 현실적으로 2안을 제시하지 않을까.
레비즈에 관한 모든 것은 미지수. 따라서 교단과의 협상을 우리가 주도해야만 했다. 다행히 그럴 억지 명분은 만들어졌다.
"교단에 사자를 보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우리 군단이 라레비즈를 확보하고 있는 것을 밝히고, 레비즈를 포획한 이유에 대해 말하는 거지."
"......엘프들을 동원하 생각이시군요."
"그래. 엘프의 숲을 침입한 죄를 묻는 것이다."
레비즈 때문에 엘프들은 우리 군단에 합류했다. 그러므로 우리 군단 자체적으로 레비즈에게 벌을 내렸다. 적어도 인류는 자신들의 탓으로 벌어진 일-공갈이지만-에 대해 골머리를 썩힐 것이다.
"그동안 레비즈는 조교실로 보낸다. 루시펠이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하지. 입, 아래, 뒤. 촉수 자지로 능욕하는 걸 허락하마. 사이단, 루시펠이 플라우로스를 직접 조종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나?"
"주인님의 자지 모양 촉수를 조종하거나 직접 달고 레비즈를 범하도록 조치해두겠습니다."
어지간하면 나는 나만 먹을 수 있도록 앞은 잘 건드리지 않지만, 레비즈의 괘씸함을 생각하면 촉수 자지로 능욕해도 모자랐다. 마음같아서는 부하들에게 돌려버리며 능욕하고 싶지만, 역시 반절은 드래곤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희소성이 마음에 걸렸다.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여자이니 어디 잘 개발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이참에 루시펠의 조교 실력도 한 번 잘 볼 수 있겠군."
"또다시 마액에 절여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열심히 할 겁니다. 본인이 실패하면 자기가 레비즈를 조교했던 방식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갈 테니까요."
포로 레비즈에 대한 '회유'는 루시펠에게 맡겼다.
"그럼 사이단, 마지막 세 번째는?"
"주인님의 따님, 메어리 양이 가진 성검입니다."
"...끙, 그래. 그게 있었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 엄청난 무구의 존재는 여러모로 사람을 불편하면서도 설레게 만들었다. 레비즈만으로도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했는데, 성검 비르고까지 우리의 것이 되었으니 참 감개무량이었다.
"용박이에 검박이라.... 흐흐흐, 생각만해도 좋군. 언젠가 비르고와 레비즈를 한 침대에 놓고 따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하프 드래곤에 검의 정령이라.... 하긴, 주인님께서 아직 드시지 못한 것들이군요. 인정합니다."
"흐흐, 싫으냐? 내 곁에 여자가 늘어나는 만큼 내가 너를 소홀하게 할 까봐?"
"그럴 리가요. 주인님께서는 최대한 저희를 공평하게 대해주시려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저희도 그걸 알기에 크게 질투하지 않는 거죠. 물론...."
사이단이 자신의 머리 위를 가볍게 쓸며 차갑게 웃었다.
"저는 저 말고 다른 서큐버스를 아내로 들이시는 거라면 화낼 겁니다. 진심으로."
"사이단이 화내는 건 어떤 식인지 궁금한데?"
"아빠한테 이를 겁니다."
"......무서운 말은 하지 말거라. 내가 너 말고 다른 서큐버스를 왜 들인단 말이냐."
나는 사이단에게 손을 뻗었다. 내가 안으러 갈 수 없으니, 사이단이 내게로 와서 안겨야 했다. 다행히 사이단은 내 위에 몸을 겹치며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불안합니다."
"무엇이?"
"행여나 던전 주인 중에 5성급...서큐버스 퀸이 나타난다면 주인님께서 저를 버리지 않을까 무섭습니다."
"네가 4성이라서?"
"네."
마왕의 딸이라고는 하지만 사이단은 서큐버스 마담, 4성에 해당하는 존재였다. 마왕의 딸이라는 신분보다 ★이 더 높은 쪽이 가치있는 이 세계의 특성상, 사이단의 걱정은 어찌보면 조금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그런 걱정은 하지를 마라. 내가 너를 버리고 다른 서큐버스를 취할 리가 없지 않느냐."
"여기서 다른 여자라고 말하셨으면 저 정말 감동이었을 겁니다."
"미안하지만 그건 나도 양보할 수 없는 바. 라스토피아는 다부다처제로 갈 것이다. 본인들이 진정으로 바란다면 일처다부든 일부다처든 얼마든지 허용할 계획이니까."
"그건 주인님께서 일부다처를 하실 거기 때문입니까?"
"당연하지. 그리고 서큐버스 여왕...아니 서큐버스 왕비는 무조건 너다. 만약 너보다 더 강하거나 등급 높은 서큐버스 퀸이 나타난다면...."
나는 사이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약속했다.
"그 년을 노예로 만들어 네 전속 시녀로 만들어주마."
"저는 주인님께서 합성하실 줄 알았습니다."
"사이단. 나는 너 자체를 사랑하고 있다. 다른 년이 섞이는 걸 바라지 않아. 그레모리처럼 일부러 몸을 갈아치우는 경우가 아니라면...나는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고 싶구나."
"......주인님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분발하겠습니다."
우리는 꿈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한 번 더 확인했다.
"대화가 조금 산으로 엇나갔군. 그래, 성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지."
"예. 할파스 던전 공략 때와 마찬가지로, 메어리 양이 본격적으로 나서면 일거에 적을 쓸어버릴 수 있을 겁니다. 루나 보다 더 직관적이고 강력한 힘이 생긴 셈이죠."
"그래. 깨어나면 성검에 대해서도 한 번 연구해보자꾸나. 어디 마검으로 타락시킬 방법은 없는지."
깨어나고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하지만 나는 당장은 머리를 식히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은근슬쩍 내 자지 위에 올라타려는 사이단에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이단. 미안하구나. 지금은...조금 생각을 하고 싶구나."
"예?"
사이단은 청천벽력이 떨어진듯한 얼굴로 입을 벌렸다.
"주, 주인님께서 여자를 마다하신다니...?!"
"...여자를 마다하는 게 아니다. 너와 하기 싫다는 것도 아니다. 단지...조금 고민할 필요가 있을 뿐. 사이단. 네 능력에 대해 물어봐야할 것이 있다."
나는 사이단을 끌어안으며 질문했다.
"......루시펠에게 넘기기 전에 레비즈를 상대로 능욕 플레이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꿈속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레비즈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현실인 줄 아는 게지."
"......후훗."
사이단은 혀로 붉은 입술을 핥으며 요염히 웃었다.
"어디까지 하실 생각이십니까?"
"글쎄...."
나는 사이단과 입술을 맞추며 씩 웃었다.
"뭐, 꿈속이니까 뭐든지 가능하지 않겠냐? 일단 가볍게 17파후우 윤간 능욕플레이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 능욕 전문 오크 병사들인 척 하고 말이야. 크흐흐."
"거기에 인간이 된 주인님이 사로잡힌 병사인 척 패배한 사령관을 범하는 것은 어떤지요? '네년 때문에 포로가 되었다!'고 원망하면서 말입니다."
"...솔로몬 맙소사. 역시 너는 천재다. 사랑한다."
나는 육체가 회복될 때까지, 사이단과 함께 온갖 조교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 작품 후기 ==========
조만간 레비즈는 외전으로 연달아 조교ㄱㄱ
꿈속이니까 좀 하드할 예정입니다. 아마 지금까지 연재된 애들 중 제일 하드한 케이스일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