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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370화 (370/800)

나 혼자 비만 오크 37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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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고 팔짝 뛰겠군."

레비즈는 정찰대원이 가져온 비보에 소름이 돋았다. 적은 포털까지 운용할 정도로 강력한 마법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단기간에 설치된 포털은 아닐 터.'

수백에 이르는 병사들이 단 시간은 아니더라도 두 시간에 걸쳐 대규모로 이동했다는 건 두 가지를 의미했다. 하나는 이미 몇 주에 걸쳐 포털을 작업해두었거나, 아니면 즉석에서 포털을 설치 가능한 대현자급의 마법사가 있거나.

'후자는 아니야. 마력 반응을 느끼지 못했어.'

만약 대현자가 있다면 레비즈가 알아챘을 것이다. 고위 마법의 흐름에 대해서는 레비즈도 금방 느낄 수 있으니까.

답은 전자-레비즈가 오기 전부터 포털이 깔려있었다는 말이었다. 레비즈가 마력의 흐름에 이상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대규모 병력들이 한꺼번에 도시를 빠져나갔다. 그럼 어디로?'

도시를 버리고 도망친다?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모든 병력을 던전에 모아 수비를 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하지만 레비즈의 직감은 말하고 있다. 적은 단순히 병력을 이동하기 위해 포털을 사용한 것이 아닐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이 있다면....

"......해가 뜨는 즉시 저 도시를 공성한다. 병사들을 깨워 아침을 먹이도록. 한 시간 뒤에 저 도시를 함락시키겠다."

"예? 적 병력들이 어디로 갔을지도 모르는데...."

"어디로 갔을 지 모르니까 기회라는 거다. 병력 수 백이 빠져나갔다면, 현재 도시는 비어있을 터. 물론 적 병력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파악 불가능이다. 어쩌면 우리의 후방을 노릴 지도 모르지."

"그, 그 말씀은...!"

부관으로 나선 사제가 레비즈의 말에 금방 눈치를 챘다.

"스피카 성이-"

"그만. 입 다물라."

레비즈는 살기까지 내비치며 사제를 위협했다. 그녀는 사제에게 다가가 그 누구도 듣지 못하도록 낮게 속삭였다.

"후방에 적 마물들이 습격당했다. 그럼 토벌대는 어떻게 될까?"

"......."

얼굴이 창백해진 사제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대신 레비즈가 자문자답했다.

"모험가들은 뭔가 위험하다는 걸 눈치채고 탈영할 것이다. 남작령의 징집병들은 당장 스피카 성으로 돌아가기를 바랄 것이다. 나는 그런 통제되지 않는 군대로 승리할 수 없다."

"그, 그런...!"

"이곳은 전장처럼 비정한 곳이 아니다. 그 어떤 마물도 제대로 나타나지 않던 극 후방. 마왕군과의 전쟁과 거의 연이 없었던 곳이다. 이들은 너무 평화에 젖어있었어."

때문에 초기에 던전이 나타난 걸 발견하지 못하고 던전의 마물들에게 오히려 도시를 빼앗겼다. 물론 상대 던전도 제법 고위험도의 던전이지만, 애초에 그런 걸 알았다면 레비즈부터 친위대를 이끌고 이곳에 방문했을 것이다.

"잘 들어라. 방금 그건 너와 나만 아는 거다. 알겠느냐? 우리는 '원래대로' 적이 점령한 도시, 자비야바를 탈환할 것이야. 안 그러면 아무것도 안 돼."

"그, 그러나 한 명 더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 자에게는 내가 따로 명령을 내리도록 하겠다. 적진에서 살아남은 정찰대원이니 실력은 충분할 터. 그래, 스피카 성에 주의하라는 정보를 알리면 되겠군."

"마, 만약에 레비즈 님께서 말씀하신 일이 생기거나 하면...."

꽈악. 레비즈는 사제의 어깨를 붙잡으며 낮게 웃었다.

"그럼 더 빠르게 다시 여기로 돌아와서 소식을 전하지 않겠는가?"

"...!!"

스피카 성에 경고를 알리기 위해 달려간 정찰대원이 무사히 소식을 알린다. 그러면 남작이 아무리 무능해도 최소한의 경비는 해놓을 것이다.

만약 스피카 성이 공격을 당하거나 하면 곧장 정찰대원은 본진으로 돌아올 것이다.

최악의 경우 스피카 성이 함락되더라도, 정찰대원이 스피카 성에 다녀오는 동안은 레비즈가 병사들을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다.

"병사들의 훈련도는 최악. 친위대도 없고, 사제단도 없고, 마법병단도 없고, 제대로 된 보급선도 없다. 최전선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이 상황에서 병력의 통제까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나는 차라리 혼자서 퇴각하고 말겠다."

극단적인 레비즈의 말에 사제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조차도 몸을 빼는게 낫지 않겠나 싶을 수준의 전장이었다.

"시간을 버는 사이, 레오 후작령으로 진짜 성기사단이 올 것이다. 그래...최소한 이틀은 기다려야 해."

이틀. 레비즈가 급하게 호출한 성기사단이 오기 전까지 토벌대를 최대한 온전하게 유지해야했다.

"물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적이 아직도 포털을 열어둔 상태라면 그들이 어디로 향했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직감은 어딘가를 말하고 있지만 레비즈는 차마 자신의 짐작을 말하지 않았다. 동요하는 건 자신 만으로 충분했다.

"그러니...반드시 저 성벽을 넘어야 하는 거다. 알겠느냐?"

"예, 예!"

사제는 레비즈의 지시에 따라 다른 부관들에게 급보를 전했다. 레비즈는 어둠이 점차 걷어지고 진지에 여명이 드리우는 것을 보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밤은 마물의 시간일지 몰라도, 낮은 인류의 시간이다."

약 한 시간 뒤.

토벌대는 자신들이 부순 울타리 안쪽까지 투석기를 전진시키며 공성을 이어나갔다.

* * *

아침 해가 떴다.

나는 남작성의 식당에서 비르고 남작-으로 분한 라임, 남작성에서 공수한 인간 귀족용 드레스로 갈아입은 륜, 그리고 메어리와 함께 식탁에 앉았다.

"어디 귀족가문의 식사를 한 번 볼까. 흐흐."

예전에 어느 귀족가에서 일을 했다고 하는 요정이 잠시 메이드가 되어 요리를 내어왔다. 그릇 위에는 보기에도 맛깔스러운 요리가 담겨있었다.

"구운 감자와 빵, 그리고 샐러드입니다."

고기가 없는 식사. 감자는 조금 푸석푸석하고, 빵은 멀건 스프조차 없으면 씹기 힘들어보일 정도였다. 샐러드는 소스조차 뿌려지지 않았다.

반찬 투정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귀족가문인데 스테이크는 커녕 에그베네딕트조차 없다니. 내 시선이 자연히 남작령에서 자주 식사를 했을 메어리에게로 돌아갔다.

"......메어리?"

"남작령은 가난하니까요. 던전으로 인해 식자재 공급도 조금 줄었으니까...아마 이게 최선이었을 거예요."

"미안하다. 너는 이런 식사를 하며 그간 남작성에서 일했구나."

타조알 급의 계란인 하피의 알과 사자 고기가 썩어 넘치는 던전과는 확연히 다른 식단에 나는 눈물이 절로 나왔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이 남작령에 당장 음식혁명부터 일으켜야겠어. 그래. 하루에 최소 한 개의 하피 알을 먹을 수 있도록."

과연 스스로 우리 군단에 남는 시민들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지만, 나는 세 명과 이야기를 나누며 가벼운 식사를 마쳤다. 바깥에는 여전히 사람들의 신음과 비명으로 가득했고, 아침을 먹은 우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남작성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준비는 됐나, 라임."

"응."

라임은 웃으며 스스로의 목에 쇠사슬로 된 목줄을 채웠다. 그리고 륜과 메어리는 라임에게 입혀진 남작의 옷을 여러 갈래로 찢어버렸다.

"미안하구나, 너를 능욕하는 셈이 되어서."

"괜찮아. 능욕당하는 건 남작. 나 아님."

"...흐흐, 그래. 그렇긴 하지."

나는 라임-아니 비르고 남작의 목줄을 움켜쥐고 남작성의 윗층으로 올라갔다. 광장이 환하게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 이르니, 광장에는 내 부하들에 의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눈으로 얼추 훑어봐도 족히 수 천. 엄청난 수의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음에 나는 절로 숨이 막혔다.

'해야지.'

해야한다. 저들은 앞으로 나의 백성들이 될 것이며, 우리 군단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비르고 남작'을 제압한 건 그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터.

"보아라, 인류여----!!"

절그럭. 나는 남작의 목에 걸린 목줄을 잡아당겼다. 남작은 테라스 아래에 주저앉았다.

쾅--!!

나는 발을 들어올려 테라스의 난간을 부쉈다. 한순간에 주변이 탁 트이게 되었고, 사람 서 넛 정도가 서있을 정도의 좁은 발판에 나는 올라섰다.

"히익!"

"나, 남작님!"

"여신이시여...!"

주민들은 남작이 포로로 잡혔다는 것에 절망했다. 아직 레비즈라는 희망의 불씨가 남아있지만, 당장 그녀는 이곳에 올 수 없다.

"너희 영지는 우리 마왕군에 의해 점령되었다! 본래는 너희들을 여기서 몰살시켜야 하나, 너희들을 아끼는 남작의 의기에 감동했노라!"

나는 남작의 뒷목을 잡아당겨 들어올렸다. 귀족이라고 하기에는 넝마나 다름없는-심지어 잘 보면 가슴조차 보일 정도로 찢어진-옷에 사람들은 숨을 참았다.

"자, 내게 했던 말을 다시 말해봐! 네가 아끼던 영지민들의 앞에서!"

"...죄송, 합...크흑...!"

남작은 몸을 비틀며 힘겹게 웃었다.

"여러분을...살리...저를 바쳤습...!"

"남작은 내게 자신을 바쳤다! 대신 영주민들을 살려달라고 간청했지!"

"남작님...!!"

주민들의 눈에 남작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스쳤다. 아무리 평소 행실이 나쁘던 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을 위해 스스로를 바친 희생에 의심하고 욕할 자는 없다.

"그렇다면 내가 묻겠다! 남작이여!"

촤락! 나는 로브를 펼쳤다. 일부러 갈아입고 나온 흰색 타이즈 사이로, 흉악하게 솟아오른 나의 자지가 만인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꺄아아악!!!"

여자들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나는 그 비명보다 더 큰 목소리로 광장을 향해 소리쳤다.

"남작이여! 네가 정말로 너의 백성들을 지키고 싶다면, 나의 자지에 복종을 표시해라! 스스로 다리를 벌리고 집어넣는다면, 나는 너의 백성들을 살려주도록 하마! 으하하하!!"

주민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당장 죽음이 눈앞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한 희망이 생긴 것이다.

"남작님이 오크와 하면...우리는 살 수 있다고?"

"거, 거짓말이야. 그럴 리가 없어.... 그치만...."

희망이라는 건 정말로 무섭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생기가 없던 이들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복잡한 시선으로 남작에게 구원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하하하, 보아라! 남작이여! 너의 백성들은 너를 바쳐서라도 살아남고 싶어하는 것을! 이게 바로 추악한 인간의 면모이니라!"

"안 됩니다, 남작님!!"

눈치없이 한 노인이 비명을 지르듯 일어났다. 주변에서 오크들이 다가가 그를 제압시키려 했지만, 나는 손을 들어 오크들을 제지시켰다.

"차라리 제가 죽겠습니다! 마물에게 범해진다면 여신께서...!"

"그래? 그럼 죽어라. 여봐라, 저자에게 칼을 건네라!!"

오크는 성큼성큼 걸어가 노인에게 단검을 건넸다. 날카롭게 벼려진 단검의 목적은 하나 뿐이었다.

"어떻게, 남작 대신 죽어보겠느냐?"

"그, 그건...."

노인은 벌벌 떨며 사람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비르고 남작은 그다지 영지민들에 진심으로 충성을 받던 사람이 아니다. 저자는 비르고 남작이 내게 범해진다는 것보다 여신교단의 '금기'를 범한다는 것에 두려워하는 것이다.

"10초를 헤아리겠다. 10초안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여기있는 모두를 죽이겠노라. 10, 9, 8...."

"......."

노인은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손에 힘이 풀려 단검마저 떨어뜨렸다. 나는 그를 비웃으며 목줄을 내려놓았다.

"아무래도 너를 위해 죽어줄 자는 없는 모양이다. 반대로 너에게 제안하도록 하지. 너 혼자 살려주도록 하지. 털끝하나 건드리지 않으마. 대신 여기있는 모두가 죽는다. 어떠냐?"

"......."

비르고 남작은 다리를 절며 내 앞에 엎드려절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올려, 몸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부디...영지민들을 살려주시길...."

남작은 귀두에 입술을 맞췄다. 영지민들은 대부분 탄식하며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았다.

"그래. 내게서 범해지는 길을 선택한 것이야? 그럼 그렇게 해줘야지."

나는 남작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고 넝마가 된 드레스를 좌우로 찢어버렸다. 비르고 영지의 주인, 버지나니야 비르고는 수 천 명이 보는 앞에서 전라가 되었다.

"모두를 향해 돌아라."

"그, 그건...."

"돌아!!"

남작은 벌벌 떨며 영지민을 향해 앞으로 섰다. 눈에는 치욕스러운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으나, 아랫입술을 콰득 깨물며 무언가를 참는 듯 했다.

'라임 연기 잘 하네.'

먹어치운 본래 남작이 빙의라도 한 건지, 나는 진짜로 남작을 괴롭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라임이 이정도로 열심히 해주는데 내가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똑똑히 보아라, 남작령의 백성들이여! 지금부터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리는 자는 모조리 죽일 것이다!"

나는 협박과 함께 남작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고 아래에서 허벅지로 그녀를 받치며 다리를 좌우로 벌려버렸다.

"너희를 위해 스스로의 몸을 바친 여자다! 너희들의 영주, 버지나니야 비르고가 처녀를 바치면서까지 너희들의 목숨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 흐흐, 그런 의기에 내가 화답을 안 할 수 없지! 잘 들어라, 남작령의 백성들이여!"

찌걱. 나는 남작의 균열을 향해 귀두를 맞췄다. 슬라임 특유의 탱글탱글함과 비르고 남작의 형태가 동시에 느껴졌다.

"내가 안에 사정할 때까지, 남작이 단 한 번도 가지 않으면 너희들을 진짜로 살려주도록 하마! 으하하하!!"

나는 힘찬 웃음과 함께, 비르고 남작의 안으로 자지를 찔러넣었다.

프지직.

"아흐으윽!!"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붉은 액체가 남작의 안에서 흘러나와 바닥에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남작의 몸이 떨어지지 않도록 꽉 붙잡으며 턱을 붙잡고 아래로 내렸다.

"처녀를 바친 남작이여! 하고 싶은 말 없는가!"

"......거, 걱정 마...."

남작은 표정이 일그러진 와중에도 영지민들을 향해 힘겹게 웃었다.

"꼭...살리겠...허어억!"

"......후하하하! 꼭 살리겠단다! 어디 어디까지 버티나 보자, 버지나니야 비르고!"

퍽, 퍽퍽, 퍽퍽.

수 천명의 영지민 앞에서, 나는 버지나니야 비르고 남작의 처녀를 빼앗고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 작품 후기 ==========

습관성 야외 라스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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