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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349화 (349/800)

나 혼자 비만 오크 34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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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어리에게 마지막 '확인'을 받은 나는 던전으로 돌아왔다. 나의 의욕은 하늘을 찔렀고, 시간을 더이상 허비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둥지탑만 들렸다 가지."

"그럴 것 같았습니다."

마음은 당장이라도 작전을 개시하고 싶었으나, 오늘 해야할 일 리스트에는 둥지탑 방문이라는 일정이 남아있었다.

"샤이탄, 네가 남은 부대 편성을 완료해다오. 나는 금방 다녀오겠다."

"누구와 함께 다녀오시겠습니까?"

"라임은 내가 계속 데리고 다니고...륜은 준비 끝났나?"

"예. 호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취소하기에도 애매한 문제라 나는 금방 륜과 라임을 데리고 다녀오기로 했다. 라임이야 바로 내 옆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륜만 오면 바로 가는 셈이었다.

"저 왔어요."

준비가 끝난 륜은 상당히 우울한 표정이었다. 본인이 마음에 들어하는 옷을 벗기고 새로운 복장으로 갈아입힌 게 썩 내키지 않는 듯 했다. 나는 허벅지 가운데에 걸린 검은 치마를 들어올렸다.

"회색 레깅스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더냐?"

"저는 검은 스타킹이 좋은데. 저 레깅스도 검은 걸로 입으면 안 될까요?"

"검스를 입고싶어하는 너의 바람은 몹시 바람직하다. 하지만 륜, 이걸 보아라."

나는 인간들을 통해 노획한 물건 중 작은 손거울을 꺼내 륜의 치마 아래를 비쳤다.

"이게 얼마나 나를 꼴리게 하는 지 아느냐?"

"이건 또 뭐라고 하는 건데요?"

"아아, 이것은 도끼자국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고간 사이에 탱글탱글하게 드러난 륜의 둔덕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스쳤다. 회색 레깅스는 륜의 형태를 고스란히 드러냈고, 나는 그 모양에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너의 주인을 꼴리게 하는 것이지."

"......회색은 젖으면 티가 나잖아요."

"젖어서 흘리면 뭐 어떠냐. 말리면 그만이지."

"저는 주인님 곁에 있으면 항상 젖어있는데요."

"더욱 좋구나. 내가 수시로 들춰서 확인하면 언제든지 넣을 수 있는 거 아니냐?

"...레깅스는 구멍 쉽게 찢어서 바로 못하잖아요. 싹 다 벗어야 주인님 볼 수 있고."

"저런. 그건 생각 못했구나."

큰일났다. 고간부에 구멍만 만들고 넣으면 끝인 스타킹과 달리, 레깅스는 일부러 벗기지 않으면 삽입이 불가능했다.

"젠장, 남들 앞에서 못하겠군."

"저도 그건 조금...."

이미 하겐티의 미노타우르스 군대를 상대로 공개 기승위를 펼쳤던 륜이지만, 스타킹으로 가려진 엉덩이 라인은 스치듯 보여줄 수 있어도 쌩으로 벗겨진 걸 보여주는 건 본인부터 꺼려했다. 나도 마찬가지고.

"이번 작전을 빨리 끝내는 것으로 하자꾸나."

"넹, 히히. 그럼 저희 뭐부터 하면 되나요?"

"둥지탑 구경 가는 거."

내 등에 찰싹 달라붙어 있던 라임이 앞으로 손을 뻗었다. 륜은 싱긋 웃으며 자신의 자리인 내 어깨 위에 걸터앉았다. 라임은 륜이 흔들리지 않도록 팔로 륜의 다리와 내 전신을 휘감았다.

"그래, 시찰 나가야지."

이동 준비를 끝낸 나는 바로 발걸음을 옮겨 둥지탑-할파스의 던전으로 향했다. 일을 벌일수록 할파스-가 될 샥스의 부활은 늦춰지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샥스가 빨리 부활해야 이 던전도 본격적으로 개조할텐데."

원래 던전에서 할파스 던전으로 넘어오는 포털은 현재 할파스 던전의 최심부로 이전되었다. 과거 내가 루시펠을 잡았던 그곳에 포털이 설치되었고, 나는 계단을 올라 할파스의 거처-이제는 하피 에일로들의 둥지에 발걸음을 옮겼다.

"웁."

공기가 후덥지근하다. 공기에 열락이 가득하고, 코를 찌르는 진한 냄새는 살과 살이 섞여서 만들어내는 냄새였다.

"륜, 잠시."

나는 륜의 치마를 살짝 들춰 고간에 코를 박았다. 향긋한 복숭아향이 내 전신에 감돌아 신선하고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었다.

"여기 환기가 잘 안 되나? 천장에 분명 구멍이 뚫려있을텐데."

"환기 이상으로 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공기가 순환되는 텀보다 더 진하게 냄새를 일으킨다면 그건 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 나는 사방으로 퍼진 미노타우르스와 하피 에일로들을 눈으로 살폈다.

쿵쿵쿵쿵쿵!

미노타우르스 한 마리가 하피 에일로의 위에 올라타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므어어어!"

등에 있는 날개 때문에 정상위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미노타우르스는 힘으로 하피 에일로를 찍어 누르며 날개조차 움직이지 못하게 위에서 방망이질을 해댔다.

"크흣, 지, 진정...!"

내 등장을 눈치챈 하피 에일로가 나를 보고 미노타우르스를 진정시키려했다. 하지만 이미 벌겋게 달아오른 성난 소가 쉽게 진정할 리가 없었다.

"끄어어엉!!"

미노타우르스는 힘차게 허리를 아래로 튕겼다. 하피 에일로는 눈을 까뒤집으며 전신을 바르르 떨었다. 둘의 성기가 교접한 곳에서 진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흐어, 흐어어...."

"하피 보지가 그리 좋더냐?"

"누구...흐억?! 군단장님!"

사정 후의 여운을 즐기던 미노타우르스는 하피의 위에서 나를 향해 엎드렸다. 자지를 뺄 생각도 않고 하피의 위에서 부복하는 바람에, 하피는 막 가버린 참에 한 번 더 찔려서 아예 혀를 옆으로 내민 채 기절해버렸다.

"뭐, 군단장님?"

"......크흡. 이제 쌀 뻔 했는데...."

한쪽 구석에서 후배위로 정을 나누던 짝은 슬그머니 물건을 빼냈다. 나는 여섯 명의 미노타우르스 전체를 눈으로 흘겼다.

내가 방금 눈으로 본 두 명은 한 명의 하피 에일로와 교미하고 있었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근처에 있던 한 명은 두 명의 하피 에일로의 펠라를 동시에 받고 있었다.

그 바로 옆의 한 명은 두 하피 에일로를 샌드위치처럼 포개어 박고 있다가 나를 보고 굳어버렸다.

한 놈은 가운데에 하피 에일로를 두고, 양 손으로 옆에 선 두 명의 음부를 거칠게 헤집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벌써 서열 정리가 끝났구만."

"이, 이건 그러니까...."

둥지의 정중앙에 앉은 미노타우르스는 어쩔 줄 몰라하며 내게 머리를 조아렸다. 그의 곁에는 무려 일곱이나 되는 하피 에일로가 성적 재롱을 부리며 아양을 떨다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네가 미노타우르스 부대의 분대장이다."

"제, 제가 말입니까? 그, 그건 조금 곤란합니다. 할파스 던전에 있을 때는 저희 모두 똑같은 자들로-"

"지금은 내 던전의 부하가 아니더냐. 그리고 네가 대장인 이유가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이유."

나는 다른 미노타우르스들을 가리켰다. 그들은 하나같이 나와 중앙의 미노타우르스를 번갈아보다가 쓰게 웃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했다.

"하피들아, 거근이 그리 좋더냐?"

"...오호호, 딱 맞는 것도 좋지만 역시 조금 버겁다 싶을 정도로 큰 게 좋아서. 군단장 님도 그렇지 않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동감."

내 대신 륜과 라임이 대답했다. 하피 에일로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 던전의 그 어떤 마물도 그들의 몸에 맞는 자지가 없었다.

하지만 미노타우르스는 달랐다.

"그래, 딱 맞더냐?"

"네. 다들 기본적으로 한 번씩 돌아가면서 해보기는 했는데...역시 아무래도. 호호호."

"그래. 좆큰 놈이 대장이지."

"끄어엉...."

내 적나라한 말에 일곱 하피 에일로를 거느리던 놈이 고개를 떨구었다. 여자들 틈에 박혀 왕처럼 군림하던 자가 주인이 오니 순박한 표정을 짓는게 조금 우스웠으나, 다른 이들과 달리 여전히 내 앞에서도 빳빳하게 세운 그의 자존심은 흉악하게 하늘을 찔렀다.

"족히 40은 넘을 것 같군. 좋다. 네가 오늘부터 '미노'다."

"미노...?"

"너희들의 이름이지."

남자지만 ★★★★급 부하라면 충분히 이름을 지어줄만하다. 나는 상대 파트너 하피 에일로의 수에 따라, 자기들끼리 이미 세워진 서열을 공식적으로 만들었다.

"미노, 노타, 타우, 우르, 르스, 스미. 너희들의 이름이다."

다소 성의없는 네이밍이기는 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미노타우르스들이 남자인 만큼, 니프란과 클리안처럼 내가 뇌는 기억하지 못해도 좆이 이름을 기억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가, 감사합니다! 저희같은 놈들에게 이름까지 지어주시다니...흐흑!"

미노타우르스들은 하나같이 내게 절을 올리며 뿔을 땅에 찧었다. 어찌나 감명이 깊었는 지 하피 에일로에게 박고 있던 세 번째 뿔도 빼고 절을 했다.

"...크흠, 그래. 그만큼 나는 우리 군단에 들어온 이들을 아낀다. 그런데 이상하군. 내가 여기 두 명을 보냈을텐데?"

"아."

미노는 무안한 얼굴로 하피 에일로 사이에 파묻힌 두 여자를 들어올렸다. 인간과 하피는 죽은 게 아닐가 싶을 정도로 눈이 뒤집혀있었고 아래가 퉁퉁 부어이었다.

"그...군단장님께서 보낸 죄인들이라며, 인정사정없이 박아넣으라고 하셔서. 죄송합니다, 저희 것이 너무 커서 넣지는 못했습니다."

"어떻게 하였느냐?"

"...머리 위의 뿔에 끼웠습니다. 다행히 상처는 없었습니다."

미노는 자신의 성기보다 더 얇은 머리의 뿔을 가리켰다.

"...한 번 시연해보겠느냐?"

"크흠, 예. 알겠습니다. 둘 다 나를 도와주겠소?"

미노는 차분하게 허리를 바로 세우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두 하피 에일로는 낄낄 웃으며 두 여자의 허리를 잡았다.

찌걱.

하피는 왼쪽 뿔에, 인간은 오른쪽 뿔에 끼워졌다. 미노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좌우로 비틀었다.

"으으.... 흐으읏?! 또, 또 왜?!"

"쉬, 쉬게 해준다고, 히익?!"

두 여자는 뿔에 끼워지자마자 의식을 차리고 가버렸다. 미노는 그저 가만히 있었고, 두 하피 에일로가 둘을 위아래로 들었다 올렸다 하며 둘을 건드렸다.

"쉴만큼 쉬었잖아. 아니면 억지로라도 아래에 끼워볼까?"

"그, 그건 봐줘...!"

"...대단하군."

뿔섹스라니. 나는 미노타우르스들이 보여준 새로운 가능성에 소름이 돋았다.

"마인들 중에 뿔이 있는 놈들이 있다면...흐흐."

"주인님 또 변태같은 생각 하신다."

"일상."

"그렇지 않다. 벨리알같은 마족들의 자존심을 꺾기에 이만한 방법이 또 없지 않느냐. 나중에 실험해보면 되겠지. 흐흐."

아니면 기가 센 여자 포로의 기를 꺾기에도 적절한 방법이다. 완전히 상대의 정신을 붕괴시키려고 작정한 방법이지만.

'그 정도까지 상대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야지.'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도 작전이 제대로 잘 먹혀들 지, 변수는 없을 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싸움에 임하는 것이다.

"하피 에일로와 미노타우르스는 이번 전쟁에서 참여하지 않는다. 너희는 행여나 있을 할파스 던전의 침입자들을 요격하라."

"저, 저희도 싸울 수 있습니다!"

"싸울 수야 있지. 나도 동원하고 싶지. 그런데 여기, 38위 던전의 주인이 없다. 순수하게 너희가 막아야 하는 거다."

행여나라도 어디선가 입구가 열려 침입자가 생긴다면 이들이 상대를 해야했다.

"그러니 지금은 여기서 즐겨다오. 그리고 뭣하면...알도 좀 낳아주고."

나는 오랜만에 던전 주인의 필터를 끄고 두 종족이 화합하여 맺는 열매를 확인했다.

〈미노타우르스x하피 에일로〉 미노타우르스 남자와 하피 에일로 간의 결합

하피 에일로(☆☆☆~☆☆☆☆, 95%)

하피 ????(☆☆☆☆, 5%)

'이 정도면 충분히 해볼만 하지.'

미노타우르스가 나오지 않는 건 아쉬웠지만, 하피 에일로로 태어날 확률이 9할인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따름이었다.

"5% 확률이면 충분히 새로운 종을 낳을 수 있겠지. 너희에게 내리는 임무다. 마음껏 알을 낳아라. 침대도 전장은 전장이니."

"어머나...."

"크흡, 감사합니다. 군단장님...!"

둥지탑의 두 종족에게는 번식의 임무를 내렸다. 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애초에 남작령을 점령하고자 한 작전은 아주 오래전부터 기획한 것이라, 3m가 넘는 거대 마물들이 날뛸만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전쟁의 주축은 따로 있지.'

나는 둘을 데리고 둥지탑을 떠났다. 포털 너머에는 샤이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준비는 끝났습니다."

"그래, 고맙다."

이미 샤이탄이 최종 편성을 마무리 해놓은 덕분에, 내 앞에는 우리 던전의 곳곳에 흩어져있던 모든 '안드라스'들이 오와 열을 맞춰 도열해있었다.

"안드라스의 수는 전부 몇이지?"

"2성만 모아서 남자 40, 여자 90. 총 130이야."

"적절하군."

나는 안드라스들의 외형을 보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할파스와 똑같은 검은 새대가리는 볼 때마다 괜히 신경이 쓰였지만, 저것은 어디까지나 할파스로 인한 저주의 흔적이었다.

"이번 싸움의 메인은 너희다, 안드라스들이여."

안드라스는 부리를 제외한 다른 곳의 방어력은 낮다. 하지만 그들은 목 아래로 강철 판갑같은 깃털을 치렁치렁 달고 있었다.

블랙 레이븐의 깃털.

하피 에일로와 합성하기 전, 블랙 레이븐의 강철 깃털을 모두 뽑아 판갑으로 엮어버렸다. 안드라스들은 이제 더이상 나체가 아니었다.

강철판갑 아래, 그들은 '인간의 복장'을 입고있었다.

"이번 전쟁이 끝나면 너희들은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할파스 뚝배기를 벗은 상태로."

3성, 아인 안드라스.

"그러니 너희들에게 임무를 내리마. 임무는 바로...."

나는 들뜬 마음을 포효와 함께 힘차게 내질렀다.

"스피카 성으로의 진격이다!!!"

내일.

우리는 선빵을 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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