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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322화 (322/800)

나 혼자 비만 오크 32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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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펠에게 상하관계를 분명히 가르친 이후.

"샤이탄, 혹시 루시펠은 날개 잃은 타천사인가?"

"...그걸 어떻게?"

나는 내가 꾼 꿈의 이야기를 전했다. 여신이 나와서 내게 마왕을 공략하는 레시피를 알려준 것을 그대로 전했다.

"아무래도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고 있는 인장의 이복자매들과 똑같습니다."

"그렇지? 7명이 있다는 게 참 그렇더라고. 그렇다면 이건...."

"예. 여신 또한 인장을 노리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사실상 주인님을 포섭하려는 걸 겁니다."

꿈이 만약 진실이라면 여신은 '성검의 용사'를 내게 지원해주는 대신 미약을 만들고 나눠달라고 했다. 그걸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일곱 명의 인장을 모아야했다.

"서큐버스의 처녀혈, 그리고 날개 잃은 타천사의 깃털이라고 하셨죠.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때 조금 모아두는 건데."

"아니지. 방법은 아직 남아있다."

★★★★★으로의 진화. 4성인 상태에서 새로이 5성으로 환생하게 되면 처녀도 다시 재생되고, 루시펠의 날개도 다시 돋아날 것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날개를 잃었다고 하는 것이 아예 날개가 뜯겨나간 상태인 듯 했다. 루시펠의 등에는 날개가 돋아난 흔적이 전혀 없었다.

"진화하면 달라지겠지. 그러면 인장을 모두 모으면서 중간중간 확인해보자꾸나. 지금은...그래."

"응그으읏?!"

루시펠은 사지가 묶인 상태에서 발광했다. 조교실에서 나와 시간의 흐름은 그대로지만, 조교실의 정적인 세계와 달리 바깥의 조교는 정말로 역동적이었다.

"흐흐, 촉수는 처음이지?"

"으븝?!"

나는 플라우로스의 촉수가지를 조종해 마음껏 루시펠을 희롱했다.

입안에 하나를 물리고, 가슴과 겨드랑이에 촉수끝을 비비고, 밧줄대신 촉수를 휘감아 손목과 발목을 구속하고, 마지막으로 굵게 만든 촉수를 애널에 집어넣어 마구 활개치도록 만들었다.

"딜도는 역시 움직이는게 최고지."

두 달 넘는 기간동안 애널에 박혀있던 슬라임 딜도는 어찌나 조여댔는지 루시펠의 장벽 형태로 구겨져버렸다. 결국 새 딜도를 구해오기는 귀찮고, 마침 있는 플라우로스의 힘을 빌려 조교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이제 시간이...."

"흐기이잇!!"

루시펠은 전신을 떨었다. 크게 부풀었던 배가 꿀렁이기 시작했고, 곧 질구가 활짝 열리며 안에서 작은 캡슐 하나가 튀어나왔다.

"가챠!"

계란만한 사이즈의 단단한 캡슐은 다른 이들이 파종으로 낳는 알과는 전혀 다른 물건이었다. 위아래의 색이 다른 캡슐같은 물건에는 루시펠의 상징이었던 오만의 인장이 분홍빛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샤이탄. 와서 호 불어다오."

"...입김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냥 열면 부정타서 그래. 나 혼자 하는 운보다 너와 함께 하는 운이 더 높으니까 그러지."

"논리적으로 전혀 이해가 안 됩니다만...."

"륜이랑 이런 거 할 때는 성수로 세수식 하고 뽑기도 그랬어!"

"......알겠습니다."

샤이탄은 륜을 라이벌로 생각하며 륜이 했던 모든 분야의 것을 더 잘하려고 애를 썼다. 비교를 하면 안 되지만, 륜과 비교를 할 수록 샤이탄은 더 잘했다.

"호오."

샤이탄은 캡슐에 가벼이 입김을 불어넣었다. 따스한 숨결이 캡슐을 간질였고, 나는 캡슐의 위아래를 비틀어잡았다.

"나는 될 놈이니까 상급 간다!!"

달칵.

캡슐이 열렸다. 표면의 분홍빛 인장이 빛이 바래지기 시작했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뚜껑을 열었다.

〈중급 마석〉 ★★★.

"......."

샤이탄에게 '호' 불어달라고 한 내 실수였다.

"메에라고 했어야 했는데."

샤이탄이 입김을 불어넣어줬는데 4성이 나오지 않을 리가 없다. 이것은 누군가의 수작이 분명했다. 상급 마석의 ★ 하나가 그만 도둑맞고 말았다.

"아오, 지금 다시 해도 소용 없잖아?"

"하루의 텀이 있으니 바로는 소용 없을 겁니다. 씨를 뿌리셔도 아마 그냥 들어갔다 나오고 끝날 거예요."

출산 이후의 루시펠은 허공에 둥둥 메달려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촉수에 붙잡혀 있으면서도 유일하게 알을 낳는 곳 만큼은 촉수가 건드리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지시를 내렸다.

"...그래! 플라우로스! 루시펠을 조교실에 잠깐 넣었다 빼거라! 시간은...864초!"

바깥 세상의 시간은 864초-대략 15분 정도만 흐를지언정, 조교실 안의 시간은 86400초-그러니까 만 하루의 시간이 흐르는 셈이다.

"어이쿠, 어쩌다보니 15분이나 남았네? 샤이탄."

"어떻게 해드릴까요?"

"하다가 중간에 끊어질 수 있으니 그냥 핸들 펠라로 부탁한다."

"붙잡으시지요. 목에 힘은 빼겠습니다."

15분.

나는 샤이탄의 뿔을 잡고 요리조리 돌렸다. 목구멍을 찔렀다가 볼을 푹푹 쑤시고 혀를 누르는 등 사정 직전까지 몰고가며 정확히 15분을 버틴 순간.

찌걱, 찌걱.

플라우로스는 조교실에서 루시펠을 꺼냈다. 허벅지에는 애액이 말라붙어있다가 새로 흘러나온 애액에 젖어서 씻겨내려갈 정도로 홍수가 나있었다.

"으읏."

나는 샤이탄의 입술에 귀두를 걸치고 한 번 더 사정했다. 샤이탄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내 귀두를 닦아냈고, 플라우로스는 바로 내 앞에 루시펠을 대령했다.

찍.

귀두만 안에 집어넣고 남은 씨를 뿌렸다. 요도를 순간적으로 압박해 추가 사정을 하니 생각보다 많은 양이 들어갔다.

하지만.

〈알림〉 오늘의 파종 기회는 이미 다 사용하였습니다. 내일 다시 시도해주세요.

"아, 아쉽네. 역시 안 되는 구나."

조교실의 시간가속으로도 마석 가챠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문제였다. 되면 하루에 100개씩 꼬박꼬박 마석이 들어오는 셈이었건만, 유감스럽게도 그건 불가능했다.

"가능했으면 플라우로스한테 싸고 그걸 100개로 나눠서 시간마다 주입하라고 했으면 되는데."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어찌됐든 주인님의 씨만 뿌려지면 되니, 플라우로스의 촉수로도 가능은 할 겁니다."

"......그건 내가 장기 출장을 나갔을 때 생각해보기로 하고, 지금은 하루에 한 번 직접 와서 싸버리지 뭐."

나는 샤이탄의 꼬리를 손으로 타고 내려가 엉덩이를 와락 움켜쥐었다.

"샤이탄. 내일은 누구를 데려오면 좋을까? 흐흐."

"......."

샤이탄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 손을 자신의 하복부에 놓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 * *

루시펠을 상대로 한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마석도 중급 마석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고, 내가 가서 직접 사정을 해야하는 것 치고는 효율이 나오지 않았다.

'그냥 후식 먹는 느낌으로다가 해야겠다.'

샤이탄을 대동하든 아니면 다른 이를 대동하든, 다른 여자와 질펀하게 한 번 하고 남은 것을 안에다가 뿌려 마석을 낳게하면 될 터.

'본인이 직접 군단의 일원이 되기를 거부하고 있으면 어쩔 수 없지.'

나는 비록 포로지만 우리 군단으로 들어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내던진 이를 알고 있다. 눈높이가 샥스에 맞춰진 만큼 루시펠에게는 상당히 미안하지만, 루시펠은 적어도 그 정도 각오를 보여주지 않으면 우리 군단의 일원이 될 수 없다.

"주인 잡아먹는 개는 키우는 게 아니지."

"그렇긴 하죠. 본인이 의욕없이 저러고 있는데 누가 예뻐하겠어요."

"그래도 안에 넣어두니까 맛은 있더라."

"예쁜 여자면 다 맛있다고 하시면서."

"그건 그렇지."

나와 샤이탄은 시덥잖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다시 내 던전으로 돌아왔다. 라스촌 입구에는 이미 몇 번이고 엘프들이 오다닌 듯 각양각색의 과일향이 물씬 풍겼다.

"루나야. 어떻게 됐어?"

"보면 알 걸?"

루나는 던전 안쪽의 구멍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다크엘프들이 구멍에 머리를 집어넣고 엉덩이만 뒤로 뺀 채, 오크에게 후배위로 범해지고 있었다.

"뭐야. 강제로 하는 거 없기로 하지 않았냐? 네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잖아."

"내가 명령 내린 거 아니야. 자기들이 하고 싶다고 해서 들어가게 한 거지."

"...아하, 솔라처럼?"

바깥쪽에서 상체를 들이민 이들이 옆에서 박히고 있는 다크엘프를 보고 시각적으로 흥분할 수 있도록 구멍은 만들어놓기는 했다. 하지만 거의 20명 이상의 존재가 명령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들어간다?

"어떻게 된 일이지?"

"제가 열심히 설득했어요!"

루나의 옆을 지키던 륜이 튀어나와 손을 불쑥 들어올렸다.

"설득이 성공했구나?"

"별 말은 안 했어요. 그냥 있는 사실대로 말한 걸요."

"어떻게 말했길래?"

"여기서 아무리 섹스하고 밖으로 나가도, 던전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모를 거라는 사실? 그리고 주인님은 생각보다 인정이 있어서 하기 싫다는 사람 상대로 강제로 하지 않고, 오히려 바깥 세상 사람들이 더 위험하다는 거?"

"그걸로 설득이 됐어?"

"그레모리 던전에 있던 다크엘프 얘기를 해줬거든요."

나는 기억을 더듬었다. 륜이 4성 하이엘프 공주가 되기 전, 그레모리 던전을 공략하던 때 스카 트올로지에 의해 구속되어 죽여달라고 눈빛을 보냈던 다크엘프가 떠올랐다.

"주인님, 혹시 그렇게 하실 건가요?"

"나? 아니.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안 해도 되잖냐."

성욕에 충실한 이들에게 있어서 이곳은 자유로운 곳이나, 그닥 땡기지 않을 때는 지나가며 구경만 해도 되는 곳이 우리 군단이다.

강제는 없다. 적어도 우리 '적'이 아닌 이상. 더군다나 우리 군단의 아래에 들어왔다면, 저런 식으로 얼마든지 원하면 박혀도 좋을 따름이다.

"오크의 수는 모자라지 않더냐? 원하는 이가 더 있으면 라스베가스에 가서 몇몇을 불러오도록 하겠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지금...한 80명 정도 반반엘프 됐어. 한 절반 정도는 군단으로 들어왔겠네."

"절반?"

생각보다 많은 수치기는 했지만, 막상 절반이라고 하니 뭔가 아쉬웠다.

"그럼 나머지 절반은 숲에서 떠나겠다고 한 거야?"

"정확히는 엘프의 순수성을 보존하겠다고 하는 거지만...."

루나는 라스촌 너머, 한 무리의 엘프들을 가리켰다. 그들은 얼굴이 붉어진 상태에서 가만히 땅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너 올 때까지 잠깐 기다리라고 명령을 내려뒀어."

"쟤들 뭔데? 저기 제일 앞에 있는 밀프 누님은?"

"......솔라 엄마. 1장로. 내 예전 침대 파트너."

"어우야."

유부녀. 나로서는 생소한 감각이 드는 이름이었다.

"만나서 반갑다, 엘프들이여. 나는 이 군단의 주인이니라."

1장로와 엘프들은 루나의 가슴을 마음껏 쥐어뜯는 나를 향해 복잡한 시선을 보냈다. 몇몇의 눈빛은 루나를 마치 성적으로 노예로 삼아서 내가 루나를 세뇌하기라도 한 것만 같은 쓰레기를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남은 거겠지? 그래, 어디 한 번 말해봐라. 1장로, 그대가 대표인가?"

"......한 가지 간청을 드리고자 왔습니다."

"어디 한 번 말해보거라. 루나와 친하다면 들어주지 못할 것도 없지."

"그럼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1장로는 내게 엎드려 절했다.

"저희들을 추방하지 말아주십시오. 엘프의 숲, 멀리 떨어진 곳에 새로이 터전을 마련하겠습니다. 부디 저희를 다른 곳으로 쫓아내지 말아주십시오."

"흠.... 마물과 성행위를 하지 않은 엘프들끼리 순결한 마을을 만들겠다?"

"염치없는 말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다. 그리하라."

"......예?"

내 허락에 1장로와 엘프들의 표정이 변했다. 심지어 루나마저도 흠칫 놀라며 내 옆구리를 찔렀다. 하지만 내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크와의 성행위를 거부하는 건 어쩔 수 없지. 너희 엘프들끼리 살아가는 것은 인정해주마. 하지만 그 마을을 이곳이 될 수 없다. 숲을 나가라."

"그런!"

"너희가 따르던 신수도 우리의 편이 되었다. 여왕도 나의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엘프의 숲은 이제 나의 것이다. 땅 주인이 주인 행세를 하는데 무엇이 불만인가?"

신수는 그저 가만히 있었을 뿐이다. 루나가 간청하면 들어주지 못할 것도 없다. 엘프들을 숲에 두면 언제든지 반반엘프로 만들 기회는 있다.

'하지만 그러면 분란이 생겨.'

오크와 하지 않은 엘프와 이미 한 엘프. 한쪽은 깨끗한 척 고상한 척 한다고 욕을 먹고, 한쪽은 더럽다고 욕을 먹을게 뻔했다. 그런 분란이 일어나는 건 사양이다.

'륜이랑 루나가 욕을 먹는다고 그러면.'

순결한 엘프들은 숲을 이 지경으로 몰고가게 된 둘을 욕할게 뻔했다. 나에게 박히는 것을 부러워해도 시원찮을 판에, 나에게 박힌다고 더럽다고 욕하는 건 두고 볼 수 없다.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이들은 반반엘프 뿐이다. 불만 있으면 어떻게 싸워보겠느냐? 나는 오크다. 마족이지. 힘의 논리로 이야기 할 뿐이다."

여왕과 신수, 여신과 마왕을 등에 업은 나로서는 하등 두려울 것이 없다.

"더이상은 봐주지 않겠다. 기어오르지 마라."

"......여왕의 명령이다. 당장 숲을 떠나도록."

결국 루나도 내 고집에 따라 여왕으로서 지시를 내렸다. 1장로와 엘프들의 눈에는 깊은 절망이 내려앉았다.

"배낭을 가져와라. 인원수대로. 그래도 쫓아내는 입장이니 조금이라도 챙겨서 보내야지."

오크들은 인원수에 맞춰 배낭을 가져왔다. 안드라스 사로 만든 온갖 옷가지와 약간의 음식이 들어있는 배낭은 인간 세상에 팔아도 족히 몇 십 골드는 나올 만큼의 가치가 있는 물건이었다.

"30분의 시간을 주마. 30분의 시간이 지나도 이 숲을 떠나지 않는다면...."

휘이이익.

나는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하늘에는 거대한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적'으로 간주하고, 사냥하겠다. 이곳은 이제 우리의 땅이니."

워울프 라이더.

죽음의 기사.

그리고 하피 에일로.

"잡힌 녀석은...영원히 다크엘프가 되도록 만들어주지."

먹지도 못할 과일을 우리 과수원에 둘 필요는 없다.

========== 작품 후기 ==========

라고 삶의 터전을 강제로 빼앗은 이가 말합니다.

마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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