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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319화 (319/800)

나 혼자 비만 오크 31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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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과 접촉하면 다크엘프가 된다.

그건 일반 엘프를 비롯하여 루나와 같은 수호자들까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금기라는 이름으로 상식을 만들어놓았기에, 엘프들은 그 누구도 그것이 거짓이라 의심하지 않았다.

마물과 성행위를 하여 질내에 사정을 당하면 다크엘프가 된다.

장로들이 알고 있던 상식이었다. 고블린이나 오크 등 마물에게 잡혀 윤간당하는 엘프들은 대부분 질내에 사정을 당하기 마련이고, 그 결과 다크엘프가 되기 마련이다.

마물과 ‘던전에서’ 성행위를 하여 ‘질내에 사정을 당하면’ 다크엘프가 된다.

다른 이도 아닌 오직 나만이 알고 있는 정보였다. 정보의 출처는 다른 누구도 아닌 에스투. 그녀는 다크엘프 타락의 조건이 던전이라는 장소가 중요함을 알렸다.

‘물론 그게 완벽한 지는 모르지.’

정말로 던전의 마기가 영향을 미치는 걸까? 던전이라는 장소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결국 마물 자체가 마기를 머금고 태어난 존재인만큼 장소에 상관없이 엘프들을 다크엘프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시스템은 완벽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또다른 조건이 있을 수 있어.'

솔로몬은 전능할 지는 몰라도 전지하지는 않다. 시스템의 허점이 그걸 증명하고 있고, 나는 꼼수로 우리 군단의 세력을 늘려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다만 이번에 손속을 두지는 않는다.

"엘프의 숲은 새롭게 개편 될 것이다."

인류연합과 마왕군 어느 쪽에도 개입하지 않는다는 엘프 세력은 언젠가 누군가의 편이 될 것이다. 완전중립이라는 건 양쪽 세력 중 어느 한쪽과 거의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을 때나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일 뿐.

그러므로 엘프종족은 제 3세력, 분노의 군단 엘프의 숲을 지키는 병사들이 될 것이다.

"모든 짐을 챙겨라. 값비싼 물건들은 물론이고, 엘프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건들은 싹 다."

옷가지는 필요없다.

우리가 중점적으로 노리는 것은 엘프들이 보관하고 있는 도서나 유물같은 문화 유산들. 미리 루나와 륜, 니프엘라를 통해 전해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듀라한들은 약탈 작업에 착수했다.

"절대로 손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네!!"""

듀라한들은 도서관, 창고, 보물고 등을 중심으로 흩어졌다. 키메리에스의 관리하에 듀라한들은 책들을 살피며 차곡차곡 쌓아 정리했다.

"그래. 엘프의 숲은 그냥 이대로 두면 안 되지."

전쟁 자체를 대비하지 않았기에 전쟁이 일어나면 너무 취약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엘프들이 살아가는 곳은 새롭게 리모델링을 할 필요가 있다.

"돔."

군단에 돔 형태의 요새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슬렁슬렁 모습을 드러낸 붉은 점액 군단들을 쓰다듬으며 큰 원을 가리켰다.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듀라한들이 집 다 빼버리면 작업 시작해라. 라임, 지시한 물건 이외에 혹시 특별한 게 보이면 알려다오. 마석 같은 게 나온다면...상급 이외에는 먹어도 좋다."

꾸르륵.

라임과 슬라임 대부대는 듀라한들이 짐을 한가득 챙겨 빠져나온 곳부터 하나 둘 통나무집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조금만 눈을 돌려도 한 집이 통째로 사라질 정도였다.

"흐흐, 그럼 나는 그 동안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서 지켜봐야겠어."

나는 내가 구상한 돔의 원형부, 정중앙에 놓인 거목을 향해 노크하며 질문했다.

"이보시오, 신수님. 들립니까?"

사람 200명이 팔을 뻗어 돌아가도 다 닿지 않을 두께, 고개를 끝까지 들어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이, 그리고 슬라임 점액이 섞인 강물을 뿌리로 흡수했을텐데 아무 미동도 없이 바람에 흔들리기만 할 나뭇가지.

신수.

수많은 엘프들의 처녀막을 나뭇가지로 뚫어 생명을 구제한 장본인이자, 일부러 여왕이 태어나지 못하도록 한 정체불명의 존재.

"루나가 다크엘프기는 해도 여왕이고, 더군다나 여신의 힘인 신성력이 담긴 성흔이 있수다. 그럼 루나의 뜻이 곧 여신의 뜻인 셈이지. 만약 그게 여신의 뜻과 어긋난다면 성흔을 거두어주실테고. 그러니까 루나가 바라면 엘프의 숲도 달라져야 하는 셈이다."

듣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분명히 의지를 가진 존재인만큼,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있을 것이다.

"엘프의 숲은 이제 엘프의 돔이 될 것이다. 몰카에 당한 엘프들은 일부가 돔에 남고 일부가 던전에 남을 것이다. 그대는 지금처럼 의식이 있을 날, 엘프들의 처녀막을 뚫어주면 된다."

나의 자지로도 쉽게 뚫을 수 없는 단단한 처녀는 4성이 되는게 아니고서야 뚫을 방법이 마땅찮다. 륜과 루나-더블퀸 체제로 나가고자 하는 만큼, 처녀성을 가진 엘프들을 4성까지 진화시켜 자지로 막을 뚫으면 분명 새로운 여왕이 될 것이다.

그건 안 된다. 엘프 사회와 우리 군단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여왕 조절의 수단은 필요하며, 신수의 의료행위는 꼭 필요했다.

"너는 엘프의 돔을 떠받치는 기둥이 될 것이다. 너는 엘프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관찰하는 역사의 증인이 될 것이다. 그렇게나마 우리 군단의 일원이 되는 거지. 아아, 보아라. 저기 엘프들이 늘어진 모습을."

나는 신수에게 미약 중독 현상을 보이고 있는 엘프들을 가리켰다. 어차피 하루가 채 가지 않을 물건이지만, 엘프들은 생각보다 무지했다.

"그냥 가만히 참기만 하면 되는 것을, 오크들의 잘생긴 외형에 이끌려 안장에 함께 앉은 것이 아닌가?"

내가 가리킨 곳에는 무려 30명이 넘는 엘프들이 저마다 워울프 위에 올라탄 오크에게 안겨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누굴 닮아서 저리 잘 생긴지는 몰라도 엘프들은 알기나 할까? 던전에 가서 여왕에게 처음 듣게 될 명령이 '자신을 데려온 오크'와 반반엘프가 되는 의식을 치르는 것임을."

워울프 라이더든 유니콘 탄 오크든 직접 데리고 간 오크가 파트너 엘프를 구멍에 집어넣고 뒤에서 쑤셔댈 것이다.

"그러니 빨리 뭔가 행동을 취해다오. 그 거대한 뿌리로 나를 공격하든 아니면 엘프들을 구하든. 물론 그럼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도와다오."

나는 신수를 향해 기도를 올렸다.

"우리 군단의 일원이 되겠다면 가만히 있거라. 하지만 저항하고자 한다면 지금 가지를 휘둘러 우리를 공격하라. 십을 세겠다."

나는 신수를 협박했다. 제법 느긋하게 수를 세었으나 신수는 미동도 없었다. 텐타클 드라실처럼 의지를 가지고 있을텐데 내 으름장에 가만히 있는 걸로 보아, 엘프들이 우리 군단으로 포섭되어도 상관이 없는 듯 했다.

'아쉽네.'

하늘에서 대기중이던 그레모리에게는 미안하지만, 신수를 일격에 불태울 일은 이제 없어졌다. 나는 신수를 향해 허리를 숙인 뒤, 그를 향해 두 팔을 번쩍 펼쳤다.

"...셋, 둘, 하나…. 우리 군단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 신수여. 지금부터 여신의 뜻에 따라, 엘프들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아라."

워울프에 탄 오크들이 저마다 엘프들을 태운 채 내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유니콘을 탄 오크들은 한참 남아있었다.

"워울프 출발."

크르르!!

워울프들은 엘프와 오크를 동시에 태우고 던전으로 기수를 돌렸다. 엘프들은 하나같이 숨을 헐떡이며 오크에게 안겨있었다.

"1차로 30명이라…. 과연 저들 중 몇이나 도망을 갈까."

아직 유니콘에도 오르지 못한 엘프들의 수만 하더라도 족히 백을 넘었다. 저들이 모두 다크엘프가 된다면 나로서는 더할 나위없이 기쁠 터.

"1오크 당 1엘프라…."

나는 절로 군침이 돌았다.

***

얼마전에 성인식을 치렀던 엘프, 류나니야는 생전 처음 느끼는 감각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정말 저주일까?'

엘프들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비부가 너무나도 가렵다. 지식이 부족한 엘프로서는 그것이 성적 흥분이라는 것도 몰랐다. 그저 빨리 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기분좋은 감각이 빨리 가라앉기를 바랐다.

"이제 얼마 안 남았소."

두근, 두근.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류나니야는 고개를 푹 떨구었다. 귀를 간질이는 중저음의 목소리는 류나니아가 생전 1m 이내에서 접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조금만 가면 되지만, 불편하다면 천천히 가겠소."

"아, 아녜요…. 여왕님을 빨리 뵈어야…."

천천히 달리면 이 순간이 계속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류나니야는 여왕인 '루나'가 빨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랐다.

엘프 수호자 중에서도 루나는 단연 어린 엘프들을 잘 돌봐준 수호자였다. 그런 루나가 여왕이 되었으니, 설령 다크엘프가 되더라도 자신들을 해코지는 하지 않을 것이다.

'여차하면 도망치자.'

상대적으로 머리가 유연해서 그럴까. 류나니야는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놓이면 바로 도주할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 비록 몸은 들뜨지만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면 꼭 도망쳐야 했다.

두근, 두근.

워울프의 숨소리가 거칠다. 귀를 간질이는 오크의 숨소리까지 뜨겁다. 그럴수록 류나니아의 하복부도 점점 더 뜨거워졌다.

캬흥?!

워울프가 갑자기 깜짝 놀라 고개를 뒤로 젖혔다. 오크가 고삐를 잡아당기지 않았으면 뭔가 큰 사단이 일어났을게 뻔했다.

"워, 워. 무슨 일이냐?"

크릉, 크르릉.

"...그래. 조금만 참아다오. 앞으로 얼마 안 남았다."

두근, 두근.

류나니아는 워울프가 왜 멈춰섰는지, 그리고 왜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렸는지 잘 알고 있다. 누구라도 자신의 등 뒤에 무언가 축축한 느낌이 든다면 고개를 뒤로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기...언제쯤?"

"다 왔다."

오크가 가리킨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니, 그곳에는 동굴 앞에 팔짱을 낀 채 서있는 은발의 다크엘프가 오연한 얼굴로 서있었다. 모습은 똑같지만-흉부가 더 커진 것 같지만-피부색과 체모가 달라진 모습에 류나니아는 숨이 턱 막혔다.

"루나 언니...."

"여왕님이시다. 보아라, 저기 저 성흔을."

오크의 손가락은 루나의 하복부, 여왕의 증거인 성흔을 가리키고 있었다. 신성력이 흘러넘치는 자태에 류나니아는 잽싸게 워울프로부터 내려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여왕님!"

"류나니아?"

"예! 얼마 전 성인식을 치른 류나니아라고 합니다."

"그래. 그러면 고개를 들어라. 그리고 이걸."

루나는 옆에있던 오크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오크들은 순식간에 류나니아에게 다가와 손목, 발목, 그리고 목에 무언가를 채웠다. 류나니아는 눈 깜짝할 새에 구속당한 것을 자각했다.

"으읍?!"

저항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류나니아는 이전에 도착한 이들은 어떻게 되었나 주변을 살폈다.

스읍, 스읍.

엘프들은 수련이라도 하듯 벽의 구멍을 앞두고 무릎을 꿇은 채 서있었다. 그들의 뒤에는 오크들이 감시를 하듯 엘프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여, 여왕님?!"

"엘프들의 저주를 푸는 방법은 단 하나. 성욕이 들끓으면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밖에 없지."

"다크엘프가 되라는 말씀이십니까?!"

"그게 여신의 뜻이다. 보아라, 여왕인 내가 신성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오크는 류나니아의 목줄을 잡고 루나의 앞에 꿇어앉혔다. 루나는 류나니아의 머리를 신성력이 담긴 손길로 살포시 쓰다듬었다.

"아...."

"이걸로 나를 믿을 수 있겠느냐?"

"그, 그치만 다크엘프는...."

"기존의 다크엘프는 타락을 상징하는 금기의 대상이었지. 허나 이제는 다르다. 우리는 간악한 인류와 우리를 겁탈하려는 마왕군을 상대하기 위해, 더욱 강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것이다."

루나는 류나니아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고 옆에 있던 검은 로브의 오크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류나니아의 목줄에 무언가를 채웠다.

"이 아이는 23번. 이름은?"

"류나니아. 이제 갓 성인식을 치른 엘프다."

"성인식을 금방 치뤄? 쯧, 잘못하면 저주를 풀지 못할 뻔 했군. 일단 감별하겠다."

로브의 오크는 류나니아의 치마를 들추고 그곳에 코를 박아넣었다. 비부의 냄새를 맡기 시작한 로브의 오크에 류나니아는 수치심이 들어 얼굴이 붉어졌지만, 루나의 눈빛에 옴짝달싹을 할 수 없었다.

"의식을 치르기 전 과정이다. 기다려라."

"감별끝. 얘는...자두."

오크는 23, 자두라고 적고 던전 왼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이미 류나니아와 마찬가지로 목줄이 채워진 엘프들이 구멍에 머리를 처박은 채 괴로워하고 있었다.

"여왕의 명령이다, 류나니아."

루나는 은은한 미소로 구멍 앞을 가리켰다. 류나니아는 오크들의 인도에 따라 다른 엘프들과 똑같이 무릎을 꿇고 구멍을 향해 머리를 들이밀었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저주를 이겨내야하지. 엘프. 어서 들어가라."

"자, 잠깐만요! 반대쪽에 뭔가가...!"

"그래. 뭔가가 있지."

구멍 너머에는 또다른 오크 하나가 남성기를 꺼내놓은 채 류나니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왕의 시련이다. 발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자지에 손을 대지 말거라."

"......."

어째서일까.

류나니아는 구멍 너머 오크의 남근에서 너무나도 달콤하고 먹음직스러운 향이 나서 정신을 놓아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또한 직감했다.

성욕이라는 이름의 저주에 패배하여 자지를 입에 무는 순간, 다크엘프로 타락하게 되리라는 것을.

========== 작품 후기 ==========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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