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비만 오크 31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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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보다도 충격적인 걸 본 적이 있을까. 니프엘라의 머릿속은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로 혼재되었다.
'이건 도대체 뭐지?'
하이엘프는 장수족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드래곤에 맞먹는 수명을 자랑하며, 당장 니프엘라 조차도 3천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장본인이었다.
'이런 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
니프엘라는 자신의 눈앞에 놓인 상황을 정리했다.
독실한 엘프 수호자였던 루나가 다크엘프 여왕이 되더니 오크의 성기에 키스를 하며 엘프들에게 '오크에게 박혀라'고 명령을 내린다.
'어쩌다 저렇게 된 걸까.'
니프엘라의 사고가 급격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과연 루나가 여왕이 된 상태로 다크엘프가 된 것인가, 아니면 다크엘프가 된 상태로 여왕이 된 것인가? 애초에 처녀성을 잃은 루나가 어떻게 여왕이 된 것인가?
예상외의 사태에 니프엘라는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다크엘프들은 타락 초기에 대게 자기가 처한 상황과 똑같은 일을 겪기를 바라지.'
니프엘라는 속으로 울컥했다. 그 강한 루나가 오크에게 겁탈을 당한 것이다. 강한 엘프였고 수호대라는 자부심도 높았을테니, 분명 오크에게 패배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먹고 정신적으로 이상해진게 분명했다.
'하필이면 여왕인 상태로.'
니프엘라는 빠르게 선택을 내려야했다.
전통대로 엘프 여왕의 명령을 들어야하는가? 아니면 현실에 맞게 엘프의 숲을 지켜야하는가?
"한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정했다. 니프엘라는 자신의 선택이 올바른 지 확인하기 위해 루나에게 질문했다.
"지금...행복하십니까?"
하이엘프는 기감이 뛰어나다. 약간의 거짓말도 금방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니프엘라는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고, 이미 숱한 다크엘프들을 겪어왔다.
그들이 거짓말을 하는지, 마물에 의해 강압적으로 연기를 하는지 정도는 금방 알 수 있었다.
"행복하냐고?"
루나는 귀두에 입술을 맞춘 뒤 벌떡 일어났다. 오크의 다리를 가운데로 모으고, 그 양옆으로 벌려 서며 드레스를 걷어올렸다.
"이게 행복이야."
찌걱.
루나는 스스로 모범을 보였다. 여왕 스스로가 자신이 내린 명령을 직접 몸으로 실천하는데 어찌 따르지 않을 수 있으랴.
"......."
니프엘라는 자신을 바라보는 루나의 얼굴을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판단은 끝났다.
"......그것이 여왕의, 여신의 뜻이라면."
여신은 엘프가 다크엘프가 되기를 바라는 게 아닐까. 니프엘라는 눈물을 삼키며 엎드려 조아렸다.
"여왕이시여. 명령에 따르기 전에 제 간청을 들어주시겠습니까…?"
***
작전 타임.
하이엘프 2장로, 니프엘라를 막사에 가뒀다. 뒤따라온 엘프들도 모두 제각기 따로 분리해두었다.
"아슬아슬했구나."
"......그러게."
니프엘라를 수행하기 위해 따라온 솔라와 세 반반엘프는 던전에 들어오는 즉시 다크엘프가 되었다. 갤러해드가 뿌린 씨앗은 아직 열매를 맺으려면 한참 남아있었다.
"너희들은 일단 지하 1층에서 대기하라. 그리고 도와줘야겠다."
나는 반반엘프들에게도 연기를 주문했다. 사실 연기라고 할 것도 없었다. 그들이 해 줄 임무는 단 하나.
"오크에게 박히면서 등장하는 거다. 다크엘프는 진작에 됐지만, 마치 방금 다크엘프가 된 것처럼 말이지."
"군단장님, 질문있습니다."
"그래, 감귤. 어서 말해보거라."
"저희의 파트너가 되어줄 오크는 저희가 정하면 안될까요…?"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누구를 원하나? 아, 참고로 나는 안 된다. 내가 박을 곳은 정해져있어서."
루나는 내게 안기며 다크엘프들을 향해 눈총을 쏘았다. 넷은 적당히 루나의 시선을 피하며 동시에 한 오크를 가리켰다.
""""갤러해드 경!""""
"......복 터졌네, 복 터졌어."
네 명의 선택을 받은 신사, 갤러해드는 난처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하긴 아름다운 다크엘프가 넷이나 자신에게 구애를 하는데 사양하면 미친 놈이 아닐까.
"검은 한 자루인데 검집은 네 자루라. 다른 세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지금은 군단의 임무가 중요합니다. 솔라 양, 이쪽으로."
"네…!"
갤러해드의 간택을 받은 솔라는 쫄래쫄래 달려가 갤러해드에게 안겼다. 그러고는 마치 나와 루나처럼 똑같은 자세로 팔짱을 끼며 관계를 과시했다.
"솔라야. 연기 제대로 할 수 있느냐?"
"물론이죠! 맡겨만 주세요!"
"그래. 그러면 지금부터 엘프들의 타락 프로세스를 알려주마."
반반엘프를 제외한 다른 엘프들은 모두 눈이 가려진 채 대기중에 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완전히 다크엘프로 만들기를 포기했다.
명령에 따르는 자, 반반엘프가 되는 영광을.
명령을 거부하는 자,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다크엘프로 살아가는 벌을.
"2장로라는 분 생각보다 개방적인 분인데? 사실은 오크랑 하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야?"
"반대야, 반대. 그 언니가 얼마나 보수적인데? 전통과 규율에 따라 엘프 여왕의 명령을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하니까 따르는 거지."
"그런가? 뭐...상관없지. 그럼 나름 하이엘프 님이시니 선택권을 주도록 할까. 어디보자. 퍼시발이나 아그라베인을…."
"야."
루나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내 귀에 속삭였다.
"......너 엘프 여왕은 딱 두 명만 만들기로 한 거 잊지마?"
"호오.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 그냥! ...그래도 밖에서는 그냥 엘프 상태로 체면치레 하게 해줘서 고마워서 그런 거니까, 절대로 마음주면 안 된다?"
아싸. 나는 기쁜 마음에 루나의 성흔에 입술을 맞췄다.
***
니프엘라는 홀로 막사 안에 갇혀 불안에 떨었다. 여왕의 지시에 따라 '의식'이 준비될 때까지 각자 기다리라고 듣기는 했지만, 계속 자신의 선택이 맞는지 틀렸는지 몇 번이고 후회를 했다.
'내가 엘프들을 멸망으로 이끌어 버린 건 아닐까?'
인류연합과 마왕군의 승리는 인류연합이 서서히 우세를 가지기 시작했다고 들었다.
소문의 근원은 바람의 정령들. 그들은 성검의 용사가 새롭게 태어났다며 끊임없이 호들갑을 떨었다.
'다크엘프는 마물. 마물은 마왕군. 그럼 결국 엘프들은 마왕군의 일각이 되는 셈.'
여왕은 마왕군의 편을 들었다. 그 증거로 다크엘프가 되어 충성을 바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의식은 분명 엘프가 다크엘프로 변하게 되는 것이리라.
'진짜 오크와 교접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전승대로 동족을 살해하는 것인가? 그도 아니면 오래전처럼 마법진에서 촉수같은 것으로 당하는 것인가?'
지식이 많으니 그에 따른 생각도 많아졌다. 홀로 생각에 잠긴 사이, 니프엘라는 자꾸만 달아오르는 제 몸에 손부채질을 했다.
"......끄응."
공기도 후덥지근하다. 그런 걸 봐서 그런지 몰라도 벌써부터 몸에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식만 풍부하고 경험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니프엘라에게는 걱정이 아닐 수 없었다.
'교미라고 하던가?'
번식을 위해 성기와 성기를 접촉하는 행위. 머릿속에는 루나가 오크의 위에 스스로 올라타는 장면이 떠올랐다. 오크의 남근이 솟아오른 위치는 루나의 성흔이 있던 곳과 일치했다.
"되게 기뻐보였지…."
수치심은 중요치 않았다. 살면서 루나가 그렇게까지 웃으며 미소를 지은 것은 처음 봤다. 그건 결코 일부러 꾸며낼 수 없는 진심었다.
엘프는 오크와의 교미를 통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여신이시여."
니프엘라는 음탕해진 자신의 번뇌를 가라앉히기 위해 기도를 올렸다. 자꾸만 몸이 달아오르는 것이 말로만 듣던 미약이라도 뿌려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자꾸만 비부로 손이 내려갈 것만 같았다. 차라리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눈치를 봐서라도 참아내겠건만, 아무도 없으니 음탕함이 자꾸만 솟아날 뿐이었다.
끼이익.
막사의 문이 열렸다.
"따라오시오."
"아…."
니프엘라는 장신의 오크를 따라 힘겹게 걸었다. 문을 연 순간부터 들려오는 여인의 비명소리는 니프엘라를 더욱 마음아프게 만들었다.
"하아아악!! 그, 그마안!!"
"솔라…."
니프엘라는 벽에 상반신이 박힌 솔라를 보며 침음성을 삼켰다. 자신을 에스코트했던 신사 오크는 하반신만 꺼내놓은 솔라를 상대로 뒤에서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엘프 특유의 향과는 다른 진하고 야한 냄새가 니프엘라의 코를 찔렀다.
"그대가 박히게 될 곳은 이곳이오. 밖으로 나오시오."
"여, 여긴…?"
니프엘라는 던전 바깥에 난 구멍에 침음성을 흘렸다. 솔라라는 견본을 보고 난 이상 자신의 운명을 직감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설마…."
"상반신을 집어넣으시오. 루나 여왕님의 명령이오."
"......."
명령이니 따라야한다. 니프엘라는 침음성과 함께 구멍에 상반신을 밀어넣었다.
"...우웁."
진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동시에 무언가가 니프엘라의 몸 주변으로 꿀럭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니프엘라는 자신의 가슴과 허리의 빈 곳을 채우기 시작하는 점액질에 소름이 돋았다.
"스, 슬라임?"
"슬라홀이라고 하는 거야."
던전의 안쪽.
구멍 너머에는 루나가 의자에 앉아 싱글벙글 웃고있었다. 다크엘프로의 타락을 직접 눈으로 보겠다는 듯한 행동에 니프엘라는 입술을 깨물었다.
"여왕님…!"
"매일 근엄한 표정을 짓던 장로 언니는 어떤 얼굴로 가버릴 지 궁금해서."
"그, 그런 상스러운! 히끅?!"
니프엘라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치마 아래의 속옷이 우악스러운 손길에 순식간에 뜯겨나갔다. 쌀쌀한 바람이 고간에 스쳐, 니프엘라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저, 정령들이 보고 있습니다!!"
"보던지 말던지. 어차피 걔들도 깔깔거리면서 즐길 걸? 언니도 그냥 즐겨. 내가 큰 맘 먹고 내 거 빌려준 거니까."
"내...거?"
"그래."
움찔. 니프엘라는 자신의 균열을 열고 들어온 거대하고 뜨거운 무언가에 숨이 턱 막혔다. 신수 이외에는 단 한 번도 다녀가지 않은 동굴에 침입자가 머리를 들이민 순간이었다.
"내가 언니는 그래도 륜한테 잘 해줘서 이렇게 해주는 거야. 우리 군단에서 제일 잘하는 자지를 상대하는 거라고. 내가 진짜 인심 크게 쓴 거다? 언니 정말 고마워해야해."
"끄, 흐윽…!"
"그럼 나는 밖에 나가서 언니 구경하고 있을게. 호호."
니프엘라는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는 뜨거운 거근에 고개를 떨구었다.
***
"샤이탄아, 3천년 동안 아무도 안 썼으면 그건 처녀가 아닐까?"
"이상한 소리하지 마시고 사정하십시오. 빨리 반반엘프 만드시는 겁니다."
샤이탄은 짜증어린 표정으로 내게 사정을 재촉했다. 다른 여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놓고 질투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그 투기로 인한 분노가 내가 아닌 루나를 향했다.
"오크는 많습니다. 왜 주인님께 박으라고 하신 겁니까?"
"박히는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서!"
루나는 당당했다. 그게 오히려 더 샤이탄의 화를 불러일으켰다.
"혹시나라도 주인님께서 한 명 더 늘리면 어쩌시려고요!"
"그럴 리 없지. 약속했는 걸. 그치? 그냥 한 번 즐기는 거지?"
"그래. 엔조이니까 괜찮다."
사랑으로 박는 것이 아니다. 그저 퀘스트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느낌으로 허리를 흔들고 있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쾌락은 일종의 노력에 대한 보상일 뿐.
"으어, 그래도 얘 쩐다. 아주 눅진눅진하게 달라붙는데."
"맛있어?"
"맛있긴 한데 계속 먹고 싶은 맛은 아니지."
나는 루나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던전 밖으로 나와서 하얗게 변한 루나는 신선한 수박 향기를 물씬 품고 있었다.
"그래도 한 입 먹게 허락해줘서 고맙다, 루나야."
"내가 맛있어, 이 언니가 맛있어?"
"당연히 우리 루나가 제일 맛있지."
"그래. 그거야. 엘프 중에서는 내가 제일 맛있어야해. 알았지?"
"다크엘프 중에서는."
내가 단호히 선을 긋자 루나의 표정이 험악하게 변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너 순정일 때는 륜보다 못...흐어, 이 누님 진짜 굉장한데? 자궁 꾹꾹 눌러주니까 스스로 조였다 풀면서 즐기는 걸? 라임으로 허리 고정 안했으면 분명 혼자서 허리 돌렸을 각이다."
"그냥 엘프일 때는 내가 륜보다 못하다는 거지?"
루나는 큰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내 얼굴을 붙잡았다. 눈에는 호승심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내가 륜보다 못한게 뭔데?"
"체위의 다양성?"
"......패배를 인정할게."
가슴 원탑은 루나다. 하지만 침대 위에서 눈빛만 주고받아도 서로 뭘 원하는지 아는 영혼의 파트너는 륜이다. 그건 다른 누구와 비교해도 견줄 수 없었다.
"그래도 너 이 엘프보다는 훨씬 낫다. 흐흐."
나는 엘프의 엉덩이를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 엘프는 생전 처음 받는 자극이라도 되는 양 하반신 전체가 부르르 떨렸다.
"3천년 살면서 어디 궁디팡팡 당해본 적이 있겠나. 흐흐, 이런 뉴비 보지는 처음이네. 어우, 좋다."
매일같이 숙련자들과 처녀빗치를 상대하다가 이런 숫처녀를 상대하니 페이스를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자극은 될 지언정, 그 자극이 너무 심해 사정을 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언니...잘 못 해?"
"어. 이대로 넣고 흔들면서 서너시간은 버티겠다. 흐흐."
"......그건 안 될 말이죠. 루나."
샤이탄이 등 뒤에서 나를 끌어안았다. 루나 또한 아래에 깔린 엘프가 방해되지 않게 가슴을 붙였다.
"잠깐만. 이건 반칙이지!"
"질 안에 사정을 하는게 임무 아니야? 그럼 빨리 사정하도록 도와줄게. 호호."
"페어 플레이 좋아하시죠? 사정촉진 마법은 쓰지 않겠습니다. 대신 순수하게 정신력으로 버티십시오."
"이, 이 것들이…. 안 돼! 오늘 지나면 더 맛 보지 못할 보지라고!"
루나가 과연 앞으로도 허락해줄까? 천만에. 그러므로 지금 박았을 때, 기회를 잡았을 때 마음껏 즐겨야했다.
하지만.
"츄릅, 하아. 빨리 싸~ 빨리 싸고 나도 구멍에 넣고 박아줘~"
"전립선 빨아드릴까요?"
"이, 이…."
나는 앞뒤로 내 사정을 재촉하는 가슴 괴물들의 샌드위치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뷰르릇.
결국 3시간은 즐기겠다는 내 간식 시간은 한 시간을 조금 넘긴 정도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 작품 후기 ==========
간식도 허락해주는 참 된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