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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309화 (309/800)

나 혼자 비만 오크 30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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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수성전의 핵심은 기동전이다.

수비병력들이 스톤골렘 외곽 성벽에서 버티는 동안 기동성이 뛰어난 기병들이 적의 진지를 급습하여 일망타진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전략이다.

"왜 일부러 기병전을 하냐 하면, 기병들이 달려가서 적 병력을 납치해와야 하기 때문이다."

잡혀온 포로 인간들에게는 이지선다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마물과 행위를 하여 마물에게 알을 낳게하는 우리 군단의 하수인이 되느냐.

아니면 마물과의 행위를 거부하여 죽느냐.

"마물과의 행위를 거부하는 이는 모두 죽어서 라스투자드가 마석으로 만드는 거군요. 압니다."

"죽여서 구울이라.... 저로서는 그닥 내키지 않는 방법이기는 합니다만, 이제는 던전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그들에게 한 번만 자비를 주시겠습니까?"

여기서 마족인 샤이탄과 인간인 에일라의 의견이 갈렸다. 순수 마족인 샤이탄은 군단을 습격한 인간을 모조리 죽여야한다고 보는 반면, 순수 인간인 에일라는 인간들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청했다.

"자비라...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저희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고 하셨습니다. 기네비어 피스케스가 죽은 줄 알고 피스케스 영지에서 막대한 용병을 보내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다행히 전쟁 중에 별 일이 없었지만, 던전과 라스베가스 양쪽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에일라, 그건 반대합니다. 괜히 인간들을 내버려뒀다가는 화근이 생길수도 있어요. 우리 군단은 강해졌습니다. 인간들이 오더라도 그 역경을 이겨내고 전력으로 삼으면 그만입니다. 라스투자드를 비롯해 인간들의 시체를 활용할 구울 마법사들도 늘어나게 될 것이구요."

"음...."

어느쪽도 쉽사리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상황. 이건 여자의 매력을 떠나서, 우리 군단의 방침에 관한 문제였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에일라도 샤이탄도 공적인 차원에서 내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서로 얼굴을 붉히며 싸우는 것을 알면서, 나와 우리 군단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일부러 못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서로 그렇게 허벅지로 내 자지 비비적거리면서 그런 얘기 하기 있냐?"

나는 내 옆구리에 안은 둘의 가슴을 와락 움켜쥐었다.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딴 소리를 하는 내게 둘은 동시에 눈을 흘겼다.

"주인님, 지금 저희는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인간 포로들을 라스베가스의 일반 주민으로 들이는 건 어떻습니까. 그들이 마물과 교접을 하지 않더라도,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옷감을 만들게 하는 것으로 충분히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은 라스베가스의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가려고 하겠죠. 실제로 에일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도망을 시도한 자들도 있고요. 인간을 죽이는 게 정 껄끄럽다면 노예로 삼으면 됩니다. 노역을 시키는 거죠."

"복잡한 문제인가...결단은 내려놔야겠지. 언제까지고 인간 포로를 무작정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성기사단이 쳐들어오면 그들을 전부 죽일 것인가? 남자는 하피들이 겁탈하고 여자는 오크들이 겁탈할 것인가?

'우리 군단이 지금까지 살아있는 건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포르네우스 던전에서 숱한 던전이 사라지는 것을 귀동냥으로 들었다. 그들은 모두 낭중지추처럼 두각을 드러내다가 네임드 모험가들에게 토벌당했다.

'괜히 성검의 용사가 우리 던전을 찾아올 수 있어.'

그나마 루나같은 강자가 있기는 하지만, 할파스 부활과 같은 경우처럼 루나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그럼 이렇게 하자꾸나. 옛 라스촌을 제대로 확장하는 거다. 던전 입구에 인간 노예들이 살 수 있도록 관리감독이 이루어지는 거지. 대상은...그래, 하서스와 라스투자드의 구울 부대가 좋겠구나."

독한 모습을 보여야하는 관리감독관으로 언데드들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좋은 외형을 가지고 있다. 던전도 바로 앞이니 노예들의 관리도 훨씬 쉬울 터.

'사실상 던전 앞으로 나갈 일이 없기는 하지.'

내 던전에 모든 포털이 집중되어 있기에 라스베가스로 갈 때에 라스촌을 경유할 일도 없다.

'목장도 이미 포화상태다.'

할파스 던전이 새로운 멀티가 되면서 병력의 정원도 늘릴 수 있게 되었지만, 그쪽에는 그만큼 새로운 병력이 들어와야하니 논외다.

고로, 정원 외의 일반 포로들을 관리하기에 최적화된 곳은 라스촌이다.

"그럼 노예민들을 관리해야할 방법이 필요하겠는데. 괜찮은 생각 없나? 에일라, 네 의견은 농사인가?"

"예. 그들이 농사를 지음으로써 식량의 다각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들을 다른 마족과 영주들로부터 보호하는 대가로 세금을 거둬들이는 거죠."

"세금이라. 좋군. 일종의 보호세라는 거지. ...흐흐, 좋다. 에일라, 아리에스 영지에서는 얼마나 많은 세금을 거둬들였지?"

"그, 그게...."

에일라는 내 시선을 피하며 쑥쓰러워했다. 샤이탄과 동시에 내 자지를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저희 영지는 나름 영지민들의 고충을 생각하여, 3할의 세금을...."

"3할? 30%? 세금으로 30%를 뗀다고? 씨발, 미친 거 아닌...."

샤이탄이 에일라 모르게 꼬리로 내 옆구리를 찔렀다. 에일라의 표정과 손이 굳어가기 시작했다.

"...3할이나 거둔다니, 흠흠. 다른 악덕 영지들은 무려 7할을 세금으로 거두어간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말이다. 생각해보니 내 옛 주인, 포르네우스 그 년은 7할은 커녕 벌었던 모든 걸 자기가 다 가져갔지. 3할이라. 양심적이구나. 흠흠."

"......예, 이 왕국 귀족들의 평균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수준이죠. 괜히 얼굴에 금칠을 하는게 아닐까 부끄럽습니다."

나는 속으로 안심했다. 에일라가 애써 모른척 넘어가준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대충 수습은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세금 3할은 너무하잖아.'

"에일라, 라스베가스의 주민들은 지금 세금을 내고 있나?"

"아니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이 없으셔서...."

"...그렇군."

머릿속에 악랄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인간이란 종족을 다룸에 있어서, 나만큼 인간을 잘 이해하는 자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오크보다도 인간을 잘 이해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세금은 동일하게 10%로 규정한다."

"...주인님? 잘못들었습니다?"

"1할."

"......."

에일라는 입을 쩍 벌리며 놀랐다. 샤이탄 또한 저질렀다는 듯 쓰게 웃었다.

'현대에서 넘어온 이계인이 중세 세법에 맞춰줘야 하는 건 국룰이기는 한데, 내가 거기에 맞춰줄 필요는 없지.'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들의 시스템일 뿐, 나는 마족이다. 그리고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지금의 인간들보다 더 악랄하고 교활한 '보이지 않는 손'을 얼마든지 동원할 수 있다.

"아침 날이 밝는 대로 지금 라스베가스에 있는 주민들에게 일괄적으로 말하라. 앞으로 1년 뒤 오늘까지, 모든 세금은 없다고. 대신 1년 뒤부터는 모든 주민들이 똑같이 10%씩 세금을 내야할 것이라고."

"......주인님께서 인간 귀족이셨으면 바로 마녀로 몰려서 화형당하셨을 겁니다."

"그렇지? 근데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 군단에 쉽게 남아있겠냐?"

"그렇긴 하죠."

하루가 멀다하고 사랑이 넘치는 성행위가 가득한 이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만큼 반대급부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좆같아도 이것 때문에 여기서 버틴다!'하는 그런게 있어야지. 라스를 걸기에는 너무 매니악한 놈들이 많잖냐. 세금 10% 걸면 아마 넘어오는 놈들 엄청 많을 걸?"

인간의 도시였으면 바로 영지전이 걸려도 말 못할 수준의 폭거다.

"그래. 그 정도 이점은 있어야 혹시나 성기사단같은 인간 병력들이 몰려와도 우리의 방패가 되어 싸워주지. 공포 정치는 얼마 못 가. 돈이든 카리스마든 육욕이든 마음을 후려잡아야 해."

카리스마는 당연히 어불성설이고, 육욕으로 현혹하기에는 우리 군단의 마물 비중이 너무나도 많았다. 따라서 인간들을 포섭하려면 역시 돈, 금전 문제로 현혹하는게 가장 베스트였다.

"캐피탈리즘, ㅎ....크흠. 자본주의 만만세라는 거지. ...인간 포로를 다루는 문제를 얘기하다가 여기까지 왔군. 생산적이기는 하지만, 원래의 화제로 돌아가자."

"예. 결국 성기사단을 막지 못하면 인간 포로도 다 헛된 꿈으로 끝나니까요."

"...죄송합니다, 제가 괜한 얘기를."

"아니다, 에일라야. 네가 라스베가스의 주인 아니냐. 너는 우리 군단에서 인간 종족의 대표다. 인간을 대변하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야."

다양한 종족이 한데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려면 서로를 이해해야한다. 그러려면 각 종족별로 내게 자기 종족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이가 한 명 쯤은 꼭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에일라는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잘 해내고 있다.

"현재 주력 수비군은 트리스탄이 이끄는 오크 부대지?"

"예.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십장 역할을 해줄 간부들을 늘렸으면 합니다."

"최선을 다해보마."

라스베가스를 수비하는 병력은 오크들로 충분하다. 성벽에 숨어있는 스톰골렘들은 총동원령 같은 것을 내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만 아니면 그 자리를 지킬 것이다. 그 수가 늘어난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고.

"샤이탄, 아침이 되면 랜슬롯과 기네비어를 한 곳에 가두지."

"알겠습니다. 던전 지하 1층 다크 엘프의 집을 하나 수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마음 같아선 에일라와 낳은 자식들을 간부들로 만들고 싶기는 하지만...."

"저는 그게 안 되는 몸이니까요."

에일라는 쓰게 웃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에일라는 본인의 환생 가능성을 제외하고 씨가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정확히는 씨가 뿌려지면 환생일 경우 파종이 이루어지는데, 그냥 안에 들어있다가 쑥 빠져나오는 식이었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릴리를 상대로 아이들을 낳게 할 수도 없는 노릇.

"랜슬롯이랑 갤러해드가 이제 열일해야지."

"예. 다음은 기병대 문제입니다만...."

"최종적으로는 그 놈들...그러니까 성기사단을 휘하로 들인다고 생각을 하지."

에일라가 성기사단을 휘하에 들이기 전까지 운용할 적절한 기사단이 필요했다.

"그 때까지는 워울프 라이더와 죽음의 기사들을 라스베가스에 상주시키도록 하마. 이번 전투로 한 번 더 깨달았다. 기병은 던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페일 라이더에 맞선 죽음의 기사들은 딱 한 번 전쟁을 치르고 물러나야했다. 그들에게 어울리는 전장은 대인전으로 라스베가스에 가는 편이 훨씬 전술적으로 올바를 것이다.

"슬슬 밤이 늦었구나. 조용히 잠을 자고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자꾸나. 들릴 곳이 있거든."

"들릴 곳이라면 역시 그 곳 말씀이십니까?"

"그래. 방적공장."

스타킹, 레오타드, 타이즈, 스트랩 본디지 등등 온갖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종합 방적 공장으로, 조합장이 지금도 열심히 옷을 만들고 있을 곳이다.

"내가 특별히 주문한 옷이 하나 있지."

나는 두 여자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손을 아래쪽에 밀어넣었다. 에일라와 샤이탄은 그에 맞추어 내게 복수를 하듯 자지를 붙잡았다.

'어림도 없지.'

뒤에 사정할 수많은 대기자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사정할 수 없다. 사정감을 끝까지 참고, 나는 두 여자의 손을 손가락으로 휘저어 먼저 보내버렸다.

'레벨이 오르니까 버티는 것도 더 좋네.'

4성만 되더라도 두 명을 상대로 사정하지 않고 둘을 보내버리는데, 5성 자지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진화마렵다.'

강해지고 싶다.

어디서 최상급 마석이라도 하나 뚝 떨어지지 않으려나.

* * *

"음...."

독서는 끝났다. 성녀가 상식으로 알아보라고 준 책은 생각보다 많은 선배 성검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용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알아낼 수 있었다.

'누군가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

성검 타우러스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았으나, 오크-트랄은 자신이 용사로서 지녀야 할 신념에 대해 깨우칠 수 있었다.

"성녀, 이곳은...자는 군."

침대위의 두 여자는 서로 제대로 몸을 닦지도 않은 채 서로를 꼭 끌어안고 기절해있었다. 트랄은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성검을 들어올렸다.

"성검의 힘에는 분명 청결을 유지하는 힘이 있다고 했지."

우우웅.

성검이 은은한 빛을 내며 떨리기 시작했으나, 트랄은 아랑곳하지 않고 둘의 위를 성검으로 다림질 하듯 움직였다.

"자위하고 나면 꼭 깨끗하게 씻을 것. 형제가 한 말이라네, 성녀여. ...아, 그런데 여자끼리 하는 건 자위인가, 아니면 교미인가?"

트랄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대답해 줄 사람은 없었고, 결국 트랄은 하늘 높이 걸린 달을 보며 미뤄둔 일과를 시작했다.

"달리기는 어려우니...일단 스쿼트부터 시작할까."

트랄은 로브를 입은 채 상체를 숙이기 시작했다.

"따라다니느라 운동을 못해서 근손실이...후우, 하아."

......두 여자가 서로를 끌어안은 채 잠도 자지않고 그걸 구경하고 있었다는 건, 트랄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성검 타우러스의 용사

취미 : 운동, 훈련, 독서

라스의 마왕

취미 : 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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