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4
축제는 밤이 되도록 계속 이어졌다.
그저 평소에 먹는 음식들을 조금 더 맛깔지게 요리하여 먹고, 어딘가에서 침입 당할 걱정 없이 원없이 먹고 마시는 것.
그게 우리 군단의 승전을 알리는 연회이며, 우리 군단이 오늘도 살아남았다는 증거였다.
물론 먹고 마시는 것중에 사람마다 다른 의미도 있기는 했지만, 우리 군단은 그것 조차도 자유로울 정도로 즐거웠다.
"다들 맛있게 먹거라. 체력 회복에 뜨끈한 백숙이 최고다."
지하 1층.
갤러해드와 샥스에 의해 처리된 코카트리스들은 한 번 백숙이 되어 우리 군단의 일용할 양식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시신은 생각보다 온전한 상태로 지하 1층에 남아있었다.
덕분에 우리는 아주 손쉽게 축제의 음식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피와 안드라스들도 같은 조류이기는 하지만 같은 종만 아니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코카트리스 백숙을 걸신들린 것 마냥 흡입했다.
"주인님. 전투가 어떤 식으로 흘러갔는지 들으신다면...."
"몰라, 그런 거. 깨끗하게 세척하면 되는 거 아니냐. 깃털 싹다 뽑꼬, 껍질 싹다 벗기고, 내장 제거하고. 더러워지지 않은 부분만 쓰면 되잖아. 너는 두 그릇이나 비워놓고 그러기야?"
"...흠흠."
흙바닥에 구른 사과의 껍질을 깨끗하게 씻고 썩은 부분을 잘라내는 거나 마찬가지다. 밥상 위에 올라오는 돼지고기도 사육장에서 똥밭에 구르며 살다가 도축 될 때는 깨끗하게 씻겨서 오지 않는가.
"깃털 뽑고 껍질 벗기는 수단이 다 마련되어 있잖냐. 아주 일거 양득이지. 흐흐."
나는 실시간으로 해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코카트리스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사지가 벌려진 코카트리스 위에 슬라임 한 무더기가 게걸스럽게 코카트리스의 '겉'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꾸득, 꾸드득.
슬라임들은 아주 매끄럽게 깃털과 껍질을 먹어치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카트리스의 살점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숙련된 오크 전사들은 날카로운 칼을 들고와 겉면의 살점을 전부 발라버렸다.
"저러면 안의 살점은 깨끗하지?"
"...그렇군요."
행여나 워울프들이 시체를 뜯어먹을까 싶어서 미리 경고를 했다. 코카트리스들은 세 가지 액체가 섞인 호수에서 뒹굴던 놈들이라고. 그 말을 하고 나니 워울프들도 기겁을 하며 슬라임과 오크들이 살을 발라내는 걸 기다렸다가 달려들었다.
"잘라낸 부분은 다시 슬라임 먹이고. 흐흐, 그냥 먹이도 아니다. 3성짜리 마물의 고기야."
무럭무럭 먹고 자라서 좋은 슬라임이 되기를 바란다. 할파스 던전에서 털어먹은 최하급 마석은 쓸 곳도 없어서 전부 마석 소환을 통해 슬라임으로 바꿔버렸다.
"3성으로 진화 가능한 애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도 상관없지. 합성해버리면 그만이거든."
다른 마물들과는 달리, 슬라임은 원래 진화가 동족 포식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마물 합성에 따른 양심적 가책도 상대적으로 덜했다.
"아주 슬라임 천국이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우리 던전의 주력 부대는 슬라임이었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 라임아?"
꾸르륵.
나는 내게 안긴 라임의 가슴을 희롱하며 장난을 쳤다. 라임이 3성에 머물러서 중급 마석으로 부활할 수 있게 되었던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너를 희생시켜서 미안하구나. 다음에는 꼭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마."
나는 축제의 시작을 라임의 부활과 함께 했다. 오만의 군단을 공략했음에도 고작 셋 밖에 죽지 않았다는 것에 많은 부하들이 놀라워했다.
비록 그 과정에서 많은 부상이 있기는 했으나, 전부다 요양하며 체력을 회복중이다. 덕분에 예전처럼 침대 위에서 질펀하게 구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라임아, 혹시 원하는 게 있느냐?"
꾸르륵.
"다음에는 주인님 눈 가린 상태에서 하고싶다는데요?"
륜이 라임의 말을 통역해줬다. 생각보다 매니악한 플레이에 나는 생경한 기분이 들었지만, 라임이 바란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았다.
'박는 동안 형체를 이상하게 바꾸는 건 아니겠지.'
기껏해야 슬라임의 형체로 나를 휘감는 정도일 것이다. 나는 라임과의 플레이를 속으로 생각하며,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들을 정리했다.
"어디보자, 그레모리 처녀도 따야하고, 륜이랑도 그냥 한 판 해야하고, 루나 이긴 거 축하 기념으로 한 판 해야하고, 샥스 부활 시키면 해야하고, 루시펠 조교도 해야하고.... 아오, 씁. 언제 다하지?"
"체력 회복 하면 바로 하실 거잖아요."
"그렇긴 하지."
체력이 회복되면이라는 전제가 뼈아프다. 라임을 상대로 굳이 한 번 더 해주겠다고 말한 이유는 내가 허리가 온전치 않아, 라임을 상대로 절정을 고작 두 세번 밖에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안에 싸지도 못했다.
"...안되겠다. 수명을 당겨써야겠어."
"예?!"
"...주인님, 설마."
"그래."
나는 마지막 코카트리스 백숙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크의 신체 회복력으로도 이번 전투의 상처는 너무 깊었다.
"정사와 라스의 방에서 회복될 때까지 쉬다 온다."
하루를 쉬면 무려 100일동안 체력을 회복하는 셈이었다. 이미 시간이 100배 빠르게 흘러가며 육체도 그만큼 늙어가는 걸 확인한 만큼, 오히려 그 시간 가속을 이용해 체력 회복에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꼭 회복장치 같구만.'
요금은 100배 빠른 노화. 하지만 효과는 확실할 것이다.
"미안하지만 오늘은 너희끼리 즐기도록 해라. 남편 놔두고 부인들끼리 친목을 가질 기회도 있어야지."
"네?"
"그 말은...."
"에이, 시끄럽다. 나는 들어간다."
나는 냅다 자리에서 일어나 정사와 라스의 방으로 향했다.
오크 셋을 잡아다가 윤간을 벌이고 있는 인간 모험가.
유니콘의 위에 올라타서 대면좌위를 하고 있는 안드라스와 하피.
후타나리 듀라한에게 인간 상태로 박히고 있는 플레어 판테라.
루나처럼 슬라임을 딜도삼아 서로 박고 있는 여자 모험가들.
뒤로는 스카 트올로지를 집어넣고, 앞으로는 평범하게 오크에게 박히고 있는 인간 여인.
촉수나무에 걸려있거나 뿌리 근처에 박고 있는 종족불문의 여인들까지.
그들 모두가 내가 지나갈 때마다 자랑스럽게 몸을 더 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 던전에 이상성욕이 가득해.'
...물론 평범하게 같은 종족끼리 하는 경우가 7할이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워낙 특별한 장면들이 있어서 눈에 띄었을 뿐이다. 100커플이 무난하게 하고 있다면, 그중 3할 정도는 종족을 섞거나 뭔가 정상을 넘어서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군단의 세력이 커지니 플레이의 다양성도 늘어나는 구나.'
종족이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으니, 그들의 조합만 하더라도 족히 수십이 넘는다. 그들의 성별에 따라 또 성행위의 조합이 달라지니, 저마다 하고 싶은 플레이가 있다면 취향이 맞는 파트너만 있으면 그만이었다.
"그럼 또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이제 군단 하나를 먹어치웠을 뿐이다.
이제 솔로몬 던전 72개의 던전 중 2할 정도-심지어 가장 밑바닥부터 올라오는 등위가 대부분-를 차지했을 뿐이다.
'파후우 쿰처쿠 척 아래 일곱 군단, 72개 던전.'
사실상 마왕의 자리를 노리는 셈이지만, 마왕은 여신만 먹으면 그만 아니겠는가.
'할파스 같은 한량 새끼들 내가 다 조지고 마왕님 몸보신 해드릴테니까, 계속 굽어살피어 주십쇼.'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에 열 번을 넘게 사정하고, 한 번 사정할 때마다 파트너를 일곱 번 넘게 보내버리는 피지컬을 되찾는게 급선무였다.
저벅.
나는 정사와 라스의 방 앞에 멈춰섰다. 미리 내가 지시를 내려놓은대로, 샤이탄은 아주 중요한 물건들을 미리 가져다 놓았다.
"흐흐, 택배왔다~"
나는 상자를 번쩍 안아들고 정사와 라스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금발의 여인이 표독스러운 눈동자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읍읍, 읍!"
노려보기만 할 뿐 말은 하지 못했다. 금발 여인, 루시펠의 입에는 슬라임 점액을 굳혀 만든 말랑말랑한 공이 들어가 있었다.
"아, 그거 뭐냐고? 구속구야, 볼개그라고 하는 것이다. 옆의 가죽은 사자 가죽으로 만들어진 물건이지. 끊어낼 수 없을 것이다."
"으으읍!!"
루시펠은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돌렸다. 가슴까지 좌우로 흔들려 그게 아니라고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걸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루시펠.
그녀는 지금 완벽한 〈포로〉의 상태였다.
"루시펠. 그거 아느냐? 여기에 있어야 할 주인이 없어서 내가 임시로 '정사와 라스의 방'이라고 불렀지만, 사실 진짜 이름은 따로 있다는 것을."
나는 상자에서 물건을 하나 꺼내들었다. 루시펠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물들기 시작했다.
"내가 '가죽'을 손에 넣었을 때부터 하려고 했던 거지. 근데 어떤 개새끼들이 감히 우리 던전에 쟁탈전을 걸어서 시도도 못하고 지금까지 미뤄두고 있었단 말이야? 흐흐, 결국에는 이렇게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나는 가죽 채찍을 팡팡 잡아당겼다. 소리가 크게 튈 때마다 루시펠은 움찔거렸다.
"왜 그렇게 심각해? 내가 너를 죽이기라도 하냐? 물론 좋아 죽겠지만, 그렇다고 아프진 않을 거야. 왜냐? 네 몸에 지금 성마법 걸려있거든. 고통이 쾌락으로 바뀌는 성마법이."
".....!!"
루시펠의 표정이 무너져내렸다. 그레모리를 상대로 그런 플레이를 하던 때와 달리, 지금 상황은 완벽한 '주인과 노예'였다.
"어디보자...그래. 이게 좋겠어."
가장 먼저 꺼낸 것은 털달린 수갑.
"이 털이 사자의 갈기털이니라. 적어도 손목을 비튼다고 상처를 입을 일은 없지. 나는 상냥하니까."
나는 두 팔을 칭칭 묶어놓은 넝쿨 줄기 위에 수갑을 채웠다. 수갑은 손목을 아예 움직이지 못하도록 가운데 연결부위가 통짜 막대형으로 고정된 물건이었다.
"그럼 그 다음...엇차."
이번에 꺼낸 것은 가죽 스트랩. 나는 먼저 루시펠의 다리를 잡고 옷을 걷어올린다음, 무릎이 완전히 굽혀지도록 다리를 접었다.
"우읍?!"
"어떻게 하더라? 예전에 야동에서 보니까 딱 가운데에 하던데…."
나는 루시펠의 아킬레스건을 그녀의 엉덩이에 닿을 정도까지 다리를 붙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가죽 스트랩을 종아리와 허벅지를 가로지르도록 채워버렸다.
"어떻게든 성공했군. 그럼 다른 쪽도…."
절그럭!!
루시펠은 몸을 격하게 움직이며 완강히 저항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체력이 소진되었다고 해도 이 정도는 충분히 대처할 수 있었다.
"어딜."
짝!
나는 손바닥을 들어 루시펠의 하복부를 찰싹 때렸다. 에스투가 남겨놓음 자궁문신은 순간적으로 불빛이 확 들어왔다.
"응?"
나는 의아함에 루시펠이 입은 팬티 위를 손으로 슥슥 문질렀다. 점점 더 밝아지는 음문에 나는 절로 혀를 내둘렀다.
"쾌감 미터기 실환가."
음문이 밝게 빛날수록 루시펠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건 싫지만 몸이 쾌락에 절여지고 있다는 신호였다. 실제로 조교실에는 방향제라고 피운 듯 진한 레몬향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역시 에스투. 꼴리게 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구만."
나는 다른쪽 다리를 가죽스트랩으로 묶고 새로운 물건을 꺼냈다. 유일하게 상자 안에 통짜 쇠로 된 철봉이었다.
"히익?!"
루시펠은 철봉을 보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행여나라도 내가 때릴까봐 두려워하는 눈치였다.
"걱정마라. 나는 스팽킹으로 엉덩이 때릴 때 말고는 안 때려."
나는 손가락으로 루시펠의 가슴을 톡톡 건드리렸다. 루시펠의 입장에서는 굴욕이겠지만, 그녀는 패자로 노예나 마찬가지. 이보다 더한 굴욕이 주어져도 감내해야 했다.
'만약 졌으면 륜이나 다른 애들이 이렇게 당했을 거 아냐.'
"으극?!"
"아, 미안. 때린 건 아니다?"
나도 모르게 유두를 집게손으로 꾹 눌러버리고 말았다. 루시펠은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노려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럼 이제 하이라이트!"
나는 작은 스트랩을 꺼내 루시펠의 발목에 채웠다. 왕자가 신데렐라에게 조심스레 직접 유리구두를 신기듯, 나는 루시펠의 발목에 또다른 가죽 족쇄를 채웠다.
"짜잔!"
나는 한손에 든 쇠봉을 루시펠의 발목 위에 올렸다. 그리고 또다른 가죽 스트랩을 이용해, 쇠봉과 발목의 스트랩을 하나로 이어버렸다. 다리는 어깨보다 넓게 벌린 상태에서 족쇄를 봉에 이어, 루시펠의 고간 부위가 한 눈에 보였다.
"으극?!"
"발목 앞에 봉이 있네? 그러면 내가 이제 뭘 할까?"
나는 루시펠의 고간 부위 앞에 놓인 봉을 위로 잡아당겼다. 루시펠의 몸은 순식간에 붕떴고, 나는 봉을 어거지로 들어올려 루시펠의 손목에 비슷하게 놓았다.
"으극, 흐으읏?!"
"이러니까 꼭 개구리 같지 않냐? 흐흐흐."
루시펠은 개구리가 도약하는 자세 그대로 고정되어버렸다. 정확히는 그 자세로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나는 환하게 드러난 루시펠의 고간을 향해 손을 뻗었다.
"뭘 그렇게 겁을 먹고 그래.... 이제 시작인데."
"흐극?!"
팬티를 손으로 쓸자마자 격한 반응이 흘러나왔다. 나는 축축하게 젖어들어가는 팬티를 손가락으로 살짝 튕겼다.
"크흑!"
"뭘 노려보는 거야? 아, 박히고 싶어서?"
"으으읍?!"
"그래, 그래. 박아주마. 대신 이 주인님이 지금은 피곤하니까...."
나는 딱딱하게 굳은 물건 하나를 꺼냈다. 나의 좆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1:1 스케일의 슬라임 딜도였다.
"내가 회복될 때 까지 이거 물고 있어라."
푸욱!
나는 가차없이 팬티를 제껴, 딜도를 루시펠의 안에다가 찔렀다.
"응그으으읏?!"
애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