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0
버틴다.
버티고 또 버틴다.
너무나 오랫동안 발기를 유지하고 있어 발기가 풀리겠다 싶으면 자지를 앞으로 찌른다.
찌걱, 찌걱.
자궁구를 귀두로 꾹꾹 누를 때마다 질이 전체로 나를 압박한다. 주름 하나하나가 생생히 내 자지 전체를 눌러, 빨리 정액을 토해내라 재촉하고 있다.
그런 자극이 나의 발기를 더욱 단단하게 유지시켜줬다. 이미 질속에 박혀있기에, 포르네우스가 '발기를 풀리게 만들어 구속을 빠져나가는 작전'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끄으윽!!"
따라서 힘으로 벗어날 수밖에 없다. 내가 두 손으로 잡은 손목은 이리저리 비틀며 손을 휘둘렀다. 날카롭게 세운 손톱으로 허공을 북북 그었고, 상체를 앞뒤로 움직이며 조금이라도 내게 닿거나 손아귀의 힘이 풀리기를 바라는 듯 했다.
"멍청이!"
하지만 본인이 들썩거리면 들썩거릴수록, 동시에 허리도 앞뒤로 움직이며 방아를 찧었다. 아주 잠깐 내 집중력이 흐트러진 때, 포르네우스는 손목이 벌어졌다.
"이 개새끼, 죽었어!!"
포르네우스는 바로 손을 휘둘러 나를 죽이려 했다. 내 구속에서 빠져나간 손은 목을 긋기 위해 아래에서부터 크게 휘둘러졌다.
"크윽?!"
나는 한 손은 구속을 유지한 채, 다른 한 손을 크게 휘둘렀다. 손톱에 긁히지 않게 손을 아래로 뻗었다.
손톱이 목에 닿기 전, 나는 포르네우스의 유두를 꼬집었다.
"아흐앙!"
포르네우스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가버렸다. 동시에 팔에서 힘이 빠졌고, 나는 포르네우스의 흔들리는 손목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식겁했네! 이제 두 시간인데 아직 팔팔하구나!"
두 손을 하나로 모아둔 게 패착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는 스키를 하듯 팔을 어깨너비로 벌렸다.
"이러니까 꼭 어부바 하는 것 같지 않느냐?!"
"닥쳐! 이, 오극?!"
나는 상체를 살짝 앞으로 숙였다. 포르네우스의 엉덩이가 뒤로 빠지려고 했지만, 나는 그 자세를 유지할 생각이 없었다.
"흣차--!!"
나는 허리에 힘을 빡 주고 포르네우스를 높이 들어올렸다. 거의 귀두 일부분이 겉으로 나올 정도로 높이 들어올려진 포르네우스는 허공에 붕 떴고, 나는 그 각도 그대로 포르네우스를 찍었다.
쿵!
"으어거걱...."
포르네우스는 이미 짐승이 되었다. 여자가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한 신음따위는 일절 없었다. 오로지 포르네우스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쾌락에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 할 뿐이었다.
"흐흐, 네 침대에 올라간 남정네들 모두 네 마음대로 하는 거 알고 있거든? 어떠냐? 가고 싶지 않은데 계속 가는 건?"
"자, 잘못했어요.... 내려주세요, 제발...."
"아직 두 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존댓말이라니, 의지가 약하구나! 말했지! 알을, 내 새끼를 낳기 전까지는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다고!"
"그, 그러지마세요...!"
포르네우스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애원했다.
"좋은 엄마가 될게요! 더이상 알을 제 경험치로 만들지 않을게요! 평생 떠받들고 살게요! 그러니까 제발...!"
더이상 저항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은 모양이다. 아직 시스템을 통한 완전한 굴복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서서히 정신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직은 안 돼.'
나는 이미 다른 숱한 침입자들을 공략하며 상대가 어떤 수준에 이르러야 굴복하는 지 잘 알고 있다. 아직 포르네우스는 한참 부족했다.
'그럼 빌드업 좀 짜볼까.'
이미 무너진 듯 하니, 나는 팔의 힘을 살짝 내려놓았다. 포르네우스가 무슨 꿍꿍이를 벌이는 지 몰라도, 일단 포르네우스는 저항하지 않았다.
"좋은 엄마가 되겠느냐?"
"네!"
"흐흐, 좋다. 그럼 노력해봐."
나는 팔을 좌우로 들어올려 다리의 구속을 풀었다.
"허리에 감아라."
"......."
"사랑하는 남편에게 메달려보라고. 네 다리로 직접."
포르네우스는 순순히 허벅지로 내 등허리를 휘감았다. 튼실한 허벅지와 종아리가 내 배를 감싸안았고, 고개를 돌리니 발목까지 교차로 걸었다.
"지금부터 본 교관이 좋은 엄마 되기 테스트를 실시하겠다."
"지금 무슨 개소리를 또...."
"어허! 하늘같은 지아비를 상대로 개소리라니!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아내가 되어야 하는 법!"
"......."
포르네우스는 긴가민가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봤다. 나는 포르네우스의 손목을 내 어깨까지 당겼다. 손을 아래로 꺾으면 어깨에 상처를 낼 수 있는 위치였으나, 포르네우스는 아직 본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개수작 부리면 그대로 찌르는 거고.'
손톱을 내 어깨에 박아넣는 즉시 자지를 자궁에다가 박아넣으리라. 내가 상체를 앞으로 당긴 덕분에, 포르네우스는 팔을 굽히면 나를 끌어안은 자세가 될 수 있었다.
"가, 갑자기 이건 뭐하는 거야...?"
"좋은 아내를 증명하는 첫번째 코스다! 어디 한 번 나를 만족시켜봐라!"
나는 허리를 살짝 위로 튕겨올렸다. 수평으로 찌르다가 거의 수직에 가깝게 찌르니, 포르네우스는 자세를 바꾸고 처음 한 번 찌른 것 만으로 쉽게 가버렸다.
"나는 지금부터 움직이지 않겠다! 하지만 허튼 수작을 부리면...흐흐흐."
내 협박에 포르네우스는 지레 겁을 먹었다. 눈동자가 흔들리는게 고민을 하고 있는게 훤히 보였다. 나를 죽일 지, 아니면 당장은 내 페이스에 따르며 기회를 엿볼 지.
"...좋아, 대신 조건이 있어."
"네가 조건을 걸 상황이라고 생각하나?"
"......침대, 침대에서 해."
"흐흐흐."
무슨 생각을 하는 지 훤히 알겠다. 하지만 나는 이 소환진을 벗어날 생각이 없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침대가 중요한가? 남녀가 서로 교접하고 있으면 그곳이 곧 침대인 것을. 감점 10점."
"아흑!"
나는 포르네우스의 손목을 놓았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허리를 휘감고, 다른 한 손으로는 목덜미를 붙잡았다.
'이러면 바로 대처 가능하지.'
행여나 손톱으로 내 등허리를 찌르더라도, 그 전에 목뼈를 부러뜨릴 수 있다. 나는 가까이 다가온 포르네우스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네 딸한테 엄마 소리 듣고싶으면, 한 번 죽어라 조여봐."
"......흥, 너 두고봐...!"
포르네우스는 눈에 불을 켜며 내 어깨를 붙잡았다.
"그 뱃살이 말라 비틀어질때까지 쥐어 짜주겠어...!"
"...크읏!"
명기는 역시 명기였다. 포르네우스가 자의로 조였다 풀기를 시작하니, 과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자극이 심했다.
'역공을 해야해.'
나는 본능적으로 목덜미를 잡은 손을 살짝 들어올렸다. 포르네우스의 고개가 강제로 위로 올라갔다.
'단련한 건 나만 그런게 아니다.'
"하악?"
턱관절을 누르니 입이 쩍 벌어지더라.
"우읍?!"
나는 포르네우스의 입술을 덮어버렸다. 당황한 포르네우스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나는 눈하나 깜빡이지 않고 혀를 불쑥 집어넣어 포르네우스의 혀를 휘감아 내쪽으로 꺼내왔다.
'뭐야.'
나는 절로 웃음이 튀어나올 뻔 했다.
'키스 개허접이네.'
륜과 그리도 많은 연습을 한 성과가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역설적으로 아래쪽의 자극은 더 심해지기는 했으나, 포르네우스의 독기 가득한 눈매가 풀리는 걸 보니 사정할 수가 없었다.
약점을 알아냈다.
* * *
순번은 어느새 40번을 훌쩍 넘었다.
잠시 기절했다가 깨어난 에일라는 천장에 모빌처럼 달린 하피들을 보고 기가 막혔다. 하피들은 천장에 박쥐처럼 매달려 있었고, 그들은 모두 플라우로스의 것으로 보이는 촉수를 몸에 휘감고 있었다.
"저건 도대체...?"
"하피들은 천장에, 나머지 사람들은 벽에 기대서 쉬는 거에요."
륜은 부연설명을 하며 모두의 배를 가리켰다. 하나같이 임산부마냥 배가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에일라는 자신도 똑같이 되어있는 것에 금방 상황을 인지했다.
"그러니까 지금-"
"이제 46번째에요."
"하야야악!!"
검은 새대가리, 안드라스(★★☆)는 눈을 까뒤집으며 가버렸다. 땅에 굳건히 선 파후우를 상대로 아크로바틱을 보이던 뱃속에 한 가득 마나를 받고 자지에 꽂힌 채 기절했다.
"라임."
라임은 공장의 숙련공마냥 익숙한 손길로 안드라스를 치웠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열기 가득한 파후우의 거근을 손으로 쓸어 이물질을 닦아냈다.
"고마워요."
47번째 순번, 듀라한 키메리에스는 깨끗해진 파후우의 거근을 보며 라임에게 고개를 숙였다. 사람마다 취향이란 게 있는 법이고, 그건 마물과 인간도 마찬가지였다.
마물들은 대부분 자지에 뭔가가 묻어있건 말건 박느라 급급했고, 인간이나 인간 출신 마물들은 그래도 깨끗한 상태에서 박기를 원했다. 듀라한이기는 하지만 전 인간 출신인 키메리에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흐으읏."
이왕 할 거면 깨끗한 상태에서 하기를 바래 뽀드득 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이미 키메리에스는 전희가 필요없을 정도로 젖어있었다. 오히려 순번을 기다리는 동안 흘러나온 애액이 식어버릴 정도였다.
"하아, 하아."
키메리에스는 한쪽 다리를 바닥에 디디고, 다른 다리는 파후우의 어깨에 걸치며 다리를 수직으로 뻗었다. 그러면서 옆으로 놓인 균열을 파후우의 거근에 맞춰,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언니 저러는 거 처음보는데요."
"주인님 앞에서 조신한 척 한 거죠."
"시끄러워요...꼬우면 당신들도 나중에 이거 해보던가...흐윽."
이미 씨를 받은 여인들은 하나 둘 파후우를 상대로 하는 플레이에 품평을 하기 시작했다. 파후우가 깨어있었다면 기겁을 할 상황이었으나, 이미 분위기는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올라 있었다.
"꺄하항, 듀라한 언니! 내가 목 떼서 밑에 핥게 해줄까?!"
"저거 100번대! 새치기 하려고 하는 거라스!"
"저 자세 주인님 상대로는 좀 별로인데...? 뱃살 때문에 다 안 들어가지 않아?"
"너 질 깊니? 뿌리까지 집어삼킬 것도 어차피 반만 넣어도 자궁 때릴텐데 뱃살에 허벅지 닿는게 뭐가 문제야. 오히려 다리 받치기 편하고 좋지."
"하아, 하아, 이 사람들이 진짜...."
키메리에스는 사방에서 재잘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인간 시절의 자신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눈앞이 캄캄해졌지만, 이 상황을 말릴만한 책임자들이 나서지 않았다.
"키메리에스 언니한테 저거 나중에 배워야겠어요."
"다리 짧은 애들은 안 될 것 같은데? 각도가 안 나오잖아."
"가슴 괜히 크기만 하면 아래로 쳐져서 하기 힘들 것 같기도 하고...."
...파후후의 여인들은 오히려 한 술 더 떠서 체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마치 키메리에스가 자신이라도 된 듯, 눈빛을 반짝이며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하아."
키메리에스는 인생이 참 우습다고 생각했다. 인간 시절의 사인이기도 한, 듀라한 시절의 트라우마이기도 한 성행위를 설마 자신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마족이 되어서 그런가...."
키메리에스는 파후우의 어깨에 올린 발목에 힘을 주고 몸을 비틀었다. 안쪽 깊이 들어간 파후우의 거근은 키메리에스를 들어올리듯 안을 쿡쿡 찌르기 시작했다.
"이걸로 행복을 느끼게 되네."
암두시아스에게 박힐 때만 하더라도 한 번 더 죽고 싶었는데. 키메리에스는 저 멀리 자신의 눈치를 보는 뿔달린 여인을 보고 피식 웃었다.
보란 듯이 복수를 해볼까. 키메리에스는 다리를 내려 몸을 뒤집었다. 질주름이 안에서 비틀렸으나, 그 쓰림 마저도 키메리에스를 기분좋게 만들었다.
"우와, 저기서 후배위로 연결이라니!"
"옆치기에서 뒷치기로...메모...."
"쓰읍, 쟤 좀 하는데...?"
"푸흡."
개처럼 엎드린 키메리에스는 팔을 뒤로 뻗으며 기지개를 켰다. 암두시아스에게 자랑이라도 하듯, 고개를 높이 치켜들었다.
"씨, 먼저 받아야지...."
오크가 태어날 지 아니면 듀라한이 태어날 지는 알 수 없으나, 키메리에스는 죽어서도 아이를 낳고 기르는 행복을 찾게 해준 파후우에게 감사를 느꼈다.
"후후, 뒤에 사람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아주 천천히-"
"앗."
파후우가 갑자기 키메리에스의 옆구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퍽퍽퍽퍽퍽퍽----!!
"꺄아아아악!!"
의식도 없이, 본능적으로 직접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좋은 아내가 되는 건 클리어! 이제 다음 단계다, 훈련생!"
나는 포르네우스의 몸을 뒤집었다. 발은 내 발등 위에 올려졌고, 포르네우스는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숨을 헐떡였다.
"이, 이게 좋은 엄마랑 무슨 관계가...!"
"그렇다면 좋은 암캐가 되는 건 얼마나 잘하는 지 보자꾸나!"
남은 시간 5시간.
나는 포르네우스를 뒤에서 찍어누르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루나 오열
왜 자꾸 떡신만 있냐고요?
전투씬입니다.
대 포르네우스 전.
30위 던전의 주인을 1:1로 상대하는데 이 정도 분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