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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253화 (253/800)

# 253

<-- 45일차 -->

자정이 되기 한 시간 전.

나는 에일라가 곤히 잠들도록 조치를 취한 뒤 던전으로 귀환했고, 돌아오자마자 지하 1층에 있는 '루나의 거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아, 하아...."

"우웅, 오셨어요?"

침대에는 녹초가 된 샤이탄과 륜이 알몸으로 나를 반기고 있었다. 할파스 군단과 전쟁을 치르는 최전선이기는 하지만, 둘은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 서로 친목을 다지고 있었다.

"미안하다. 에일라한테 싸느라 늦었다."

"...덕분에 저는 쥐여짜였습니다."

샤이탄은 자신의 꼬리를 손으로 들어올렸다. 직접 들어올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들어올리는 건 그만큼 힘이 빠졌기 때문이며, 나는 샤이탄의 하트모양 꼬리를 손으로 붙잡았다.

"킁킁. 복숭아향이 짙게 묻어있구나. 천도복숭아야."

이미 나는 륜과 샤이탄이 서로 무슨 짓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지 알고 있었다.

'샤이탄의 꼬리를 딜도로 삼다니. 륜,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야.'

루나는 라임을 이용해 샥스에게 박더니, 륜은 샤이탄의 꼬리를 제 안에 찔러넣어 애널플래그마냥 만들어버렸다.

"이거 감도가 어느정도냐?"

"그냥 엄청 민감한 성감대...흐읏. 륜의 귀와 비슷합니다."

내가 샤이탄의 꼬리를 만질수록 샤이탄은 몸을 비틀었으며, 륜도 베시시 웃으며 샤이탄의 꼬리를 가리켰다.

"저 샤이탄한테 거의 다 배웠어요. 이걸로."

"...서큐버스종의 고유 마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못했지만, 마나만 있으면 누구든 사용할 수 있는 성마법에 대해서는 직접 주입했습니다. 많이 쥐여짜였지만요."

한 마디로 샤이탄은 륜에게 꼬리를 애널에 박아서 마법을 직접 주입했다고 한다.

"성감대라고 할 수 있는 꼬리인 만큼 성마법을 전하는 통로로 가장 적절하며, 이 꼬리를 륜의 안에 집어 넣고 마나를 직접 전달함으로써 성마법에 대한 지식과 사용 방법을 한 번에---"

"설명은 됐다. 샤이탄, 그래서 륜이 어디까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지?"

내가 마법사도 아닌데 굳이 복잡한 것을 이해할 필요는 없었다. 중요한 것은 샤이탄의 성마법이 륜에게 전달되었다는 것.

"음, 일단 발기촉진, 사정량 강화, 발기유지, 강직도 향상, 쿠퍼액...? 거기에 미약성분 함유, 마나의 정액화, 성기 접촉시 고통 완화 효과, 질근육 무한 이완 등등.... 아주 다양해요!"

"거 참 무서운 마법이구만."

서큐버스로서 상대의 정을 착취하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성행위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전해받은 거라고 봐도 무방했다.

'메어리가 그레모리 제자라면 륜이 샤이탄 제자구만.'

인간은 마녀로부터 원소마법을 배우는 반면, 정작 하이엘프는 서큐버스로부터 성마법을 배우다니. 이 얼마나 기특한 행동인지 나는 속으로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었다.

"륜. 그러면 이제 슬슬 일어날 수 있겠느냐? 아니면 휴식이 필요해?"

"급한 일 있으신가요?"

"급하다면 급하고 아니면 아니지. 이걸로 어떻게 해볼 생각이거든."

나는 검은 로브의 안에서 보석같이 반짝이는 물건 하나를 꺼냈다. 륜과 샤이탄은 구슬을 보자마자 바로 무엇인지 깨달았다.

"차원석이네요? 혹시 바퓰라?"

"그래. 그 화염사자들 대가리 잡고 얻은 물건이지."

바퓰라의 수하로 있던 발라크는 아쉽게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당사자가 아직 기절해 일어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걸 여기다가 박을 생각이다."

나는 최종 요격실의 벽 한켠을 가리켰다.

"윗층에 모든 서브 던전을 몰아두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이왕 공간 늘어난 거 여기다가 설치해도 되겠더라고. 화염사자들이랑 싸우고 나면 몸을 식힐 필요도 있고."

"확실히 어디에 놓든 큰 문제는 없겠군요. 몸을 식힌다고 하시면...웅덩이를 이용하실 생각이십니까?"

"물론. 작업은 잘 되고 있느냐?"

"예. 말씀하신대로 물을 전부 빼버린 다음 코카트리스들의 시체를 처리했습니다."

샥스가 채워놓은 물웅덩이는 현재 바짝 말라있었다. 원래 가득 채워져있어야 할 물은 슬라임 드래곤들이 열심히 물웅덩이 아래의 구멍과 온돌 땅굴을 연결하여 넓게 퍼뜨렸다.

즉, 나는 지하 1층의 아래에 넓은 수로를 만들었다.

현재는 코카트리스들이 흘린 피로 붉은 색이 없잖아 있기는 하지만, 추후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으리라.

"좋다. 핏물은 추후 샥스에게 해결할 방법을 물어보도록 하지. 일단 지금은 계속 작업을 하고 있으라고 하거라. 샤이탄, 꼭 라임이 없어도 애들 공사는 잘 하지?"

"예. 예상했던 시간 보다는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라임의 임무가 더 중요했으니까요."

"그래. 지금처럼 공사하면 돼. 저것들도 라임이 없을 때 더 일을 잘 하는 것 같으니. 던전 문제는 그걸로 끝이다. 그럼 다음은 차원석인데...."

나는 대화를 계속하며 둘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무래도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기에는 둘의 상태가 너무 피곤해보였다.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으니 체력을 채우고 가도록 하자. 오늘밤은 푹 자거라."

"주인님."

"그냥 가시렵니까?"

륜과 샤이탄은 슬쩍 좌우를 벌렸다. 빈 공간은 내가 눕기 딱 알맞은 사이즈였고, 나는 하는 수 없이 로브를 벗어던지고 둘이 만들어준 가운데 빈공간에 누웠다.

"히힛."

"피로가 가시는 느낌입니다."

륜과 샤이탄은 바로 내 몸에 달라붙었다. 정작 이 집은 루나의 집이었으나, 집주인은 밖에서 열심히 다른 일을 하고 있고 다른 이들이 침대를 차지해 알몸으로 누워있었다.

"좋구나. 쟁탈전만 아니었으면 정말 평화로웠을 거야."

"그러게요. 하지만 주인님, 비단 쟁탈전 뿐만 아니더라도 인류와 마족은 전쟁 중이잖아요. 아마 계속 정신이 없을 거예요."

"그렇지. 그러니까 우리가 강제로 평화를 만들어야지."

나는 륜과 샤이탄을 내 품에 끌어안으며 말했다.

"먼저 군단부터 전부 분노의 군단으로 통일하고, 그 뒤에 인류 연합이랑도 한 판 붙어서 이기는 거다. 마왕님께는 여신 넘겨주고, 우리는 세계를 가지는 거지. 어떠냐."

"세계를 가지면 평화로워지겠습니까?"

"세계를 가져서 그걸 누리는 건 우리고, 밑에 일 할 사람들은 많을 거 아니냐. 솔로몬의 72던전이 아니라, 파후우의 72 행정구역으로 전세계를 나누는 거지. 흐흐. 이 남작령은...그래, 안드라스 령으로 하는 거다. 어때?"

"던전의 주인이 아니라 지상의, 인간들의 영지 개념입니까.... 좋군요. 주인님께서는 인류와 마족 모두를 지배하실 생각이시니."

"그래. 그걸 위해서라도...일단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자꾸나."

비록 경험치 손실은 일어나기는 했으나, 륜의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니 어쩔 수 있겠는가. 나는 둘이 잘 잘 수 있도록 토닥여주며 눈을 감았다.

새근, 새근.

불안감으로 잠은 오지 않을 지언정, 적어도 륜과 샤이탄만큼은 피로를 풀어주게 해야했다.

"야. 나 회복 다 됐는데-너희들 왜 여기서 자고 있니?"

"어, 왔냐. 나 좀 잘테니까 던전 좀 지키고 있어라."

나는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방으로 들어온 다크엘프 여왕, 루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루나는 아랫배에 성흔을 환하게 반짝이며 들어왔다가 둘이 자는 모습을 보고 황급히 배를 가렸다.

"뭐야. 얘들 둘이서 던전 지키고 있던 거 아니었어?"

"둘이서 수로 공사 작업 감독하느라 고생했거든."

실제로 고생은 나도 중간에 알게된 '성마법 전수'때문에 더 피로감이 강했지만 루나가 알 필요는 없었다.

"샥스는?"

"윗층 포로 감옥. 라임한테 맡기고 왔어. 아예 그냥 자기 몸 속에 집어넣고 있던데?"

"...넣었냐?"

"세 구멍 동시에 넣고 있더라. 샥스는 그냥 포기하고 있던데."

나는 루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스템 창을 열어 포로 감옥 쪽의 시야를 열었다. 연달아 이어진 포로 감옥에는 한 곳에는 혼절한 타천사 발라크가 있었고, 한 곳에는 라임의 안에 파묻혀 누운 샥스가 있었다.

"어우야. 누워서도 하고 있다니, 부러운 걸."

샥스의 앞뒤 구멍은 붉은 점액 사이로 주름이 훤히 보일 정도로 넓어져 있었고, 침낭마냥 라임의 몸에서 빠져나온 얼굴의 입에는 붉고 긴 무언가가 물려있었다.

'조금 심한가?'

반쯤 인생을 포기한 눈빛으로 멍하니 있는 것을 보니 안쓰럽기도 했다. 하지만 샥스가 이겼다면 내 옆에 누운 륜과 샤이탄이 저 꼴이 될 수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장하도다, 김라임. 가서 샥스를 라스로 타락시켜버리렴.'

...최소한 쾌감은 계속 느끼고 있을 것이니 상관없지 않을까. 야동에서나 으레 볼 법한 24시간 방치플레이기는 해도 적어도 기계적인 움직임은 아니니 충분히 잘 느끼고 있을 것이다.

"루나. 너도 와서 누워라. 다른 녀석들 깨지 않도록."

"...일단 네 눈치에 대해서는 넘어가기로 하고, 나보고 지금 어디에 누우라는 거야?"

"여기 있잖냐, 여기."

나는 내 위를 가리켰고, 루나는 피식 웃으며 옷을 하나 둘 벗기 시작했다.

"아주 노골적이네. 좋아. 누울게. 대신 하지는 않을 거야. ...나도 허리 쓰느라 피곤하거든."

"당연하지."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루나는 내 위에 엎어졌다. 각도도 맞추지 않은 탓에 귀두가 루나의 성흔을 문지르게 되었지만, 나나 루나나 더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진짜 피곤하네...너 어떻게 이런 걸 하루에도 수 천 번씩 해대는 거야?"

"그건 남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평소에 사용하는 근육이 다른 거지, 흐흐. 너는 매일 박히기만 하지 박지는 않았잖냐."

"...그렇기는 하네. 그럼 너도 박힐 때 힘들어할까?"

"미친 소리. 내가 미쳤다고 박히냐?"

"참 그런 쪽으로는 확고하네. 알았어."

루나는 피식 웃으며 자세를 조정했다.

"나도 박는 것보다 박히는 게 좋더라고."

찌걱.

루나는 예고도 없이 발기한 자지를 자신의 안에 집어넣어버렸다. 수박맛 때와는 달리 원숙하게 나를 조여왔으며, 넣기 전부터 흥건하게 젖어있는게 발정난 암캐같았다.

"흐응."

하지만 루나는 앞뒤로 격하게 움직이지도 않았고, 강하게 조이지도 않았다. 그저 내 자지를 제 안에 넣고 내 위에 누워 쉴 뿐이었다.

"나도 좀 쉬어야겠어. ...믿고 자도 되지?"

"물론이지."

나는 고개를 들어 루나의 이마에 굿나잇 키스를 남겼다. 루나는 그 키스에 잠시 벙찐 표정을 짓더니, 내 얼굴을 붙잡으며 진하게 웃었다.

"그게 키스냐? 푸훗, 진짜 엘프의 실력을 보여줄게."

"너 키스 잘 하냐?"

"그럼. 내가 이런 말까지는 하려고 안 했지만 말이야...."

루나는 요염히 웃으며 입을 벌렸다.

"1장로가 혀 쓰는 방법 그대로 해줄게."

"......어웁."

아랫도리는 하나도 움직이지 않으면서 입으로는 둘을 깨우겠다 싶을 정도로 격한 키스가 이어졌고, 나는 루나가 만족했다며 입술을 떼고 나서야 제대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너 그거 아니? 네 입...엄청 맛있는 걸. 달콤한 수액 같아."

"......."

나는 태클을 걸 기력도 없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제발 자는 사이에 할파스 놈이 눈치없이 공격을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 * *

파후우가 잠든 그 시각.

파후우의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던 루나는 안에서부터 가득 채워지는 느낌과 함께 슬쩍 양 옆을 훑었다.

"너희들이 그짓 하다가 피곤해서 잠들어?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루나 언니 미워요."

"아무래도 미리 언질을 줄 걸 그랬습니다."

륜과 샤이탄은 바로 눈을 뜨며 루나를 흘겼다.

"주인님 꿈에 접속하는 걸 기다리고 있었단 말이에요. 맨날 샤이탄만 들어가고. 그래서 오늘 같이 따라들어가려고 했는데."

"꿈속이라고 뭐 달라지겠니? 그냥 쉬게 내버려 두렴."

루나는 위에서 두 명을 끌어안으며 함께 몸을 붙였다.

"오늘 많이 했잖아. 그치?"

"그런데 왜 언니는 넣고 있는 건데요."

"......넣는 정도로는 얘 안 싸거든."

루나의 해괴한 논리에 둘은 입술을 부루퉁 내밀면서도 서로 몸을 붙였다. 종이 다른 알몸의 여인 셋이 오크 한 명에 붙어있는 것은 쉽게는 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랬으면 좋겠네. 그런데 너희들, 꿈속에서 도대체 뭘 하려고 했던 거야?"

"그게...."

"언니, 놀라지 마요. 주인님 꿈속에서는......."

* * *

아침이 되었다.

나는 개운하게 잠에서 깨어났고, 아직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셋을 둘러보며 절로 미소가 나왔다.

'좋네.'

포르네우스 던전에서 구를 때는 땀내나는 오크들과 함께 막사에서 지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옆에 끼고 호강하는 삶을 살게 되다니. 성공했다면 나름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이걸 지켜야지.'

자고로 가장의 궁극적인 임무는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것.

나는 지금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 군단의 새로운 전력 강화를 위해 서브 던전을 공략할 것이다.

〈차원석〉 화염사자.

본디지를 위한 가죽으로 사자 가죽만큼 좋은 것이 또 어디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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