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227화 (227/800)

# 227

성벽 위에서의 인간(人奸). 그건 인간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오크에게 산 채로 잡아 먹히는 것도 아니고 강제로 범해지는 인간.

물론 실제로는 강제가 아니고 강간 플레이나 다름없었지만, 그를 통해 인간들의 전력을 상당히 깎아내린 건 사실이었다. 미약 테러에 당한 2차 토벌대는 그걸로 전의를 제대로 상실했고, 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충격은 마물에게도 마찬가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크엘프가 나같은 오크에게 다리를 벌리고 안겨서 박힌다? 마족에게 있어서는 부러움과 동시에 질투를 유발하는 최고의 어그로였다.

"루나야, 좋냐?!"

"좋아, 아흑?!"

루나는 내게 에키벤 자세로 안겨 몸을 떨었다. 루나의 떨리는 거대한 가슴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고, 삽입이 이루어지는 아래쪽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덕분에 신성력이 감도는 아랫배는 내 배와 딱 마주하게 되었지만, 나는 고통을 감내하고 루나를 찔러올렸다.

"바퓰라, 보고 있느냐?! 똑똑히 고개를 들어 보거라! 신성력 따위, 여인을 취함에 있어서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음을!"

"크윽, 네 놈...!"

내가 신성력을 배로 전부 받아내고 있기에 바퓰라는 간신히 고개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위치상, 바퓰라의 눈은 루나의 아래에서 오다니는 내 자지와 루나의 뒷태만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네 이 노오옴!"

바퓰라는 내게 포효를 내질렀다. 하지만 저 포효는 겁먹은 자신을 다독이려는 덩치큰 고양이의 하악질에 불과하다.

"루나야, 지금 기분이 어떠냐!"

"꺄아아악! ...하아."

기쁜 교성을 내지른 루나는 한숨을 내쉬며 나를 올려다봤다.

질색하며 짜증이 어린 눈빛에 나는 살짝 기가 눌렸다. 요즘 내가 막무가내로 나서기도 하고 루나가 받아주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루나는 지금 당장 자지를 뽑아낸 다음 나를 바닥에 엎어놓고 기승위를 하면서도 적들을 때려잡을 수 있는 강자였다.

"좀, 하앙! 정상적으로, 흐어엉! 할 수는, 너무 좋아! 없어?"

루나는 교성 중간중간에 내게만 들릴 작은 목소리로 핀잔을 줬다. 그래도 내 체면을 신경써줘서 교성은 계속 내질러주는게 고마웠다.

"그, 분위기 타다가 그만. 그래도 루나야, 이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잖냐. 응?"

"그럼 체위 바꿔. 안 그러면 안 도와줄 거야."

루나는 내 자지를 강하게 조이며 시위를 벌였다. 침대 위라면 모를까, 루나가 핵심인 전장에서 루나를 삐치게 만들면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에이, 쓰벌."

나는 루나의 허리를 원통 돌리듯 돌려버렸다. 나를 바라보던 루나가 한순간에 180도 뒤집혀 아래를 내려다보게 되었다.

쯔으윽!

"아하아악!!"

순식간에 서서 뒷치기를 하는 자세가 된 루나는 고개를 젖혀올리며 탄성을 터뜨렸다. 애액이 흥건하게 질내를 젖게 하지 않았으면 아마 쉽게 미끄러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아아악!"

그리고 배가 아래쪽을 향하게 되는 바람에, 앞으로 슬쩍 퍼져나간 신성력의 빛은 바퓰라가 다시 눈을 깔게 만들었다. 나는 그 사이 루나의 팔을 등허리에 올리게 했다.

"바퓰라, 고개를 들지 않으면 크게 후회할 것이다!!"

"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어리석은 놈!!"

나는 일갈을 내지르며 한손으로는 루나의 팔을,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루나의 회색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꺄아아아악!!"

고통이 아니다. 기뻐서 미쳐 날뛰는 교성이었고, 그 환희의 표현은 질을 초당 몇 번을 조였다 푸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었다. 내 발등 위에 올린 발은 몇 번이나 꼼지락대며 내 행동을 칭찬하고 있었다. 나는 그 칭찬에 힘입어 더 크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루나의 안에 자지를 때려박았다.

퍼억! 퍼억! 퍽퍽퍽!

주먹으로 내리찍는 듯한 소리가 계속 공동에 울려퍼졌다. 바퓰라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했고, 나는 루나의 머리채를 잡고 아래로 짓눌렀다. 덕분에 배에서 퍼져나가던 신성력의 양이 줄어들었다.

"이 노오옴! 그 엘프를 내놓아라!!"

바퓰라는 눈에 핏발이 선 채 간신히 고개를 들고 한 발자국을 내딛었다. 역시 예상대로 루나의 매력에 푹 빠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뒷다리 사이로 보이는 흉측한 물건은 보기 징그러울 정도였다.

"흐하하, 네놈도 엘프 여왕이 부러운 것이냐! 아니지! 엘프 여왕의 안을 맛보는게 부러운 거지! 가르쳐주마! 루나는 초코맛이다! 싸구려가 아니라, 1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의 최고급이지! 이게 여왕의 맛이구나! 으하하!"

"미친 놈이 하는 말은 이해할 수도 없구나! 크아아악!"

바퓰라는 발톱을 세우며 내게로 달려왔다. 나는 잽싸게 루나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배면입위 자세로 만들었다. 루나의 배가 정면으로 노출되게 되면서, 신성력이 다시 전방으로 뿜어지기 시작했다.

"갸아아악!!"

"하아아앙!!"

바퓰라는 신성력에 갈기가 타오르고, 루나는 자궁구를 찌르는 자지에 애가 타기 시작했다. 밖에서처럼 질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안에 사정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내 자지도 뜨겁게 달구어지는 것으로 모자라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견뎌냈다. 나는 루나의 손목을 잡고있던 손을 풀고 겉으로 살짝 뺀 자지의 등을 한 번 쓸었다. 루나는 스스로 손을 등허리에 딱 붙이고 있었고, 내 자지는 문신의 힘으로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꺄흐흐, 흐아앙!"

"바퓰라, 이 나약한 놈! 신성력이 대수냐! 신성력이 있으면 그걸 신성력을 견뎌내야지! 노오오력이 부족하다, 이 놈!"

바퓰라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도 못했다. 아무리 루나가 엘프 여왕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신성력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어찌 성검을 든 용사와 맞서 싸울 수 있겠는가!

"형편없구나! 고작 그런 수준으로 루나를 탐하려들다니, 백 년은 이르다! 루나야, 가자!"

나는 턱으로 루나의 어깨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양손은 루나의 하복부를 하트 모양으로 붙잡았고, 은빛이 터져나오는 신성력은 내 손 사이에 고이기 시작했다. 손바닥이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참을 수 있었다. 손은 참을 수 있었지만, 사정은 참을 수 없었다.

"라스 하트 어택!"

퍼----억!

나는 냅다 허리를 앞으로 찔렀고, 루나는 내 어깨에 고개를 뒤로 젖히며 몸을 크게 떨었다. 등허리에 놓은 손으로 내 배에 손톱을 박아놓는게 제대로 가버린 듯 했다.

" !!"

루나는 소리없이 비명을 질렀다. 입은 쩍 벌린 상태로 눈을 까뒤집는게 옆으로 보였고, 내 좆에서 뿜어져나온 정액은 루나의 질내와 자궁을 향해 범람했다.

뷰르륵, 뷰릇, 뷰르륵!

임무를 마친 륜의 성마법 어시스트 덕분에 루나는 배가 살짝 부풀 정도로 정을 받았다. 그리고 그 정을 받은 만큼, 루나의 신성력은 들끓기 시작했다.

부르르르.

루나가 잠시 몸을 떨더니.

쿠와아아아아아아아------!!!!

은빛의 하트 모양 레이져가 바퓰라의 심장을 저격했다.

* * *

"정말 난리도 아니네."

그레모리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눕혔다. 비르고 남작이 자는 도중에 꿈속에 들어가 오크들에게 당하는 것을 스스로 즐긴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파후우의 계책은 얼척이 없으면서도 제법 그럴듯해보였다. 그리고 그레모리는 그 종착역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눈에 훤했다.

"성마법쓰고 미약쓰고 고통을 쾌감으로 전환시켜서 실제로 그렇게 만들겠지."

비르고 남작이 언젠가 라스군에 의해 영지가 점령되고 라스군의 포로가 될 경우, 파후우는 비르고 남작을 강제로 취하게 될 것이다. 꿈속의 광경이 실제로 벌어지는 것에 비르고 남작은 통한의 눈물을 흘리겠지만, 막상 직접 겪어보니 꿈처럼 현실에서도 쾌감에 절여지게 되더라.

결국 꿈에서 그랬던 것이 자신의 진실된 욕구인양 착각하게 되어, 종국에는 파후우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다.

"뻔하지, 뻔해."

그레모리로서는 우스울 뿐이었다. 어쩌다 저런 미친놈과 엮이게 되었을까. 그레모리는 슬라임 하나를 굳혀 만들어낸 파후우 쥬니어를 만지작거리며 피식 웃었다.

"첫인상은 최악이었는데."

지금도 인상만 따지고 보면 최악은 커녕 매일같이 그 최악을 갱신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레모리는 파후우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미 파후우, 그리고 분노의 군단에서 발을 빼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발을 담고 있었다.

"과연 어디에 줄을 서는게 맞을까."

파후우는 언제나 포로들에게 이지선다의 길을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죽어서 마석이 되거나, 아니면 살아서 군단의 일원이 되거나. 그레모리는 운좋게 파후우의 눈독에 들어 먼저 선공을 날리고 굴욕적으로 패배했음에도 그의 첩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레모리는 이제 선택을 해야했다.

"할파스냐...라스냐...."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할파스의 세력은 압도적으로 분노의 군단을 이길 수 있었다. 38위 던전에 비하면 분노의 군단은 가히 소꿉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개중에 특출나다고 할만한 전력인 파후우가 있었지만, 할파스에 비하면 다소 떨어지는 감이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살아있는 성검이나 다름없는 루나가 있고, 또 갤러해드같은 오크 성기사들이 늘어나면 대 마족전에는 압도적인 이점이 있다. 인간 세상에 뿌리를 뻗고 마석을 뽑아낸다는 계획은 시작만큼은 잘 맞아떨어졌다.

당장은 할파스의 세력이 강해보여도 분노의 군단은 얼마든지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파후우의 말마따나, 어쩌면 솔로몬이 진짜로 파후우의 성장에 대한 재능을 눈여겨보고 있기에 샤이탄이라는 인장이자 친딸을 내어줬다는 말은 진실일지도 모른다.

"이번 원정 무사히 돌아오면 얘기해봐야지."

그레모리는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더이상 미루기는 어려운 문제였고, 더군다나 파후우의 세력이 더 커질수록 파후우는 바빠질 것이다. 특히 파후우 쥬니어는 여기 저기 고개를 들이밀고 다니느라 더 바쁠 것이다.

"그레모리의 이름을 반납하고, 한 명의 부하가 되는 거야."

아직까지 자신은 한 명의 던전 주인-〈그레모리〉로서 존재하고 있었다. 파후우는 자신의 이름을 거두지 않았고, 덕분에 그의 동지로서 지금껏 살아올 수 있었다. 구명의 은혜 덕분에 지금까지 도와줬지만, 이제는 진심으로 한 명의 '주인'으로서 섬겨야 할 때가 왔다고 확신했다.

- 오크님 없이는 살 수 없어요!

"그렇지. 다들 그렇게 됐지."

비르고 남작이 잠꼬대로 허리를 흔들며 외쳤던 것처럼, 자신 또한 마찬가지로 파후우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어버렸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취향에 맞춰주고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여러가지로 배려를 해준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제 이걸 쓸 때가 되었어."

그레모리는 아랫배에 손을 올려 마나를 흩뿌렸다. 붉은 마나가 복부 앞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니, 그레모리의 배가 세로로 갈라지며 안에서 붉은 구슬 하나가 튀어나와 그레모리의 손 위에 올려졌다.

"후우."

환생결정.

파종 시 100% 환생을 하게 만드는 절대적인 마도구로, 솔로몬의 시스템에 있어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물건이었다. 지난 세월 그레모리가 던전을 운영하며 딱 하나 얻었던만큼, 너무나도 얻기 힘든 물건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림의 떡과도 같은 물건이었다.

"부하들에게만 쓸 수 있는 물건이라 아끼고 또 아꼈지."

환생은 그레모리 본인이 하고싶었지만, 정작 그레모리는 던전 주인이라 셀프 환생이 불가능했다. 안드라스처럼 같은 종을 666마리 낳는 비밀 퀘스트를 수행할 수도 없는 몸이 되었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그레모리의 이름을 넘겨주고 환생하자니 그럴만큼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없었다.

하지만 파후우라면 다를 것이다. 생각이 깊지만 단순하고 예측하기 쉬운 그라면, 이미 그레모리가 예고한대로 환생 처녀를 준다면 냅다 그레모리를 소환진에 처박아 둘 존재다.

"흐흐, 기대하라고. 내가 전성기 시절에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려줄테니까."

자화자찬이나 다름없지만, 처녀 시절의 자신은 마법실력 만큼이나 명기라고 그레모리는 자신하고 있었다. 만약 그레모리가 5성이 된다면 한 몸으로는 부족한 파후우에게 엄청난 선물을 줄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레모리는 침대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며 기뻐하는 파후우를 생각하며 손을 아래로 뻗었다.

"올 때 까지 혼자서라도...하아. 아니다, 샤이탄이라도 부를까? 륜이 꼬리 안에 넣고 파르르 떠는게 그렇게 기분좋다고 했는데."

다행히 시스템을 이용하면 샤이탄을 호출할 수 있다. 그레모리는 한 손으로는 스타킹을 살짝 내리고 다른 손으로는 샤이탄을 부르기 위해 시스템창을 열었다.

〈경고〉 던전 내부에 기습적으로 포털이 설치되었습니다!

"......뭐?"

그레모리는 굳은 얼굴로 샤이탄을 호출했다.

"앗, 엘프 여왕의 반응이 역대급입니다! 분명 전투 중일 거예요!"

"씨이.... 다왔는데...! 기수를 돌려요! 타우러스 영지로 이동하겠습니다!"

성녀 일행은 스피카 성을 눈앞에 두고 방향을 돌렸다.

========== 작품 후기 ==========

떡신 아닙니다.

전투씬입니다.

전투 중이잖아요?

0